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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재주로 만든 큰 변화…장애인 삶 살피는 세심한 관심이 비결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이하 ‘청생원’)’가 작은 기술로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청생원은 지난 2018년부터 청력 향상을 위한 수술인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앞둔 청각장애인에게 보조기기를 감싸는 뜨개커버와 고정핀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청각장애인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수술이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청각장애를 가진 난청인들의 달팽이관에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 수술이다. 뜨개커버와 고정핀을 제공하는 것은 사소한 데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청각장애인들의 호응은 뜨겁다. 지난 1일 화상으로 만난 조성연 청생원 대표는 “세심한 관심에서 만들어진다면 작은 기술로도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비용 비싸고 까다로운 인공와우 수술…작은 기술로 청각장애인 돕고파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청력이 아주 낮은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수술이면서도 수술비가 4000만원 이상의 고가라는 점, 평생에 한 번 밖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청각장애인에게 ‘애증의 수술’로 불려 왔다. 인공와우는 내부에서 청신경을 자극하는 수용 자극기와 외부에서 소리를 받아들이는 마이크와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안테나가 있는 헤드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체 내·외부가 연결된 장치다 보니 관리도 까다로워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부 헤드피스가 충격이나 습기로 고장이 나는 경우도 많고, 일반 회사에서 판매하는 단일 모양의 인공와우 커버가 두상에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았어요. 또, 헤드피스가 인체에 삽입된 인공 달팽이관과 붙어 있는데 이 두 개를 잇는 자석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떨어지지 않도록 머리카락에 붙이는 분실방지용 고정핀과 각자 두상에 맞추어 쓸 수 있는

현대차정몽구재단, 아세안 유학생 대상 장학사업 나선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국내 6개 대학이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권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 22일 한–아세안 공동 발전에 기여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장학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국내 대학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KAIST, 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이다. 글로벌 장학사업은 경영·경제, 미래산업 이공계, 공공정책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 대학으로 유학 오는 아시아 국가 출신 석박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된 장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연 1200만원의 학습비를 지원받는다. 또 정착지원금 250만원과 수료격려금 100만원도 별도 지급받는다. 장학생의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국제 학술대회 참가 시에는 최대 250만원까지 참가경비를 지급하고, SCI(과학기술분야 국제학술논문)급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면 3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한다. 여기에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캠프, 세미나,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재단에서 해외 장학사업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부터 재단에서 지원한 미래산업 이공계 분야, 문화예술 분야 국내 장학생은 4998명(학기별 수혜인원 기준)이며, 누적 장학금은 219억원에 달한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외국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합니다”…제로 웨이스터 라이프 3일 체험

 ‘제로 웨이스터’(zero waster)로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제로 웨이스터의 사전적 정의는 폐기물 혹은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는 사람이다. 말처럼 쉽지 않다. 생산·소비 전반에 걸쳐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 주변에서 ‘별나다’ ‘구질구질하다’ ‘유난 떤다’ 등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견뎌야 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 새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큰 주목을 받았다. 제로 웨이스트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재활용폐기물 대란 등 사회 이슈와 맞물리며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직접 ‘제로 웨이스터’에 도전했다. 본격적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 기준들을 정했다.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하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잔반 남기지 않고 남을 시엔 다회용기에 담아오기 ▲그린피스 캠페인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실천하기 ▲사전에 쇼핑 리스트 작성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낭비 방지하기 등이다. 체험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폭우 속 비건식당 찾아 헤매다 친구와 의절 위기 체험 첫째 날. 평소라면 버스나 택시로 금방 이동했을 3km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요 오염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승용차 4.5대에서 1년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가 가로·세로 100m 규모로 빽빽하게 채워진 숲이 필요하다. 기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선택했다. 소나무 한 그루를 생각하며 페달을 밟았다. 한낮의 더위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기상청은 발표한 이날 한낮 기온은 34도였다. 자동차

나무를 화분에 담다…‘이동식 나무’ 아이디어로 도심에 숲을 만든다

도심에 공원을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건물이 구획에 따라 들어서 있고, 도로도 정비된 상태라 나무를 심을 공간이 없다. 가로수라도 몇 그루 심으려면 도로를 파내야 한다. 사회적기업 헤니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이동식 나무’를 만들어 보급한다. 대형 화분에 나무를 심어놓은 형태라 설치가 간단하고 여기저기 옮길 수도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등에서 볼 수 있다. 김대환 헤니 이사는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토지를 확보하고 나무를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동식 나무를 활용하면 간단하게 ‘설치’만 하면 된다”고 했다. 화분에 담긴 나무, 도시 숲 조성도 쉽게 “우리나라에서 조경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88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건설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조경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다양한 수목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조경수를 거래하는 중간 상인의 정보 독점으로 불공정한 거래가 만연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 농장주와 구매자에게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김대환 이사는 조경수 거래 플랫폼 ‘트리디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트리디비는 2001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온라인 나무 직거래 사이트로 조경수 생산, 관리, 유통에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목받았다. 최근 이동식 나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회적기업 헤니는 트리디비의 성공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헤니는 현재 SK임업과 손을 잡고 ‘이동식 나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8년 SK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도시 숲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를 찾았고, 헤니와 의기투합해 ‘모바일플랜터’라는 이름의 ‘이동식 나무’를 개발하게 됐다. 현재 모바일플랜터의 생산과 판매는 헤니가 도맡아

“장애인 근로자는 생산성 낮다고?…중증장애인 직원들이 매출 14배 끌어올렸습니다”

“산업계에는 중증장애인 고용에 대한 편견이 아직 만연합니다. 장애인 직원의 생산성이 낮다거나 기업 성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저는 이러한 편견들을 깨부숴 나가면서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중증장애인 직원도 회사를 급성장시킬 역량이 있다는 걸요.” 노영주(34) 해오름장애인협회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6년간 중증장애인 고용비율 90%를 유지해왔다. 현재 직원 수는 45명.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이 36명, 경증장애인과 취약계층 9명이다. 지난달 24일 만난 노영주 대표는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이라는 편견도 있지만, 그런 사회적 시선을 견디며 운영해온 결과, 회사는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자랑했다. 매년 2배 성장기업의 비법은 ‘디테일’ 해오름장애인협회의 매출 그래프는 가파른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3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2018년 14억원, 2019년 23억원으로 매우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에도 이미 4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은 CCTV와 구내방송시스템 보급이다.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을 해마다 성장하는 기업으로 키워내기까지 노영주 대표는 많은 고비를 넘어서야 했다. 그가 맞닥뜨린 가장 큰 고비는 제조업 특성상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근로자의 안전 문제였다.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기계를 만질 때 필요한 안전 장비에 대한 투자는 절대 아끼지 않아요. 이를테면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면 작업 동선을 최대한 안전하게 설계한 후, 안전바 등 장비들을 설치하는 식이죠. 또 숙련된 관리자가 있어야만 기계 작동이 허락돼요.”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겪는 불편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는 일에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전기배선제품의 경우 드라이버도 사용하고 납땜도 해야

[신현상의 임팩트 비즈니스] 임팩트 이코노미 시대가 왔다

세계적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임팩트 이코노미(impact economy)’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임팩트 이코노미는 2014년 50조 원 규모에서 2018년 250조 원 규모로 5배 성장했으며 그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 한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2019년 임팩트 이코노미의 규모를 480조 원대로 추정했다. 여기서 임팩트는 빈곤, 실업, 질병, 환경오염, 차별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종전보다 개선되고 사회에 긍정적 변화(positive change)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임팩트 창출은 전통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공섹터 및 비영리섹터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맥킨지는 왜 경제적 가치를 연상시키는 ‘이코노미’라는 단어를 굳이 가져다 붙인 것일까?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이코노미의 3대 주체를 ‘소비자’ ‘기업’ ‘정부’로 본다. 소비자는 예산 제약(budget constraints) 하에서 개인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이것이 모여 시장 수요(market demand)를 이룬다. 기업은 자원 제약(resource constraints) 하에서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것이 모여 시장 공급(market supply)을 이룬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균형 가격(equilibrium price)이 생성된다. 가격은 시장 구성원들의 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가능케 하여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말한 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역할을 한다. 시장경제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독과점, 공공재, 외부효과 등의 문제로

긴급 SOS부터 말벗까지…인공지능으로 노인 돌봄 공백 채운다

첨단 기술과 결합한 비대면 노인 돌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범 사업으로 진행해온 ‘ICT 기반 노인 돌봄 사업’이 실제 위기상황에 처한 노인들의 목숨을 구하면서다. 정부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노인 돌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면 돌봄 서비스 공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독거노인의 외침에 AI가 응답했다 “아리아, 살려줘.” 인공지능 스피커를 향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목숨을 구했다. 지난 7월28일 오전 7시35분, 경남 의령군 부림면에 사는 A(82)씨는 새벽부터 고열과 답답함을 느끼다 다급하게 소리쳤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AI 스피커가 반응했다. A씨의 “살려줘”라는 음성을 인식한 AI는 부림면센터, 보안업체로 긴급 구조 문자를 발송했다. 보안업체의 신고로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면서 A씨는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무사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경남도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통합돌봄 서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가구마다 AI 스피커를 보급해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AI 스피커에는 음성 인식을 통한 긴급구조서비스뿐 아니라 날씨, 생활·건강정보, 복약시간 알림, 음악듣기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현재 창원시, 김해시, 의령군, 고성군 등 지역 1000가구에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AI 통합돌봄 서비스는 보급 1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I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 6건, 낙상·어지럼증으로 119 응급처치가 이뤄진 사례 2건, 자살 방지를 위해 긴급출동으로 연계된 사례 1건 등이 보고됐다.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사회적 가치를 게임 안에서 찾다…임팩트 게임의 세계

게임 콘텐츠에 사회적 가치를 도입하는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임팩트 게임’(Impact Game)이다.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와 게임(Game)을 결합시킨 신조어다. 플레이 자체만으로 이용자에게 사회적 메시지와 교감을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주제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사회 이슈를 게임으로 만들어 변화를 모색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교육, 건강 분야에 집중돼 대중들이 생각하는 전통적 게임의 개념과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 보니 흥행도 쉽지 않았다. 최근 국내에서 임팩트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최대 기능성게임 행사 ‘2020 G4C 페스티벌’에는 연해주 독립운동사를 다룬 스토리 게임 ‘MazM: 페치카’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또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가상현실(VR) 바리스타 직업훈련 게임 ‘버추얼 바리스타’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 업계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 국내 게임 제작사 자라나는씨앗은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조명받지 못한 20세기 초 연해주 독립운동사를 녹여낸 모바일 게임을 내놨다. 게임명은 ‘MazM: 페치카’. 페치카(Печка)는 러시아식 난로를 뜻하는 단어로,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별명이다. 특히 올해는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년이기도 하다. 게임 업계에서 연해주 독립운동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택 자라나는씨앗 대표는 “겉핥기식 역사 콘텐츠로 남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검증을 바탕으로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게임 제작에는 역사연구자 모임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가 참여해 게임 속 내용에 대한 철저한 고증 과정을 거쳤다. 게임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플레이된다. 주인공은 조국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연해주 지역

“누구나 ‘고아’가 된다”…보호종료아동 위한 일자리·정서회복 동시에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18세가 되면 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보호종료아동이죠. 이런 친구들이 기업에 연계돼 취업해도 보통 1~2주, 길어봤자 3개월 안에 그만둬요. 답답한 마음에 기업 대표님들과 아이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어요. 그때 알게 됐어요. 아이들에게는 일자리보다 ‘정서적 자립’이 필요하다는 걸요.” 김성민(36) 브라더스키퍼 대표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가 자랐던 보육원의 일상은 폭력과 굶주림이었고, 마음은 항상 외로웠다. 사회로 나온 그는 비영리단체에서 7년간 일하면서 보호종료아동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교육 사업을 준비했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연히 실내조경 사업가의 도움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고, 2018년 브라더스키퍼를 설립했다. 브라더스키퍼는 건물 외벽이나 실내 벽면에 수직(垂直)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하고 정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교육프로그램, 금융적 지원, 법률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 청춘작업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보육원 아이들을 도우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일이 이젠 그 친구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됐다”고 했다. 식물 가꾸는 조경사업, 마음의 상처 치유한다 1985년. 그가 보육원에 입소한 해다. 만 18세로 보육원을 퇴소하기까지 17년을 지냈지만, 시설에서의 기억은 아름답지 않다. “예전과 지금의 보육원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어요. 폭력 문화도 많이 사라졌고 입고 먹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요. 20년 전만 해도 10명 중 9명이 부모가 없었다면, 지금은 2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부모가 있지만 시설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이 그만큼 늘어난 거죠.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게 있어요. 아이들의

현대차정몽구재단,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H-온드림 데모데이’ 23일 개최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현대차그룹이 주최하는 ‘2020 H-온드림 데모데이’가 23일 오후 2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열린다. H-온드림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초기 창업팀 인큐베이팅, 성장기 창업팀 엑셀러레이팅, 사회적기업간 협력 컨소시엄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고. 지금까지 230여개 기업이 약 19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서 ‘엑셀러레이팅’ 부문에 선정된 5개 기업이 참가한다. 참가팀은 ▲밸리스(업사이클 반려동물용 식품 제조) ▲오파테크(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 점자학습기 탭틸로 개발) ▲닥터노아(플라스틱 칫솔 대체하는 대나무 칫솔 개발) ▲브로컬리컴퍼니(비품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한 비건 뷰티 브랜드 개발) ▲엔블리스컴즈(모바일 소셜 서비스 워싱노트 개발) 등이다. 이들은 디쓰리(D3)쥬빌리파트너스, 크레비스파트너스, 임팩트스퀘어, 브릿지스퀘어 등 엑셀러레이터로부터 맞춤형 지원을 제공받았다. 이 밖에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와 박재홍 중앙대 교수가 지난 8년간 H-온드림이 창출한 사회적, 경제적 성과에 대한 공동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이번 데모데이는 이벤터스 웨비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협력으로 사회문제 해결하자”…‘제4회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 비대면 개최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감염 등 지금 일상에서 쓰는 말들을 발달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소소한소통)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치매 어르신들이 인형을 만드는 비대면 협력으로 세대 간 소통을 이뤄내겠습니다.”(효성기억학교) 제4회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이하 ‘매칭데이’)가 1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매칭데이는 사회공헌 파트너를 찾는 기업과 비영리단체·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진행돼온 행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사회공헌센터·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는 DGB금융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환영사에 나선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금은 기술혁신 못지않게 사회혁신이 주목받는 시대”라며 “매칭데이가 새로운 사회혁신이 발전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금교돈 더나은미래 대표이사는 “사회적가치 창출은 한 기관이나 기업이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사회적경제조직·비영리단체와 지원 의지가 있는 기업 간의 튼튼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매칭데이에서 우리 사회에 널리 활용될 새로운 협력 아이디어가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매칭데이에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 그랜드볼룸 현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조직 대표자와 최소 규모의 내빈만 참석했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한국타이어나눔재단 등 70여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를 포함한 약 350명의 시청자가 온라인으로 현장 상황을 지켜봤다. 참가 단체는 8분씩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발표는 각 단체의 활동 주제에 따라 ▲장애 (오롯·휠링보장구협동조합·담심포·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소소한 소통) ▲아동·청소년(더프라미스·유스보이스·에듀툴킷디자인연구소·더불어함께새희망·함께걷는아이들) ▲환경·사회복지(굿임팩트·이에이에이에프피·효성기억학교·거창군사회복지협의회·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월간 성수동] 이번 정차할 곳은 성수동입니다

십수 년 전, 현장 연구를 위해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방문하고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막 몸을 실었을 때다.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 한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어림잡아 100여 명쯤 되어 보이는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명찰을 목에 걸고 노란색 서류 봉투를 품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들이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사람들임을 알아차리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무리 중 한 명인 40대 방글라데시 남성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 세 아이의 아빠라는 그에게 비행기 좌석의 안전벨트 매는 법을 알려주다 대화가 이어졌다. 그가 두 손에 꼭 쥐고 있던 노란색 서류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의 서류를 확인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은 가족 품을 떠나 일자리가 있는 태국의 농장으로 향하던 방글라데시 농민이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 갑작스레 떠오른 것은 출근길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챙기면서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도 금기시된 요즘,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다가 집을 떠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생각이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단절된 지금, 국경을 넘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그들은 어떻게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하던 카페도, 식당도, 공장도 문을 닫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프리랜서들은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불안한 삶을 산다.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일하던 사람들이 휴업 상태에 놓인 것도 수개월째다. 코로나가 확산과 소강, 그리고 다시 확산을 반복하는 사이 그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