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치 되었던 마을 ‘고토부키초’ 외지인 꺼리던 주민 설득하고 빈방 개조해 ‘호스텔 빌리지’로 입소문 타고 관광객 유입 아티스트가 찾는 예술도시로… “도시는 생명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새로운 얘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늙어버린 도시에 새 생명이 부여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엔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오래되고 낡은 집들과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상가, 의욕 없이 늙어가는 지방 소도시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본 건축가 오카베 도모히코(岡部友彦·34) 고토랩 대표가 2004년 8월 요코하마에 도착했을 때 고토부키초도 그랬다고 한다. 고토부키초는 원래 요코하마 항만의 배후지역이었다. 2차 대전 후에 항만에서 부두 노동자로 종사하던 뜨내기 노동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쪽방촌이 형성되었고, 6만㎡의 면적에 직업소개소만 120개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오카베씨가 고토부키에 왔을 때 6만㎡에 남은 것은 6500명의 인구뿐이었다. 이 중 50%가 고령자, 80%가 생활보호수급자였고, 95%가 독신 남성이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폐차 직전의 차들이 버려지는 마을이었고 경찰의 순찰조차 드물었다. 항만에서 일하던 노동자 중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감을 찾아 떠나갔고, 고토부키초에 남은 사람들은 일할 능력이 사라질 때까지 익숙한 쪽방에 의지해 늙어간 이들이었다. 야쿠자였던 사람도, 노동자였던 사람도,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던 사람들도 모두 늙어버렸다. 2004년 인구 6500명의 고토부키초에는 8000개의 쪽방이 있었다. 1500개의 방이 뜨내기 손님조차 없이 비어 있었다. 생산성은 떨어지고 지역은 공동화되고 주민들은 고립되었다. 오카베씨는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마을 만들기’를 고토부키초에서 시도해보기로 결심했다. 오카베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