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업에 기획안 도용 당했다”…민간기획자, 공동행동 나선다

작은도시기획자들 주최 ‘괜찮아마을은 괜찮은 걸까?’ 토론회 현장 “지난 8월 ‘괜찮아마을‘은 행정안전부와 ‘삶기술학교‘로부터 기획안 일부 자료를 부정하게 활용 당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기획자는 괜찮아마을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또 격분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로컬스티치 소공점에서 ‘괜찮아마을은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기획자 50여명은 “비슷한 피해 사례가 또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공간·문화 기획자 네트워크 ‘작은도시기획자들’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문화기획사 ‘공장공장’과 진행했던 ‘괜찮아마을’ 프로젝트 기획안을 올해 신규 프로젝트에 동의 없이 무단 사용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작은도시기획자들 이장을 맡은 문승규 블랭크 공동대표는 “그동안 공공과 일하며 수많은 기획자가 괜찮아마을 사건과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획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된다, 기획자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행안부, 기획안 도용 사실 인정하고도 공식 사과 안 해” 괜찮아마을은 일상에 지친 청년들이 6주 동안 휴식을 취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재충전할 수 있도록 공장공장이 전남 목포 원도심에 조성한 커뮤니티다. 공장공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시민 주도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 용역 업체로 선정돼 6억원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연말까지 괜찮아마을 1·2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문제는 행안부가 올해 신규 사업인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삶기술학교’ 사업 설명 자료에 공장공장의 괜찮아마을 사업 계획표가 들어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명호 공장공장 공동대표는

“공익변호사 20명으로 확대한다”…법무법인 지평, 국내 로펌 첫 ‘사회적가치경영’ 선언

지난 24일 법무법인 지평이 공익사단법인 두루 설립 5주년을 맞아 국내 로펌 최초로 ‘사회적가치경영’을 선언했다. 두루는 2014년 공익법률활동을 위해 지평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지평은 이번 사회적가치경영 선언문을 통해 로펌의 주요 과제로 ‘사회적가치 실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우선 로펌 내 ‘사회적가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적 가치 경영을 위한 조직체계와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구성원 채용부터 법률업무 수행, 고객관계 등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1개 이상의 사회적 문제를 전사적 과제로 설정하고, 기업·공공기관·시민사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공익사단법인 두루의 경우, 소속 공익변호사를 장기적으로 20여 명 규모로 확대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공익변호사 생태계 조성사업도 별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지평은 국내 로펌계에서 사회적가치 분야 최초 타이틀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로펌 최초로 공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사회책임보고서'(지속가능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올초에는 사회책임경영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경영진 차원에서 사회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지평은 올해부터 소속 변호사의 공익활동 의무를 변호사법이 정한 20시간(서울변회 기준)보다 많은 30시간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임성택 지평 대표변호사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이른바 ‘사회적가치경영’은 전 세계적 추세”라며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로펌은 일반 기업보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장애청소년 위한 ICT 경진대회 열린다… 2019 SK텔레콤 ICT메이커톤 대회 개최

SK텔레콤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공동주최하는 ‘2019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CT메이커톤 대회'(이하 ‘2019 메이커톤 대회’)가 다음 달 30일과 31일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다. 메이커톤 대회는 장애청소년들이 겪는 정보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통신기술 사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지난 1999년부터 개최해온 IT경진대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장애 청소년들도 첨단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올해 시범적으로 코딩대회를 진행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메이커톤을 코딩 대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 메이커톤 대회는 스마트카 올림픽과 알버트 코딩 미션클리어 두 분야로 나뉜다. 알버트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코딩 학습 로봇이다. 스마트카 올림픽에서는 코딩기반 RC카 레이싱과 푸싱(물건 옮기기) 대회가 열리며 알버트 코딩 미션클리어 대회에서는 알버트 로봇을 활용한 코딩, 축구, 장애물 경주 등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알버트 축구와 알버트 장애물 경주 분야 우승자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특수학교(급)에 재학 중인 14~24세 장애청소년과 교사 등 134명이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접수는 메이커톤 대회 홈페이지(www.itchallenge.kodaf.or.kr)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생활 속 정책안건, 국민이 직접 제안해주세요”

행정안전부의 국민참여 플랫폼 ‘광화문1번가’에서 국민들로부터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정책안건을 제안받는다. 광화문1번가는 국민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정책 토론장으로, 매년 ‘열린소통포럼’을 개최해 생활 속 정책을 논의하고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짓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번에 국민으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는 주제는 5가지다. 행정안전부 국민참여혁신과는 지난 8월 한달간 ‘국민참여 정책주제 선정’ 이벤트를 진행해 국민 의견수렴과 토론이 필요한 정책안건 5건을 발굴했다. 선정된 주제는 ▲교통안전(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미디어(가짜뉴스의 시대 우리의 대응방안은) ▲동물복지(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는) ▲경제활성화(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에너지·환경(자연 위에 만들어지는 태양광시설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등으로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문제다. 참여 국민은 다섯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정책 아이디어와 해결과제, 개선방안 등을 10월 18일까지 제안하면 된다. 접수는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제안된 의견은 11월 12일 서울열린소통포럼에서 열리는 ‘제8차 열린소통포럼’에서 다뤄진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슈밥재단 선정 ‘올해의 공공 사회적기업가賞’ 수상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컨빈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슈밥재단의 ‘사회적기업가상 시상식’(Social Entrepreneurship Award Ceremony)에서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로 선정됐다. 슈밥 재단은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과 배우자 힐데 슈밥이 지난 1998년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사회적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슈밥 재단은 지난해까지 ‘올해의 사회적기업가’ 부문으로 20여 명을 선정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 ‘올해의 민간부문 사회적기업가’ ‘올해의 사회혁신리더상’ 등 세 부문을 신설하며 수상 인원을 40명으로 확대했다. 김인선 원장은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 최초 수상자가 됐다. 김인선 원장은 사회적기업 우리가만드는미래를 설립해 사회적기업가로 활동해 왔고, 사단법인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수행하며 국내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혁신 활동에 기여해왔다. 재단 측은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에 기술, 행정 등 자문을 제공하며 사회적기업 육성에 큰 공헌을 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인선 원장은 “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국내 여러 지역과 현장에서 뛰는 사회적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과 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의 사회적기업가에 한국인이 선정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5년 김정현 우주 대표가 수상한 바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1회 숲과나눔 환경학술포럼’, 연구 논문 공모…10월 21일까지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환경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숲과나눔은 오는 11월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숲과나눔 환경학술포럼’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환경 관련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학술 연구자들이 교류하고, 성과와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연생태·강·바다 ▲에너지·기후변화·미세먼지 ▲환경교육·홍보·미디어 ▲환경보건·화학물질 산업보건·노동환경 ▲자원순환·폐기물 ▲환경운동 등 환경 관련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숲과나눔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이번 포럼에서 발표를 희망하는 시민사회 활동가, 학술 연구자, 언론인, 시민 등을 대상으로 공모전도 진행한다. 발표 희망자는 오는 10월 21일까지 연구 논문 초록을 숲과나눔 사무국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발표자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포럼 개최 당일 구두·포스터 발표가 진행된다. 우수 발표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제1회 숲과나눔 환경학술포럼 발표자 공모> ■제출기한: 2019년 10월 21일 오후 6시까지 ■접수양식: 시민환경연구소 홈페이지(ecoinstitute.re.kr)에서 양식 참조 ■접수방법: 연구 논문 초록을 이메일(cies@kfem.or.kr)로 제출 *파일명은 ‘환경학술포럼초록_이름’으로 작성 ■발표자 선정 결과 안내: 2019년 10월 28일 ■포럼개최: 2019년 11월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 ■시상내역: 대상(상장·상금 100만원), 우수상(상장·상금 50만원), 장려상(상장·상금 30만원), 포스터인기상(상장(상금 20만원)   [더나은미래 csmedi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환경문제 해결 앞장서는 지구지킴이 될래요”

‘풀씨 아카데미’ 2기 31명 입학… 3개월간 환경 분야 지식·실무 배워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사옥 강당에서 ‘풀씨 아카데미’ 2기 입학식이 열렸다. 풀씨 아카데미는 더나은미래와 숲과나눔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환경 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선발해 3개월간 환경 분야 지식과 공익 활동 현황과 실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날 입학식에는 2기로 선발된 31명의 참가자가 강당 가득 자리를 메웠다. 전유영 풀씨 아카데미 담당자는 “지원자가 1기 모집 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가자 김채울(24)씨는 “평소 산이나 사막 등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풀씨 아카데미를 통해 환경 분야 전문 지식을 쌓은 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세계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씨 아카데미는 크게 강의와 프로젝트 실습으로 나뉜다. 환경과 공익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후 참가자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의는 ▲환경 분야 기본 지식 ▲공익 활동 기획과 홍보 실무 ▲환경정책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신윤예 000간 대표, 정다운 보틀팩토리 대표 등 사회적 경제를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와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된다. 풀씨

한국모금가협회-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복합문화공간 기부 활성화 위한 MOU 체결

한국모금가협회와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일 문화예술과 복합문화공간의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모금가협회는 세종문화회관의 재원 조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금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고, 세종문화회관은 한국모금가협회에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두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부문화 활성화와 문화예술 재원 조성을 위한 공동 행사를 개최하는 등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문화예술 분야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모금에는 척박한 분야”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계의 모금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허탁 한국모금가협회 이사장은 “국내 문화예술기관을 대표하는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문화예술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문화예술계의 기부 투명성, 모금 활동 전문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낡은 고시원이 셰어하우스로 변신… 사회주택으로 주거 공공성 실현”

“신림동은 ‘떠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에요. 근처 학교에 다니거나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 년간 머물렀다가 취직을 하거나 시험에 합격해 형편이 좋아지면 금세 떠나죠.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월세나 물가가 저렴하지만 그만큼 주거와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분위기가 삭막해요. 신림동을 ‘견디는 곳’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현승헌(38) 대표는 오래되고 낡은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임대하는 사회적기업 ‘선랩건축사무소’를 운영한다. 신림동에 20~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주택 ‘쉐어어스’를 지어 임대 중이다. 쉐어어스는 기숙사형, 원룸형, 주방·거실 공유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과 루프톱, 회의실 등 공유 공간이 포함된 공유주택(셰어하우스)다. 2015년 쉐어어스 1호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4호를 탄생시켰다. 지난 2일 만난 현승헌 대표는 “건물은 사유 재산이 아니라 공공재”라며 “공공성 실현을 위해 사회주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건물이 공공재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건축과 주거의 공공성 개념이 부족하다. 건물은 사유 재산이고 주거 환경은 개인이 가진 경제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건축가로서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건물은 그 지역 경관이나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개인이 소유하고 있어도 공공재로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경제력에 상관없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 사회주택은 주거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시도다.” ―언제, 어떤 계기로 사회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나? “건축학도이던 대학생 때 집 수리 봉사 활동을 하며 주거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건축가로 일하면서 동료들과 주거 공공성

사회주택이 ‘부실주택’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수익성 개선 나서야

전대 방식 사회주택, 임차인 보호 취약 서울시, 모니터링 제도 11월부터 운영 2015년부터 사회주택 총 205호를 공급한 ‘드로우협동조합’이 경영난에 빠졌다. 더나은미래가 확보한 드로우협동조합의 기업분석 자료를 보면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부채 총액이 약 29억2000만원에 달한다. 기업 신용도를 평가하는 ‘와치(Watch) 등급’에서도 지난 8월 기준 ‘경보’ 판정을 받았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 채권·신용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더나은미래와의 전화 통화에서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라며 “다른 사업자가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의 사회주택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주택 57호를 공급한 ‘두꺼비하우징’도 2017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꺼비하우징이 지난해 완공하기로 했던 서울 성북구 사회주택의 경우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추가 융자를 받아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 서울시의 사회주택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사회주택 사업자의 부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취약 계층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사회주택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부실 사업자를 걸러내고 우량 사업자를 지원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주택 신뢰도 높이려면 부실 사업자부터 걸러내야 현재 사회주택 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부실 사업자가 발생해도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실 사업자에 대한) 법인회생 신청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임차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업자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거나 파산하면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윤제한주택·정부보조주택·공공보호주택… ‘사회주택’의 다른 이름들

용어·개념, 나라마다 제각각 한국형 사회주택도 새로운 정의 필요 사회주택의 원조는 유럽이다. 1900년대 초 ‘주거 복지’의 필요성에 눈뜬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영국 등의 국가에서 시작됐으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사회주택을 부르는 용어와 개념은 통일된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주택을 ‘소셜 하우징(Social Housing)’으로 번역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르고 정의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지난 2015년 펴낸 ‘UNECE 지역의 사회주택’ 보고서를 보면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세르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소셜 하우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사회주택이 가장 활성화한 나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가별 사회주택 비율은 네덜란드가 34.1%로 가장 높았다. 오스트리아(26.2%), 덴마크(22.2%), 프랑스(18.7%), 영국(17.6%), 핀란드(12.8%) 등이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덴마크에서는 사회주택을 각각 ‘이윤제한주택’ ‘비영리주택’ ‘저렴임대주택’으로 부른다. 임대료가 낮다는 측면을 부각시킨 용어로, 정부에서도 임차인이 저렴한 임차료로 주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명칭도 있다. 핀란드는 사회주택을 ‘정부보조주택’이라고 이름 짓고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공급하고 임대료 관련 규제를 받는 주택’이라고 정의한다. 스페인은 사회주택을 ‘공공보호주택’으로 명명한다. 특이한 점은 사회적 약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들이 주로 ‘임대’ 정책을 펴는 것과 구별된다. 사회주택에 대한 국제 표준은 아직 없다. 유럽연합사회주택위원회(CECODHAS)는 1998년 사회주택을 ‘시장에서 적절한 주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우선으로 배분되는 주택’으로 정의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11년 ‘시장의 임대료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주택’이나 ‘행정 절차에 따라 시장 논리를 따르지

[더나미 책꽂이] ‘불평등의 세대’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외

불평등의 세대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는 책.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논문 ‘세대, 계급, 위계: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의 확장판이다. 산업화세대, 386세대 등 ‘세대’란 축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한 위계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이철승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된 조선의 아이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국내 민간 피해자 중 ‘아이들’에 주목한 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까맣게 그을리고 군수 공장에서 쇳가루를 뒤집어쓰며 소년과 소녀는 유년기를 보냈다. 죽거나 미쳐야 벗어날 수 있었던 강제노동 현장의 이야기를 치밀한 사료(史料) 조사로 복원해냈다. 정혜경 지음, 섬앤섬, 2만원.       젠트리피케이션 쫌 아는 10대 학교 끝나고 습관처럼 들르던 떡볶이집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분식집이 생겼다. 동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도 마찬가지. 24시간 편의점으로 바뀌더니 낯선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대를 지킨다.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한다. ‘사회 쫌 아는 10대’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장성익 지음, 신병근 그림, 풀빛, 1만3000원.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 동물에서 얻은 것은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는 비건(vegan)인 저자가 몸으로 느끼고 깨달은 ‘비거니즘(veganism)’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중에는 채식을 하지만 주말엔 고기를 먹는 부모님을 보며 겪은 심리적 갈등, 비건임을 밝힌 순간 쏟아지는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