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트러스트 무용단 김형희 단장 청소년들이 문제 행동하는 건 마음이 아프기 때문 지원금 떨어지면 사비 털고 시간 내 춤 가르쳐 무대 올려 장애인 무용수 있는 유일한 현대무용단 소외된 아이들 위한 ‘몸 대안학교’ 만드는 게 목표 삶에서 주인공 역할은 단 한 번도 주어진 적 없었다. 김현준(16·가명)군 이야기다. 마음이 아팠던 엄마는 10대 초반이던 김군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을 닫은 것도 그때부터였다. 마음의 문도 닫았다. 집을 나왔고, 돈이 없어 물건을 훔쳤다. 휴대폰을 훔치다가 걸렸다. 싹싹 빌 부모도 없다 보니 소년원 송치 직전 단계인 ‘6호 처분(수탁 교육기관 생활)’을 받았다. 그런 그에게 무대 위 주인공 역할이 주어졌다. 지난해 8월 6호 처분을 받고 머물던 살레시오 청소년센터에서 이뤄진 김형희(53) 트러스트 무용단 단장과의 춤 수업에서다. 구석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발도 선뜻 내딛지 못한 채 흘려보낸 날도 수차례. 4개월 이상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김군이 서서히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30일, 문화역서울284 공연장에서 펼쳐진 ‘들어라! 움직여라! 소리쳐라!’ 공연. 살레시오 친구들 12명과 6명의 트러스트 무용수들, 밴드와 아프리카 공연까지 50명 이상이 참여한 큰 무대에서 김군은 넉넉하게 무대를 이끌었다. 박수갈채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마음을 많이 다친 친구였어요. 늘 혼자 있는 걸 보고 일부러 주인공을 시켰어요. 공연이 끝나고 활짝 웃으면서 와락 안기기에 수사님도 울고 저도 마음이 울컥했죠. 공연하기 전까진 애들이 바뀌는지 아닌지 잘 몰라요. 공연을 하고 나면 차오르는 에너지는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