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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는 30일 ‘청소년의 공정성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55.9%는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청소년 56%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

국내 청소년 절반 이상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정배경이 좋은 경우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높았으며, 개인의 노력에 따라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굿네이버스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의 공정성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전국 만 13~2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의 55.9%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35.6%였다. 공정하다는 인식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졌다. 동의하는 정도를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만 13~15세 평균은 48.1점, 만 16~18세는 46.7점, 만 19~24세는 44.2점을 기록했다.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좋다고 응답한 청소년(48.5점)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40.4점)에 비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경제적 형편이 좋은 경우 미래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앞으로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53.7점), 미래의 교육(75.3점)과 직업(53점) 수준에 대한 포부도 높았다. 반면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편이었으며(49.8점), 미래의 교육(66점)과 직업(46.5점)에 대한 포부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버지의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공정성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아버지의 학력이 높은 청소년(74.7점)은 최종학력 목표에 대한 교육 포부가 그렇지 않은 청소년(62.7점)보다 높았다.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개인의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오로지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학금을 줄 때 가정형편보다 성적을 고려해야 한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오늘도 자란다] 인연의 가치

얼마 전, 동네에 있는 교정 전문 치과에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고서 앞니 부정교합으로 치료를 한 후, 꽤 오랜 만에 방문한 치과에는 아이의 6년 전 진료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차트에는 앳된 얼굴의 아이가 이를 모으고 찍었던 사진도 그대로 붙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많이 컸네”하면서 아이를 기억했다. 앞으로 검진할 주기와 주의해야 하는 습관을 하나씩 알려주면서 “치과는 이렇게 더 자라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 좋다”고 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시험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초등 저학년 때 아이와 만났던 자란다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다. 아이가 크면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당황스럽다고 했다. 선생님은 본인이 아이를 잘 아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보겠다 했다. 아이는 어릴 적 만났던 선생님에게 이런저런 수다를 하며 속이 시원해진 듯했다. 며칠 전 고객센터에서 상담이 진행되는 소리가 들렸다. 낯익은 이름이라 물어보니 서비스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이용했던 남녀 쌍둥이 부모님과의 통화였다. 당시 일곱살 쌍둥이를 키우던 부모님은 두 아이 성향이 너무 달라,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곤 했다. 여전히 자란다 선생님을 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용 기록에는 아이들의 성장 흔적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시간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다. 시장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느라 2~3년 내 사라지는 서비스가 많은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고객 생애 가치(Customer Lifetime Value)’라는 지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객 생애 가치는 고객이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는 기간

[더나미 책꽂이]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기적의 도시 메데진’ ‘공익을 위한 데이터’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정신과 의사 아홉 명의 성장 이야기. 의사들의 얘기라고 해서 성공적인 대수술,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을 기대했다면, 이 책은 당신의 예상을 빗나갈 것이다. 이들은 섣불리 자신을 ‘치료자’라 칭하지 않는다.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의 진료실은 트라우마를 겪는 중증외상환자, 술·마약 중독자, 자살 충동자들이 찾는다. 의학 지식에만 의존해 환자 유형을 A, B, C로 구분하고, 형식적인 진료를 보는 건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다. 환자의 얘기를 듣고, 아픔에 공감하고,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전지전능한 의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살가운 친구 같은 모습이다. 다정한 아홉 명의 의사들은 진료실, 재난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과 겪은 얘기를 담담하게 건넨다. 그러면서 환자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들의 얘기는 마음 한 켠에 따뜻한 울림을 준다. 김은영·정찬승 외 7명 지음, 플로어웍스, 1만8000원, 252쪽 기적의 도시 메데진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Medellín)’은 서울과 뉴욕의 롤모델, 이른바 ‘셀럽시티’라 불린다. 비즈니스 혁신센터 루나 에네(RUTA N)를 비롯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도서관·교육기관과 융합된 아름다운 생활형 공원들은 도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빈곤 계층의 주거지이자 산 중턱에 위치해 도심으로의 이동이 원천 차단된 산하비에르 지역에는 384m짜리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소외 지역 거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는 현재 메데진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메데진이 셀럽시티로 자리매김한 건 혁신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 때문이다. 불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의 한 지구에서 한파속에 어린이들이 식수를 길으러 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기록적 한파에 162명 사망… 유엔 “여성 NGO 활동 금지 철회해야”

기록적인 한파로 아프가니스탄에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하 3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로 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16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0도에서 영상 5도인 아프가니스탄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건 15년 만이다. 또 탈레반 집권 이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에 대비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일부 인구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 나무나 석탄 등 연료를 살 여유가 없는 경우 아이들이 쓰레기더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연료로 사용하거나, 가족들이 콘크리트 지하 창고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망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탈레반 정권의 여성 NGO 활동 금지를 꼽았다. 지난해 정권을 잡은 탈레반이 12월 여성의 NGO 활동을 금지하는 명령을 낸 이후 대부분의 국제구호단체는 인도주의적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원을 중단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난민협의회, 케어인터내셔널 등 국제구호단체 3곳은 25일 공동성명을 통해 당분간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에 여성 NGO 활동가에 대한 금지 조치를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마틴 그리피스 유엔 구호책임자는 “아프가니스탄의 기록적인 한파로 많은 사람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며 “많은 구호단체가 여성 직원과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탈레반 당국과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그린워싱. /셔터스톡
연맹을 방패막이 삼고, 소비자에 책임 전가… 그린워싱에도 유형이 있다

겉으로만 친환경 외치는 ‘그린워싱’연맹·연합 뒤에 숨거나 데이터 일부 공개친환경 경영 목표 선언하고도 거듭 수정 EU(유럽연합)이 기업들의 ‘가짜 친환경’ 행위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EU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근거 없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제재를 담은 새 법안 초안을 마련했고 조만간 공식화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그린워싱(green washing)과 같은 상업 관행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탁을 뜻하는 ‘워싱(washing)’이 합쳐진 말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거짓으로 각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환경 관련 데이터를 거짓으로 조작한 경우 모두 그린워싱에 해당한다. 개념의 범주가 넓다 보니 기업의 친환경 논란은 대부분 그린워싱으로 일컬어진다. 최근 글로벌 싱크탱크 플래닛트래커(Planet Tracker)는 지난 11일 그린워싱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업들의 워싱 사례가 급증하고, 다양해지면서 그린워싱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해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플래닛트래커 보고서에 언급된 그린워싱 6개 유형과 사례를 자세히 살펴봤다. 그린크라우딩(green crowding) = 그린크라우딩은 개별 기업이 연맹·연합 등 ‘군중(crowd)’ 속에 들어가 비친환경 활동을 숨기는 것을 뜻한다. 미국 플라스틱폐기물제거연합(AEPW)에는 엑손모빌, 셸과 같은 대형 석유기업과 베리, 실드에어 등 포장·용기 회사, 펩시코와 P&G를 포함한 소비재 회사 등이 가입돼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SKC가 있다. 문제는 AEWP 회원사 대부분이 미국화학협회(ACC) 소속이라는 점이다. ACC는 미국에서 플라스틱세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등 플라스틱 관련 주요

지난달 8일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에서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아동·청소년 돌봄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132만명 추정… 조기발굴, 평생교육 지원”

서울시가 경계선지능인의 자립과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그간 진행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사업을 종합해 일관성과 실효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경계선지능인이란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IQ 70 미만)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지능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전체 인구 중 13.59%가 경계선지능인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내 경계선지능인 수는 약 132만, 이 가운데 유·초·중·고등학생은 1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종합계획은 경계선지능인의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지원과 체계적인 사회지원망 구축을 통한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4개 분야 15개 추진과제가 포함됐다. ▲경계선지능인 발굴·지원 체계 구축 ▲경계선지능인 맞춤형 평생교육 및 자립지원 기반 확충 ▲경계선지능인 연구 개발 기반 구축 ▲경계선지능인 지역사회 인식전환 등이다. 먼저 경계선지능인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기 발굴을 통해 발달단계에 필요한 성장 발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 사회복지관, 평생학습시설 등을 통해 조기발굴을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심리검사가 필요한 경우 유관기관을 통해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소외된 경계선지능인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경계선지능 청년의 취업 지원을 위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특성에 맞춘 직무 개발, 서류·면접 준비 지도 등을 제공해 자활을 도울 계획이다. 경계선지능인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교육에 대한 안내서도 개발한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경계선지능인 가족과 관련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꿀벌 230억마리, 국내에서만 70억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DB
생태통로 ‘버즈라인’으로 꿀벌 실종 막는다

꿀벌이 생태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BIP(Bee Informed Partnershi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사라진 꿀벌 벌통 수는 117만3728개에 달한다. 벌통 하나에는 평균 2만 마리의 꿀벌이 서식할 수 있다. 이를 환산하면 230억마리 이상이 실종된 셈이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4173개 농가, 39만517개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 꿀벌 70억마리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지난 10년간 토종벌 개체 수는 95%나 감소했다. 작물의 수분(受粉)을 책임지는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꿀벌 소멸을 막기 위해 서식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존 육상동물의 서식지 단절과 파괴를 막기위한 생태통로를 꿀벌 등 비행하는 곤충에 적용하는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은 꿀벌을 포함한 수분매개자의 감소를 멈추고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한 회원국 간 생태통로 ‘버즈라인(Buzz Lines)’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7년에 걸쳐 27개 회원국에 버즈라인을 만들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버즈라인은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곤충들이 서식지를 안전하게 옮겨다닐 수 있도록 돕는 이동로다.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나무나 야생화를 전국 도로망처럼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꿀벌은 생태통로를 따라 서식지를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고, 생태 전문가들은 그간 파악이 쉽지 않던 꿀벌 서식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버즈라인은 영국의 꿀벌 생태통로인 ‘비라인(B-Line)’을 벤치마킹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화이트하우스(Whitehouse)와 버그라이프(Buglife)는 지난 2014년 영국 전역에 꿀벌이 이동하며 서식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구축하고, 지도 상에 구현한 생태통로를 두고 ‘비라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희생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최지은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지키는 이태원 분향소… 20대부터 60대까지 한마음으로

아침 최저기온 영하 17도의 한파가 닥친 2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3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이날도 운영 중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조문객은 한 시간에 10명 남짓으로 줄었지만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유족들의 곁을 지켰다. 녹사평역 분향소는 지난해 12월 14일 조성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참사 직후 정부 주도로 시내 곳곳에 마련됐던 분향소와 별개로, 시민들이 유가족 뜻에 따른 진정한 추모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유가족이 공개에 동의한 76개 액자에는 희생자의 영정과 이름이 담겨있다. 동의하지 않은 희생자의 액자에는 흰 국화꽃이 그려졌다. 분향소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 금·토요일에는 24시간 운영한다. 이 시간 내내 자원봉사자와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는다. 이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지킴이’라고 부른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 최소 6명이 한 팀을 이뤄 활동한다.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자원봉사자들은 추모 공간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분향소에 조문객이 한창 몰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질서 유지를 위한 안내를 하고, 금세 수북이 쌓이는 헌화용 꽃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추모객은 줄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자발적으로 분향소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헌화 안내, 향 관리, 분향소 청소 등을 맡아서 하고, 때로 분향소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행인이 있으면 막기도 한다. 무엇보다 조문객 발길이 줄어 쓸쓸할 법한 분향소에서 이들은 존재만으로 유족에게 위로가 된다. 지킴이 중에는 온라인 블로그나 카페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글을 보고 참여한 사람도, 지역 주민도 있다. 25일 오후 2시부터

[가상발전소가 바꿀 미래] RE100 달성의 필수 조건... 국내외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가상발전소가 바꿀 미래] RE100 달성의 필수 조건… 국내외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국내 가상발전소(VPP) 시장은 초기 단계다. 가상발전소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프라 산업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규모 전력중개 시장 개설로 첫발을 뗐다. 재생에너지 등 분산자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업자 간 계약 구조, 인센티브 분배 등의 문제로 아직 참여가 저조하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가상발전소 시장에 뛰어든 건 대기업이다.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달성하려면 가상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가상발전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8월엔 전력중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태양광 등 소규모 분산전원을 모아 20MW 이상의 발전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는 ESS, VP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한국전기연구원, 가상발전소 기술 개발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 소프트베리 등과 가상발전소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 외에도 포스코에너지, KT 등이 가상발전소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기술 외에도 수요반응자원 관리 방식의 가상발전소 스타트업도 성장하고 있다. 그리드위즈(Gridwiz)는 사업장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수요전력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식스티헤르츠는 다양한 분산 자원을 연결하고, 연결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가상발전소 시장에 진입했다. 또 약 8만2000개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추적한 후 발전 용량과 발전량을 예측한 ‘햇빛바람지도’를 개발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국내 가상발전소 관련 사업이 한국전력과 중부발전 등

소는 트림과 방귀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6억 마리의 소에서 매년 2억t가량의 메탄이 방출된다. /조선DB
“메탄 주범 ‘소 트림’ 95% 줄인다”… 빌 게이츠, 호주 스타트업에 148억원 투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소 트림’을 줄이는 호주 스타트업에 1200만 달러(약 14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24일(현지 시각) 가디언·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BEV가 이번에 투자한 곳은 호주 스타트업 ‘루민8(Rumin8)’이다. 루민8은 가축 사료첨가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해당 첨가제에는 붉은색 해초인 홍조류가 함유돼 있어 메탄 발생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앞서 루민8은 자사 실험 결과, 이 사료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최대 95%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메시나 루민8 CEO는 “우리는 계속해서 우수한 실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농업국가들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를 집행한 BEV 관계자는 “축산업은 대량의 메탄가스를 배출하지만, 가축은 핵심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그 시장 규모를 줄이는 게 힘든 실정”이라며 “축산업 밸류체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이상 강하다. 소와 양 등 반추동물은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트림을 하며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내뿜는 메탄가스 양은 약 100kg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1억510억tCO₂e(이산화탄소 환산톤)이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 정부는 스타트업 등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메탄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호주는

미국 핵과학자회(BAS) 과학자들이 24일(현지 시각) "운명의 날 시계가 자정까지 90초 남았다"고 발표했다. /BAS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 90초… 우크라 사태로 10초 당겨졌다

인류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초침이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 시각)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줄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1947년 처음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멸망에 가까운 시간이다.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미국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폭발의 위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핵무기 사용, 기후위기, 전염병 등 인류가 처한 위기 정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인정돼왔다. 올해 시계 초침이 당겨진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확산 위험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BAS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오판이나 우발성으로 인한 분쟁 확대가 끔찍한 위험임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다”며 “통제를 벗어난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후위기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석탄 사용량이 늘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BAS는 매년 시곗바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세계 핵무기 수,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 바다의 산성도, 해수면 상승 속도 등의 데이터를 검토한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지만 1953년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면서 2분 전까지 앞당겨졌다. 1991년에는 미국과 소련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되면서 17분 전으로 늦춰졌다. 그러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위협이 커지면서 2020 다시 자정 100초 전으로 이동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주요 기업 사회공헌액 2조9000억원… “절반은 규모 늘렸다”

코로나19 기간에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이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지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1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고 전경련 자체 설문에 응답한 232개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2021년 한 해 사회공헌 지출액은 총 2조9251억4467만원이다. 기업당 평균 133억5682만원을 지출했다. 2021년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50.5%였다. 25% 이상 증가한 기업은 전체 분석 기업의 26.5%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2%로, 전년도 0.18%에 비해 하락했다. 세전 이익 대비 지출액은 1.4%였다. 증액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와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 예산 증가(17.2%) 등이 꼽혔다. 전년 대비 동일 수준으로 유지한 기업의 비율은 4.0%였다. 지출 분야는 취약계층 지원(55.9%),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순이었다. 이 중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대비 총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면, 비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면서 임직원 한 명의 연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2020년 5.3시간에서 2021년 4.0시간으로 감소했다. 사내 봉사활동 조직이 구축된 기업 비율은 33.3%였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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