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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정몽구재단,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H-온드림 데모데이’ 23일 개최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현대차그룹이 주최하는 ‘2020 H-온드림 데모데이’가 23일 오후 2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열린다. H-온드림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초기 창업팀 인큐베이팅, 성장기 창업팀 엑셀러레이팅, 사회적기업간 협력 컨소시엄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고. 지금까지 230여개 기업이 약 19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번 데모데이에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서 ‘엑셀러레이팅’ 부문에 선정된 5개 기업이 참가한다. 참가팀은 ▲밸리스(업사이클 반려동물용 식품 제조) ▲오파테크(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 점자학습기 탭틸로 개발) ▲닥터노아(플라스틱 칫솔 대체하는 대나무 칫솔 개발) ▲브로컬리컴퍼니(비품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한 비건 뷰티 브랜드 개발) ▲엔블리스컴즈(모바일 소셜 서비스 워싱노트 개발) 등이다. 이들은 디쓰리(D3)쥬빌리파트너스, 크레비스파트너스, 임팩트스퀘어, 브릿지스퀘어 등 엑셀러레이터로부터 맞춤형 지원을 제공받았다. 이 밖에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와 박재홍 중앙대 교수가 지난 8년간 H-온드림이 창출한 사회적, 경제적 성과에 대한 공동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이번 데모데이는 이벤터스 웨비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협력으로 사회문제 해결하자”…‘제4회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 비대면 개최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감염 등 지금 일상에서 쓰는 말들을 발달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소소한소통)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치매 어르신들이 인형을 만드는 비대면 협력으로 세대 간 소통을 이뤄내겠습니다.”(효성기억학교) 제4회 사회공헌 파트너 매칭데이(이하 ‘매칭데이’)가 1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매칭데이는 사회공헌 파트너를 찾는 기업과 비영리단체·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진행돼온 행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사회공헌센터·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관한 올해 행사에는 DGB금융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환영사에 나선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금은 기술혁신 못지않게 사회혁신이 주목받는 시대”라며 “매칭데이가 새로운 사회혁신이 발전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금교돈 더나은미래 대표이사는 “사회적가치 창출은 한 기관이나 기업이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성과 혁신성을 갖춘 사회적경제조직·비영리단체와 지원 의지가 있는 기업 간의 튼튼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매칭데이에서 우리 사회에 널리 활용될 새로운 협력 아이디어가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매칭데이에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가 진행된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 그랜드볼룸 현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 조직 대표자와 최소 규모의 내빈만 참석했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한국타이어나눔재단 등 70여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를 포함한 약 350명의 시청자가 온라인으로 현장 상황을 지켜봤다. 참가 단체는 8분씩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발표는 각 단체의 활동 주제에 따라 ▲장애 (오롯·휠링보장구협동조합·담심포·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소소한 소통) ▲아동·청소년(더프라미스·유스보이스·에듀툴킷디자인연구소·더불어함께새희망·함께걷는아이들) ▲환경·사회복지(굿임팩트·이에이에이에프피·효성기억학교·거창군사회복지협의회·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월간 성수동] 이번 정차할 곳은 성수동입니다

십수 년 전, 현장 연구를 위해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방문하고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막 몸을 실었을 때다.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 한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어림잡아 100여 명쯤 되어 보이는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명찰을 목에 걸고 노란색 서류 봉투를 품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들이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사람들임을 알아차리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무리 중 한 명인 40대 방글라데시 남성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 세 아이의 아빠라는 그에게 비행기 좌석의 안전벨트 매는 법을 알려주다 대화가 이어졌다. 그가 두 손에 꼭 쥐고 있던 노란색 서류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의 서류를 확인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은 가족 품을 떠나 일자리가 있는 태국의 농장으로 향하던 방글라데시 농민이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 갑작스레 떠오른 것은 출근길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챙기면서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도 금기시된 요즘,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일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다가 집을 떠나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로 생각이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단절된 지금, 국경을 넘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그들은 어떻게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하던 카페도, 식당도, 공장도 문을 닫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프리랜서들은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불안한 삶을 산다.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일하던 사람들이 휴업 상태에 놓인 것도 수개월째다. 코로나가 확산과 소강, 그리고 다시 확산을 반복하는 사이 그간

자아 찾으려는 엄마들의 ‘참고서’가 되고 싶어요

[레벨up로컬] 정유미 소셜벤처 ‘포포포’ 대표 잘나가던 8년 차 잡지 에디터에게 경력 단절은 갑자기 찾아왔다. 정유미(35)씨는 지난 2016년 되던 해 임신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와 경북 포항에 사는 남편은 줄곧 주말 부부로 지냈지만 아이가 생긴 뒤 포항으로 내려갔다.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었지만 ‘정유미 에디터’라는 이름의 종말이기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이름 석 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많아졌다. ‘소셜벤처 포포포 대표 정유미’라는 명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포포포에는 지난 시간 경력 단절 여성으로 살면서 고민한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했다. 포포포는 엄마이면서 자신의 일과 자아를 가진 사람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잡지와 그림책에 담아내는 소셜벤처다. “서울 토박이였던 제게는 다소 보수적인 포항의 문화가 낯설었어요. 아는 사람도 없었고 종일 아이만 들여다보면서 지내다 보니 문득 내가 결혼 이주 여성과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항에 결혼 이주 여성이 많거든요. 내가 이 정도인데 그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싶어서 직접 찾아나섰어요. 동네 책방에 결혼 이주 여성들을 모아 잡지 만들기,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지난해 4월 ‘포포포’를 설립한 그는 지난 1월부터는 계간지 ‘포포포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포포포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한다(Connecting people with possible possibilities)’는 뜻이다. 정 대표는 “엄마라는 이유로 희생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엄마라는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일궈가는 모든 사람을 이어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매거진에는 일과

“얘들아 모여라~ 온라인 교실서 예술로 힐링하자”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 “정부가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50인 이상 실내 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됐고, 실외에서도 100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반기로 잠정 연기한 일부 기업은 난감해하고 있다. 사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쉽지 않고,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참석자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사회공헌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분주하다. 코로나 장기전에 사회공헌도 랜선으로 GS칼텍스는 사회공헌 활동의 비대면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업으로 손꼽힌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집단 예술치유 프로그램 ‘교실 힐링’을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게 다시 개발했다. 교실 힐링은 입학 초기 생소한 환경에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기 쉬운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또래 관계 문제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에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학생 약 5000명이 참여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불안해진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처음 시도한 ‘온라인 교실 힐링’은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서울·경기 지역 네 중학교 1학년 학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예술 치료사와 학생들은 주 1회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에 동시에 접속해 미술·음악 등 집단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5~8명을 한 집단으로 구분했고, 회기당 40분씩 평균 8회기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예술 치료사와 대면 접촉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치료사들은 온라인 전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모두의 칼럼] 조직 문화 설계, 가치 있는 경험 선사하라

어쩌다 창업을 하게 되셨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럴 때마다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있었고 적당히 무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하곤 한다. 진심이다. 만약 창업자의 일과 삶이 어떤 건지 미리 알았더라면 “창업? 패스!”를 외쳤을 것이다. 스스로 일은 꽤 잘한다고 자부했으니 ‘해오던 대로 하면 큰 문제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게 패착이었다. 창업 첫해, 나의 무식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대표라면 다음의 다섯 가지에 유능해야 함을 배우게 됐다. 첫째, 사업을 잘 벌이고 기회를 만들어 쟁취해야 한다. 둘째, 회사 살림을 꼼꼼히 해야 하며 셋째, 고유한 리더십을 활용해 팀 관리를 잘해야 한다. 넷째, 사업 초기엔 대표도 실무를 많이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삶을 건강하고 윤리적으로 살며 일과 삶을 서로 강화시켜야 한다. 창업자의 ‘기본 스펙’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일을 시작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해가 지날수록 방법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도 해도 어렵고 정답이 없는 게 하나 있으니 바로 ‘조직 문화’다. 위커넥트는 소셜벤처나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를 연결하는 채용 컨설팅과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수백 개 회사의 대표와 경영진을 만나 왔다.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채용은 그저 시작일 뿐 구성원의 몰입과 근속, 조직 전체의 성과는 결국 조직 문화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언젠가 “문화에 비하면 전략은 아침 식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는데, 그만큼 조직 문화를 일궈가는 일은 무척 어렵고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조직 문화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그들에겐 ‘록다운’… 가정 붕괴 위기까지

[긴급 점검] 코로나 사태 이후… 벼랑 끝의 발달장애인 가정 부산에 사는 김석주씨는 지난 2월부터 발달장애가 있는 25세 아들을 돌보기 위해 온 가족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모든 복지관과 활동지원센터가 문을 닫아 가족이 전적으로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시도 혼자 둘 수 없는 아들을 나이 많은 시부모님께 맡기고 출근할 때면 마음이 무겁다”며 한숨을 쉬었다. 시부모님 손이라도 빌릴 수 있는 김씨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발달장애인 자녀가 있는 한 부모 가정이나, 혼자 사는 발달장애인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경기 김포에 있는 발달장애인 지원네트워크 ‘파파스윌’의 엄선덕 이사장은 “반년 넘게 생계를 포기하고 돌봄에만 매달리고 있는 가정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퇴행이 와서 폭력 성향이나 배변 장애까지 보이는 발달장애인도 있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아닌 ‘록다운’ 상태의 반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 사회 활동이 단절되면서 당사자와 가족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성종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주간보호시설 1033곳 중 약 80%에 달하는 822곳이 휴관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개별 지자체가 발표한 휴관 현황과 비슷한 수치로, 대부분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장기 휴관에 들어간 셈이다.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교류나 자아 성취 욕구가 있어, 이를 해소할 통로가 막히면 고통스러워하거나 ‘도전적 행동’으로 불리는 구타, 소리 지르기 등 폭력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SNS에는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부모는 “우리

[新복지사각지대] 신속한 ‘현금 지원’만이 위기가정 숨통 틔운다

⑤위기가정 재기지원 사업 <끝>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수는 지난 4월 1664명에서 5월 1959명, 6월 2046명으로 매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6278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소득감소 등 경제적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9일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 지역의 상가 수는 37만321개로 1분기(39만1499개)보다 2만1178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235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 보증 대출 상품인 햇살론17의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햇살론17 연체율은 지난 1월 최고 3.1% 수준이었지만, 7월 기준으로 최고 11.88%까지 치솟았다. 전국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 0.25%의 약 50배 수준이다. 대출금 이자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인구가 는다는 건 위기가정 증가의 대표적인 징후 중 하나다. 위기가정이란 갑작스러운 실직, 사고, 질병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빈곤 가구나 빈곤층 전락 위기에 놓인 가구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위기가정 대상 현금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는 긴급생계비를 선불카드나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지출도 있기 때문이다. 이용우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을 보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건 카드 결제로 가능하지만, 위기가정에 당장 시급한 밀린 월세와 대출 이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굿네이버스는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지난 2018년 5월부터 ‘위기가정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부장의 CSR 스토리] 사회공헌, 기업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다리’

2008년 6월로 기억한다. 팀장님이 자리로 부르시더니 대뜸 “최대리가 연구소의 ‘사회공헌 사업’ 기획을 좀 해줘야겠다”고 하셨다. “본사에서 우리 연구소에 사회공헌 예산을 배정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좀 해봐.” 당시 나는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 PR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긴 했지만 왠지 큰 미션을 받은 것처럼 흥분됐다. 입사 후 8년간 의전과 홍보를 담당한 내게 사회공헌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곧바로 필립 코틀러의 ‘CSR 마케팅’, ‘기업은 왜 사회적책임에 주목하는가?’ 등 몇권의 필독서를 찾아 읽었다. 또 연구소가 위치한 화성 지역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 화성시 새마을회, 사회복지시설 등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놀랐던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주민들은 현대기아차 연구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호의적이지도 않았다. 수년간 PR 담당자로서 수도 없이 “우리 연구소는 1만여명의 연구원이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신차 개발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100만평 규모의 세계적인 연구소”라고 자랑을 했는데, 정작 지역 주민들은 그런 세계적인 연구소가 화성시에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알게 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우연히 맡은 사회공헌 업무는 지역사회와 친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채널이 될 것만 같았다. 한번은 막 개관한 화성아트홀에 사전 약속 없이 찾아간 적이 있었다. “현대차에서 왔는데 팀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그가 나를 위아래로 쓱 훑어보더니 “차 안 삽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자초지종을

폭우로 상처 입은 구례… ‘주민의 힘’으로 일어서다

구례 수해 현장 ‘공동체 중심 재난 대응’ “우리 도서관을 자원봉사 쉼터로 쓰면 어떨까요?” “어르신들이 선풍기도 없이 바닥에 비닐 깔고 지내신다는데 도울 방법을 찾읍시다.” 심각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가 주민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인구 2만5000여 명이 사는 구례가 폭우로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공공보다 빠른 속도로 대응을 시작했다.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원금이나 물품을 모아 나누고, 마을도서관은 자신들의 공간을 자원봉사자용 쉼터로 내놨다. 생활협동조합은 더 조직적으로 피해 상황 파악을 진행했다. 다양한 주민 조직들이 초반 재난 대응 시기부터 지금까지 서로 안부를 묻고 일손을 보태며 지역을 일구고 있다. 주민이 주축이 된 대응팀, 공공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500㎜ 물 폭탄에 구례가 직격탄을 맞았다. 구례군에 따르면 수해 피해액만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피해 직후 2주가량 매일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큰 도움을 줬지만, 겪어본 적 없는 큰 물난리에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겹치면서 군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아이쿱생협이 먼저 나섰다. 지난 2017년 포항·경주 지진을 겪으며 생협 조합원 중심으로 ‘재난대응위원회’를 꾸렸던 아이쿱은 당시 획득한 노하우를 발휘했다. 구례섬지아이쿱생협 관계자들은 현장 복구를 위해 해야 하는 일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대피소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의 목욕과 식사 지원, 필요 물품 등을 구례군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쿱과 협력하는 비영리단체 에이팟코리아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물품들을 정리해 자원봉사센터나 다른 비영리단체와 공유했다. 구례에 기반을 둔 주민 조직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례군 사람들의 문화 거점인 산보고책보고(산책) 마을도서관은 즉시 자신들의 공간을

수해로 터전 잃은지 한 달,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지…

[Cover Story] 구례 어느 농장주의 이야기 나는 김정현입니다. 나이는 스물아홉 살이고 전남 구례 양정마을에서 소를 키우고 있어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60두나 되는 소를 키우고 있었어요. 양정마을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농가가 우리 집이었습니다. 그날, 끔찍한 물난리가 나기 전까지는요. 지난달 8일 새벽, 아버지와 나는 폭우로 불어나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근심에 잠겨 있었어요. 생전 처음 겪는 사나운 비에 우리 농장 근처에 있는 둑이 넘치기 직전이었어요. 섬진강댐과 주암댐을 방류한다는 안내문자가 왔고, 잠시 후 둑이 터졌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아버지와 함께 농장으로 달려갔을 땐 이미 물이 무릎까지 들어와 있었어요. 소를 대피시키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물은 허리까지 차올랐어요. 이러다 사람이 죽겠다 싶어 도망치듯 농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니 이미 축사 지붕이 물에 잠겨 있었어요. 우리 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키우던 소 100두가 죽거나 유실됐어요. 어떤 놈은 지붕에 올라가 죽어 있었고, 어떤 놈은 축사 기둥 사이에 머리가 끼인 채 매달려 죽어 있었어요. 슬펐느냐고요?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요. 여기저기 엉겨 있는 사체들을 확인하고 처리했던 닷새간의 기억. 그게 또렷하지가 않아요. 억지로 정신을 차린 건 살아남은 소 때문이에요. 임신한 소가 있었는데 물난리 겪고 바로 조산을 했어요.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가망이 없어 보였죠. 다행히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허약해요. 다른 소들도 상태가 안 좋아요. 물에 빠졌다가 폐렴을 얻은 소도 있고, 외상이 심한 소도 있어요. 마을에서는 지금도 하루 두세 마리씩 소가 죽어나가고 있어요.

청년 환경전문가 집중 양성…’풀씨 아카데미’ 3기 입학

환경 분야 공익 활동가를 양성하는 ‘풀씨 아카데미’ 3기 입학식이 지난 11일 열렸다.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선발해 3개월간 환경 분야 지식과 현장 실무를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더나은미래와 숲과나눔이 함께 운영한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입학생은 32명 모집에 160명이 지원하면서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풀씨 아카데미는 크게 강의와 현장 체험, 캠페인 실습 등으로 나뉜다. 환경 분야 전반에 대한 올바른 시선과 이해도를 갖추고,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수행하면서 실무 역량도 키울 수 있다. 강의는 ▲기후위기와 그린 뉴딜 ▲한국 환경운동사 ▲쓰레기와 자원순환 등의 주제로 진행되며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또 김광현 파타고니아코리아 환경팀장, 송경호 더피커 공동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기업 차원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채식·플라스틱프리·노푸 등 환경 분야 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1주일 챌린지’를 비롯해 환경과 관련된 노동·기업·언론·도시 등을 주제로 한 환경 사례 보고서 작성 등 개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환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최우수, 우수, 장려 등을 선정해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날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에 기쁘다”면서 “풀씨 아카데미가 환경 분야 공익 활동가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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