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대한상의·농협금융, 농업 탄소감축 크레딧 전환 본격화

감축 실적 인증→전환→거래 체계 마련…내년부터 본격 시행 농식품부가 인증한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의 적합성 검토를 거쳐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Credit)’으로 전환된다. 대한상의(회장 최태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찬우)는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농업 분야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과 자발적 탄소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취지다. 협약식에는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김정욱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농업혁신정책실장 직무대리), 박종국 NH농협금융 부장 등이 참석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지자체·개인이 추진한 감축사업의 실적(Credit)을 자유롭게 거래하는 제도다. 정부가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는 구분된다. 이번 협약으로 농식품부가 인증한 농업 감축 실적은 대한상의 인증센터 심사를 거쳐 크레딧으로 발행되며, 기업들은 이를 탄소중립 전략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협약에 따라 농식품부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감축 실적 인증을 맡고, 대한상의는 적합성 검토 및 등록을 통해 거래 가능한 크레딧을 발행한다. NH농협금융은 협약 초기 단계에서 ESG 경영 차원으로 크레딧을 직접 구매해 농가의 저탄소 기술 확산을 지원한다. 농식품부가 운영 중인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제도는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47조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농업인, 농업법인, 지자체 등이 에너지이용 효율화, 신재생․바이오에너지, 합성비료 절감 등을 통해 확보된 온실가스 감축량을 탄소 크레딧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다. 전환 절차는 농업법인이 대한상의 인증센터에 신청서를 내면, 표준 적합성 검토와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크레딧으로 전환된 실적은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

LG화학, 협력사 기술 보호 앞장…‘기술보호 바우처’ 본격 추진

협력사 대상 보안 수준 진단…맞춤형 컨설팅과 프로그램 연계 LG화학이 협력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보호 바우처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전했다. ‘기술보호 바우처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동반성장위원회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협력사의 기술 유출과 위·변조를 예방하고 중요 데이터 복구 시스템과 지식재산 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의 자체 데이터를 비롯해 양사간 공유하는 기밀 정보까지 보안 수준을 강화할 수 있다. LG화학과 동반성장위원회는 기술보호가 필요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컨설팅과 프로그램을 연계해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번 지원 사업으로 LG화학의 양극재 건조설비 공급 업체인 우리이엠아이에는 보안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보안솔루션 구축과 제삼자가 보관·인증하는 기술지킴서비스를 지원하고, 펌프 제작 전문 업체인 동양화공기계에는 외부로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과 기술지킴서비스를 지원한다. 고윤주 LG화학 CSSO 전무는 “LG화학은 협력사의 데이터와 기술 보호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롯데, 윤리적 AI·지속가능 공급망 앞세워 글로벌 전략 강화

기술은 윤리로, 공급망은 지속가능성으로 AI 윤리헌장과 가나 카카오 협력 사례로 전략 구체화 글로벌 기업들이 AI·바이오·모빌리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는 가운데, 롯데가 윤리적 AI 제도화·지속가능 공급망 구축·친환경 전환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 사업 확장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국제 규범과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려는 흐름이다. 롯데는 지난 5월 ‘AI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개발·활용 전 과정에서 임직원이 지켜야 할 6대 원칙(인간존중·안정성·투명성·공정성·책임성·연대성)을 제시했다. 이는 유네스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윤리헌장은 “AI 활용 전 과정에서 올바른 행동과 가치를 준수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선언을 담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는 3.0 버전에서 비즈니스 맞춤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했다. 실제 업무 현장에 최적화된 여섯 가지 핵심 서비스를 반영해, 윤리헌장에 담긴 원칙이 실제 활용 과정에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ESG 기준이 점점 더 공급망 전반에 요구되는 시대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실시한 ‘공급망 ESG 관 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마련해 공시한 기업은 불과 54%에 불과하다. 하도급업체의 인권·환경 이슈 등 공급망 내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이행하는 기업은 더 적다. 국내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평가 시스템 보유 비율이 낮고, 위험군 파트너사에 대한 시정 조치 계획(CAP) 관리 시스템 보유율은 17%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적으로도 유럽연합(EU)의 CSDDD(지속가능성 실사지침),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강제노동 규제 등은 기업들에게 공급망 전반에서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왼쪽부터) 25일 열린 유한킴벌리-SK 텔레콤 업무협약식에서 엄종환 SKT ESG추진실장, 전양숙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센터장, 김재현 평화의숲 대표가 경북 산불피해지 산림 복구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한킴벌리·SK텔레콤, ESG 경영 맞손…산불 피해지 복구·자원순환 앞장

경북 산불피해지 산림 복구 및 핸드타월 자원순환 캠페인 ‘바이사이클’ 협력 유한킴벌리와 SK텔레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산림 복구, 자원순환 등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지속가능성 제고에 나선다. 양사는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포괄적 ESG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전양숙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센터장, 엄종환 SKT ESG추진실장, 김재현 평화의숲 대표가 참석했다. 첫 사업은 경북 안동 산불 피해지 복원이다. 평화의숲과 3자 협약을 맺은 이들은 향후 5년간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1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평화의 숲’을 조성한다. 활엽수와 밀원수(쉬나무·헛개나무 등)를 심어 산불 저항성을 높이고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한다. 유한킴벌리가 42년째 이어온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경험, SKT의 AI 기술, 평화의숲의 전문성을 결합해 숲을 모니터링하고 산불 예방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두 회사는 자원순환 활동에도 힘을 모은다. SKT타워에서 사용한 핸드타월을 분리·수거해 유한킴벌리 김천공장에서 원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사이클(BI:CYCLE)’ 캠페인이다. 이번 협력으로 연간 약 11.6톤의 핸드타월이 재활용되고, 21.1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든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321그루가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국내 통신업계에서 SKT가 처음 참여하는 이번 자원순환 캠페인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SK텔레콤, 평화의숲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산불 피해 복원 등 글로벌 아젠다에 기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엄종환 SKT ESG추진실장은 “유한킴벌리와의 협력은 AI 기술과 ESG 비전을 결합한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라며 “산불 복구를 넘어 자원순환, 고객 혜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유한양행, 미호강 생태 모니터링 결과 공개…2028년 ‘자연공존지역’ 목표

미호강서 생물 183종·멸종위기종 11종 확인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2024년부터 충북 청주 오창공장 인근 미호강 세물머리 지역에서 진행한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의 성과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4년 6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8개월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공동으로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정리한 ‘미호강 생태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올해부터 서식지 복원, 생태교란종 관리 등 보다 본격적인 생태계 보전활동에 착수했다. 미호강 일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의 최초 발견지로, 수생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업단지 개발, 축산업, 외래종 확산, 반복적 침수 등으로 생태환경 훼손 우려가 높다. 이에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한 장기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모니터링 조사 결과, 총 6개 생물군에서 183종이 관찰되었으며, 멸종위기종 수달, 흰꼬리수리 등 11종이 포함되었다. 이는 해당 지역이 여전히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며, 체계적 관리와 복원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미호강 일대의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유한양행은 시민참여형 보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학생, 시민단체, 임직원과 가족 등 약 90명이 참여해 총 7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생물다양성 교육, 환경정비, 생태교란종 제거 등을 통해 생태계 회복에 기여했다. 올해도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폭우가 잦아지면서 곤충밀도와 목본 식물 다양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밀원식물 식재와 외래종 제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생태교란종 제거, 강숲 조성, 서식지 복원 등 현장

기후투자가 돈 된다…글로벌 기업들 ‘16% 더 쏟아붓는다’

전 세계 1924개 기업 조사…82% “탈탄소화로 이익”기후대응 성과 갈라놓은 건 디지털 역량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후 대응을 통해 뚜렷한 재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CO2 AI가 16일 발표한 ‘2025 기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6개 산업 1924개 기업 중 82%가 탈탄소화 활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70%는 향후 기후 관련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 관련 외부 보고나 감축 목표 설정은 눈에 띄게 줄었다. 스코프(온실가스 배출 범위) 1·2·3 전 범위를 공개한 기업 비중은 2023년 10%에서 올해 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 범위를 대상으로 감축 목표를 세운 기업도 19%에서 13%로 줄었다. 쉘, 코카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은 기존 공약을 완화하거나 철회했다. ◇ 61% 기업 “기후대응에 투자 늘리겠다” 그럼에도 실제 투자 흐름은 기후 대응으로 움직이고 있다. 16개 산업의 경영진 1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향후 5년간 기후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 분야에 자본지출 비용을 평균 16%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기업당 평균 6900만 달러(한화 약 965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응답자들의 태도 역시 적극적이었다. 전체 기업 가운데 61%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에너지·건설·기술·헬스케어·산업재 부문에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다케다 제약은 운영과 가치사슬 전반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사무실과 공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해 폐기물 감축에도 나섰다. 요한나 C. 조빈

쓰고 버리던 핸드타월, 다시 종이로…유한킴벌리 529톤 탄소 줄였다

31개 기업·기관 참여, 월 평균 재활용량 25톤 유한킴벌리가 핸드타월 자원순환 캠페인 ‘바이사이클(BI:CYCLE)’을 통해 지난 3년간 온실가스 529톤을 감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 9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473톤의 사용 후 핸드타월을 재활용한 결과다. 물기만 닦은 핸드타월은 제지 공정에서 다시 원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수거 체계가 없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됐다. 유한킴벌리는 2014년부터 8년간 재활용 가능성을 연구했고, 2022년 ‘사용-배출-수거-재투입-소비’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마련해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공공·제조·유통·금융·제약·IT 등 3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월평균 약 25톤이 재활용된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전과정평가(LCA)와 제3자 검증을 거쳤다. 국립산림과학원 기준으로는 중부지방 30년생 소나무 약 5만800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과 맞먹는다. 유한킴벌리 바이사이클 담당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시민의 참여가 있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제품 매출 비중을 9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생 플라스틱 확대 적용, 산림인증 펄프 사용 등 공급망 전반의 환경 전략을 추진 중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포스코 노사, 2025년 임단협 최종 타결…‘57년 무분규 전통’ 이어간다

근로조건 뿐만 아니라 작업장 안전 강화에도 힘 모으기로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타결지었다. 포스코는 13일 전체 조합원 8426명 가운데 8149명(96.7%)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에서 찬성 5848표(71.76%), 반대 2301표(28.24%)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와 노조는 오는 17일 이희근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도출된 합의안에는 ▲기본임금 11만원 인상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세계철강연구소(WSD) 15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 선정 축하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작업중지권 사용 확대 등 안전조치 강화가 담겼다. 이번 합의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57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에서 포스코 노사는 최근 수년간 반복된 교섭결렬 선언, 파업 찬반투표 등 투쟁과 갈등 위주의 패턴을 깨고 평화 교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성과기반금융,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잇는 다리 되나

CSR 지출 증가 속 단순 기부 한계 드러나 공급망·기후·교육까지 확산…정책 지원과 시장 인프라 구축 과제로 지목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영·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9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회·환경 문제를 간과할 경우 최대 9700억 달러(약 1345조 원)의 가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지출은 2023년 기준 528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자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가다. 단순 기부와 투입 중심의 활동으로는 사회문제 해결도,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과기반금융(Outcome-Based Finance·이하 OBF)’이 주목받고 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문제 해결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안으로 통합시키는 전략으로, 실제로 일부 기업들에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1월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과 공동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성과기반금융을 활용하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뒤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이슈 브리프 보고서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의 전략이 되는가’를 지난 7월 발간했다. ◇ 공급망 대응부터 기후까지, 기업 전략에 녹아드는 OBF 펩시코 멕시코는 2024년 국제금융공사(IFC)와 협력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감축·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성과기반 대출을 도입했다. 총 7500억 달러(한화 약 1040조원) 규모의 이

기후와 AI를 동시에 움직이는 중국의 ‘실용주의’ 전략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뉴 에너지 넥서스 앤드류 창 “탄소 배출 1위·청정에너지 투자 1위, 중국의 모순을 이해해야” 5개년 계획과 보조금이 ‘플라이휠’ 효과 불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동시에 청정에너지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모순을 이해해야 기후 기술과 AI 발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앤드류 창(Andrew Chang) 뉴 에너지 넥서스(New Energy Nexus) 최고 성장 책임자는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 에너지 넥서스는 전 세계 청정에너지 창업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스타트업·대학·투자자·정부와 협력해 2030년까지 10만 명의 창업가 양성, 2047년 100% 청정에너지 경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창(Chang) 책임자는 중국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기후기술과 AI라는 두 개의 기어를 실용주의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최대 배출국이지만 동시에 청정 에너지 투자·보급에서 세계를 앞선다”면서 “이중성은 20년에 걸친 계획과 실행의 결과”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1200GW 설치 목표를 2024년에 조기 달성했고, 같은 해 5월 청정전력 비중은 44%로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선 2024년 전기차 판매의 약 3분의 2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5개년 계획과 보조금이 만든 ‘플라이휠’ 효과 그는 중국 성장의 동력으로 국가 주도의 하향식(top-down) 정책과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꼽았다. 정부가 5개년 계획으로 육성 산업을 명확히 제시하고, 초기 위험을 줄이는 보조금을 투입한다. 이는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리는 ‘앵커(anchor)’ 역할을 하며,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고 대기업이 시장을 검증하면서 선순환이 형성된다. 태양광(PV)

AI와 기후가 만난 자리, 글로벌 해법 모색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국내외 전문가·투자자·스타트업 150명 모여 기후 AI 해법 모색 APEC 공식 연계행사로, 글로벌 진출 발판·협력 모델 논의 중소벤처기업부는 카카오임팩트, 소풍벤처스와 함께 4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과 그랜드 조선에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공식 연계행사로 마련됐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은 2022년 시작돼 2023년부터 카카오임팩트와 소풍벤처스가 공동 주최·주관해 매년 제주에서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다. 올해 서밋에는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 대기업, 정부 및 정책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AI와 기후테크의 결합을 통한 시스템 전환’을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행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AI 기술의 재정립’을 주제로 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의 기조연설로 문을 열었다. 이어 ▲기후위기 동향 ▲기후 관련 자본 흐름 ▲기후테크 스타트업 지원 정책 ▲생성형 AI 시대 기술생태계 구성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기관도 대거 참여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정책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각국 기후대응 전략과 연계된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심층 논의했다. 주최 측은 “이번 서밋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APEC과 글로벌 기후테크 생태계 연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AI 기술이 ‘돕는 기술(Tech for Good)’로 기후위기 해결에 기여하려면 전문가 간 다층적 연결이 필요하다”며 “이번 서밋이 다양한 주체들의 교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AI와 기후테크의 결합은 기술 혁신을 넘어 제도·시장·투자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발판과

SK이노, 협력사 직원에도 출산장려금 지급한다

자녀 1인당 300만원 지원…임직원 1% 기부와 매칭그랜트로 조성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가 협력사 직원에게까지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국내 첫 대기업 사례를 만들었다. 울산CLX는 올해부터 협력사 직원 가정에 아기가 태어날 경우 자녀 1인당 300만 원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18명의 아기가 태어나 총 54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재원은 울산CLX 임직원들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마련됐다. 울산CLX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