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 없이는 반도체 주도권 위태”…美 존스홉킨스대, 한국 산업정책에 ‘경고’

NZIPL 보고서 “정부 내 전략기구 만들고, 민관 협력으로 TSMC처럼 에너지 주도권 확보해야”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이하 NZIPL)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재생에너지에 달렸다”며 산업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미·중 갈등과 기후위기 속에서 생존하려면,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전력 인프라 확충 없이는 국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NZIPL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클린 칩 전략: 클린 에너지와 반도체 리더십 연계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부 주도의 통합 전략기구 설치와 대규모 민관 협력 시스템 구축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이 지금처럼 더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유지한다면, TSMC처럼 에너지 공급을 선도하는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반도체 경쟁력, ‘탄소중립 전력’에 달렸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정비 증가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 사이에서 중립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전력 가격과 공급 안정성은 글로벌 고객사의 탈탄소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NZIPL은 “한국은 과거 경제 위기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녹색성장 전략으로 반전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광·풍력 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산업용 전력을 화석연료 대비 최대 4배까지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8.1%로, OECD 평균(22%)에도 못 미친다. 보고서는 “용인

“농협과 손잡고 실증까지”…7개 농식품 스타트업, 현장에서 해법 찾는다

‘엔하베스트엑스’ 3기 출범…농협 인프라 기반 실증 협업 본격화 “농업은 아직도 혁신기술 도입이 더딘 분야입니다. 그래서 더 절실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농협중앙회 애그테크팀의 김보경 팀장은 단상에 올라 운을 뗐다. 농업은 혁신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산업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여지가 가장 큰 영역이라는 문제의식과 가능성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열린 ‘엔하베스트엑스(NHarvest X)’ 3기 발대식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소풍커넥트가 공동 운영하는 농산업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농협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소풍커넥트, 범농협 계열사 실무진, 기술 파트너, 청년 창업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 PoC(Proof of Concept ·사업 검증)’ 중심의 구조로 운영된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범농협 계열사 내부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을 먼저 수요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된 스타트업이 현장에서 실증 기회를 갖는 방식이다. 김보경 팀장은 “선발 과정부터 까다롭게 봤다”며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 기업은 ▲자원순환형 종이 팩 곡물 포장재를 개발하는 ‘리필리’ ▲프리미엄 반찬 편집숍을 운영하는 ’도시곳간’ ▲화물차 전용 주차장 검색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모빌리티’ ▲지역 농산물 주류 제품을 개발하는 ’랩투보틀’▲제주 시트러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귤메달’▲실내에서 설향 딸기를 생산하는 ’아그로솔루션코리아’ ▲무인 자동화 농장을 개발하는 ’아이오크롭스’ 총 7곳이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농협과의 협력 방안’ 제안으로 이어졌다. 김재원 ‘리필리’ 대표는 “좋은 곡물은 많은데 아직도 플라스틱·비닐 포장이 대부분”이라며, “농협 유기농 잡곡을 종이 팩에 담아 공동 브랜드 형태로 유통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폐플라스틱 해결 위해 소셜벤처 6곳과 손잡았다

‘프로젝트 루프 소셜’ 4기 출범…AI·미생물·재활용 기술 총집결 롯데케미칼이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루프 소셜(Project LOOP Social)’ 4기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루프 소셜은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프로젝트인 ‘Project LOOP(프로젝트 루프)’ 캠페인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 재생과 관련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자원 선순환 프로세스를 확장하는 활동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소셜벤처 기업 8개사와 함께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3기 정식 사업 포함 총 19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번 4기 모집에서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 주관 기업인 임팩트스퀘어와 함께 심사를 진행해 플라스틱 자원의 수거, 선별, 원료화를 추진하는 유망 소셜벤처 기업 6개사를 선정했다. 선정 기업에는 사업 실현금 지원, 전문가 멘토링,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온라인 강의, 판로 구축 등 다양한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선발된 6개사는 ▲AI 로봇 솔루션 기반 폐플라스틱 재활용 선별 기업 ‘에이트테크’ ▲재활용 플라스틱 전문 유통 플랫폼 ‘파운드오브제’ ▲미생물 기반 플라스틱 분해 기술 보유기업 ‘리플라’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포어시스’ ▲고분자 표적 추출 방식 섬유 재활용 기업 ‘텍스타일리’ ▲연속 초음파 열분해 활용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기업 ‘아크론에코’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프로젝트 루프 소셜 활동을 통해 소셜벤처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선정된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 소셜을 통해 지원했던 기존 기업과도 지속적인 협업 활동을 이어가고

“전기 아끼고 탄소 줄였다”…LG전자, 에너지위너상 16개 휩쓸어

AI 냉장고·전장 탄소감축·워시타워…기술력으로 ‘친환경 경영’ 입증 LG전자가 ‘제28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대상 3관왕을 포함해 총 16개 제품이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9년 연속 업계 최다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은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한국에너지공단이 공동 후원하는 시상으로, 에너지 효율과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난 제품과 활동을 선정해 시상한다. LG전자는 ‘에너지위너’ 부문과 ‘탄소중립위너’ 부문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했다. ‘에너지위너’ 부문 대상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제품은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핏 앤 맥스’ 냉장고다. 이 제품은 AI가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아침에는 냉각을 강화하고 밤에는 절전 모드로 전환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 인버터 압축기와 냉각 효율 설계를 통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기록했고, 최저 소비전력은 29.5㎾h/m에 이른다. 세탁·건조 통합 제품인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도 25kg 용량과 에너지효율 1등급을 동시에 달성해 대상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탄소중립위너’ 부문 대상은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의 포장재 절감 활동이 차지했다. LG전자는 물류 데이터 분석과 가상검증 기술을 활용해 전장 부품 포장재 사용량을 평균 10% 줄였고, 이로 인해 연간 온실가스 5840톤(tCO₂eq)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활동은 환경부 장관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번 수상 목록에는 가전 전반의 고효율·저탄소 기술이 두루 포함됐다. ▲‘LG 휘센 이동식 에어컨’은 에너지효율상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과 ‘고온 대용량 히트펌프’는 에너지절약상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AI’는 에너지기술상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Pro’는 CO₂ 저감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도 ▲디오스 인덕션 ▲식기세척기 ▲뷰I

롯데케미칼, 플라스틱 39개 제품 ‘환경표지 적합원료’ 첫 승인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 고객사 인증 부담 ‘뚝’ 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환경표지 인증기준 적합원료 공급망’에 참여하며 친환경 인증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사들은 환경표지 인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약을 맺고,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소재 39개 제품을 환경표지 인증 적합원료로 승인받았다. 환경표지 인증은 제품 내 유해원소, 유기주석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이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고객사들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비롯해 원료 성분 내역을 일일이 제출해야 했지만, 롯데케미칼의 적합원료를 사용할 경우 이 같은 서류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인증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고객사들은 신속하게 인증을 받을 수 있고, 행정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이번 적합원료 공급망에는 현재 총 5개 업체가 참여 중이며, 국내 석유화학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첫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고객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합원료 추가 등록도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적합원료 공급망 참여는 단순한 원료 공급을 넘어 고객사와 함께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친환경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적합원료의 인증을 확대해 고객사의 친환경 제품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상생 협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사회문제 해결, 기업도 나서라”…왜 ‘신기업가정신’ 주목받나

“성장-분배 넘어 사회혁신 주도할 때” 현장서 쏟아진 목소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경제·사회·정치·법조계 주요 학회와 시민사회가 함께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화두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대한변호사협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도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온 메시지는 분명했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신기업가정신이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제는 기존의 성공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제 시스템 안에 사회문제를 포함하지 않으면 기업이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며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체계를 만들고,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경제·사회·정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신기업가정신의 방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나온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이름 가나다순)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 교수(前 한국사회학회 위원장) “신기업가정신을 어떻게 확산하고, 사람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이야기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반드시 정책이나 제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는 종종 사람들의 상상과 기대, 그리고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감각과 맞닿을 때 시작됩니다. 신기업가정신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7월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사회연대경제(구 사회적경제) TF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정기획위 사회연대경제 TF 본격 가동…“기본법 제정, 자생력 지원 핵심”

이재명 정부, 법·제도 정비·통합 지원체계 구축 본격 논의 이재명 정부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본격 추진하며 관련 법 제정 논의를 시작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사회연대경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과 정책 지원체계 구축을 주요 의제로 올렸다. 핵심 쟁점은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이다. 국정기획위는 7월 1일 “사회적경제를 통한 양극화 해소,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TF 구성을 발표했다. TF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의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경영 부담 완화와 성장 전략을 집중 검토 중이다. 7월 7일 열린 첫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부처가 참석해 법적 기반 마련 방향을 논의했다. TF를 이끄는 정태호 국정기획위 경제1분과장은 “지난 정부에서 위축된 사회적경제 생태계 복원이 시급하다”며 “통합 지원체계 구축과 법적 기반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흐름은 용어 전환이다. TF에서는 사회적경제를 넘어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라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용어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유엔(UN)도 지난해 ‘사회연대경제’ 용어를 공식 채택했다. 이에 따라 TF는 7월 9일 2차 회의부터 명칭을 ‘사회연대경제 TF’로 변경했다. 정부 부처별 역할론도 구체화되고 있다. 중기부는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스케일업’을 통한 자생력 강화를, 금융위는 자금 공급 확대를 통한 생태계 조성 지원을 제안했다. 정태호 팀장은 “명칭 변경을 넘어, 사회연대경제가 각 주체 간 연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촉진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연대경제 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해 통일된 정의와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며 국회

ESG 유튜브 ‘대담해’,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 조명…“브랜드도 친환경 시대”

브랜드 철학부터 친환경 소재 전략까지…소비 변화 흐름 조명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함께 운영하는 ESG 인터뷰 플랫폼 ‘대담해’가 9일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에는 29년 경력의 설유미 브랜딩 디렉터와 이종익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 고객개발팀 선임이 출연해 브랜드 전략과 친환경 활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설 디렉터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배달 음식 용기, 마스크 등 일상 속 쓰레기를 직접 경험하며 막연했던 친환경 개념을 구체화했고, 이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기준에도 변화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는 “품질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이나 감성적인 만족감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지금은 진정성과 지속성, 일관성을 갖춘 브랜드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고객 발굴 및 친환경 소재 적용 업무를 담당하는 이종익 LG화학 선임은 자사의 글로벌 친환경 소재 브랜드 ‘LETZero’를 사례로 소개했다. LETZero는 리사이클, 바이오, 생분해 등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브랜드에 제공하는 보증 마크로,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비율이나 탄소감축 정도를 수치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이 선임은 ▲해양 인근 폐플라스틱(OBP)을 원료로 활용한 시계 ▲버려진 플래카드를 활용한 가방과 지갑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 시트를 적용한 스마트쉘터 ▲KT와 협업한 폐단말기 원료화 셋톱박스 등 LG화학의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대담해’ 진행을 맡은 이영준 LG화학 Global CSR팀 팀장은 “친환경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첫 선…청년들, 사회문제 해결 나선다

보건·복지 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굴 3.4대 1 경쟁률 뚫은 청년 30명, 현장 기반 사회혁신 교육 참여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청년들의 사회혁신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 ‘유일한 아카데미’가 첫 발을 내디뎠다. 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일한 아카데미’ 발대식에는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조민철 유한양행 ESG경영실 상무, 황학선 유한양행 ESG경영실 이사, 박선자 진저티프로젝트 이사, 김윤곤 더나은미래 대표 등 협력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제약·바이오 산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이다. 참여자는 청년,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인, 청소년, 영유아 등 다양한 계층을 중심으로 보건·복지 분야의 문제를 살펴보고, 문제기반학습(PBL·Problem-Based Learning) 방식으로 이론 강의, 현장 탐방, 인터뷰, 디자인씽킹 워크숍 등을 경험한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유일한 아카데미는 우리 사회의 보건·의료 문제를 직접 들여다보고, 청년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문제와 해답을 고민해 보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사회문제를 남의 일이 아닌 내 문제로 받아들이고, 실천적 역량과 책임감을 길러 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3.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년 3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7월 8일부터 8월 12일까지 5주 동안 5인 1조로 팀을 꾸려 활동한다. 최종 발표 우수팀에게는 장학금이 수여되며, 우수 활동 사례는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진로 멘토로 참여해 청년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유일한 박사의 철학을 집중 조명한

SK이노베이션, 베트남에 ‘축구장 420개 크기’ 맹그로브 숲 만든다

짜빈성 정부·현지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맹그로브 숲 복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남부 짜빈(Tra Vinh)성에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회사는 7일 짜빈성 정부, 사회적기업 맹그러브(MangLub)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맹그러브는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과 함께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짜빈성 최초의 사회적기업이다. ‘angrove’와 ‘Love’의 합성어로,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남부 짜빈성 지역에 축구장 420개에 해당하는 면적인 300헥타르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묘목 식수 작업 및 관리에 현지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맹그로브는 열대우림보다 탄소를 5배나 더 많이 흡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해안 침식과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자연 방파제로 기능해 생태적 가치도 높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해안의 맹그로브 숲은 ‘아시아의 허파’라 불렸는데 최근 50여 년간 관광 산업과 양식업 등으로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 같은 환경 문제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피지공화국 등 국가에서 총 236헥타르 지역에 맹그로브 약 91만 그루를 식재하는 숲 복원 사업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직접 식수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억 원 가량의 사업비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모아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에서 나왔다. 김우경 SK이노베이션 PR실장은 “베트남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 지역 중 한

아동 인구 30%↓, 발달장애 늘었다…조기 개입 해법 찾는 150억 공모 시작

현대해상 신규 사회공헌 ‘아이마음 탐사대’ Q/A 8세 미만 대상, 언어·신경발달 등 3개 분야 공모  발달이 느리거나 장애를 겪는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솔루션을 찾는 대규모 공모사업이 시작됐다. 현대해상과 세브란스병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임팩트스퀘어가 7월부터 본격 추진하는 ‘아이마음 탐사대’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발달지연과 장애 아동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조기 개입을 위한 공공지원은 여전히 ‘진단 이후’에야 시작되는 게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18세 미만 아동 인구는 2011년보다 약 30% 줄었지만 발달장애 아동은 15% 넘게 증가해 9만 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발달지연 진료 아동 수가 2018년 6만4000명대에서 2022년 12만6000여 명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마음 탐사대’는 이런 제도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획됐다. 총 150억 원을 투입해 8세 미만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솔루션을 찾고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 17억 원의 단계별 지원금과 성과보상금이 있으며, 오는 7월 31일까지 참여 신청을 받는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약 30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더나은미래>가 이번 공모사업의 구조와 참여 방식 등을 추가 취재해 정리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왜 지금, 발달지연 아동 문제에 주목했나요. “한국의 아동 인구는 줄고 있지만, 발달지연과 장애를 겪는 아동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모두가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비가 비급여인 경우가 많고, 부모님들은 정보 부족과 비용 부담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대해상은 오랜 기간 어린이보험을

CJ대한통운, ‘2024 지속가능보고서’ 발간…“글로벌 ESG 스탠다드 맞춘다”

7대 중대 이슈 중심으로 글로벌 ESG 기준 맞춰 공시 확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 고객만족, 노동관행, 공급망 지속가능성, 안전·건강 관리, 윤리경영 등 7대 중대 이슈가 담겼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외부 요인이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 경영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파장까지 반영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주요 사안을 선정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ESG 기준인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공시 기준을 반영해 공개 범위와 내용도 확대했다. 글로벌 사업장 관련 환경경영과 노동관행, 조직문화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내년 시행 예정인 ‘기후 기업 데이터 책임법(The 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에 대비해, 미국 주요 사업장의 기후 리스크 분석 사례도 담았다. 친환경 물류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재활용품 119톤을 수거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물류센터에서 회수한 약 1만㎏의 폐지를 활용해 1만2000여 개 재생박스를 제작했다. 폐지 재활용률은 96.7%에 달했다. 노사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도 눈길을 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50억 원을 들여 자녀 학자금, 출산 지원금, 입학 축하금, 건강검진, 등 배송기사 복지 증진에 투자했다. 윤리경영 강화도 주요 과제다. 기업정보와 이사회 안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윤리교육 수료시간 확대를 통해 공정거래·반부패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에서 기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ESG를 기업 전략의 핵심에 두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물류기업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스마트 공급망 관리(SCM) 역량을 고도화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