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8일(월)
韓 연안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는 플라스틱 먹는다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조사 결과, 10마리 중 8마리꼴로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3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량, 종류 등을 분석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4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함께 ‘바다거북 협력연구단’을 발족하고,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 연구했다.

연구 결과,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폐사체 34마리 중 28마리(약 82.3%)에서 총 1280개(118g)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바다거북 1마리당 평균 38개(3g)의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셈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종류는 주로 필름 포장재(19%), 비닐봉지(19%), 끈(18%), 그물(16%), 밧줄(11%) 등이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바다거북 사체에서 발견된 쓰레기 종류는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일회용 포장재와 어업 쓰레기”라며 “초식성 바다거북에게선 섬유형 플라스틱이, 잡식성 바다거북에게선 필름형 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종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바다거북 사체의 소화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종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이번에 조사한 바다거북 종(種)은 붉은바다거북(Caretta caretta),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올리브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 장수거북(Dermochelys coriacea)이다. 지난 2012년 발간된 생물다양성협약(CBD) 보고서에 따르면,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섭식·얽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해양생물 6종에 포함되기도 했다.

홍상희 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바다거북 폐사체 부검 결과는 해양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쓰레기와 강·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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