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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모금하는 사람들] 정부 보조금의 올바른 관리, 근본 해결책 제시해야

‘눈먼 돈’이라고 일컫는 몇 종류의 돈이 있다. 정부 보조금이나 출연 등을 통해 조성된 공공기금 등이다. ‘먼저 찾아 쓰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이다. 보조금이 주인 없는 돈, 눈먼 돈이라는 얘기는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요즘 유난히 정부 보조금에 대해 말이 많다. 드디어 정부에서 문제해결 의지를 표명한 건가 싶다. 핵심은 타이밍과 맥락이다. 하필이면 정권이 바뀐 시점에 조사가 시작되고 적발된 문제를 보면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는 내용들이 부각된다. 정말 순수하게 보조금의 오남용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고 해도 공교롭다. 보조금은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일종의 정부 투자금이다.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서든 접근가능하고, 양쪽 모두 실수와 실패를 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보조금 문제는 정치 공방이 돼서는 안 되며 사회발전을 위한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가져가야 한다. 종종 보조금이나 후원금의 배분심의와 집행 현장 조사에 가게 된다. 돈이 잘못 쓰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특히 보조금 지급 결정은 대체로 정책 결정에 따라 급하게 이루어진다는 데서 문제가 출발한다. 해당 사업 주무 부처는 정해진 기한 내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성과관리가 어려운 질적 성과에 집중하는 대신 사업을 드러내놓고 홍보하기 좋은 다수의 취약 대상에게 배분하는 선택을 한다. 약자 중심의 배분원칙이다. 신생조직, 형편이 어려운 대상,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있는 소규모 단체들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러한 곳들은 경험과 역량, 행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어서 지원이 시급한 한편 늘 투명성 리스크가 높다. 보조금 배분에 약자 우선

국내 첫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설립한 이수정 체리 대표는 "기부 투명성의 부담을 블록체인 기술로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청년기자
기부자 56%가 MZ세대… 기부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다

[인터뷰] 이수정 체리 대표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은 119개국 중 88위에 자리했습니다. 2011년 한국은 57위에 있었는데, 약 10년 만에 31계단 떨어진 셈이죠. 동정심만으로는 민간 기부를 활성화할 수 없습니다. 기부자를 움직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죠. 이에 기부자가 즐겁게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 ‘체리’를 만들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를 설립한 이수정(59) 대표를 지난달 14일 만났다. 체리는 핀테크·블록체인 분야 IT전문기술기업인 ‘이포넷’으로부터 지난 1월 분사했다. ‘마이크로트래킹’이라는 기능을 통해 기부금 사용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마치 택배 발송 조회처럼 기부금이 언제 기부단체와 수혜자에게 전달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은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재되기도 했다. 체리는 굿네이버스·사회복지공동모금회·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 362개 단체와 1700여건 이상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누적 후원 횟수는 약 20만건. 하루 평균 7890명이 체리를 이용한다. 지난 2019년 첫발을 뗀 지 햇수로 5년 만에 누적 기부금액 94억원을 달성하며 1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왜 블록체인이었나. “대부분의 기부단체는 기부금 사용 내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기부금을 부정하게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 모든 기부단체의 투명성이 오명을 쓰게 된다. 그걸 기술로 해결하고 싶었다. 보통 기부단체들은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따로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 부담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덜어주고 싶었다.” -대중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부를 생소하게 느끼지는 않았나. “블록체인 기부라는 걸 들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비트코인 아닌가요?”라고 오해하더라. 그래서 가볍고 즐거운 이미지로 시민의 일상에 다가가려

이은애 씨즈 이사장은 “정책 홍보를 활발히 한다고 고립·은둔 청년의 정책 이용이 많아지지는 않는다”며 “해결책의 범위를 넓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보민 청년기자(청세담14기)
‘두더지 땅굴’에서는 은둔청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인터뷰] 이은애 씨즈 이사장 “두더지는 땅속에서 혼자 살지 않아요. 다른 두더지들이 머무는 공간과 땅굴로 연결돼 있죠. 집에서 은둔하는 청년들을 보고 두더지가 떠올랐어요. 집에 웅크린 청년들이 사회와 조금씩 소통하면서 밖으로 나오게 돕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의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만19~30세 고립·은둔(이하 고립 청년) 청년은 전국에 61만명으로 추정된다. 사단법인 씨즈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두더지 땅굴’을 운영한다. 고립 청년들이 다른 청년들과 건강하게 교류하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땅속에서 생활하는 두더지의 모습이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땅굴에서 두더지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온라인에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곳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공간 ‘두더집’이다. ‘점심밥 모임’, ‘동아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두더집은 지난 5월까지 1000명 정도가 이용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두더집을 찾았다. 이날도 2명의 청년이 거실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련된 사무실이 아닌 마당이 딸린 다세대 주택인 이곳에서 청년들은 “외가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두더집의 외할머니라는 이은애(57) 씨즈 이사장이 취재진을 맞았다. 집에서 닿을 수 있는 소통 창구 ‘온라인’ 씨즈는 청년세대 사회혁신가 육성을 목표로 2010년 설립됐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불안 등을 목격하며 그간의 사회혁신 전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2021년부터는 서울시 청년허브를 위탁 운영하며 467명의 청년을 상담했다. 그러다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채로 살아가는 고립 청년들을 발견했다. 이후 고립·은둔 문제에 집중하는 다른 단체들과의 회의를 통해 지난해 8월 고립 청년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 전경. /LG
LG전자, 협력사 ESG경영 지원에 1000억원 펀드 조성

LG전자가 협력사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신규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ESG 펀드는 시중 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됐다. LG전자는 “협력사 ESG 달성을 지원해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ESG 관련 법안 구체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는 협력사의 ▲탄소감축 및 저탄소 관련 신기술 개발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저감에 필요한 설비 투자 등 공급망 단계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활용된다. 협력사는 ESG 펀드를 이용해 ESG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감면 금리로 조달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시중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한 2000억원 규모 상생협력 펀드를 운영하며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ESG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ESG 교육 및 인증 심사지원 ▲탄소저감 컨설팅 ▲탄소배출량 조사 등 협력사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 자금을 조성해 지난 4년간 200여 곳 협력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번 재협약으로 2027년까지 심사를 거쳐 선정된 1·2차 협력사 50여 곳에 5년간 125억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사업장 내 자동화 장비, 시스템 정보화 연동 등 스마트 공장 구축 활동에 사용된다.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전무는 “협력사들의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사이드임팩트 모집 포스터. /브라이언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할 프로젝트 공모

브라이언임팩트가 재단 설립 이후 첫 공모 사업인 ‘사이드임팩트’를 실시한다. 11일 브라이언임팩트는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이드임팩트’ 사업에 참여할 베타라운드 지원자를 내달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이드임팩트는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공개 모집 플랫폼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공익을 위해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기술 기반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찾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지어졌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생할 수 있을 때까지 소정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임팩트는 7월 1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지원자를 공개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2인 이상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며, 웹·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를 현재 운영 중이어야 한다. 또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등의 제품을 현재 공개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서비스나 제품의 사용자나 수혜자가 존재하고 이를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아직 법인이나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은 초기 스테이지의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이드임팩트에는 개인 또는 단체, 영리·비영리 여부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해당 프로젝트로 이미 정부나 재단 등 다른 기관으로부터 지원이나 후원을 받은 이력이 있더라도 사이드임팩트에 지원할 수 있다. 특히 동일인 혹은 단체가 여러 프로젝트를 신청하는 것도 허용된다.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도 지원이 가능하나 심사 과정에서 매출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 프로젝트 공개 모집이 끝난 8월 15일부터 ‘사이드임팩트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모든 프로젝트가 공개되며, 구성원들의 투표와 리뷰를 통해 최종 선정 프로젝트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장원삼 신임 코이카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KOICA
장원삼 코이카 신임 이사장 취임… “ODA 확대로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해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장원삼 신임 이사장이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장 이사장은 “코이카는 한류에 앞서 국가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원조 ‘K브랜드’이며, 최빈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국제적 위상 변화의 상징”이라며 “정부 대외정책 목표에 부응하는 선도적 개발협력기관으로 코이카의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과 난민 증가, 식량·에너지·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폭증하는 개발수요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ODA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전략, 부산 이니셔티브 등 대외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개발협력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이사장은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 ▲업무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 등 임기 내 추진할 3가지 경영 기조를 제시했다.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에 관해서는 국제사회 동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기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이 제시한 첫 번째 미래과제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분쟁·취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가 연계(HDP Nexus)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사업을 정비하고 체계화하는 것이다. 그린·디지털 ODA 추진역량 강화, ODA와 비 ODA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구축도 강조했다.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해외 공여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 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인사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교육훈련을 확대해 직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 효율화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실시해 업무의 양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인력을 핵심사업과 미래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삼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외무고시 15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지난달 1일(현지 시각)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체코 프라하에서 심해 채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해저 희귀광물 둘러싼 충돌… ‘심해채굴’ 찬반양론

상업용 ‘심해채굴’ 허용 여부로UN 산하 ISA, 3주간 회의 돌입 국제연합(UN) 산하 국제해저기구(ISA) 회의에서 168국이 상업용 심해채굴 허용을 두고 3주간 회의에 돌입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광물을 깊은 바다에서 찾자는 주장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할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면서다.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ISA 이사국 회의에서 상업용 심해 채굴 관련 지침 마련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망간·구리·코발트 등 심해 광물 채굴을 둘러싼 논쟁은 1960년부터 이어져왔다. 이 광물들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등으로 부상하면서 심해 채굴 논쟁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ISA는 지금까지 연구 목적을 제외한 심해 채굴을 금지해왔다. 상업용 심해 채굴 허용 논의는 2021년 태평양 도서국 나우루가 상업용 심해 채굴 운영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UN 해양법 협약에 따르면 ISA는 심해 채굴 요청 2년 안에 허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이사국 36국 중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상업용 심해 채굴이 가능해진다. ISA 이사국 중 캐나다, 노르웨이 등은 친환경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업용 채굴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040년까지 매년 4800만t의 니켈이 필요하다. 이는 2020년 니켈 생산량의 19배 정도다. 반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은 심해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상업용 채굴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과학한림원연합회는 지난달 “심해 채굴로 얻을 수 있는 광물량은 한정적인 반면 생태계 파괴 규모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ISA는 10일부터 21일까지 이사국 회의를 진행하고 24~28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상업용 심해 채굴 허용을 저지하려면 총회에서 회원국 168국 중 3분의 2가 국제 해역의 심해 채굴을 중단한다는 제안에 찬성해야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이원숙(56)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만났다. 이 지휘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과 예술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어진 청년기자(청세담14기)
“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세상 만듭니다”

[인터뷰] 이원숙 뷰티플마인드 지휘자 “자, 박자를 맞추면서! 하나, 둘, 셋….”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원숙(56) 뷰티플마인드 지휘자가 지휘봉을 휘둘렀다. 현악기(바이올린·비올러·첼로)와 관악기(플루트·오보에·트럼펫), 클래식 기타 소리가 조화로운 화음을 이뤘다. 오는 9월 ‘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를 앞둔 터라 연습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뷰티플마인드는 지난 2010년 외교부 산하 문화외교자선단체로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시각장애 학생 8명, 발달장애 학생 25명, 비장애 저소득층 학생 10명으로 구성됐다. 국내 최초 장애·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로, 장애인과 취약계층 학생을 전문 연주자로 양성해 국내외 대사관, NGO와 함께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금까지 총 77개국 112개 지역에서 435회의 공연을 열었다. 현재 뷰티플마인드 소속 학생 43명, 교사 40명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이원숙 지휘자는 뷰티플마인드 창단 이래로 13년간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는 “10~30세, 천재부터 노력파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앙상블을 맞춰 나간다”며 “시작은 조촐했지만 지금은 졸업생만 150명이 넘는 대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핵심 가치는 장애인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창단 멤버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장애 학생들은 시혜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라는 인식이 퍼지길 바랐어요. 장애가 있다고 무대에 오르지 말란 법 없죠. 실제로 단원들은 자신이 배운 악기로 무대에서 연주를 마치고 박수받을 때 큰 자신감을 얻어요. 그래서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잠재력이 있는 아동을 전문 음악인으로 양성하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단원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하나요? “매년 두 차례 신입생을 모집해요. 7~8세 아동을 위주로 선발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배워야

버섯 균사체로 스티로폼 대체제를 생산하는 어스폼의 정성일 대표는 "균사체를 활용한 생분해성 스트로폼은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고 포장재, 완충재, 단열재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말했다. /어스폼
버섯 균사체로 만든 친환경 스티로폼… 50일이면 완전 생분해

[인터뷰] 정성일 어스폼 대표 “50일이면 토양에서 완벽히 생분해됩니다.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스티로폼인 셈이죠.” 지난달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만난 정성일(34) 어스폼 대표는 스티로폼 원료인 발포성폴리스티렌(EPS)의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만든 생분해성 스티로폼은 기존 스티로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해물질 없이 빠르게 분해된다. 포장·완충재를 넘어 인테리어, 단열재, 부표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균사체를 농수산 부산물에 배양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정 대표는 “500년이라는 긴 분해시간으로 플라스틱과 함께 환경유해 물질로 손꼽히던 스티로폼이 이제 50일이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스폼을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쓰던 가방을 아직까지 들고 다닐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임가공 플랫폼인 ‘공공 스페이스’와 융복합 제작소인 ‘팹브로스제작소’에서의 근무 경험이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커스텀 제작을 주로 하는 업체다 보니 발생하는 쓰레기가 다른 제조업체에 비해 상당했거든요. 그때 일과 가치관 사이의 모순을 느끼며 해결 방법을 찾다보니 창업에 이르게 됐습니다.” -버섯 균사체로 스티로폼 대체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균사체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장점은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일반 토양에서 50일 이내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죠. 사용 후 간단한 분쇄 및 살균처리를 통해 원재료화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훗날 기업이 크게 성장하면 그러한 순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에서 아프리카 8개국 농업장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韓 농업기술로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 정부 ‘K-라이스벨트’ 구축

정부가 식량난에 빠진 아프리카 8국과 농업 협력을 강화한다. ‘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고 한국의 농업 경험과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아프리카 국가와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국가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8국이다. 올해 벼 종자 2000 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연간 다수확 벼 종자 1만 톤을 생산·보급해 연간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벼 재배단지 확보와 생산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국가별로 50~100ha 규모의 벼 종자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종자 재배단지에는 용배수로, 경작로 등 생산 인프라를 조성한다. 농업진흥청에서 아프리카 각국을 벼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의 벼 전문가도 양성한다. 농약과 비료 등 농업 투입재, 농기계를 확보하고 종자 저장시설도 구축해 다수확 벼 생산을 돕는다. 또 수원국별 종자 생산·보급 체계 등 농업 제도·규제 상황과 시장 유통체계를 조사해 나라별 보급 체계를 구축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세계 식량안보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면서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후에는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의 참석하에 ‘세계 식량안보와 한국 농업 ODA 추진방향’ ‘K-라이스벨트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 발굴’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8국의 대표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껌값과 쌀값, 오해와 편견을 넘어

지난해 농업계는 쌀 가격 때문에 큰 혼란을 겪었다.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된 게 문제였다. 곡물자급률이 20%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 문제라는 설명이 쉽게 받아들여지긴 어려웠다. 농민들은 밥 한 공기의 쌀값이 껌값보다 못해졌다고 한탄했다. 2022년 기준 국내 쌀 생산량은 376만t이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쌀이 생산된 1977년 600만t에 비하면 37% 줄어든 수치였다. 반면에 인구는 3600만명에서 5100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니 쌀이 많이 생산돼 문제라는 진단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쌀 수요가 줄어서 생겨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79년 135.6kg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56.7kg까지 떨어졌다. 쌀이 많이 생산된 게 문제라고 진단했으니 대책은 쌀 생산량을 줄이는 쪽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대안은 태생부터 한계에 부딪혔다. 우리나라는 벼농사에 적합한 기후대이고 농업 투자는 대부분 벼농사를 잘 짓는 데 집중됐다. 1995년 발효된 WTO 협정에서도 쌀 시장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이 모두가 쌀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식량안보를 고려하면 논 면적은 유지해야 하고, 콩과 밀 등 대체 작물은 쌀을 생산했을 때의 소득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서 쌀을 덜 먹게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역시 착각이다.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1980년 38.4kg였고, 40년이 지난 지금은 36kg으로 약간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식단이 바뀌었다. 건조한 사막기후에 맞게 이 나라는 유목과 밀이 주식 작물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소득이 높아지자 쌀 소비량이 빠르게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美 IRA 시행으로 연간 1억9300만t 탄소 감축 기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녹색기술 발전으로 2030년 이후 매년 최대 1억9300만t 규모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로디움은 이 같은 내용의 기후기술 분석보고서를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풍력, 태양광 에너지처럼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 아닌 2030년 이후 시장에 보급될 기술의 미래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작성됐다. IRA는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투자 세액 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IRA에 총 3910억달러(약 510조원)를 투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IRA 시행으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탄소직접공기포집(DAC), 청정수소 등의 녹색기술이 발전하면 2030년 이후 매년 약 9900만~1억9300만t의 탄소배출량이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기준으로 버지니아주나 펜실베니아주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한다. 2030년 이전까지 감축할 수 있는 총 탄소배출량은 6억6000만t 정도다. DAC는 대형 팬에 공기를 통과시켜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기술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같은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로 항공 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로디움은 21세기말이 되면 발전된 녹색기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탄소배출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2080년부터 20년간 연간 탄소배출량 감축 추정치는 4억100만~8억4700만t으로 예상된다. 케이트 라르센 로디움그룹 이사는 “2000년대 초반 태양광 기술이 값싼 탄소배출 감축 방안인줄 알았다면 투자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며 “SAF, DAC 등 신흥 녹색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2030~2050년 사이의 탄소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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