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과학자회(BAS) 과학자들이 24일(현지 시각) "운명의 날 시계가 자정까지 90초 남았다"고 발표했다. /BAS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 90초… 우크라 사태로 10초 당겨졌다

인류 멸망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초침이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 시각)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줄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1947년 처음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멸망에 가까운 시간이다.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미국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폭발의 위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핵무기 사용, 기후위기, 전염병 등 인류가 처한 위기 정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인정돼왔다. 올해 시계 초침이 당겨진 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확산 위험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BAS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오판이나 우발성으로 인한 분쟁 확대가 끔찍한 위험임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다”며 “통제를 벗어난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후위기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한 석탄 사용량이 늘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BAS는 매년 시곗바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세계 핵무기 수,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 바다의 산성도, 해수면 상승 속도 등의 데이터를 검토한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지만 1953년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하면서 2분 전까지 앞당겨졌다. 1991년에는 미국과 소련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되면서 17분 전으로 늦춰졌다. 그러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위협이 커지면서 2020 다시 자정 100초 전으로 이동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주요 기업 사회공헌액 2조9000억원… “절반은 규모 늘렸다”

코로나19 기간에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이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지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1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고 전경련 자체 설문에 응답한 232개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2021년 한 해 사회공헌 지출액은 총 2조9251억4467만원이다. 기업당 평균 133억5682만원을 지출했다. 2021년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50.5%였다. 25% 이상 증가한 기업은 전체 분석 기업의 26.5%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2%로, 전년도 0.18%에 비해 하락했다. 세전 이익 대비 지출액은 1.4%였다. 증액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와 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 예산 증가(17.2%) 등이 꼽혔다. 전년 대비 동일 수준으로 유지한 기업의 비율은 4.0%였다. 지출 분야는 취약계층 지원(55.9%),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 및 체육(11.4%) 순이었다. 이 중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대비 총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대면, 비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면서 임직원 한 명의 연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2020년 5.3시간에서 2021년 4.0시간으로 감소했다. 사내 봉사활동 조직이 구축된 기업 비율은 33.3%였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19일(현지 시각)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언론인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지구 파괴 부추긴다”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0)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을 향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한 엘리트들이 행성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19일(현지 시각) 툰베리는 미국 경제 TV뉴스 CNBC 기자회견에 패널로 등장해 이 같이 발언했다. 이날 방송에는 엘레나 괄링과(에콰도르), 바네사 나카테(우간다), 루이자 노이바우어(독일) 등 툰베리의 동료 기후활동가들과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툰베리는 WEF 참석자들에 대해 “기후위기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 화석연료 등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게 의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 참석자들은 사람, 지구보다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화가 (상향식으로) 아래로부터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들의 외부 압박이 있지 않은 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환경 파괴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바룰 IAE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다보스포럼을 포함해 국제적 의제에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경종을 울릴 때”라며 “기후위기를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등과 함께 국제적 정책 의제의 최상단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툰베리는 동료 기후활동가들과 함께 화석연료·석유 기업 CEO들에게 보낼 공개서한을 작성한 바 있다. 서한에는 기업이 신규 가스·석탄 채굴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90만명 이상이 이 서한에 동의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18일 서울 강남구 CGV 강남 앞에 에코맘코리아 회원들이 모여 일회용 3D 안경 폐기물 문제를 지적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에코맘코리아
‘아바타2’ 흥행에 3D 안경 폐기물 쌓인다… MZ “영화관, 대책 마련해야”

청소년과 청년들이 멀티플렉스 3사에 일회용 3D 안경 폐기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나섰다.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는 18일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청년 회원들과 서울 강남구 CGV 강남점 앞에서 ‘일회용 3D 안경 아웃’ 퍼포먼스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흥행하면서 막대한 양의 3D 안경이 버려지고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입장 시 나눠 준 3D 안경을 퇴장할 때 다시 수거하지 않고 관객이 가져가거나 현장에서 버릴 수 있도록 한다. KOBIS 통계 기준으로 17일까지 총 311만명의 관객이 일반 3D 상영관에서 아바타2를 관람했다. 이들이 사용한 일회용 3D 안경은 대부분 폐기됐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서지율(15) 양은 “친구들과 아바타2를 보고 나오는데, 3D 안경은 버리라는 안내문을 보고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화 주제는 ‘환경 사랑’인데 영화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완(25) 기후위기대응청년협의체 YYET 대표는 “영화를 즐기면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영화관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에코맘코리아는 앞으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멀티플렉스 3사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영상과 카드뉴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심각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영화관은 전 국민, 특히 미래세대의 일상에서 중요한 문화 공간인 만큼 진정성있고 책임있는 대안을 강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대상을 수상한 숙명여자대학교 ‘같이가게’ 팀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옥안동국시’ 매장에 빅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해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고, 온라인 채널을 정비해 전월 대비 매출이 23%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KT
KT, 빅데이터로 ‘골목경제 살리기’ 앞장

KT는 서울시와 함께 진행한 ‘골목경제 부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골목경제 부활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이 민관이 제공한 빅데이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경영전략과 마케팅을 컨설팅하는 사업이다. KT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점포별 일대일 컨설팅을 진행할 대학생 팀을 모집했다. 이후 선정된 학생들에게 마케팅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점포 현장 점검과 점주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과 경영 컨설팅을 제공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KT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와 서울시,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컨설팅에 활용했다. ‘잘나가게’와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는 상권 별 분석 데이터와 주변 생활밀접 업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이전 대비 평균 27%의 월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다. 또 KT와 서울시가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선 70% 이상의 소상공인이 컨설팅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소상공인에게 직접 도움을 준 민관 협력 사례”라며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와 프로젝트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김병준 사랑의열매 신임 회장. /사랑의열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사랑의열매 신임 회장으로 추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1대 회장으로 김병준(69) 국민대 명예교수가 추대됐다. 19일 사랑의열매는 2023년 1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교수의 신임 회장 추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신임 회장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정치학 석사,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부터 2018년까지 32년간 국민대 행정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대통령 정책실장을 2년간 수행했고, 2022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오는 2월 1일부터 3년이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청년들이 취업 박람회에서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집밖에 나가기 무섭다”… 고립 청년, 서울에만 13만명

#무직인 30대 여성 A씨는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집어든다.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밥을 먹고, 소소한 집안일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어서다. 구직활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 외출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50대 B씨의 아들은 수개월째 방에만 있다. 아르바이트도, 취업 준비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때로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B씨는 고민이 크다. 자녀를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을까. 퇴직을 앞둔 터라 마음이 더 무겁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중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이 약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일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39세 청년 5513명과 이들이 속한 5221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가족, 지원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심층조사도 진행해 조사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번 조사에서 ‘고립’은 6개월 이상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경우로 규정했다. ‘은둔’은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했으며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설정했다. 고립청년 41%, 5년 넘게 외출 꺼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청년 비율은 4.5%였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9000명에 이른다. 전국 청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6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심리적·정신적인 어려움(40.9%), 인간관계의 어려움(40.3%) 순이었다. 고립·은둔 청년들은 서울시 청년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인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이 열렸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청년 사회혁신가 33명 배출… 서부발전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3기’ 수료식이 열렸다.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은 만 19~34세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발굴해 해결 방법을 찾고, 이를 현장에 적용까지 해보는 예비 체인지메이커 양성 프로그램이다.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다. 지난해 10월 선발된 3기 청년 33명은 3개월 동안 사회혁신 교육을 받았다. 전문가 강의, 워크숍, 현장 탐방, 리빙랩 실험 등 총 10회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이수했다. 수료식에서는 팀별 성과 발표와 시상이 이어졌다. 소셜임팩트상과 상금 150만원은 환경팀에, 체인지메이커상과 상금 100만원은 안전팀에 돌아갔다. 공동체팀, 돌봄팀, 교육팀은 각각 리빙랩상과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환경팀 관계자는 “프로젝트 기간에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와 동료를 얻었다”며 “직접 만든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장승범 한국서부발전 동반상생실 차장은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험정신을 함양해 사회 각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지난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가 파괴됐다. 건물 잔해 속에 인형이 남아있다. /UPI 연합뉴스
우크라 “러시아 침공으로 민간인 9000명 사망”… 다보스포럼서 관심 촉구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9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의 1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부인과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러시아 침략자들에 의해 어린이 453명을 포함한 민간인 9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범죄만 8만건에 달한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심판하기 위한 특별 국제 재판소 설립을 원하며, 러시아 정치 지도자들에게 파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단 한건의 고문, 살인 행위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모든 범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도 포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특별연설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동부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가 붕괴했다”며 “이 사건으로 4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하고 있는 일”이라며 “이는 비단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인간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또 “공습으로 부상당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의사가 사투를 벌이고 옆에서 부모는 울고 있는 모습, 지뢰 때문에 밭에 들어갈 수 없는 농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호소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조선DB
“국내 매출 100대 기업, 환경·안전 분야에 5조원 투자”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2021년 환경, 안전 분야에만 약 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이들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한 ‘2022 K-기업 ESG 백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백서에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ESG 경영전략과 모범 사례 등이 담겼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환경 투자 사항이,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와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소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했다. 202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3.2%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다시 4.7%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진 것에 대해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고, 기업 생산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관리에 점점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87.6% 증가했다. 전경련은 “ESG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안전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조선DB
글로벌 유제품 기업 다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줄인다”

세계 최대 유제품 회사 중 하나인 다논(Danone)이 우유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앞서 다논은 공급망 개선을 통해 2020년 기준 메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4% 줄인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논은 17일(현지 시각) 메탄 감소를 위한 이니셔티브와 친환경 거름 등 기술 개발을 통해 메탄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다논은 가나 등 20개국의 5만8000개의 낙농가와 직접 협력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120만t에 달한다. 국가 차원의 협력도 이어간다.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과 함께 메탄 감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미국 비정부기구인 환경방어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과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기후 중립 농장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또 거름 처리 기술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크리스 아다모 다논 재생농업정책 부사장은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거름을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거름 고형물화를 통해 거름에 포함된 메탄의 35%를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유제품 기업들은 메탄 줄이기에 나섰다. 이달 2일 폰테라(Fonterra)와 네슬레(Nestle)가 협력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낙농목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 시위 장기화에 6억대 손배소까지… ‘이동권 선진국’ 캐나다에는 중재기관 있었다

지하철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서울교통공사가 이동권 문제를 두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2차 강제 조정안을 내놨지만, 이에 대해서도 각각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소송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상대로 6억145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21년 12월 3일부터 지난해 12월 15일까지 전장연이 총 75차례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면서 열차 운행 지연 등의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앞서 2021년 말 공사 측은 전장연에 형사소송 2건, 민사소송 1건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전장연은 ‘기본권 침해’로 맞소송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강제력을 가진 중재기관이 없어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서울시와 전장연의 갈등이 양비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갈등을 완화하고 소통을 이끄는 중재기관이나 중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참고해 원활한 소통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중재기관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캐나다 교통국(Canadian Transportation Agency)‘다. 캐나다 교통국은 독립적인 준사법 기관으로 장애인의 이의제기나 진정을 전담한다. 교통국이 나서서 장애인 당사자와 정부가 직접 부딪히지 않고 양측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교통국은 ‘장애인 교통 규정(ATPDR)’과 ‘장애인 교통계획 및 보고 규정(ATPRR)’에 따라 대중교통 운영사에 행정적·금전적 처분을 통한 정정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실제 20년 전 교통국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2002년 캐나다 국영철도 기업 비아레일(Via Rail)은 ‘르네상스 객차(Renaissance rail cars)’라는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