전체뉴스
[특별 기고] “20년 전 처음 방문한 아프리카… 그곳에서 죽어가던 아이들이 내 삶을 바꿨죠”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2012년 말 황열병 주사를 다시 맞기 위해 병원에 다녀온 후다. 잠시 휴식을 위해, 그리고 호기심에 찾았던 아프리카. 그 여정이 내 삶을 이렇게 완전히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채, 파리를 쫓을 힘조차 없이 무기력하게 앉아 있던 아이들. 그런 자녀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엄마의 슬픈 얼굴. 그저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기대하며 방문한 땅에선, 상상조차 못했던 장면들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를 다녀온 후, 아무런 죄 없이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운명 속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더러운 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 그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월드비전과 함께 이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나의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우리 주변에서 따뜻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배고프고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작은 동전들을 모아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바로 월드비전 ‘사랑의 빵’ 캠페인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전 세계로 나누기 위해 동전을 모으는 캠페인이었다. ‘사랑의 빵’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국월드비전은 가난한 이웃들을 전 세계에서 넷째로 많이 돕는 모금단체로 성장했다. 아무 조건 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53만명의 월드비전 후원자분들이 함께한 덕분이다. 이렇게 이웃을 돕는 기쁨을 소중히 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월드비전은 더

“15년 장기 사업하는 이유? 사람까지 변화하려면 시간 필요하기 때문”

한국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 1997년 스리랑카 ‘섬머 아일랜드’ 식수사업 물탱크·정화시설 건설해 깨끗한 물 공급 주민 스스로 학교 만들고 길 내는 등 변화 “학교·화장실 만들어 달라”던 브룬디 교사들 사업 5년째, 상점 수익으로 장학금 지원해 “흙먼지 날리던 땅이었는데, 이젠 집집마다 텃밭에서 고추, 가지, 호박을 길러요. 아이들은 물 길으러 가지 않고 학교에 다닙니다. 꿈만 같던 일이 현실이 된 거지요. 지금 태어난 애들은 예전 모습을 상상도 하기 어려울 거예요.” 스리랑카 남쪽 끝, 작은 귀퉁이에 있는 ‘섬머아일랜드’. 아지스 페레라씨는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스리랑카에서도 ‘가장 가난했던’ 이 지역엔 전염병이 끊이질 않았다. 먹을 물도 부족해, 농사는 꿈도 못 꿨다. 17년 전인 1997년, 한국 월드비전이 들어온 후 길고도 느린 변화가 시작됐다. 지역 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식수 사업이 진행됐다. 마을 사람들이 동원돼 지역 곳곳에 펌프가 뚫리고, 커다란 물탱크와 식수정화시설도 들어섰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식수 위원회’도 꾸려졌다. 사용료를 걷어 식수시설을 관리하고, 빈곤 가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물’과 함께 다른 변화도 시작됐다. 농업용 우물과 관개수로가 설치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과 작물 보관법 교육이 수차례 이어졌다. 학교 건물이 세워지고, 학교는 아이들로 채워져 갔다. 개울로 가로막혔던 마을과 마을 사이를 주민들이 직접 흙으로 메워 길을 냈고, 힘을 모아 지역의 열악한 집들을 고쳐나갔다. 2012년 무려 15년 동안 계속된 사업을 종결한, 월드비전 스리랑카 ‘섬머아일랜드’ 지역 변화의 현장이다. ◇최소 15년, 지역사회와의 ‘긴 호흡’ “변화엔

[최태욱 기자의 ‘○○’] 보여주기에 치중한 협동조합… 월드컵 축구 같은 결말 없기를

‘응원應援’ 우리의 월드컵은 ‘조기종영’했습니다. ‘새벽’응원도 끝났습니다. 밤잠과 맞바꾼 애국심. 결과는 초라합니다. 응원구호는 질타와 비난 구호로 바뀌었습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생태계와 시스템에 대한 응원보단, 4년에 한 번꼴로 외친 ‘대~한민국!’의 함성이 더 컸던 결과입니다. 지난 4년간 3번이나 감독이 바뀌며 우왕좌왕했던 대표팀. 진짜 응원은 그때 더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월드컵 열기 못지않은 게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입니다. 응원의 손길이 점점 거세집니다. 전국 15개의 사회적기업 중간지원기관이 올해부턴 협동조합까지 품어 안으며 컨설팅, 교육, 홍보 등을 돕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의 ‘유통사업단’이나 서울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공공구매영업단’ 같은 것도 새로 생겨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제품의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합니다. 자율적으로 응원의 힘을 모은 곳도 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의 처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나 ‘피플앤프로보노 사회적협동조합’ 같은 곳입니다. 양광석 피플앤프로보노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비즈니스에서 어려움을 겪는 협동조합들을 응원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재능기부자 풀(Pool)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사회적 경제 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진행되는 등 여·야가 한목소리로 법제화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로운 벌판에서 ‘악전고투’하던 1세대들 보기엔 ‘격세지감’이 생길 정도입니다. 분명히 응원 열기는 높고 제도도 많아졌는데, 사회적기업가들은 “정작 필요한 지원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와 시스템 구축보다 인건비 등 단기 성과(고용창출)가 눈에 보이는 지원 일색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락가락 방향성도 문제랍니다. 협동조합 지원기관의 한 전문가는 “기획재정부에선 협동조합에 대한 직접 지원이 없다고 했는데, (소상공인전통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협업화지원사업’에선 1년에 400억원 넘는 돈을 협동조합에 지원한다”며 “이로 인해 돈만 보고 덤비는 협동조합이 늘고, 지원

[아동학대 예방정책, 이대로 괜찮은가] ⑥ 24세 상담원, 폭행 진술·폭언에 트라우마 “학대 부모와 아동의 삶, 제가 감당하긴 너무 버거워요”

[아동학대 예방체계, 이대로 괜찮은가] (6)현장 떠나는 아동보호상담원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 싶어서 그만뒀어요. 계속하다간 제정신이 아닐 것 같아서….” 박지연(가명·26)씨는 지난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떠났다. 입사 후 2년 4개월 만이었다. 2012년 3월, ‘아이들이 아주 좋아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는 박씨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들어갔다. 한 달간의 수습기간, 3주에 걸친 ‘100시간’ 교육을 받자마자 실전에 투입됐다. 24세 사회 초년생 앞에 ‘어마어마한 사례’들이 쏟아졌다. 의붓오빠에 의한 성 학대 사례, 심각한 정도의 신체 학대, 방임…. 더욱 힘든 건, 가해자들을 만나 학대를 조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가해 의심자나 피해 아동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 게 맞는지, 내가 내리는 ‘학대’ 판정이 맞는지 틀린지 불안했어요. 3주간 받은 교육은 행정적인 법 체계나 DB 입력법을 익히는 것이 주였고요.” ‘자녀를 학대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박씨는 “사회복지사인 내가 한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게 무거웠다”고 했다. 분리하면 한 대로 “네가 가정을 파탄냈다”는 폭언과 협박이 따라왔고, 가정에서 보호하기로 결정하면 ‘혹시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닐지’ 늘 불안했다. 2년 4개월 동안 담당했던 아동 학대 사례는 총 142건. 한 달에 새로운 학대 사건이 최소 6건 생겨난 셈이다. 부족한 인력, 야근은 당연지사였고, 주말에도 전화기를 잡고 동동거려야 했다. 새벽 2~3시에도 신고받아 나가는 일이 수두룩했다. 심리적 보상도 없었다. “아동 학대 사건에 개입을 잘해서 ‘우수 사례’라고 생각했던 게 딱 한 건이었거든요. 그런데 또 재신고가 들어오더라고요. 인력이 너무 부족하니 몸은

[공익 채용 브리핑] 한국국제협력단 전문 직원 모집 외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에서 공공 행정팀 전문 직원 1인을 모집한다. 채용인원은 젠더(Gender) 분야 전략 수립 및 논의 동향 분석, 젠더 분야 사업 참고 자료 작성 및 국가별 사업 추진 지원 업무 등을 맡게 된다. 근무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이며, 기간 종료 후 평가결과에 따라 재계약이 가능하다. 젠더와 개발, 여성학, 사회학, 개발학 등 관련 분야 학사학위 소지자로서 2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거나 석사학위 이상을 소유한 자 중 영어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자가 채용 대상이다. 관련 분야 정책 참여자 또는 현장 경험자는 채용 시 우대한다. 희망자는 오는 13일 자정까지 코이카 홈페이지(www.koica.go.kr)에서 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은 뒤 직무수행계획서와 함께 작성해 이메일(apply@koica.go.kr) 제출하면 된다. 문의 031-740-0154, 0157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사업본부 해외사업부 기획팀 직원 채용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해외사업 신규 사업 기획 및 성과 평가 관리를 담당할 사업본부 해외사업부 기획팀 직원을 채용한다. UN 아동권리협약 및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안전보호정책에 관한 행동강령에 위배되지 않으며,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사업 기획 관련 경력 3년 이상을 갖춘 자들이 지원 가능하다. 지원자는 홈페이지(www.sc.or.kr)에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은 뒤 8일 자정까지 국문과 영문으로 된 서류를 1부씩 작성, 이메일(recruit @sc.or.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recruit @sc.or.kr

외로운 바둑의 길… 후배들이 재능기부로 세상과 함께했으면

바둑기사들의 재능기부 ‘다면기’ 참가… 바둑 국가대표 감독 유창혁 ‘프로바둑 기사와 마주 앉을 기회.’ 바둑 애호가들에게 이보다 더 큰 영광은 없다. 이를 통해 좋은 일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오는 15일 서울 왕십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개최되는 프로바둑 기사들의 ‘다면기’ 행사는 그런 취지로 마련됐다. ‘다면기’는 프로바둑 기사 한 명과 2인 이상의 바둑 애호가들이 대국을 벌이는 것.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이하 세스넷)가 주관하고, KB국민은행·외환은행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엔 조훈현·유창혁·양재호 등 국내를 대표하는 프로기사 50명이 재능기부로 나서며, 100여명의 아마추어 바둑인들도 동참한다. 행사 참가비(1인 10만원)와 기업 후원금, 바둑기사들의 소장품 경매 수익 등은 모두 사회적기업 육성과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난 3일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자(4대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현 바둑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유창혁(48·사진) 9단을 만나 이번 행사의 의미를 물었다. ―프로바둑 기사들의 재능기부 활동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2009년 ‘세스넷’이란 곳을 알게 되면서 첫 행사가 열렸는데, 올해 세 번째다. 바둑기사들은 바둑문화 보급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갖가지 봉사에 참가하는데, 대부분 개인적인 활동이고 일회성에 그쳤다. 바둑이 개인적인 경기다 보니 개인 성적이 우선시되고 단합은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 바둑은 지금 변화를 필요로 한다. 중국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위협받으며, 1000만명에 육박했던 바둑 인구가 절반으로 줄 만큼 관심도 떨어졌다. 이 행사는 개인이 아닌 단체의 자격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를 할 기회라는 점이 특별하다.” ―행사 수익금을 사회적기업에 지원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몇 차례 기부나 자선활동을 했었지만 늘

세계 3만5000㎞ 달려… 사회적기업의 희망을 만나다

임팩트 투자 전문가·인권 변호사 부부 1년간 만난 세계 20개국의 사회적기업가 100명 “기업 생태계, 나라마다 달랐지만 ‘개인적 동기’ 모두 가지고 있어 케냐의 공정거래·남아공 무료 대학… 지원 많아진 것에서 가능성 찾았죠” 1년 동안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3만5000㎞를 돌며 세계 20개국 사회적기업가 100명을 만난 부부가 있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 ‘임팩트 투자(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투자)’ 전문가 스티븐 리(Steven Lee·37)씨와 유엔난민기구(UNHCR) 인권변호사 머라이어(Marije Mellegers·34)가 그 주인공이다. 2013년 4월 28일 동해항에서 시작한 여정은 러시아, 몽골을 거쳐 아프리카 최남단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마무리됐다. 1t짜리 트럭 지붕을 개조해 텐트를 부착하고, 비포장 도로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바퀴를 장착했다. 대부분의 숙박 일정은 오토캠핑장 혹은 자연 속.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기구나 각 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협회의 추천을 받아 방문할 곳을 선정했고, 인터뷰한 사회적 기업가로부터 추천을 받기도 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막론하고 흔히 찾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 모델은 ‘재활용 가게’였다. 하지만 사회적기업 생태계는 나라마다 달랐다. 아랍권에서는 ‘가난한 사람에겐 일보단 돈을 주는 것이 낫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고, 중앙아시아 국가 상당수는 독재 정치에 익숙해진 탓인지 ‘사회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답을 못하곤 했다. 케냐는 10년 전부터 이미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나라지만, 장벽은 여전했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팅이 끝나고 사업자금을 찾으라고 하면 아주 쉽게 찾아요. 보조금(grant)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놔도 다시 보조금으로 돌아가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한 이유다. 사회적기업가 100명에게서 발견된 공통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① 기부자가 곧 미래… 보여주고, 참여시켜라

[박란희 편집장, 미국 비영리를 해부하다] (1) 기부 패러다임이 바뀐다 유나이티드웨이 – 기부금 어떻게 쓰였는지 수치·사진 등으로 소통 평생 파트너로 생각하고 핵심 사업에 참여시켜 미국월드비전 – 아이들 변화 동영상 보여줘 기부참여율 30% 증가 고액기부자 담당 직원 31명이 단계별로 관리 머시콥 – 방문자센터 안은 체험교육장 등으로 시각화 300개 기업과 파트너십… 봉사·캠페인 기회 늘려 미국 전체의 기부금 총액은 약 335조로, 미국인들은 수입의 2% 정도를 기부한다(2013년). 우리나라의 한 해 예산(357조)과 맞먹는 액수다. 비영리단체 수는 160만개나 된다. 비영리(Nonprofit) 부문은 영리기관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혁신을 거듭한다. 기자는 지난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한국NPO공동회의가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2014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16개 국내 NPO 실무자들과 함께 워싱턴DC·뉴욕·시애틀 등의 비영리기관 9곳을 방문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 비영리 현장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회는 유나이티드웨이, 미국월드비전, 머시콥 등 3곳이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기부자 수는 1250만명에서 930만명으로 감소하고 있어요. 특히 미국에서 매년 5000만명 이상에게 기부 요청을 하는데, 이 중 실제 기부하는 비율이 2005년 이전엔 30%가량이었어요. 지금은 17.8%밖에 안 돼요. 악몽이죠.” 지난달 18일,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 본부에서 만난 숀 개릿(Sean Garrett) 후원개발부 부대표의 말이다. 워싱턴을 관통하는 포토맥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건물 뒷마당은 100명이 족히 야외 모금 파티를 열어도 될 만큼 널찍한 곳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 최대의 자선·기부 단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39억달러(약 3조9000억원), 해외에서 13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모금해 전체 모금액만 5조원이

“나와 비슷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요”

월드비전 64년… 3명의 시대적 증인 이야기를 듣다 최초의 월드비전 결연 수혜자였어요 미국서 공부할 때 1000달러때문에 도중 하차할 뻔 그때 월드비전이 보내준 1000달러 수표, 평생 빚으로 전쟁의 포성이 울려퍼지던 1950년, 월드비전의 창립자 고(故)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는 종군기자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가혹한 시대, 밥 피어스 목사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 도움을 찾아 창백한 손을 뻗는 전쟁 고아들을 돕겠다”고 결심했다. 월드비전 탄생의 역사적 순간이다. 그 후 64년. 한국은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공여국(供與國)으로 성장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도 53만 명을 넘어섰다. 더나은미래는 3명의 시대적 증인을 통해, 월드비전을 통한 나눔의 선순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절박한 삶의 순간마다 함께 해준 월드비전 “1950년대 동두천은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죠. 집들은 미군 부대에서 버린 폐 나무 박스를 부숴서 얼추 형태만 만든 것이었고, 교실이 없어 수십 명이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오성삼(68) 인천송도고 교장이 입을 열었다.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장과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장을 역임한 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을 잃은 뒤 안흥보육원에서 생활했다. “제가 최초의 월드비전 결연 수혜자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구스타프 부부라는 분들로부터 노트나 연필 등의 선물과 편지를 받곤 했습니다. 미국 유학 때 상봉을 했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요. 저처럼 그 분들도 제 편지들을 차곡차곡 정리해두셨더군요.” 오 교장은 ‘피어스 장학금’을 받아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영양부족으로 늑막염을 앓았을 때는 월드비전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10억 투자할 때마다 고용인원 6.8명 늘어… 연구개발에 투자하면 일자리 늘어난다

2001~2013년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살펴보니…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업 국가·사회공헌도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및 연구개발 투자, 시설 투자 증가는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시설투자 비용, 매출액이 10억원 증가할 때마다 고용 인원은 각각 10.7명, 6.8명, 0.7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대비 고용 효과는 산업별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최근 6년간 전자·자동차 산업의 경우 매출이 100% 증가할 때 고용이 30% 늘어난 반면, 유통업은 127%, 건설업은 76%, 금속업은 0.4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와 자동차의 매출 대비 고용 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1인당 급여 상승을 주도한 산업은 전자와 자동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산업 간 1인당 격차가 1700만원(자동차 3900만원, 식음료 2200만원)에서 2013년에 4000만원(자동차 7900만원, 유통 3900만원)으로 확대됐기 때문. 이는 소득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과 전기가스산업은 준독과점적 산업 특성으로 1인당 급여 수준이 전자·자동차 못지않게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국가·사회공헌도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자산업은 전년 대비 사회공헌·국가재정 공헌도가 높아진 반면, 자동차산업은 사회공헌·국가재정 공헌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속업은 사회공헌, 가치 창출 등 모든 영역에서 공헌도가 전년 대비 감소했고, 통신업은 사회공헌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공헌도가 늘지 않는 구조를 나타냈다. 이상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시설보다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때 고용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국가·사회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매출원가율 조사하자 중견기업들 순위 껑충

2014 국가·사회공헌도 순위 연구개발투자 많이 한 SK하이닉스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 1만1618명 정규직 채용한 이마트 일자리 공헌도 가장 많이한 기업 전년 대비 공헌 순위 가장 높아진 기업 일반인은 두산·전문가 케이티스 꼽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10대 산업별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분석 결과, 전자 부문은 삼성전자,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화학 분야는 LG화학, 금속은 포스코, 통신업은 KT, 건설업은 현대건설, 도매는 롯데쇼핑, 운송업은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 공헌 기업으로 꼽혔다. 전자 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온실가스 저감 부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외화가득(수출액) 부문을 제외한 9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1, 2등과 3등 이하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면서 일부 대기업의 공헌도 집중 현상을 지목했다. ◇한국을 이끈 산업은 전자와 자동차… 산업별 공헌도 편중 심해 국내 주요 10대 산업 중에서 국가·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전자, 자동차 부문으로 나타났다. 2012년 각 산업의 최고 성과를 100점으로 설정한 후, 2013년 항목별 공헌도를 분석한 결과 전자(113.27점)와 자동차(77.27점)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이하 7개 산업인 유통(36.45점), 화학(32.72점), 금속(25.34점), 통신(18.35점), 전기가스(17.41점), 건설업(17.03점), 운송(15.49점), 식음료(14.73점)는 40점 미만의 낮은 공헌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통신 산업의 경우, 매출액 부문에서는 10개 산업 중 9위를 기록했지만 사회 및 환경 공헌도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 매출액으로 다섯째 산업인 금속업은 국가경쟁력(특허 건수·연구개발 투자) 공헌도에서 화학 및 유통업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산책하고 비눗방울 놀이하며 몸도 마음도 튼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개망초다, 개망초!”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오산의 ‘여계산(如鷄山)’ 소로를 오르던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일본이 쳐들어와서 심은 꽃!”이라는 게 아이들의 설명. “여기 버섯은 다 죽었네.” “맛난 쑥떡을 만드는 쑥.” “앗, 대왕나비!” 그냥 걷기도 힘든 산비탈이지만, 오가며 만나는 식물과 곤충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숲을 놀이터 삼고, 자연을 친구 삼는 이들은 오산 생명숲어린이집 아름나무반(만 5세). ‘세르토닌 키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숲길 체험 활동을 진행 중이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한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에 ‘세르토닌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명상과 체조, 체험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의 습관을 형성하는 것으로, 매일 한 시간씩 진행한다. 송정 오산 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한 시간 동안 실외 놀이를 시키는 건 복지부의 권장 사항이기도 하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고 했다. 산행이 아직 이른 동생들은 인근 ‘고인돌공원’에서 활개를 친다.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뛰기도 하고, 자연보호 띠를 두르고 주변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흙장난을 하거나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 밖에 나간다고 하면 유독 말을 잘 듣는다”며 웃었다. 송정 원장은 “정형화된 일상을 벗어나 변화무쌍한 자연을 접하다 보니 창의력도 쑥쑥 커진다”고 했다. 영·유아들에게 신체 활동은 모든 발달의 시작이다. 강경자 한국영리더십센터 대표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노는 것은 정서·인지 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아파트 중심의 주거나 핵가족 제도, 교육 환경의 변화는 아이들의 활동을 제한한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