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 수술캠프 현장 르포] “눈에 이상 있는 분 모두 모이세요” 지팡이·아이 손 잡고 3시간 걸어와

탄자니아 음트와라 시내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음티니코 디스펜서리'(마을 보건소)는 마치 시골 마을의 버스 대합실을 연상시켰다. 보건소 양철지붕 아래에 70명이 넘는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지난 4월 11일 하트하트재단은 이곳에서 ‘트라코마 수술캠프’를 열었다. “눈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이라”는 마을 리더들의 공지에 음티니코 마을뿐 아니라 먼 이웃 마을에서까지 환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지팡이를 들었거나, 아이 손을 꼭 잡고 주춤주춤 걸었다. 보건소 벽 흙기둥에 몸을 기댄 사다치(45)씨도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는 “두 눈이 희미하게 보여서 일하는 데 너무 괴로웠다”며 “마을 사람들이 (수술캠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트라코마로 실명된 부모 때문에 가장(家長)역할을 하던 라시디군이 부모와 함께 캠프를 찾았다. 라시디는 “행복하다. 엄마가 수술 잘 받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음티니코 마을 이장인 모하메디(62)씨는 “오전 10시에 캠프가 열리는데 8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며 “걸어서 3시간 이상 걸리는 마을에서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의료진 4명이 참여한 캠프는 시력 검사와 개별 진료, 수술 등으로 진행됐다. 10m가 훌쩍 넘는 거대한 망고나무 아래, 손으로 그려 붙인 시력검사표를 통해 시력 검사가 이뤄졌다. 시력 검사 결과를 들고 개별 진료소로 향하던 아샤(45)씨는 “눈 안쪽이 아파서 시력 검사표도 잘 보이지 않더라”고 했다. 아샤씨는 보건소로까지 50m가량을 아이의 부축을 받아 걸었다. 보건소 내부는 무척 진지했다. 진료실 의자에 앉은 사무에(42)씨 “내 눈에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눈도 잘 보이지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②탄자니아 트라코마 예방사업

[더불어 함께 하트하트 재단] 위생교육·치료사업·예쁜 화장실 벽화까지… 환경 바뀌자 위생에 눈뜬 아이들 상황 열악 불구, 국제 NGO 활동은 전무… 예방 교재 8000부 공급 초교 화장실 10곳 신축 등 한 지역 5년간 프로젝트 질환·위생 인식 바뀌고, 발병률도 낮춰… 올해 수술캠프 통해 1500건 수술 계획 중 “음판고 와 큐온도슈와 은고니와 와 트라코마!(트라코마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 하트하트재단 최수종 친선대사의 우렁찬 외침이 고요했던 시골 학교에 퍼진다. 곧이어 100여명 학생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얼굴을 잘 씻자!” “주위환경을 깨끗이 하자!” 4월 10일 오후 3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음트와라주(州) 남벨레케탈라초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하트하트재단에서 진행한 트라코마 예방사업으로 깨끗한 화장실을 선물 받은 곳이다. 이날은 아이들과 함께 이 화장실 벽면에 트라코마 퇴치법이 담긴 벽화를 그리고, 더불어 위생교육까지 이뤄졌다. 20시간의 긴 비행 끝에 마침내 탄자니아 아이들을 만난 최수종 대사는 “어디에서 살고 있든 아이들의 꿈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그 꿈의 바른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세이라(15·초6)양은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눈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 선생님께 가서 보여줘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화장실이 생겼을 때도 너무 기뻤는데, 예쁜 그림을 그리니 더 좋아요”라고 했다. ◇트라코마, 실명 일으키는 무서운 전염병 ‘트라코마(Trachoma)’는 전염성 각결막염의 일종으로 심각한 시력 장애와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 병은 전 세계에 흔하디흔한 질병이었다. 선진국에선 195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고, 현재

백내장·녹내장…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몰라 실명예방·기초보건 위생교육

캄보디아 씨엠립 초교 7곳서 아웃리치(현장 상담·교육) 실시 탁자 앞에 기다랗게 줄을 선 아이들. 차례대로 입을 벌려 비타민 알약을 삼켰다. 한 손에는 쌀 포대를, 다른 한 손에는 빵·사탕·연필이 든 비닐봉투를 든 채.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하트하트재단과 (주)구리청과는 지난 3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캄보디아 씨엠립(Siemreap)주 쏘니쿰 지역 초등학교 7곳에서 아웃리치(outreach·현장 상담 및 교육)를 실시했다. 이번에 이뤄진 프로그램은 실명예방과 위생교육으로, 총 2997명의 아이들이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14살 르은뻿은 지난해부터 한쪽 눈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쇠로 만들어진 총알이 눈 속에 박혀 상처를 냈던 것이다. 병원까지 거리가 멀고, 교통비도 없어 한참 후에나 치료를 받았다. 이물질은 제거했지만, 사후 치료를 받지 않아 후발백내장으로 한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5년 전부터 학교도 그만뒀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공부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태인 줄 몰랐어요. 아프단 말도 별로 안 했고, 학교도 그냥 가기 싫다고 말했거든요.” 르은뻿의 엄마가 눈시울을 붉혔다. 캄보디아에서는 자녀가 백내장, 녹내장 등의 증세를 보여도, 이것이 심각한 안질환인지, 치료가 필요한지도 모르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기초보건위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트하트재단은 단순히 비타민과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보건소 인력과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명예방 및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학교와 마을로 돌아가, 안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앙코르 어린이병원 안과 클리닉으로 보낸다. 최근 르은뻿이 안과 검진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하트하트재단이 꾸준히 진행해 온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①캄보디아서 백내장·사시<斜視> 치료… 안과 의술 전수도

하트하트재단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구리청과·코이카와 하트하트 재단이 힘 모아 아동실명예방 사업 펼쳐 안과클리닉 완공식 열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명과 저시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구는 2억8500만명에 달합니다. 실명인구의 90%는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데, 그중 80%는 적절한 치료만 있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눈의 가벼운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예방접종을 하지 못해 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가난과 질병은 고통 속에서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하트하트재단은 실명예방 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를 진행합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은 아이들. 그 첫 번째 기적은 캄보디아에서 시작됩니다. 편집자주 “Open your Eyes(눈을 떠보세요)!” 열두 살 사탸(Satya)가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린다. 수술 부위가 따끔거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검은 눈동자가 서서히 드러났다. 시력 측정을 마친 사탸가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어 보인다. “학교 가면 친구들이 만날 놀렸어요. 사시에다가 눈도 잘 안 보인다고요. 이젠 저도 당당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어요. 너무 기뻐요.” 지난 3월 23일, 캄보디아 씨엠립(Siemreap)주 앙코르 어린이병원에서 안과 클리닉 완공식이 열렸다. 백내장, 녹내장, 사시 등 안질환을 앓는 아이들로 가득하던 캄보디아에 희망이 찾아왔다. 부모들은 아픈 아이를 데리고 꼬박 하루를 걸어왔다. 진료를 받기 위해 반나절을 기다려도 힘든 기색조차 없었다. 이제 곧 앞을 보게 될 거란 희망이 그들 얼굴에 가득했다. 이는 하트하트재단이 (주)구리청과와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글로벌 CSR 프로그램으로 아동실명예방사업을 진행한

“두 눈이 나으면 학교에 가서 마음 껏 책을 읽고 싶어요”

하트하트재단 캄보디아 실명 예방사업 현장 열두 살 ‘초이 쁘럭’ 다섯 살 때 백내장 앓아 치료비 없어 치료 못 받아 캄보디아 여성 대부분 풍진 등 예방주사 못 맞아 선천적 백내장 많이 앓아 1분에 1명씩 시력 잃어 벌판 위로 뿌연 모래 바람이 일었다.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욱신거렸다. 캄보디아의 씨엠립(Siemreap)주에서 한 시간 떨어진 꼬스머 마을에 들어서자, 더위에 축 늘어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흙먼지를 옷에 가득 묻힌 열두 살 초이 쁘럭(Choi Phruck)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나무로 사방을 덧대어 만든 판잣집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쁘럭 엄마는 탁자 위에 가득한 먼지를 한참 동안 손으로 털어내더니, 고개를 돌려 미소를 건넸다. 낡은 의자에 걸터앉은 쁘럭은 눈을 계속 찡그렸다. 다섯 살 때 몸에 열이 나더니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떠보고, 손으로 비벼도 봤다. 뿌옇게 흐려진 앞은 밝아지지 않았다. 후발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었다. 3년 전부터는 학교에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마저도 매번 엄마가 데려다 줘야 한다. 쁘럭은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돼서 제일 속상해요”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캄보디아에는 쁘럭처럼 눈에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선천적 백내장은 물론 외상 등 후천적인 영향으로 한쪽 눈을 잃거나 약시(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는 데다 치료비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쁘럭네 가족은 총 8명이다. 아빠가

미혼모 예방, 美 지역·학교가 적극 나서… 韓 교과 편성조차 어려워

[기고] 선진국 예비부모교육 현황과 실태 입시위주의 한국 교육 일부 대학·기관만이 진행 다양한 여건에 적용되고 위기의 예비부모 위한 보편적·치료적 교육 필요 가정불화나 생활고로 인해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부모, 어린 생명을 무책임하게 유기하는 부모, 인터넷 게임에 빠져 신생아를 굶겨 죽인 부모,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부모의 자녀살해 사건 등 이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가정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로서의 역할모델을 제대로 접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모는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경험하는 의미 있는 대상이며, 인성의 기반이 다져지는 유아기까지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한 발달은 물론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한데, 부모가 된 후 이루어지는 부모교육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10대의 임신과 출산, 미혼모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예비부모교육이 확장됐는데, 청소년 대상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지역사회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과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유형으로 나뉘어 발전됐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실시된 청소년 대상 예비부모교육의 초기 프로그램은 부모 됨에 필요한 보편적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폭력, 마약, 10대 미혼 부모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③ 부모 되기! 이렇게 힘든 준비가 필요하다니

“준비되지 않은 출산은 자녀·부모에게 큰 상처 몸과 마음의 준비 필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 1. 자녀의 인생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2.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 3. 좋은 부모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4.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좋은 부모 행복한 자녀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 각자의 모습이 다르듯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실험을 한 번 해볼까요. 거짓말이란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노래를 서로 이야기해보세요.” 웅성거리는 강당 안으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빅뱅, GOD, 김추자 등이 부른 동일한 제목의 각기 다른 노래 ‘거짓말’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곡을 유심히 듣고 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10대, 30대, 50대가 선호하는 노래가 다르듯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녀의 신념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태어날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지난 11월 16일 오전 10시 40분, 수능을 마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예비부모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2006년 시작된 이 교육은 지난해까지 총 56만여 명에 달하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한 해에만 총 448개의 학교에서 13만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은 예비부모교육을 통해 좋은 부모란 무엇이고,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날 진행된 예비부모교육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다름을

[부모교육 4문4답] 자녀와 이렇게 소통해 보세요!

미니홈페이지에 빠져 부모는 뒷전? 홈피 가입해 같이 활동해보세요 고집쟁이 28개월 자녀 통제하기보다 이해시켜야 말없는 아이하루 일과 이야기 하세요 사춘기 자녀의 대화 회피 자녀입장에 서보려 노력 Q1. 28개월된 우리 아이는 한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요구 사항을 반복해 말하고, 잘 타일러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요? A. 이 시기는 자기에게 몰입되어 있는 시기로 아이는 본인의 의사를 말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 자신의 말을 하며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엄마가 확실히 이해했음을 알려주고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세요. 단지 말로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거나 야단치며 강하게 통제하는 것은 아이가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들어줄 수 없을 경우에는 왜 그런지를 간단히 알려주세요. 아이와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과자가 먹고 싶어? 저녁을 잘 먹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과자는 후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혹은 “하나만 먹고, 밥 다 먹은 다음 또 먹자, 많이 먹자.”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Q2.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A. 유아들 중에서 집에 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모두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정말 즐거웠던 일이나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지 않으면 부모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유아에게 이야기하라고 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오늘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질문할 때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② 쇼핑·여행 자주 다니며 공감대 형성… “허물없이 터 놓는 친구 같아”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캐묻기보다 믿고 기다려 한 박자씩 천천히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10년째 복지기관아동 후원하며 소통과 나눔 몸소 실천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은 ‘나누다’란 뜻의 라틴어 ‘Communicare’가 그 어원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교류하는 것 이상의 개념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선 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본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갑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대화 없는 부모의 간섭과 강요는 자녀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기대 수준과 자녀 스스로 생각한 목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는 주제로 ‘부모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한 박자 천천히 다가가세요. 소통의 장은 자연스레 마련됩니다. ‘공감’을 통해 자녀와 행복한 소통을 이룬 두 가정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새하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두 볼을 감쌌다. 집안 구석구석 봄 내음이 가득했다. 오른쪽 벽에는 빨간 튤립과 나비가, 왼쪽 벽에는 막 새싹이 돋은 듯 싱그러운 연초록색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네 식구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소소한 행복이 그려졌다. “원래 대문만 페인트칠할 계획이었는데, 벽 전체를 하얗게 만들고 말았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상상 속 풍경들을 마음껏 그렸죠.” 지난

사랑 꼭꼭 눌러담아 만든 식량키트 2만5000개

나눔 열기 뜨거웠던 세계 식량의 날 행사 서울·부산 등 17개 도시… 식량키트 제작 행사 열려 진흙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시민 2만여명 나눔 동참 지난 10월 15일 오전 11시, 집을 나선 황순재(17)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굵은 빗방울이 우산 위로 쉴 새 없이 떨어진다. 순재군이 도착한 곳은 난지 한강공원. 초록 잔디 위로 길게 늘어선 우산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도 중앙잔디광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 줄 모른다. 순재군은 “아프리카 빈곤 아동을 돕는 식량키트제작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지구촌 빈곤 현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당장 내일 급식부터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부산·대구·순천 등 17개 도시에서 식량키트제작 행사를 열었다.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민교육, 진흙쿠키 만들기, 식량 키트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글로벌 시민교육을 진행한 자원봉사자 장설희(21)씨는 “평소 발표에 자신이 없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참여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또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더 즐겁게 봉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중앙잔디광장으로 들어서니 하얀 천막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종이컵 안에 담긴 진흙, 마가린, 소금을 열심히 섞고 있었다. 진흙쿠키를 완성한 사람들의 입에서 동일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걸 정말 먹는단 말인가요?” “먹어도 되는 건가요?” 실제로 아메리카 대륙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아이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진흙쿠키를 먹고 있다.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부모교육 4문4답] Q. 리더십 어떻게 키울까요?

A. 봉사활동 함께 해보세요 Q1. 영유아기에는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아기는 뇌 과학 측면에서나, 발달 단계 특성상 창의성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주기 위해 ▶자녀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반응을 지지해주세요 ▶규칙이 너무 많아 행동에 제약이 많으면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려우니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실수를 허용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세요 ▶스스로 선택해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안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유아기는 특히 예술적 창의성 발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니, 미술과 음악 등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하도록 해 주세요. Q2. 좋은 아빠, 육아 잘하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보다 사회성 발달이 높다고 일관성 있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아빠 역할을 해보세요. 야외에서 힘을 요구하는 신체 활동을 원할 때, 남자의 신체 구조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성 역할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을 때 등 아빠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단, 육아는 몇 번으로 끝나는 단발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매일매일 계속되는 장기적인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아빠 자신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함께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3.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떻게 리더십을

[기고] 좋은 부모 되려면?

부모, 자녀 연령에 맞춰 변신 또 변신해야 우리는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의 행복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 “문제 아동은 없다, 문제 부모만이 있을 뿐이다” 등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곤 한다. 이런 얘기를 듣는 부모들은 좋은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과 더불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돼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자녀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복지국가를 향한 우리의 이상이 ‘삶의 질 향상’이라고 한다면 좋은 부모란 자녀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삶의 질은 생의 단계마다 다른 측면이 있으며, 자녀들은 성장하고 발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기마다 부모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영아기에는 기초부터 튼튼하게 잡아주는 역할, 유아기에는 보호자·교육자로서의 역할, 아동기에는 격려자로서의 역할, 청소년기에는 상담자·지지자로서의 역할 등이 부모에게 요구된다. 첫 번째로 영아기에는 의미 있는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이때 부모는 개인차를 이해하고 타고난 기질에 적합한 양육과 교육을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사소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의 반복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호기심이 많은 영아기 자녀가 주위 환경에 흥미를 느끼고 열중할 때 안전하게 주변을 탐색하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면 향후 인생의 기초를 튼튼하게 잡아주게 될 것이다. 유아기에는 부모는 단지 사랑과 애정을 가진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정서적이고 지지적인 가족 분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