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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생명을 살리는 사회적기업가, 혁신 사례 전하러 유럽에 서다

지난달 16일, ‘유럽 개발의 날(European Development Days)’에 ‘키브렛 어베베 터프아(Kibret Abebe Tuffa)’씨가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도울 수 있다는 사례를 나눴다. 키브렛씨는 에티오피아에서 최초로 사설 구급차를 활용해 ‘병원 전 응급 의료체계(Pre-Hospital Emergency)’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테비타 앰뷸런스 (Tebita Ambulance)’의 창업주이자 경영인이다. 키브렛씨는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수도)의 가장 큰 의과대학 부속병원 마취 전문 간호사였다. 17년 동안 수많은 위급환자를 치료하면서 구급차가 부족해 살릴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을 봤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로들이 산재한 나라에 기본적인 응급 구조 시스템의 부족은 매일이 비극이었다. 키브렛씨는 동료들에게 “응급 구조 장비 없는 부상자들이 병원에 올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어도 되는가, 구조하러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결국 2008년 집을 팔아 중고 구급차 3대를 사고, 응급 구조 면허증을 취득해, ‘테비타 앰뷸런스 (Tebita Ambulance)’를 설립했다. 대부분의 지인들과 친지들은 그를 만류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이었고, 응급 구조는 정부와 적십자사가 할 일이지 개인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키브렛씨는 “앉아서 불평만 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직면하고 도전하는 것을 선택 하겠다”고 응수했다.  키브렛(사진)씨는 설립 초기부터 수익 창출을 목표로 했다. 외부 원조에 기대기보다 자체적으로 재정이 자립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정한 사업 방식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초기에는 현실적인 사업 모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키브렛씨는 스웨덴 국제개발 협력청(SIDA)이 지원한 비즈니스 전략 훈련 과정을 1년간 이수했다. 이 덕분에 테비타 앰뷸런스를

“책임 있는 리더여, ‘CSR’ 핵심 가치 잊지 말길…”

“BMW재단의 전체 기금을 5000만유로에서 1억유로(1300억원)로 늘리겠다.” 올해 초 BMW그룹의 하랄드 쿠루거 회장은 창립 100주년 기자회견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불황 속 한국 기업들이 연이어 사회공헌 자금을 삭감하는 것과 달리 눈에 띄는 행보다. 2016년 5월 말에는 독일 뮌헨에서 ‘제5회 세계 책임 리더 포럼(World Responsible leader forum)’을 개최했다. 70개국 500여명의 사람이 참여한 이 포럼을 총괄한 BMW 콴트재단(이하 콴트재단)의 ‘마커스 힙(Markus Hipp·사진)’ 사무총장과 ‘글로벌 책임 경영 트렌드’에 대해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BMW 콴트재단은 1970년, BMW그룹에서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콴트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5000만유로(약 651억원)을 출자한 BMW그룹 최초의 재단이다) -CSR 세션 타이틀이 ‘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죽어가고 있는가(Why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s going to die?)’였다. 정말 CSR이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EU 국가 및 글로벌 경제의 CSR 트렌드를 전해달라. “기업 내부적으로 CSR에 대해 논쟁 과정을 거치면서 개념이 근본적으로 확산이 되는 곳이 있는 반면 CSR에 대해 명확하게 공유된 방향조차 없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독일 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CSR 관련 해외 전문가도 패널로 참석해 ‘CSR의 미래’에 대해 끝장 토론을 진행했다. 공통 결론은 CSR은 최고 경영진(c-level executivies) 주도로 회사 내 ‘핵심 가치’로 이식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부서에서만 진행하는 CSR은 제대로 된 임팩트를 내기 어렵다. 점차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오는데, 이들은 특히 기업에도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오승훈의 공익마케팅] ② 채리티워터, 비영리 브랜딩의 힘

오승훈의 공익마케팅 브랜딩이란 사람들이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을 구분하게 해주는 것이다. 애플과 애플이 아닌 것, 코카콜라와 코카콜라가 아닌 것, 제주도와 제주도가 아닌 곳, 난타와 난타가 아닌 공연, 달라이라마와 달라이라마가 아닌 사람, 그리고 당신과 당신이 아닌 사람을, 사람들이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랜딩이다. 다른 말로 정체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체성은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이고, 브랜딩은 그 본질이 여타 존재의 본질과 다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채리티워터와 다른 비영리단체가 다른 점은 ‘100% 모델’이다. 신용카드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하자. 수수료로 3만원이 빠져나가고 97만원이 기부금 통장에 입금된다. 억울하긴 하지만, 이해 못하는 사람은 없다. 채리티워터는 3만원을 별도의 방법으로 메꾼 다음에, 기부자가 낸 100만원을 온전하게 깨끗한 물 프로젝트에 사용한다. 이것이 ‘100% 모델’이며, 브랜딩이다. 참고로 채리티워터는 기부금 통장과 운영비 통장이 따로 있고, 단체의 운영비는 별도의 펀드레이징으로 충당한다.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을까? 채리티워터의 설립자 ‘스캇 해리슨’은 유흥과 마약에 찌든 클럽 매니저였다. 어느 날 신의 계시를 받은 듯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다니며 의료 봉사를 하는 ‘머시 쉽(Mercy Ship)’에 참여하면서 간단한 치료를 받지 못해 팔을 잃은 사람, 얼굴의 반을 덮는 종양으로 고통받는 소년, 무료 수술을 받기 위해 한 달을 걸어온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 후로 우연히 마을 우물을 파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마을 사람들이 웅덩이에서 쓰레기만 건져내고 물을 마시는 장면을 목격했다. 의료상의

퀴퀴한 냄새에 사용법 모르는 동양식 변기…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 싫어요”

학교 화장실 개선 시급 서울시 도봉구 방학초 동관 2층 남자 화장실. 제법 묵직한 유리문을 밀고, 화장실 안으로 한 발을 내딛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강하게 찔렀다. 소변기는 군데군데 금이 가 있었고, 모서리가 깨져 세라믹 조각이 날카롭게 드러난 곳도 있었다. “위험하지 않아요?” 기자가 유건(8·방학초 2년)군에게 묻자,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덮으며 말했다.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요. 다시 나가면 안 돼요?” 방학초는 1982년 개교한 서울시내의 평범한 공립초등학교다. 올해로 설립된 지 35년째다. 유건군의 엄마인 전경옥(42)씨도 같은 학교 2회 졸업생이다. 전씨는 “내가 학교 다니던 80년대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지금이나 학교 화장실이 변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3년 전에 서양식 변기로 바꾼 거랑 핸드 드라이기가 설치됐죠. 근데 이 냄새의 근원은 배관이거든요. 화장실 뒤편이 바로 정화조예요. 창문도 못 연다니까요.” 학교 화장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칙칙한 에메랄드색의 화장실 문과 파란색 비누. 세면대는 김진서(8·방학초2년)양에게도 한참 낮았다. “손 씻고, 걸레 빨다 보면 허리가 너무 아파요.” 70~80년대에 비하면 아이들의 평균키는 10cm 이상 컸다. 여자 화장실은 ‘수세(水洗·물로 씻어냄)’용 레버가 말썽이었다. 공중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철재 레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방학초 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인 홍혜란(39)씨는 “어른들도 어지간히 힘을 줘야 물이 내려가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2층 여자 화장실 6칸 중 절반은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방학초는 3년 전, 저학년 화장실을 서양식 변기로 바꿨지만 배관을 뜯어내는

사회투자, 영국이 만든 가장 자랑스러운 창조물

英 민관 협력 현장을 가다<中> 세계 최초 사회투자은행 BSC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리젠트 운하(Regent’s Canal)에 다다르자 수십여 채의 보트가 눈에 들어왔다. 가로 길이 3~5m짜리 보트의 창문 틈으로 침대, 탁자, 주방용품들이 보였다. 이른바 ‘주거용 선박’이다. 치솟는 런던 집값을 감당 못한 3만여명이 물 위의 삶을 선택한 것. 런던의 월평균 주택임대료는 1472파운드(약 257만원)로, 전년 대비 10% 넘게 올랐다. 런던에서 24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평균 33억원이 필요하다(한국은 4.3억원, 뉴욕은 18억원).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 세계 최초의 사회투자은행인 ‘빅소사이어티캐피털(이하 BSC·Big Society Capital)’을 통해 민간과 함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집(Homes for Good)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주거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해온 사회적기업·자선단체를 발굴해, 이들의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을 모은 것. 투자에 참여하는 기업 및 투자자들에겐 세제 혜택을 줬다. 지난 1년간 9950만파운드(약 1700억원)가 혁신적인 사회적기업 45곳에 투자됐다. 그 결과 저소득층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주택 425곳이 마련됐고, 청년 노숙인 900명이 집을 찾았다. 이렇게 재무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투자를 ‘사회투자(Social Investment)’라 한다. 영국 정부는 부족한 예산을 사회 투자로 보완하고, 사회적기업·자선단체·기업·금융기관 등 민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큰 사회(Big Society)’ 모델을 적극 확대하고 있었다.   ◇세계 최초 사회투자은행, BSC를 가다 “우리는 도매상입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만난 알래스테어 발렌타인(Alastair Ballentyne) 대외협력 이사는 세계 최초의 사회투자은행인 ‘빅소사이어티캐피털(BSC)’을 이렇게 소개했다. BSC는 2012년 4월 영국 정부가 사회투자 시장 확대를

대학생이 바꿉니다, 미화원 어머니의 삶

달라진 대학가 풍경 서강대 인기 주점 ‘어머니 손맛’93명 미화원 모여 축제 때 운영… 매년 수익 절반 장학금으로 기부숙명여대 커뮤니티 ‘대나무숲’교내 비정규직 처우 개선 위해 4500명 학생 서명운동 동참도 “부침개 하나 주세요!” 지난달 20일 저녁, 서강대 축제 현장. 빨간 앞치마를 두른 50~60대 여성들은 전과 계란말이를 부치느라 분주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수십명의 학생들로 주점 부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서강대 여성 환경미화원들이 봄 축제 때마다 여는 ‘어머니 손맛’ 주점 풍경이다. 축제가 열리는 이틀간 93명의 미화원들은 두 조로 나눠 역할 분담을 하고, 시장조사와 메뉴 구성에만 일주일을 투자한다. 학교 측에선 축제 기간에 퇴근시간을 30분씩 앞당겨주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서빙 및 뒷정리를 돕고 있다. ‘어머니 손맛’이 7년 넘게 서강대 최고 인기 주점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이다. 2012년부터는 수익금의 절반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김민희(가명·61) 분회장은 “2010년 서강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미화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민들레장학금을 마련했는데, 매년 주점 수익금을 이에 보태 기부하고 있다”면서 “사실 수익금 기부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서강대 학생들은 학내 미화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07년부터 동아리 연합회는 미화원을 위한 정기 풍물교실을 진행해왔고, 2011년엔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맑음 교실’을 열었다. 컴퓨터·영어 교실, 네일 아트, 팔찌 만들기, 춤·노래 교실 등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미화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매주 열리는 맑음 교실엔 최소 학생 10명과 미화원 20명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미화원들은 ‘어머니

공익을 모바일과 만나게 한 남자

[네이버 해피빈재단 최인혁 대표] 공익단체·이웃 이야기 전하는 주제판 ‘함께N’ 오픈 후 2개월만에 설정자 140만명 넘어네이버 페이 통한 펀딩 결제 등 모바일 서비스에 콘텐츠 결합 국내 최초의 온라인 공익 플랫폼 ‘해피빈’의 대표 얼굴이 바뀌었다. 최인혁(45) 네이버 해피빈재단 대표다. 삼성SDS 출신으로 1999년부터 NHN에 몸담아온 그는 현재 네이버 크레이티브 비즈니스 조직장과 해피빈 재단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최 대표의 등장 이후 지난 4월 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다양한 공익단체와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제판 ‘함께N’을 오픈했고, 2개월 만에 설정자 140만명을 넘겼다. 공익 콘텐츠와 크라우드 펀딩을 다양화하는 시도, 네이버 모바일의 다른 ‘장터(서비스)’ 곳곳에 공익 콘텐츠를 전략 배치하는 등 변화가 빠르고 과감하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한 적 없는 최 대표를 ‘함께N 설정자 140만 돌파’를 기념해 경기 성남 분당의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에서 만났다.     ―지난달 유엔 NGO 콘퍼런스의 워크숍에서 발표를 했는데, 사실상 해피빈 대표로서 데뷔 무대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해피빈은 세계 시민교육의 실습실’이라고 했어요. 제가 IT 개발자 출신인데, 1년 동안 책을 통해 코딩을 공부할 때보다 프로그램 실습 한 달 동안 더 많이 배워요. ‘저는 실행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실행이 잘되면, 그걸로 이론도 정립할 수 있어요. 나눔교육도 중요하지만 해피빈 통해 직접 기부해보면 그 의미를 깨닫게 되죠.”   ―네이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왜 해피빈 대표를 맡았습니까. 직접 자원했다고 들었는데.  “2005년 해피빈 플랫폼 개발할 때 저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꿈을 잃은 시대 아직도 꿈꾼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오피스텔 123채를 사들인 홍만표 변호사, 대우조선해양에서 5조원의 분식회계를 한 주역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1년만이라도 ‘더나은미래’ 섹션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에는 돈에 미친, 돈밖에 모르는 권력층이 너무 많다.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준 국가, 사회, 환경까지 이런 모든 것들을 위해 받은 것 이상으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기자신, 가족, 아니면 당장의 물질적 편안함이라는 사익(私益)의 테두리를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롯데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롯데장학재단 사태를 보면서, 공익재단이라고 이름을 내걸었던 기업재단까지 사익 추구를 위해 쓰이는 것이 통탄스럽다. 이런 1, 2세대 부모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재벌가 3,4세들에게 ‘공익’이라는 개념이 생길리 만무하다. 근데 왜 우리는 이런 현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봐야 하는가. 왜 당연한 듯 여기고,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쩔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싶다. 우리 아이한테 언제까지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얘기만 해야 할까. 삼성, 현대차와 같은 재벌기업은 개인돈 대신 기업돈으로 기부하고, 수십억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들은 ‘회장님도 안 하시는데, 우리 같은 월급쟁이가 어떻게 기부를 하느냐’고 하고,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의 1년 기부총액이 10만원도 안 되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진국이 되길 바랄 수가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할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익 섹션’이라고 하면, 베풀기만 하는 존재로 본다. 콘텐츠를 제대로 생산하려면 종이도 필요하고, 인쇄도 해야 하고, 기자도 필요하다. 이런 일을 잘해내기 위해선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프런티어’들에게 씨앗도 뿌리고, 물도

꿈을 잃은 시대 아직도 꿈꾼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오피스텔 123채를 사들인 홍만표 변호사, 대우조선해양에서 5조원의 분식회계를 한 주역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1년만이라도 ‘더나은미래’ 섹션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에는 돈에 미친, 돈밖에 모르는 권력층이 너무 많다.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준 국가, 사회, 환경까지 이런 모든 것들을 위해 받은 것 이상으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기자신, 가족, 아니면 당장의 물질적 편안함이라는 사익(私益)의 테두리를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롯데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롯데장학재단 사태를 보면서, 공익재단이라고 이름을 내걸었던 기업재단까지 사익 추구를 위해 쓰이는 것이 통탄스럽다. 이런 1, 2세대 부모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재벌가 3,4세들에게 ‘공익’이라는 개념이 생길리 만무하다. 근데 왜 우리는 이런 현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봐야 하는가. 왜 당연한 듯 여기고,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쩔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싶다. 우리 아이한테 언제까지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얘기만 해야 할까. 삼성, 현대차와 같은 재벌기업은 개인돈 대신 기업돈으로 기부하고, 수십억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들은 ‘회장님도 안 하시는데, 우리 같은 월급쟁이가 어떻게 기부를 하느냐’고 하고,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의 1년 기부총액이 10만원도 안 되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진국이 되길 바랄 수가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할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익 섹션’이라고 하면, 베풀기만 하는 존재로 본다. 콘텐츠를 제대로 생산하려면 종이도 필요하고, 인쇄도 해야 하고, 기자도 필요하다. 이런 일을 잘해내기 위해선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프런티어’들에게 씨앗도 뿌리고, 물도

일상 소비재에 스토리 더하자… 모금 100% 이상 달성

해피빈 크라우드펀딩 성과 “남미의 수공예 팔찌를 구매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어요.” 지난 3월, 70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 한 소셜벤처 활동가의 글에 1349명이 선뜻 주머니를 열었다. 남미의 빈곤층으로 전락한 원주민들이 가진 건 전통적으로 내려온 수공예 기술 뿐이다. 아이들은 생계를 위해 학교를 포기하고 엄마가 만든 수공예 팔찌를 팔기 위해 거리로 나간다. 이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수공예품을 구매하자는 글과 함께 다양한 색상과 스토리를 담은 팔찌들이 올라왔다. 한 달 만에 목표 금액 700만원의 5배가 넘는 3850만원이 모였다. 후원금 덕분에 남미 원주민 여성의 소득이 4배가량 증가했고, 해당 기간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도 10% 상승했다. 이는 올해 재단법인 해피빈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중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 2005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시작한 해피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공감펀딩’은 1만6000여명이 참여, 현재까지 총 3억70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기존 목표 금액보다 20배 가까이 모인 사례도 있다. 일시보호소 아이들에게 손수건과 분유 한 통을 전달하는 동방사회복지회의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기 천사를 위한 손수건’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100만원)을 1910% 달성, 1910만원이 펀딩됐다. 특히 최근 해피빈이 네이버 모바일에 오픈한 공익 콘텐츠 서비스 ‘함께N’에 공감펀딩이 소개되면서 대중의 참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회(1일) 노출만으로 최고 840만원까지 모금된 것. 지난해 12월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달이 적금을 붓는 것처럼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저금하는 ‘정기저금’ 서비스도 오픈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5000여명이 정기저금에 참여, 올해만 약 2억2000만원이 모였다.

인도네시아에 움트는 사회적기업… 이제 막 걸음마 시작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UnLtd Indonesia)’의 로미 차햐디(Romy Cahyadi) 대표의 말이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글로벌 경제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경제의 35%를 차지하며 쑥쑥 크는 나라다. 하지만 21.6%에 달하는 실업률, 소득 격차로 인한 빈곤문제 등 사회문제도 심각하다. 로미 대표는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즈 모델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이 최근 5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영국문화원 인도네시아(British Council Indonesia)에서 마련한 사회적기업 창업경진대회에서는 첫해임에도 500개가 넘는 지원서가 도착했고,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가 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2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움트는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비해 이들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곳은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투자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로미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임팩트 투자자들은 50만달러 이상의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들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5만에서 50만 달러 사이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가 지원한 사회적기업은 10개. 6개월 이상 운영해온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마케팅 전략, 임팩트 계획 및 평가 등을 설계하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자원과 정보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지원 받은 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어머니들의 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두안얌(du’anyam)’이 대표적이다. 두안얌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농촌지역으로 꼽히는 누사 텡가라(Nusa Tenggara) 지역 여성들에게 대안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 슬리퍼, 바구니, 지갑 등의 수공예품을 직조 방식으로 생산, 판매하고 수익은 여성의 태교와 출산 등의 비용에 사용된다. 처음에는 판매 통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랑의 열매’ 둘러싸고 NGO가 뿔났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영리단체들이 갈수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 공모 사업을 꺼린다. 불필요한 행정 처리에 인력과 리소스를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절차상 비효율적인 걸 투명하다고 볼 순 없다.” “공동모금회가 다른 비영리단체들과 모금 경쟁을 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배분 전문성을 키워 단체별 역량과 차별점을 연구·분석하고, 우리나라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고민에 앞장서야 하는 게 아닐까.” 지난달 말, 국내 비영리단체 대표들이 기부문화선진화포럼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공동모금회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 묵혀져 왔던 공동모금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1년에 5000억원 이상 모금하는 국내 사회복지계의 ‘맏형’이다. 하지만 1998년 모금회가 생기던 초창기, 국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정부의 사회복지 사업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던 초기 목적에서 벗어나 ‘배분받는 비영리단체의 갑(甲)’이자 ‘민간 모금을 싹쓸이하는 공룡’이라는 비판 목소리도 높다. 한 대형 모금단체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 대기업과 파트너로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금회가 끼어들어 기업은 모금회에 기부금을 주고, 우리는 모금회로부터 사업비를 받는 구조로 바뀌면서 하는 일은 똑같은데 서류와 행정 절차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배분 진행이 더뎌 불만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고 남은 기부금을 모금회에 기부한 후 희귀 난치성 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는데, 배분 기관 지정이 느려 1년 넘게 돈이 쌓여만 있었다”며 “불만이 있어도 배분 담당자가 몇 명 없다 보니 재촉하기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