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의 잔디 상태가 홈보다 훌륭하네요. 팀 내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은데 잔디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난달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선수가 했던 말이다. 이 한 마디로 우리나라 축구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상태가 국정감사 도마 위까지 올랐다. 어떤 문제가 있길래 손흥민 선수가 나서서 언급할 정도가 되었을까? 축구경기에서 잔디는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유명 축구선수들이 입을 모아 유럽 축구를 부러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잔디’다. 상대적으로 춥고 건조한 고위도 지역에서 자라는 한지형 잔디는 잎이 얇고 부드러워, 축구 경기에 매우 적합하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토착종인 난지형 잔디는 잎이 굵고 억센 편이라, 공이 잘 굴러가지 않거나 부상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잔디가 훼손된 원인은 여러가지다. 첫째, 잔디 보호를 간과하고 경기장에서 공연과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유행으로 떠오른 워터밤과 같이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공연을 하고 나면 잔디가 물에 잠긴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 잔디가 익으며 상한다. 잔디 위에 무거운 구조물을 세우거나 관객이 장시간 밟으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둘째, 지자체와 구단의 예산 부족이다. 해외 유명구단의 경우 잔디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구단들은 부족한 일조량을 극복하기 위해 대당 1억 5000만원이 넘는 채광기를 활용할 정도다. 애초에 설계부터 잔디 관리를 고려해 개폐식으로 경기장을 짓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번에 문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