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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 긴급 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힌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조선DB
2023 소셜섹터 10대 뉴스

1. 튀르키예 대지진 발생… 국내 최초 민관협력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한 달 만에 공식 사망자는 5만1000명을 넘었다.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다. 파견 인원 152명 중 10명은 NGO 활동가로 구성됐다. 정부 기관 합동으로 진행돼 온 KDRT에 민간단체가 포함된 건 2007년 출범 후 처음이다. 2. 韓 COP28 핵심 의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동참 한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COP28에서 ‘재생에너지 설비 3배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5대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다. 2일 의장국인 UAE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자는 협약에 117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체의 4.7%로 세계 평균(28.1%)에 크게 못 미친다. COP28에서 결성된 이니셔티브는 강제성을 띠진 않지만 국제 약속에 동참한 만큼 국내 후속 대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 미등록 아동 전수조사… ‘출생통보제’ 국회 통과 지난 7월 정부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24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 미신고 아동의 사망·유기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하면서 국회는 출생통보제 도입을 위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출생통보제는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이른바 ‘유령 아동’이 생기지 않도록 의료 기관이 출생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지자체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1년 후 시행된다.

“미래 책임지는 기후기술 연구자를 지원합니다”
“미래 책임지는 기후기술 연구자를 지원합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그린소사이어티 기후기술 R&D에2029년까지 180억원 기술 고도화·사업화까지VC 연계로 창업 지원 국제사회는 기후변화를 ‘그린 스완(Green Swan)’으로 규정한다. 발생 시기와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일어날 위험이라는 뜻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종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이면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0년 ‘그린 스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금융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를 늦추고 그린 스완에 대비하는 ‘기후 기술(climate tech)’은 연구실에 있다. 전 세계 기후 기술의 4분의 3이 아직 실험실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기술들을 사회로 나오게 하려면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달 기후 기술 연구자들을 육성하는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협력해 기술 개발과 기업가형 연구자를 키우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프로젝트 슬로건은 ‘Lab to Society’(연구실에서 사회로)다. 재단은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에 2029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해 18개 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기술 R&D 투자와 사업화 지원으로 기후 기술 혁신 기업을 15개 이상 만들고,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재단은 기존 사업들을 재정비하면서 인재·공간·지식 등 세 부문으로 구분되는 ‘3대 플랫폼 사업’을 완성했다. 구체적으로 장학 사업인 ‘현대차 정몽구 스칼러십’으로 대표되는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울 중구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 펠로와 혁신가들이 모일 수 있도록 공간 플랫폼을 마련했다.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는

인천 부평구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의 학생들이 첼로와 바이올린 합주 수업을 듣고 있다. /굿네이버스
“첼리스트·영화감독…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굿네이버스 드림하이 프로젝트 중학교 2학년 이수윤(14)양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매일 첼로를 켠다. 하루 3시간. 꿈은 첼리스트다. 작년만 해도 마땅한 목표가 없었다. 그러다 인천 부평구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첼로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꿈을 키워갔다. 처음엔 젓가락행진곡, 유머레스크 같은 기초곡 연주도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입시곡으로 불리는 라데츠키 행진곡, 미뉴에트 사장조 등을 거뜬히 소화한다. 친구들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 협주회도 연다. 지난 10월엔 인천시 지역 아동 센터 총연합회 합창 대회에서 찬조 공연도 섰다. 곡 선정부터 무대 기획까지 모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낸 결과다. 수윤양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건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드림하이는 아동의 건강한 미래 성장을 위해 진로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2017년부터 진행하는 아동·청소년 진로 지원 사업이다. 프로젝트에는 전국 지역 아동 센터 115곳, 아동 복지 시설 51곳, 학교·스포츠 교육기관 12곳 등이 동참했고, 누적 참여 아동은 5740명에 달한다. 황성은 서로사랑지역아동센터장은 “과거 문화·예술 수업에서는 예산이 빠듯해 선생님이 자주 바뀌거나 수업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며 “드림하이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진 뒤로는 아이들이 꾸준히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아동·청소년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탐색 ▲실천 ▲심화 ▲자립 등 네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진로 탐색은 아동·청소년이 꿈을 찾기 위한 진입 단계로, 흥미를 발견해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진로 실천과 심화

소셜섹터 전문가가 지목한 해결과제 1순위 ‘기후위기’

2024년 소셜섹터 해결과제는? 국내 소셜 섹터 전문가 50인이 2024년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기후위기’를 지목했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비영리·임팩트 비즈니스·학계·법조 등 소셜섹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전망을 물었다. 설문은 크게 정부가 나서야 할 사회문제, 민간이 앞장서야 할 사회문제로 구분했다. 선택 항목은 ▲기후위기 ▲생물 다양성 ▲아동 학대 ▲초고령화 ▲지역 불균형 ▲성평등 등 26개를 제시했고, 이 가운데 5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두 부문 모두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기후위기’를 해결 과제로 꼽았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는 기후위기(72%)가 압도적으로 지목됐다. 이어 저출산(70%), 초고령화(50%), 지역 불균형(42%), 에너지 전환(34%) 순이었다. 기업, NGO, 시민사회 등 민간에서 관심 갖고 해결해야 할 1순위 과제도 기후위기(62%)였다. 이 밖에 초고령화(30%), 보육·돌봄(28%), 다문화(28%), 에너지 전환(26%) 순으로 나타났다. 13일 폐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1.5도 목표’를 재확인했다. 총회 참가국들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transition)’,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가,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을 담은 합의안을 내놨다. 다만 세계 각국이 제시한 목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COP28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진 기후위기 문제는 전통적인 환경 문제와 매우 다르다”며 “과거에는 수질·대기·토양·해양·폐기물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는 여러 산업을 교차해 발생하는 ‘크로스 보더링(Cross-Bordering)’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영국 런던의 한 요양원에서 어린이와 노인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DB
‘론제비티’ ‘복합대응’ ‘착한 AI’… 내년 기억해야 할 키워드

2024 소셜섹터 키워드 5 올해 소셜섹터는 기후위기, 고령화, 경기 침체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설루션 찾기에 동분서주했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는 ‘기술’과 ‘연대’가 있었다. 인공지능(AI), 기후테크 등 혁신 기술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대기업과 스타트업, 비영리 간 협력도 활발했다. 갑진년(甲辰年)인 2024년, 소셜섹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비영리·공공, 임팩트 비즈니스, 학계·법조 부문 전문가 50명에게 내년 전망을 물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2024년 소셜섹터 키워드 5개를 선정했다. 더나은미래 취재팀 01. 론제비티 소사이어티(Longevity Society) 평균 기대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 고령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론제비티(longevity·장수)’는 헬스케어, 요양 서비스 같은 시니어 산업의 동력으로만 논의됐다. 최근 저출산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고령화 사회를 예측하고 받아들이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통계청은 50년 후 우리나라 인구가 1550만명 급감한 3600만명 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인구의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비율은 50% 아래로 추락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론제비티 소사이어티’는 초고령사회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일자리와 사회관계, 교육의 시기와 빈도 등을 다시 설정할 것을 요구한다. 논의 대상을 고령인구로 한정하지 않는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론제비티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는 ‘스탠퍼드 론제비티 센터(SCL·Stanford Center on Longevity)’를 설립하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州)는 2021년 6월 ‘나이 듦을 위한 마스터 플랜(MPA)’을 발표했다. ▲모든 연령을 위한 주택 ▲건강의 재해석 ▲고립이 아닌 형평과 포용

경계현(왼쪽에서 둘째)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지난달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삼성, 이웃사랑 500억원 기부… 25년간 누적 8200억원

삼성그룹 관계사 23곳임직원 10만7000명 동참각사 CEO들도 힘 보태 삼성그룹이 올해도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말 성금은 예년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25년간 연말에 거액 성금을 내놓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누적 8200억원에 이른다. 올 연말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그룹 임직원이 함께한다.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나눔위크’에서 삼성 임직원은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관계사 23곳 임직원 10만7000명(중복 제외)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눔위크는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를 올해 재개했다. 이번 나눔위크 기간 삼성 임직원은 자원봉사팀을 꾸려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센터를 방문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은 수백명 단위로 플로깅, 지역아동센터 아동 대상 코딩 교육,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등에 참여했다. 구미사업장 임직원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찾아가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로 활동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은 조선소 소재지인 경남 거제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은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에서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그물로 건져 올렸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임직원은 주요 의류 브랜드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지난 1일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식이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는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과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수료생 21명이 참석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세상을 바꾸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하길”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 풀씨아카데미 6기 수료식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강당에서 열렸다. 풀씨아카데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을 공익 활동가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12주 과정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2018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6기까지 프로그램을 마친 누적 수료생은 150명이다. 이번 6기 수강생 24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이론 강의와 워크숍,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받았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환경과 기후변화·자원순환·생태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수강생들은 개인 프로젝트로 비건·플로깅 등의 활동을 직접 해보는 ‘일주일 챌린지’에 도전했다. 원데이 워크숍을 통해 환경 캠페인 기획 방안에 대한 교육도 들었다. 이후 기후변화·제로웨이스트 등을 주제로 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색 있는 현장 체험에도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지난달 경기 용인 안성천 주변 생태계를 탐사하고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하는 ‘에코씨(ECOSEE)’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 탐사 ▲물속생물 탐사 ▲수질 탐사 등을 경험했다. 탐사 과정에서 도요새, 큰부리까마귀, 물잠자리, 물자라 등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생물을 세밀하게 관찰했다. 또 서울 강남구 양재천 일대에서 플로깅을 했다. 수료식에서는 그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6기 활동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유용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 교환식도 진행했다. 우수 수강생 시상식도 열렸다. 출석,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참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역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에서 그린 태극기 그림을 내보이고 있다. /기아대책
튀르키예 지진피해 1년, 아이들이 웃었다

지진 발생 10개월, 임시학교 짓고 커뮤니티 복원 올 초 대규모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하타이주. 무너져 내린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복구 작업은 한창이지만,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도 생기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텐트에 머물던 주민들이 임시 컨테이너로 이주하면서 일상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9월부터 교육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학교에 나가 또래 친구들과 모여 수업을 듣는다.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어른들은 튀르키예 문화이기도 한 차(茶)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여유도 생겼다. 하타이 지역은 10개월 전만 해도 잿빛이 가득했다.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현지 시각) 규모 7.8의 대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시간 뒤 규모 7.5의 지진이 인근 지역인 카라만마라슈에서도 발생했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지진은 주민들을 그대로 덮쳤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강진 발생 이후 5만783명이 사망했고, 건물 17만3000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재난 지원은 초기 복구부터 일상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진 발생 3일째 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이재민 규모를 조사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머물렀던 박한나 기아대책 간사는 “두 차례 큰 지진과 잦은 여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며 “재산을 잃어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은 임시 텐트촌에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위생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안전한 학습 공간

이랜드재단, 자선 플랫폼 ‘에브리즈’로 사각지대 메운다 [가정밖청소년 新 사각지대]

이랜드재단이 올해 출범시킨 ‘에브리즈(Everys)’는 가정밖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를 돕는 단체들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선 플랫폼이다. 체계적인 민간 지원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메운다는 취지다. 이랜드재단의 플랫폼 운영 방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에브리즈’의 지원 대상은? 이랜드재단은 ‘돕는 자를 돕는다’는 모토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밖청소년, 다문화 가정을 직접 돕는 대신 이들을 돕는 단체들과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단체를 직접 방문해 투명성, 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역량을 평가하고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Q. 플랫폼 방식의 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사람이나 단체가 보유한 강점, 자원을 공유하면 더 큰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각개전투하면서 해결하지 못한 사회문제를 네트워크를 활용해 풀어나갈 수 있다. Q. 지원 규모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전달한 지원금과 물품의 가치는 총 46억원이다. 지원받은 기관은 124곳, 청소년은 9281명이다. 내년에는 지원 분야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Q. 선정된 단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멘토링 지원’과 ‘기관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를 진행한다. 우선 멘토링을 받는 청소년(멘티)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청소년 멘토링 과정에서 긴급한 현금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단체들엔 부담이 되는 돈이다. 또 멘토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멘토의 역량 강화를 돕는다. 멘토 네트워크 모임, 멘토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한다. 우수 멘토링 사례는 에브리즈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해 다른 기관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단체들을 지원하는 이유는 원활한 멘토링 환경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장 단체들이 지속 가능하게 사업을

멘토링부터 주거까지… 돕는 자를 돕는다 [가정밖청소년 新 사각지대]

정부 지원 부족한 가정밖청소년 사각지대 민간단체들밀착 멘토링으로 해결 나서 이랜드재단 자선 플랫폼현장 단체 124곳 지원 최상규 선한울타리 대표가 지원하는 자립준비청년 중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다. 배달 음식 주문 비용으로만 한 달에 300만원을 쓴다거나 뻔한 속임수에 넘어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어도 하루 이틀을 못 넘긴다. 일상적인 대화는 통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아이들을 데려가 검사해보면 대부분 ‘경계선지능인’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지능인은 IQ(지능지수) 71~84에 해당하며 인지·정서·사회 적응 능력이 낮은 사람을 가리킨다. 최 대표는 “현장에서 느끼는 바로는 보육원 출신 아이들중 경계선지능인 비율이 4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추산한 전체 인구 대비 경계선지능인 비율인 13.6%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가정밖청소년들의 경계선지능 문제는 최근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한 분야다. 정부 지원이 없는 영역이라 민간단체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선한울타리는 세 명 이상의 어른이 경계선지능을 가진 한 명의 청소년을 밀착해서 돕는 삼각멘토링을 진행한다. 최상규 대표는 “깊이 있는 멘토링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설거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도 잡혀 있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 이 경우 멘토가 숙소에서 2년 정도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습관을 잡아줘야 하는데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선한울타리는 올해 3월부터 이랜드재단으로부터 가정밖청소년 멘토링 공간에 대한 월세를 지원받고 있다. 주거비뿐 아니라 생활비, 의료비, 교육비 등도 지원받는다. 최 대표는 “이랜드재단의 지원 덕에

[진실의 방] 비영리 법인을 설립했다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요새는 어떤 게 트렌드예요, 다른 기업들은 뭘 하나요. 가벼운 질문을 받았고 가볍게 답을 했다. 돈을 가치있게 쓰고 싶어요, 어떤 사회공헌 사업을 하면 좋을까요, 그런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요, 아이디어가 없는데 아이디어 좀 주세요. 질문이 이어졌다. ‘같이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비영리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이름은 ‘사단법인 솔루션저널리즘센터’다. 이달 설립 허가를 받았고 등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저널리즘이다. 미국에서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입각한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운동과 연구가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더나은미래는 태생이 솔루션 저널리즘이다. 2010년 사회공헌과 공익을 다루는 전문 매체로 시작해 NGO·재단·기업·시민사회·공공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조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도해왔다. NGO는 현장에서, 기업은 비즈니스로, 더나은미래는 기사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참여했다. 솔루션저널리즘센터는 더나은미래의 구성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더나은미래가 해오던 솔루션 저널리즘을 좀 더 정교화하고 확장해나가는 단계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저널리즘,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정과 여정을 기록하는 저널리즘이 소셜섹터에 필요하다. 방법을 고민하며 함께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동료 저널리즘’이라고 불러도 좋다.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다는 점에서 ‘프로세스 저널리즘’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미디어 캠페인을 동반한 공익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장애인 고용과 포용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선언하는 ‘The Great 300′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장애인을 포용하는 기업이 좋은(Good) 기업을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 유치를 이끈 안병훈 빅이슈코리아 상임이사를 지난 11일 만났다. 그는 한국팀이 참가한 첫 홈리스 월드컵인 201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와 상패를 챙겨 와 보여줬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전 세계 ‘청소년 홈리스’의 꿈,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인터뷰]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 유치한 안병훈 빅이슈코리아 상임이사 ‘홈리스월드컵(Homeless World Cup)’은 적절한 주거가 없는 15세 이상 홈리스들이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글로벌 축구 토너먼트 대회다. 영국 홈리스월드컵재단은 홈리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전 세계 70국이 대회 파트너로 참여할 정도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행사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한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은 홈리스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 11일 만난 안병훈(41) 빅이슈코리아 상임이사는 축구장에 모인 관중이 꼴찌팀인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하는 신을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국뽕 영화냐는 사람들도 있던데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홈리스월드컵이 그런 대회죠. 선수들과 개최국의 시민이 서로의 환경과 상황, 문화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내년 10월 이 광경을 ‘직관’할 수 있다. 2024년 홈리스월드컵 개최 도시로 대한민국 서울이 최종 선정됐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호주, 브라질,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열여덟 번의 홈리스월드컵이 열렸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병훈 이사는 “대회 유치를 위해 1년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변화의 촉매제 ―서울 선정 소식은 언제 들었나요. “한국 시각으로 6일 새벽 홈리스월드컵 재단 제임스 맥미킨 COO(최고 운영 책임자)에게 메시지를 받았어요. 공식 발표는 18일(현지 시각)로 예정돼 있어요. 이 인터뷰가 나오는 날이네요.” ―대회 유치를 위해 재단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기도 했다고요. “지자체, 대학, 투자사, 축구협회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과 만나게 해줬어요. 많은 자원과 자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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