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화학·시멘트·엔지니어 업계 ‘삼각공조’

LG화학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30일 LG화학은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한국엔지니어협회, 한국시멘트협회 등과 함께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원재활용센터에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선DB
자원재활용센터에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선DB

시멘트 업계에서는 주 연료로 유연탄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탄소 감축 움직임에 발맞춰 바이오매스 함량이 높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 소각 이후 발생하는 부산물이 친환경 고부가 제품의 원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해도 문제는 남는다. 폐플라스틱 연소 과정에서 부산물인 ‘염소 더스트(Dust)’가 발생하는데,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한다. 또 염소 성분은 시멘트 예열기 내부에 부착돼 원료 이송을 방해하고 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이에 LG화학, 삼표시멘트, 현대로템 등 3사는 염소 더스트 재활용에 대한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자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화학·시멘트·엔지니어 업계 ‘삼각공조’

현대로템은 환경설비 업체와 협력해 염소 더스트를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염소를 제거해 시멘트 설비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LG화학은 화학적·물리적 기술을 접목시켜 염소가 예열기 내부에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과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염소 더스트 자원화 공정을 통해 생성된 염화칼륨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정 원료인 가성칼륨(KOH)나 탄산칼륨(K2CO3)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표시멘트는 자사 삼척공장 내에서 염소 더스트 처리 설비와 염화칼륨 생산라인을 공급한다. 폐플라스틱을 대체연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염소 더스트 처리와 공정 운영 최적화를 통해 폐기물 매립 ‘제로(0)’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는 자원 선순환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한국엔지니어연합회와 한국시멘트협회도 참여했다. 한국엔지니어연합회는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 자원순환 촉진을 위한 정책을 제안·홍보할 계획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플랫폼을 국내 시멘트 업계 전체로 확대해 나가 각종 규제 개선 등 정책 건의를 통해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상무는 “페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가 잘하는 역할들을 모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게획”이라고 밝혔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폐플라스틱 연료화에 장애요인이었던 염소 더스트 처리문제가 이번 MOU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며 “이번 플랫폼은 향후 탄소중립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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