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가치, 시장에서 움직이다]
사회적 가치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가치, 시장에서 움직이다]

탄소배출권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 가능할까 기업도 정부도 주목…사회적 가치를 보상하는 방법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탄소 배출권(탄소 크레딧)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한 기업과 개인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이 제도는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탄소 시장의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한화 약 1728조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취약계층 고용 창출, 교육 격차 해소, 의료 접근성 향상 등 보다 넓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어떨까? 탄소 배출권처럼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시스템은 아직 정착되지 않았지만, 최근 기업과 정부,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보상하는 새로운 실험들도 등장하고 있다.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 ‘시장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보상하는가’는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고 보상하는 흐름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회적 가치 보상 : 60년간 이어져 온 역사 사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보상하려는 움직임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등장하면서 무기·담배·환경 파괴 산업을 배제하는 투자 모델이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가 등장했다. 이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투자 방식으로, 오늘날 그 규모는 1조 5710억 달러(한화 약 2263조 원)에 이른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만큼 보상을 지급하는 ‘성과기반금융(OBF, Outcome-Based Finance)’은

“대구·경북,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DGB금융-LH 맞손

DGB금융지주(회장 황병우)는 20일 iM뱅크 제2본점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대구경북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 ESG 경영 확산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민간공공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후 위기 대응과 국내외 탄소중립 규제 강화에 발맞춰 대구경북 지역을 탄소중립 녹색성장 선도지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마련됐으며, 대구경북ESG추진협의체 내 16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은 DGB금융지주, LH 대구경북지역본부, 계명대학교, 대구상공회의소,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한국부동산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 한국장학재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대성에너지, 화신, 삼보모터스 등이다. 협약은 탄소중립포인트제도 3대 분야인 에너지, 자동차, 녹색생활 실천에 대해 자사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업장 내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활용, 공동 ESG 캠페인 진행, 녹색금융 확대, 탄소배출량 측정 및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식은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 이창영 상무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원형 대구경북지역본부 처장의 인사말씀으로 시작돼 MOU 서명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동욱 친환경생활 처장의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DGB금융지주와 LH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022년부터 지역사회 ESG 역량 강화를 목표로 대구경북ESG추진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2회 이상 개최를 통해 지역 기업 및 공공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ESG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에 앞장서고, 탄소중립 및 녹색금융 분야에서 모범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했다.
ESG 금융 5년 새 213% 성장, 국민연금·공적 금융이 주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민병덕 국회의원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발간ESG금융 규모 1880조원, 전체 금융자산 4분의 1 수준 국내 ESG 금융이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2023년에는 188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확대, 공적 금융의 역할 강화, ESG 투자 증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간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한 후, 2023년 말 1882조 8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 비중은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 국민연금 1735% 증가…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견인 지난해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책임투자가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19년 32조 원에서 2023년 587조 2000억 원으로 1735% 폭증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한 이후 ESG 금융 확대를 본격화했으며, 2022년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식까지 책임투자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ESG 금융 확대 과정에서 ‘ESG 워싱(위장 투자)’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SG 금융을 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 등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ESG 투자와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엔 DEI 필수”…삼성전자, ERG 본격 가동

11일 DX부문 ERG 발대식 개최 삼성전자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임직원 리소스 그룹(이하 ERG·Employee Resource Groups)’을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는 16일 뉴스룸을 통해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DX(디바이스경험)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ERG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RG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자발적인 임직원 네트워킹 모임으로, 삼성전자는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사업장에서 이미 38개 ERG를 운영하며 6400여 명의 임직원이 활동 중이다. 이번 국내 ERG는 ▲외국인 임직원 ▲접근성 ▲일하는 부모 ▲여성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문화 전파 등 5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120여 명의 임직원과 자문 임원 5명이 참여했다. 발대식에서는 대내외 네트워킹, 멘토링 프로그램, 임직원 인식 개선 교육, DEI 캠페인 등의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포용적 환경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조시정 삼성전자 DX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에는 DEI가 필수적이며, 삼성전자는 개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배경이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ERG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사회문제, 기업도 함께해야 ‘진짜’ 해결된다 [2025 ERT]

2025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 현장 기업이 주목해야 할 사회문제는? “우리 사회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한 부분이 무너지면 다른 영역도 영향을 받습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방치한 채로는 사회 전체의 발전이 어렵습니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1일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서 기업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RT 멤버스 데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회원사를 비롯해 5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 사회문제 해결 방식의 3가지 접근법 기조연설에서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 방식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선순위 ▲리워드 시스템 ▲관계의 가치 등 세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우선순위는 시급한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국민 관심이 높지만 기업의 참여가 부족한 사회문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워드 시스템은 사회문제 해결 노력의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상을 제공하면, 더 사회적 가치가 확장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기업이 수익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을 별개의 개념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의 가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연대를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하나의 주체가 해결할 수 없기에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NGO,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정부, 시민사회, NGO, 소비자 등이 협력해야 한다”며 “ERT는

‘스타트업 등용문’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참가 기업 모집

글로벌, 다양성, 기후테크, 예비창업 4개 전형 신설 아산나눔재단(엄윤미 이사장)이 국내 스타트업의 등용문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이하 ‘정창경)’의 개편 내용을 담은 통합 공고를 발표하며 2025년 참가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정창경은 ‘개척(Frontier)’을 주제로,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는 창업가들을 발굴·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트랙 ▲다양성 트랙 ▲기후테크 트랙 ▲예비창업 트랙 등 4개 전형을 신설하고, 각 트랙별 맞춤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업팀이 성장 단계에 맞춰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아산나눔재단의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하반기에는 총상금 4억 원이 걸린 통합 데모데이를 개최하며, 참가팀에게는 멘토링·해외진출 지원·네트워킹·‘마루’ 사무공간 입주 기회·투자 연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글로벌 트랙’에서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반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본 트랙은 아산나눔재단이 기존에 운영해온 미국 진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아산 보이저’와 연계된다.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설립 5년 이내 기업을 선발하고, 미국 현지 체류 공간, 체류비,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3월 14일까지다. ‘다양성 트랙’에서는 탈북민을 포함한 이주배경주민, 외국인 등 다양한 배경의 창업가를 선발한다. 아산나눔재단의 포용적 창업 지원 프로그램 ‘아산 상회’와 연계되며, 기존 지원 대상인 탈북민 외에도 창업생태계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주민, 외국인까지 모집 대상을 확대한다. 사업화 자금, 창업 교육, 투자 연계 등 참가자들을 인적·물적 자원과 연결해 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사회적 포용과 창업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집은 오는 24일부터 3월 24까지 진행된다. 또한, ‘기후테크 트랙’은 기후위기에

뮤지컬 ‘스윙 데이즈’로 본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일제강점기 첩보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투입된 요원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초연 폐막, 2026년 본 공연 예정 “나 같은 사람 하나 뛰어들어서 하루씩, 또 누군가 뛰어들어서 하루씩, 그렇게 하루씩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국주의 시대인 20세기 초, ‘유일형’(유준상·신성록·민우혁)은 소꿉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황만용’(정상훈·하도권·김승용)에게 독립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지난 9일 초연을 마친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주인공 ‘유일형’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유일한 박사는 일제치하였던 1944년, 미국 OSS(전략첩보국·CIA의 전신)가 주도한 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의 요원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 요원들을 훈련시켜 일본 내 정보 수집과 지하 조직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 작전이었다. 당시 19명의 한국인 요원 중 유일한 박사는 ‘A’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며, 사격·공중 폭파 등의 훈련을 받았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을까. “사람이 죽으면서 남기는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한 무언가다.”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남긴 발언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1971년 타계한 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주식을 전부 공익법인에 기증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끝까지 실천했다. 그의 뜻을 이어온 유한양행은 대한민국 ESG 경영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사회를 위한 기업 경영’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2023년 진행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무상 제공이다. 조욱제 사장은 약 900명의 폐암 환자에게 6개월간 신약을 무료로 공급하며, 총 311억 원 이상의

“2025 자본시장 전망과 기업 전략은?” 법무법인 바른, 세미나 연다

2월 25일 강남 바른빌딩 개최 법무법인 바른이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대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025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2025년 자본시장을 전망하고, 기업들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판례 등을 분석해 기업이 투자계약을 체결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총 5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이시우 라이프자산운용 상무 ‘2025년 IPO 현황 및 전망’ ▲유상문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기업 리밸런싱(Rebalancing) 전략 및 유동화 이행 방안’ ▲홍성관 라이프자산운용 부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밸류업’ ▲한승엽(사법연수원 45기) 변호사 ‘주주평등 원칙의 적용 및 한계에 관한 검토’ ▲이민훈(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 ‘실전 사례: 투자계약 유의사항’ 등이다. 법무법인 바른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big cut)와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경기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리스크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법무법인 바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협동조합 보험사답게, 윤리경영 강화”

NH농협생명(대표이사 박병희)이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다졌다. 농협생명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부서장 등 임직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윤리경영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며 “언제 어디서나 농협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청렴 보험사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희 대표이사는 “농협생명은 협동조합 보험사로서 윤리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결의를 계기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생명은 올해 ▲리더급 윤리교육 강화 ▲청렴직원 추천 캠페인 ▲갑질 예방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윤리경영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택배차에 폐페트병 싣자, 비용 줄고 탄소 감축…‘착한 물류’ 이야기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  

기업과 사회의 공존법<3> CJ대한통운 [인터뷰] 윤한득 CJ대한통운 ESG팀 책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한켠에 투명 페트병이 수북이 쌓여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CJ대한통운 택배 차량이 이를 수거해 재생기업 ‘RM’으로 보냈다. RM은 이를 세척해 플라스틱 원료(재생 펠릿)로 가공했고,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이를 화장품 용기로 제작·판매했다. 해당 수익금은 CJ나눔재단을 통해 친환경 공모전에 활용됐다. 이는 CJ대한통운이 2022년 도입한 ‘택배 기반 자원순환’ 모델이다. 환경부와 함께 기획한 ‘세이브 더 플래닛 얼라이언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호텔에서 나오는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다. ◇ ‘배송하는 김에’ 폐기물도 수거했더니 CJ대한통운이 자원순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강화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도 급격히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3월 재활용 가능 품목 발생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9.1% 증가했고, 특히 플라스틱류는 23.4%, 1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기업에게는 기후변화 대응 요구도 커졌다. 윤한득 CJ대한통운 ESG팀 책임은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 수거차가 분리배출된 폐기물을 한꺼번에 섞어 싣는 모습을 보고 해결책을 떠올렸다. “배송하는 김에 폐기물도 수거하면 어떨까?” 윤 책임은 “쓰레기 수거차가 아파트에서 분리 배출된 폐기물을 한꺼번에 실어 가면서, 재활용 가능 자원이 뒤섞이는 문제를 목격했다”며 “1차로 뒤섞인 폐기물이 선별장에서 다시 한번 뒤섞이는 ‘이중 혼합’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차량 운영 비용 부담 때문에 수거 차량을 추가로 배치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규제에 갇힌 한국 플랫폼 산업…“이제는 진흥 전략이 필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슈페이퍼 발간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과도한 규제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이기대)는 4일 ‘규제에 갇힌 한국 플랫폼 산업, 이제는 진흥 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나친 규제가 국내 기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자국 플랫폼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설계하는 반면, 한국은 기업 부담을 가중하는 규제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회에는 ‘온라인 플랫폼 거래 공정화법’, ‘독점규제법’ 등 17건의 플랫폼 규제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를 ▲거래 공정화 ▲독점 규제 ▲혼합 유형으로 나눠 검토한 결과, 상당수 법안이 과도한 개입으로 시장의 자율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면 계약 교부 의무화’나 ‘계약 해지 시 사전 통지 의무’ 등은 기업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동시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플랫폼 사업자로 하여금 재화·용역의 노출 순서, 기준 등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은 영업 비밀 침해 소지가 있으며, 후발주자의 무임승차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가 ‘중개 수수료율’을 일괄적으로 통제하려는 시도 역시 헌법이 보장하는 사적 자치와 자유 시장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점규제 유형의 경우, 해외 사업자의 이용자 수나 매출액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탓에 국내 기업들만 규제의 대상이 되는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내 플랫폼 기업들만 과도한 부담을 떠안게 되고, 이는 국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사회적 가치’가 곧 경쟁력, 시장 넓히는 프랜차이즈들

프랜차이즈, 임팩트를 입다 <2> “어떤 운동이 저한테 맞을까요?” 서울의 한 필라테스 센터. 강사가 회원의 자세를 확인한 뒤, 태블릿을 건넸다. 화면에는 회원의 신체 특성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이 추천되어 있었다. 장애 유형별 맞춤 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아앤코’의 배리어프리 필라테스 센터다. 일반적인 필라테스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 기존 프랜차이즈가 ‘빠른 확장’을 목표로 했다면, 이들은 ‘배리어프리’라는 ‘사회적 가치’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프랜차이즈는 보통 표준화된 운영 시스템을 통해 확장력을 극대화한다. 매뉴얼이 정교할수록 점주 교육이 쉬워지고, 고객도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장애인 고객을 위한 운동법, 장애인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 기존 프랜차이즈에서는 잘 다루지 않던 요소들이다.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은 “임팩트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검증된 사회적 가치를 안정적으로 확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위해선 일관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 매뉴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장애인·고령층 위한 서비스, 표준화로 확장한다 필라테스 센터 ‘디아앤코’는 장애인과 시니어를 위한 ‘배리어프리 필라테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가맹업 등록을 마친 뒤,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핵심은 ‘고객 유형별 맞춤 운동 진단 테스트지’ 개발이었다. 테스트를 하면 척수장애, 하지 절단, 지체장애 등 10가지 장애 유형별로 집중해야 할 운동법을 진단받을 수 있으며, 직업 및 일상생활 유형 등에 따라 최적화된 운동법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디다 디아앤코 대표는 “가맹점주는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에 맞는 운동을 제안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