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바이도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의료센터에서 영양 실조를 진단받은 야스민(가명·2)과 어머니 아스터.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소말리아 영양실조 아동 150만명… 세이브더칠드런, 285억 규모 긴급구호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소말리아에 영양실조 아동 150만명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선다. 1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 3개월간 소말리아 긴급대응을 위해 2200만 달러(약 285억원) 규모의 긴급모금을 한다”며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도 30만 달러(약 3억8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기아 인구는 오는 9월 약 2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집계된 4만명보다 5배 많은 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15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처해 상태가 심각하다”며 “생명이 위험한 아동은 약 38만6000명에 달한다”라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지부는 북서부 바이도아 지역에서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아동 수는 지난달에만 3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월에만 아동 8명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며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에 걸리고도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근 상황에 근접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설명에 따르면, 유엔은 15억 달러(약 1조9400억원) 규모의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현재 확보된 기금은 30%가량에 불과해 긴급대응이 어려운 상태다. 모하무드 모하메드 하산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사무소장은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의료시설이 한계점에 달했다”며 “소말리아 기근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금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지명자인 커탄지 잭슨(왼쪽)이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성경 위에 왼손을 올린 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美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취임… 233년만에 새 역사

30일(현지 시각) 미국 헌정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대법관이 공식 취임했다. 백인과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연방대법원 역사가 233년 만에 새로 쓰였다.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이날 커탄지 브라운 잭슨 신임 대법관은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며 공정하게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다. 잭슨 대법관은 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연방대법원의 이념 분포는 ‘보수 6대 진보 3’으로 이전과 동일할 예정이다. 브라이어 대법관과 잭슨 대법관은 진보 진영에 속해 있다. 앞서 브레이어 전 대법관은 올해 1월 퇴임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잭슨 판사를 그 후임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때 여성 흑인 대법관 임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미국 대법관은 총 9명으로 종신직이다. 이 때문에 대법관이 탄핵당하거나 사망 또는 사직 등의 사유가 있어야 공석이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대통령은 후임 대법관을 지명한 뒤 상원 인준 등을 거쳐 공식 임명한다. 잭슨 판사의 상원 인준 투표는 지난 4월 53대 47로 가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잭슨 대법관의 역사적 취임은 젊은 세대와 흑인 여성, 모든 미국인과 자국에 큰 의미가 있는 전진을 의미한다”면서 “잭슨 대법관의 지혜와 경험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 대법관은 마이애미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브라이어 전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원으로 일했고, 워싱턴에서 판사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됐다. 잭슨 대법관은

자원재활용센터에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선DB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화학·시멘트·엔지니어 업계 ‘삼각공조’

LG화학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30일 LG화학은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한국엔지니어협회, 한국시멘트협회 등과 함께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주 연료로 유연탄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탄소 감축 움직임에 발맞춰 바이오매스 함량이 높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 소각 이후 발생하는 부산물이 친환경 고부가 제품의 원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해도 문제는 남는다. 폐플라스틱 연소 과정에서 부산물인 ‘염소 더스트(Dust)’가 발생하는데,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한다. 또 염소 성분은 시멘트 예열기 내부에 부착돼 원료 이송을 방해하고 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에 LG화학,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등 3사는 염소 더스트 재활용에 대한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자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환경설비 업체와 협력해 염소 더스트를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염소를 제거해 시멘트 설비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LG화학은 화학적·물리적 기술을 접목시켜 염소가 예열기 내부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과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염소 더스트 자원화 공정을 통해 생성된 염화칼륨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정 원료인 가성칼륨(KOH)나 탄산칼륨(K2CO3)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표시멘트는 자사 삼척공장 내에서 염소 더스트 처리

GS칼텍스 전남 여수 공장 전경.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협력사 331곳 대상 ‘공급망 ESG평가’ 실시한다

GS칼텍스가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331개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4개월간 공급망 ESG 평가를 확대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평가 대상에는 자회사와 해외법인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날 GS칼텍스는 “공급망 ESG 평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KPC)와 함께 진행하며, 참여 협력사는 ESG 항목별 리스크요인과 개선사항 결과보고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평가 문항은 국내외 ESG 경향을 반영해 ▲인권 및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및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진단결과를 토대로 자문단과 함께 해당 기업을 방문해 ESG 경영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협력사는 자사의 ESG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ESG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협력사들은 ESG 평가와 더불어 7월 초부터 ESG 교육을 받는다. ESG 교육은 ESG 개념, 최신 동향, 대응방안 등 협력사 경영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GS 칼텍스 관계자는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GS칼텍스는 앞으로 협력사에 ESG 정보와 컨설팅을 지속 지원하며 상생경영을 이뤄나갈 것”이라 말했다. GS 칼텍스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발표한 ‘EU 공급망 실사지침’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이번 평가와 교육을 마련했다. EU의 공급망 실사지침은 기업이 협력사들의 인권 현황, 환경오염을 자체 조사해 해결하도록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EU의회와 이사회 승인을 받고 2년간 준비 절차를 거쳐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GS 칼텍스는 지난 2018년 협력사 행동규범을 수립하고 공급망 ESG 평가를 한 이후 2020년 107개사, 2021년 316개사, 올해에는 331개사로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협력사 ESG 수준 평가에 앞서 지난 5월엔

[더나미 책꽂이] ‘식량위기 대한민국’ ‘배짱 좋은 여성들’ ‘봉사, 그대에게 향기를 주면 나는 꽃이 된다’

식량위기 대한민국 연일 우리 밥상을 우려하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인도의 밀·설탕 수출 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확량 감소.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미국 남서부 가뭄까지 더해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곡물의 80%를 수입하는 한국은 식량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저자 남재작 박사는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매우 낮은 국가임에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인 남 박사는 우리의 식탁을 뒤흔드는 기후위기와 식량안보를 명료하게 진단하고 통찰력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기아’ ‘굶주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앞에 놓인 탄소중립, 식량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곧 맞이할 미래다. 2022년 식량난 적색경보가 울렸다. 한국은 굶주림의 첫 번째 희생국이 될 것인가. 남재작 지음, 웨일북(whalebooks), 1만8500원, 340쪽 배짱 좋은 여성들 “배짱 좋은 모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제67대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여성의 권리와 기회 보장은 여전히 21세기 과업으로 남아 있다. 뚫고 나가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역사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꾸준히 진보했다. 시민권운동가 도로시 하이트, 성소수자(LGBTQ) 인권운동 선구자 에디 윈저의 사례 등은 ‘배짱 있는’ 용감한 여성들이 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힐러리는 이 책이 마침표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해 수많은 업적을 이룬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지만,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 여성들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주류에 맞서 분투한 용기는 인류의

EU 깃발
2035년부터 화석연료 차량 판매 금지 본격화… EU, 환경 법안 5개 합의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환경 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에서 16시간 이상 협상 끝에 5개의 환경 관련 법안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 중단 ▲저소득층의 온실가스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한 유로기금 설치 ▲2030년까지 배출량 감소를 위한 시장 규제 강화 ▲각 유럽국가에 맞는 탄소감축 목표치 강화 ▲천연 탄소 흡수원 비율 증가 등이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기후정책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유럽국가들의 화석연료 사용 중단 필요성이 두드러졌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각국 장관들은 2035년부터 EU 국가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각국 환경 장관들은 새롭게 개편되는 탄소시장 정책으로부터 저소득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 590억 유로(약 80조원) 규모의 EU 기금 설립에 동의했다. EU는 2030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의 55%를 감축하기 위해 운송·건축 등 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새로운 탄소시장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협상 끝에 처음 계획보다 1년 늦은 2027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EU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나머지 법안도 합의됐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61% 줄이기 위해 시장을 강화하고, 규제범위는 수출을 위한 운송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가격 급등을 예방하는 등 EU가 더욱 쉽게 시장에 개입한다는 취지다. 또 각 유럽 국가에 상황에 맞는 탄소 배출 감소 목표치 강화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경북 군위에 방치된 빈집. /조선DB
“국민 91%가 국토 6.7%에 산다”… 도시쏠림·지방소멸 현상 가속화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국토 면적의 6.7%에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0년간 인구 규모가 큰 지자체는 커지고, 반대로 작은 지자체는 축소되는 지방소멸 현상도 확인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실린 ‘도시 성장의 불균형, 지방 도시가 사라지고 있다’ 보고서에는 최근 20년간의 우리나라 도시 변화 양상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진은 UN통계위원회에서 승인한 도시·비도시 구분 방법론을 사용해 2020년 인구총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일명 ‘디구르바(degurba)’라는 이 방법론은 1km 간격으로 구획된 격자 단위로 인구를 집계해 격자군집 별 인구에 따라 도시, 준도시, 비도시로 구분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 인구의 90.8%가 6.7% 면적의 도시와 준도시에 몰려 살고 있다. 전국 대비 3.8% 면적의 도시 영역에 79.3%의 인구가 집중돼 있으며, 2.9% 면적의 준도시 영역에 11.5%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농촌, 산촌, 어촌 경관을 가진 비도시는 국토 면적의 93.3%를 차지하지만 9.2%의 인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강원 평창군, 경북 영안군·청송군 등 전국 250개 시군구 중 11곳은 오로지 비도시로만 구성됐다. 최근 20년간 지역 불균형 현상도 심화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인구 규모가 큰 도시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인구와 면적이 모두 50% 이상 늘어난 지자체는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8곳과 세종시 등 비수도권 6곳으로 모두 14곳이다. 인구 하위 25% 시군구의 도시는 2000년 74개에서 2020년 62개로 축소됐다. 인구와 면적이 5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한 지자체는 강원 평창·정선군, 경북 영덕군·울릉군 등으로, 강원과 경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韓 연안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는 플라스틱 먹는다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조사 결과, 10마리 중 8마리꼴로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량, 종류 등을 분석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4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함께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을 발족하고,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 연구했다. 연구 결과,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폐사체 34마리 중 28마리(약 82.3%)에서 총 1280개(118g)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바다거북 1마리당 평균 38개(3g)의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셈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종류는 주로 필름 포장재(19%), 비닐봉지(19%), 끈(18%), 그물(16%), 밧줄(11%) 등이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바다거북 사체에서 발견된 쓰레기 종류는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일회용 포장재와 어업 쓰레기”라며 “초식성 바다거북에게선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게선 필름형 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조사한 바다거북 종(種)은 붉은바다거북(Caretta caretta),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올리브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 장수거북(Dermochelys coriacea)이다. 지난 2012년 발간된 생물다양성협약(CBD) 보고서에 따르면,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섭식·얽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해양생물 6종에 포함되기도 했다. 홍상희 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바다거북 폐사체 부검 결과는 해양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쓰레기와 강·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28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제도 현황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단법인 온율 제공
탈북청소년 못 품는 교육 제도… “북한 학력, 국내서도 인정돼야”

“탈북청소년들이 북한에서의 학력을 국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학 편입학 시 북한대학에서 이수한 학점 등을 고려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합니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제도 현황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나선 송윤정 공익사단법인 정 변호사는 국내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성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동천, 사단법인 온율, 정, 나눔과이음 등 로펌 공익법인이 주관했다. 국회의원회관 현장과 온라인 웨비나로 동시 진행된 토론회에는 변호사 100여 명, 활동가, 대안학교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토론에 참여한 송윤정 정 변호사, 황인형 동천 변호사, 전규해 온율 변호사는 각각 ▲현재 탈북청소년 학력인정제도의 쟁점과 개선방안 ▲북한이탈주민 교육지원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 ▲서울시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좌장은 이희숙 동천 변호사가 맡았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송윤정 변호사는 남한과 북한의 학력제도·교육과정 차이로 인해 북한에서 취득한 학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 학력인정제도의 문제를 짚었다. 송 변호사는 “북한이탈주민이 학력격차를 극복하고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황인형 변호사는 한국어 구사능력, 나이 등을 이유로 커리큘럼이 비교적 자유로운 대안학교를 찾을 수밖에 없는 탈북청소년들의 현실을 지적했다. 황 변호사는 ▲북한이탈주민 교육지원 대상의 범위 ▲보호대상자와 비보호대상에 대한 교육지원 ▲대안학교와 비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운영지원제도 ▲탈북청소년이 수학하는 교육시설에 따른 기초생활수급 자격과 병역제도의 연관성 등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제도 전반을 자세히 뜯어봐야 한다고

지난 26일(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독일 엘마우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G7, 지구온난화 대응 위한 ‘기후클럽’ 만든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독일 엘마우에서 28일(현지 시각) 폐막한 G7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후클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환경과 관련된 의제로 ‘기후클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이 다뤄졌다. 기후클럽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조율한다는 내용이다. 독일이 제안한 기후클럽은 클럽에 가입한 국가들이 엄격한 조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스위스 콜로니에서 열린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 G7을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국제기후클럽’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클럽의 계획을 구체화했다. 기후클럽에 가입한 국가 간에 무역활동 시 기후 관련 관세를 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유럽 기업이 환경법을 따를 필요가 없는 해외 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러시아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의존하는 현재 유럽 상황을 확인하고, 일시적으로 석탄 발전소 운영을 허용하는 등의 대안이 논의됐다. 숄츠 총리는 3일간의 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말까지 세부사항을 보완해 기후클럽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니 니켈 광산 개발 종합시설. /조선DB
무역협회 “니켈 공급망의 핵심 이슈는 ‘ESG 충족’ 여부”

이차전지의 필수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ESG 기준에 부합하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발표한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 니켈’ 보고서에서 “기업은 니켈 생산, 조달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선 ESG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자국산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추진되는 세계 니켈 개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 점유율을 합칠 경우 그 비율은 65%에 달한다.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의 소재가 되는 전구체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 등 광물을 가공해 만드는 양극재(이차전지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의 중간 원료다. 한국은 세계 양극재 생산의 20%가량을 담당하는데,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요의 7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산이 90%를 넘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이 2024년 7월부터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면서 니켈 공급망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예정이다. 니켈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최근 배터리용 니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산화광으로 니켈 매트(니켈을 제련해 만든 중간생산물)를 생산하는 방법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공정보다 탄소배출량이 약 3~4배 많다는 문제가 있다. ▲수자원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에게 탄소배출량 알린다

구글이 27일(현지 시각)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이용에 다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스틴 키블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지속가능성관리 이사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2023년 초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탄소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툴을 일컫는다. 고객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직간접으로 작동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2030년까지 ‘완벽한 탈탄소’를 목표로 정하고 있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해 2007년부터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구글지도 사용자들에게 오염을 덜 유발하는 비행 운전 경로와 검색 결과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핵심 운영서비스로 알려진 클라우드 컴퓨팅은 에너지 집약적인 영역이다. 구글은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서버 운영을 위해 쓰이는 에너지를 수년 동안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왔다. 구글은 “다른 회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해 볼 때 구글의 서비스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오염 배출이 1~3 범위가 될 것”이라며 “이 오염 배출 범위는 직접적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공급되는 서비스를 포함한 것”이라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