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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한 생각 이야기하면서 지구를 해칠 순 없죠”

친환경 FSC 인증 방식으로 책 펴낸 방송인 타일러 라쉬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출신 타일러 라쉬(32)가 방송 데뷔 6년 만에 첫 단독 저서를 냈다. 책 제목은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담아낸 책이다. 2014년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국인보다 더 정확한 한국어로 촌철살인 코멘트를 날리던 그가 이제야 첫 책을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동안 숱한 출판 제의를 받았지만 그가 내건 ‘특별한 조건’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콩기름 잉크와 친환경 인증 종이를 사용해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게 조건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만난 타일러는 “이 조건을 받아주는 출판사를 찾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며 웃었다.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걸 좋아하는 제게 출판은 오랜 꿈이었지만, 욕심 때문에 스스로 세운 원칙을 무너뜨릴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국 원하는 방식대로 책을 내게 됐죠. 출판했다는 사실보다 옳다고 믿은 걸 증명했고,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게 기뻐요. 제가 했으니 다른 작가들은 저보다 훨씬 쉽게 ‘친환경 인증 책’을 낼 수 있게 되겠죠.” 종합 출판사가 펴낸 국내 첫 FSC 인증 책 그의 책은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제작됐다. FSC는 국제적인 산림 보호 비영리단체로 인증을 까다롭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종이나 가구 등 제품 자체의 친환경 여부만 따지는 게 아니라 벌목 과정에서 원주민이나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않았는지까지 평가한다. FSC 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환경·사회·경제적

[공변이 사는 法] “정신장애인은 위험하다? 그저 도움이 좀 더 필요할 뿐”

사회적 혐오에 내몰려 병원·시설로… 정신장애인 외면하는 장애인복지법, 개정 절실 지역사회 속에서 어울려 살 수 있게 되길 바라 복지 사각지대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지원할 것 “정신장애인을 직접 보신 적 있나요? 많은 사람이 정신장애인을 다른 장애와 달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직접 대면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사회적 낙인과 혐오 정서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배제돼 있어요. 대부분 병원이나 시설로 밀어 넣는 상황인데, 그게 답은 아니죠.” 김도희(38) 변호사는 정신장애인을 ‘사각지대 속 사각지대’라고 표현했다. 이들을 7년째 지원하면서 느낀 점이다. 김 변호사처럼 정신장애인을 법률 지원하는 공익변호사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는다. 그만큼 사안이 까다롭고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영역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지재단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모든 장애인이 복지와 의료의 경계에 있지만 유독 정신장애인만은 ‘병(病)’이라는 의료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복지 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정신장애인이 위험하다는 건 편견” 정신장애는 장애인복지법에서 규정하는 15개 장애 유형 중 하나다. 망상이나 환각, 강박 증세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정신장애인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사실상 전혀 없다는 데 있다. “정신장애인들은 장애인복지법에 명시된 제도와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해당 법 15조에 정신장애인은 정신건강복지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제외할 수 있다고 돼 있거든요. 그런데 정신건강복지법에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라는 법률만 있고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은 마련돼 있지 않아요. 허울뿐인 법이죠. 결국 장애인복지법, 정신건강복지법 어디에서도 도움받지 못합니다.” 실제 정신장애인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대표이사
[모두의 칼럼] 네슬레, 킷캣 초콜릿에서 공정무역을 지우다

커피 카카오 영역의 절대 강자 ‘네슬레’. 2009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초콜릿바 ‘킷캣(KITKAT)’의 카카오와 설탕을 ‘공정무역 인증’ 제품으로 바꾸면서, 6000여 아프리카 농부들의 생계를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겨우 10년을 버텼다. 네슬레는 코로나와 기후 위기로 개도국 농업 섹터가 가장 취약해진 지난 6월, 공정무역 원료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엄청난 계획이라도 있나 들여다봤더니 카카오는 ‘열대우림동맹인증(Rain Forest Alliance)’ 원료를, 설탕은 ‘비트’에서 추출한 영국산을 쓰겠단다. 그리고 점진적으로는 자사의 내부 인증 체계인 ‘코코아 라이프’를 준용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영국 최대의 공정무역 제품 취급점이라고 뻐기던 ‘세인즈베리’도 2017년 비슷한 일을 벌였다. 25만명의 공정무역 농가조합과 거래하던 차(tea) 라인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뗐고, ‘fairly trade’라는 자사 로고를 붙인 PB 제품을 출시했다. 문제는 네슬레나 세인즈베리가 내놓은 어떤 계획도 농민들의 최저 임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쉬운 방법으로 명분은 챙기고 비용은 절감한 셈이다. 공정무역 인증 마크가 나온 이후, 지난 15년간 선보였던 450여 개의 마크나 계획이 대체로 환경과 가치를 수호한다는 내용이니 어떤 마크가 ‘찐 마크’인지 식별해야 하는 소비자의 피로는 극심해진다. ‘권력과 통제(Power and Control)’. 거대 식품 기업이 밸류체인에서 갖기를 욕망하는 것들이다. 네슬레, 몬델라즈, 스타벅스 정도의 식품 기업들에 어쩌면 시장가격보다 높은 공정무역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정무역에 참여했다는 명분으로 마케팅하고, 별도의 사회공헌 없이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니 비용 면에서 나쁜 거래는 아니다. 다만 공정무역 가격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공동체 발전기금(Social Premium)’이 그들의 마음에 걸릴 것이다. 농부들은 협동조합 내 위원회를 통해

“기업과 사회, 공생의 길 찾는다”

‘대한민국지속가능경영포럼’ 공식 출범 기업과 사회의 ‘공생(共生)’을 모색하는 전문가 네트워크 ‘대한민국지속가능경영포럼(이하 지속가능경영포럼)’이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했다. 기업·공공기관·연구자가 지속 가능 경영과 사회적 가치 분야를 함께 연구해 실효성 있는 확산 전략을 내놓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업과 사회의 선순환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창립 포럼에는 현대자동차·포스코·KT·한국토지주택공사 등 31개 기업·공공기관의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지속가능경영포럼은 미국 CEO들의 네트워크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지난해 8월 내놓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서’에 뿌리를 두고 있다. BRT는 지난 1972년 미국 정치권에 기업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지난해 선언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등 181개 기업 대표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업 활동의 목적을 고객·직원·공동체 등 모든 이해 당사자의 번영에 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속가능경영포럼은 국내에 맞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콘텐츠 제작·교육에 중점을 둬 활동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콘텐츠위원회(지속 가능 경영 관련 논문·정책제안서 제작·발간) ▲미래발전위원회(지속가능경영 전략 연구) ▲BRT 위원회(기업 간 네트워크 확장) ▲전문가위원회(위원회 활동 전반 자문) 등을 통해 진행된다. 지속가능경영포럼은 “사무국 역할을 맡은 한국표준협회를 포함해 KB금융지주, 삼성경제연구소 등 25개 기관이 회원 가입 절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며 “오는 10월부터 매주 교육을 열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분석하고 연구해 한국 상황에 맞는 실행법을 내놓는 게 목표”라며 “많은 국내 기업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新복지사각지대] 빈곤 구제 핵심은 ‘속도’…사회복지사가 위기가정 닫힌 문 연다

④위기가정 ‘닫힌 문’ 여는 사회복지사 배유리 대전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복지사가 A(18)군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A군은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아버지가 살아있을 때만 해도 왕래하던 친척들이 하나둘 연락을 끊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식비는 물론 생필품을 살 돈도 없었다. 끼니를 거르는 날이 많았고 그마저도 라면으로 때우는 게 다반사였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을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미성년자였지만 만 18세가 넘어 시설 위탁이나 가정 위탁도 어려웠다. 배유리 복지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지원 사업들을 수소문해 생계 주거비를 지원하는 ‘신한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을 A군에게 연결해줬다”면서 “덕분에 식료품과 그릇, 냄비, 세제 등 기본적인 생필품을 갖출 수 있었다”고 했다. 대전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는 A군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후견인을 찾는 업무와 더불어 자립 교육 제공 등 사후 관리를 통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가정 지원사업에 ‘사회복지사’들이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전국 각지 위기가정을 직접 발굴하고 민간 지원사업과 적절하게 연결하는 일을 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기가정이 늘어난 올해는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기가정은 자연 재난이나 사회 재난 앞에서 영구 빈곤층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위기가정을 적기에 신속하게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정부의 복지망을 벗어난 위기가정을 직접 찾아나선다. 주서연 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은 “월세를 내지 못해 집주인에게 고소를 당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밀린 월세에 고소 비용까지 더해져

[진실의방] 자연재난은 없다

불어난 황토물이 세차게 휘몰아친다. 인간이 애써 만들어놓은 모든 것을 가소롭다는 듯 유유히 쓸어버리는 힘. 물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위협적이고 공포스럽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이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산사태만 700건 가까이 발생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장마를 난감해하고 있다. 패턴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 여름 기후에 영향을 미치면서 극단적 기상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재난 분류 체계에 따르면 호우(豪雨)는 ‘자연재난’이다. 폭염·태풍·홍수·가뭄·지진 등도 자연재난에 속한다. 감염병 사태, 붕괴 사고, 침몰 사고 등 인간의 부주의나 고의로 발생한 재난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런 유형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재난을 사회재난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자연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우나 폭염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것도 자연재난을 사회재난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미국의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가 쓴 ‘폭염 사회’라는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1995년 여름, 단 일주일 만에 사망자 739명을 낸 ‘시카고 폭염 사태’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시카고 폭염을 단순한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비극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혼자 사는 노인, 에어컨 없이 사는 빈곤층이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평등이 소외 계층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호우라는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쳤다. 재난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무심코 밖에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이동 약자 발목 잡는 건, 장애 아닌 사회적 무관심”

[레벨up로컬] ‘이유 사회적협동조합’ 양윤정·최재영 부부 장애인 콜택시 배차 ‘하늘의 별 따기’ 지체장애인 어머니 보고 사업 결심해 복지관 소유 장애인용 車 통합 관리 배차 효율 높여…내년 전국 확산 목표 모두가 이동할 수 있는 사회 만들고파 사회적협동조합 ‘이유’는 어머니의 한숨에서 시작됐다. 지체장애인인 어머니는 늘 “장애인 콜택시는 타기도 너무 어렵고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딸과 사위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오후 8시에 차를 불렀는데 차가 다음 날 새벽 4시에 오기도 하고, 시 경계를 벗어날 때마다 새로운 택시를 잡아타야 해 부산에서 차로 15분 거리 울산에 가는 데 세 시간이나 걸렸다. 공무원을 찾아가 이런 상황을 설명해봤지만 “이 정도도 고마운 줄 알라”는 핀잔이 돌아왔다. 딸과 사위는 결국 회사를 차리기로 했다. 양윤정·최재영 부부는 하던 일을 접고 지난 2018년 10월 ‘이동 약자 승차 공유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양윤정 이사장과 최재영 이사는 “사회적 약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협동조합 이름도 ‘이유’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공유로 모두가 이동할 수 있는 세상 만든다 이들이 내건 모델은 ‘데이터 기반 승차 공유 플랫폼’이다. 구조는 단순하다. 지역 내 복지관 소속 장애인용 차량을 통합 관리해 차를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차량이 배차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양윤정 이사장은 “공공이 콜택시를 늘리고 배차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원이 드니, 개별 장애인 복지기관이 소유한 장애인용 차량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 차량 한 대의 하루

임팩트 투자도 ‘로컬’로 쏠린다

지자체·투자사·개인·정부도 ‘적극’ 지역 기반 투자 논의 금액만 400억 ‘임팩트 금융’까지 본격화 움직임 지역에 기반을 둔 소셜벤처·사회적기업을 키워내는 ‘로컬 임팩트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강원·경남·인천·제주·군산 등 여러 지역에서 지자체, 투자사,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임팩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정부까지 ‘적극 육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판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역 기반 투자 금액은 약 400억원 규모다. 융자금과 지원금까지 더하면 전체 금융 지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작한 초기 소셜벤처 지원 사업이다.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할 소셜벤처를 키운다는 목표로 개인 투자 조합을 결성했는데, 최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펀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인천과 경남 등은 지자체가 먼저 나섰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지난해 말 250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조성하고 지역 활성화 의지를 가진 기업 육성에 나섰다. 경남도는 오는 9월 20억원 규모의 경남청년임팩트투자펀드를 결성한다고 발표하고 임팩트투자사 MYSC를 투자 운용사로 선정했다. MYSC는 “부산·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임팩트 투자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소셜벤처 현장간담회’에서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소셜벤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뿐 아니라 융자·지원도 늘면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임팩트 금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사회투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을 위한 무이자

로컬은 현상이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지역에 청년 모이고, 자본 뒤따라 소상공인? 이젠 로컬크리에이터! 성공 핵심 ‘지역 정체성’에 달려 한때는 하숙촌을 이루며 번화했지만 세월이 지나 쇠퇴해버린 충남 공주의 구도심. 이곳으로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옛 가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가 생기고 근처 식당과 카페, 세탁소, 사진관이 연결되면서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주 구도심의 ‘마을호텔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들은 일명 ‘로컬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지역의 유산에 비스니스 모델을 결합해 죽어있던 마을을 되살려냈다. ‘로컬’이 뜨고 있다. 지역으로 청년들이 모이고, 자본이 흐르기 시작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전국 각지에 등장하면서 ‘로컬 신(local scene)’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모토는 간단하다.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하자!’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강원 양양은 불과 5년 만에 서핑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 해 70만명에 달한다. 양양 해변을 2030세대들로 가득 채우기까지는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의 역할이 컸다. 서피비치는 40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군사제한구역을 서핑 전용 해변으로 탈바꿈시킨 로컬 스타트업이다. 강원에서 나고 자란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체험 중심의 서핑 강습을 시작으로 F&B(식음료) 사업, 광고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해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직장 생활할 때 우연히 강릉으로 출장 올 일이 있었는데, 너무 현대화가 안 돼 있는 거예요. 즐길 거리가 없는 옛날 느낌의 바다랄까…. ‘놀 땐 확실하게 노는’ 젊은 층을 잡으려면 그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주민이 꾸려가는 마을 가게로 진정한 시민자산화 모델 만들 것”

[인터뷰] 우영승 빌드 대표  “주민이 직접 소유하는 마을 가게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카페, 식당, 꽃집 등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거죠.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비장애인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월곶지구를 ‘오래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빌드는 경기 시흥의 월곶지구 지역 재생을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다. 사명(社名)에는 ‘작은 가게가 강한 지역사회를 만든다(Small businesses BUILD strong community)’는 뜻을 담았다. 빌드는 지역에 활기를 더하는 작은 가게들을 매년 한 곳씩 만들어왔다. 창업 첫 해에 오픈한 브런치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책방이자 카페 겸 꽃집인 ‘월곶동책한송이’, 2018년에는 실내 놀이터인 ‘바이아이’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쿠킹 클래스와 식재료 판매 활동을 하는 ‘월곶식탁’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우영승(28) 빌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가게의 지분을 매각해 시민들이 소유·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월곶지구를 ‘시민자산화의 성지(聖地)’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올해 창업 5년차가 된 빌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바오스앤밥스의 월평균 매출만 3000만원에 달하고, 월곶동책한송이는 2800만원가량 된다. 매장에서는 영업만 하지 않는다. 육아 여성을 위한 모임이나 프로그램 등 마을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빌드의 사업 모델이 카페, 식당이다 보니 단순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빌드는 단순히 수익만 노리는 기업이 아니에요.  마을 활성화가 목적이라, 모든 매장을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할 수 있게 ‘예스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속가능할 수준의 수익을 내면서,

“가족보다 소외된 이웃 위해”…밀알복지재단, 유산기부 1호 후원자 위촉

밀알복지재단이 양효석(57)씨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양 후원자는 본인이 거주 중인 공시지가 1억8000만원 상당 빌라 1채와 본인 명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 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유산기부는 기부자가 사후 자신의 재산 전부 또는 일부를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양 후원자는 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정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변호사, 세무사, 금융전문가 등 전문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유산기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후원자가 기부할 유산의 법률적 검토부터 유언장 작성, 유언 공증, 사후 유언 집행까지 도맡는다.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에서 진행 중인 복지사업에 사용되며, 후원자가 원하는 특정 지원대상이나 희망 분야에 따른 새로운 나눔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이날 약정된 기부금은 후원자의 뜻에 맞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최근 유산기부 사례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 사회에 희망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정민 더나은미래 기자 hoom@chosun.com]

“한반도 평균 기온 1도 상승에 사망 위험 5% 증가”…기후위기, 취약계층에 직격타

한반도 평균 기온이 2100년이면 최대 4.7도 오르고 이로인한 피해는 노인과 취약계층에게 집중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환경부와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2050년에 한반도 평균 기온은 1.3~1.9도 상승한다. 만약 이 시기에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2100년 평균 기온은 2.9~4.7도 오른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 노인과 경제적 취약계층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한국의 경우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사망 위험은 5% 증가한다. 폭염 시기에는 사망 위험이 8%까지 높아진다. 보고서는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교육 수준이 낮은 인구 집단, 심뇌혈관이나 호흡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 위험에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대기오염 물질은 70세 이상 노인에게 인지 손상뿐 아니라 기억, 실행 기능 손상을 불러 일으키고, 알츠하이머 치매와 파킨슨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55년 기후변화로 인한 초과 사망률은 0.11%로 예측됐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0.29%로 두배 이상 높았다. 폭염으로 인한 하절기 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당 100.6명에서 2040년 230.4명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 기온 상승은 동물 매개 감염병을 더 자주 발생시킨다. 겨울 평균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갈 경우 뎅기열,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는 국내 토착화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이 시기를 2050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열대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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