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 전쟁으로 환경도 파괴… 피해 규모 67조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액이 500억달러(약 65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디언은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환경부와 과학자, 변호사, 환경단체 등이 전쟁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전시 환경 파괴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시행된 건 역대 전쟁 중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독성 연기 발생, 오염된 강, 새까맣게 탄 나무 그루터기, 포탄 구덩이로 훼손된 자연 보전지역 등이 환경 피해 사례로 소개됐다. 일례로 주요 산업지대인 오데사, 도네츠크, 르비우에 있는 화학공장이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되면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독성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졌다. 우크라이나 환경부에 따르면 자연보호구역 160곳, 습지 16곳이 파괴 위험에 처했다. 동물 600종과 식물 880종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1년간 폭발물 32만104개가 우크라이나 곳곳을 강타하면서다. 폭발의 충격으로 우크라이나 국토 약 17만4000㎢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환경 피해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514억 달러(약 66조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쟁은 탄소도 대량으로 뿜어냈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3300만t이 공기 중으로 방출됐으며 전후 재건 시 4870t의 탄소가 추가 배출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법정에 러시아를 생태계 파괴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0일 서울시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본부 강당에서 김정오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홀트아동복지회
김정오 연세대 명예교수, 홀트아동복지회 신임 이사장 취임

홀트아동복지회는 김정오 홀트 이사가 제2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정오 신임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법학전문대학원·법무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운영위원장,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연구원 원장직도 맡았다. 현재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임 이사장 취임식은 20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 본부 강당에서 예배 형식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임직원을 비롯해 홀트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2014년부터 홀트아동복지회 사외이사로 활동한 김 이사장은 2026년까지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복지정책의 변화, 입양정책의 변화로 홀트의 미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국내외 어린이들이 정신·육체적으로 결핍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0일 이랜드재단은 민간지원단체와 함께 가정밖청소년 지원 사업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 유제중 화평교회 담임목사, 윤용범 청소년행복재단 총장, 장광규 이랜드재단 이사장, 임귀복 위키코리아 대표, 최상규 선한울타리 대표, 손혜광 사단법인 만사소년 실장. /이랜드재단
이랜드재단, 가정밖청소년 멘토링 지원 사업 ‘고잉 투게더’ 협약식

이랜드재단이 가정밖청소년을 돕는 민간지원단체와 함께 가정밖청소년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인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를 추진한다. 이랜드재단은 20일 가정밖청소년 민간지원단체와 서울 금천구 이랜드 가산동 사옥에서 ‘가정밖청소년 지원 사업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가정밖청소년과 가정밖청소년을 돕는 멘토들을 지원해 가정밖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가정밖청소년 당사자 200명과, 멘토 300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이랜드재단은 ▲가정밖청소년 지원 플랫폼 구축 ▲긴급지원 ▲멘토단 발굴·지원 등을 추진해 가정밖청소년을 돕는 민간지원단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광규 이랜드재단 이사장, 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 김욱 이랜드재단 본부장, 임귀복 위키코리아 대표, 최상규 선한울타리 대표, 윤용범 청소년행복재단 총장, 유제중 화평교회 담임목사, 손혜광 사단법인 만사소년 실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장광규 이랜드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가정밖청소년들을 돕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랜드재단은 ‘도움이 절실한 사람을 찾아서 돕자’는 설립취지에 맞게 가정밖청소년을 돕는 분들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재단은 청소년 멘토링에 어려움이 있는 민간지원단체를 위해 가정밖청소년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가정밖청소년 지원 플랫폼을 통해 그간 단체마다 다르게 존재하던 솔루션을 한 데 모아 제공할 예정이다. 이랜드재단과 NGO, 기업 등 지원기관, 멘토링 운영기관, 멘토 봉사단 등이 플랫폼에 참여한다. 특히 한 명의 멘토에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멘토를 통해 가정밖청소년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한다. 청소년행복재단의 ‘가족형 삼각멘토링’, 선한울타리의 ‘부부멘토링’, 만사소년의 ‘2인3각(멘토가 동행하는 여행형 멘토링)’ 등을 토대로 ‘다중 멘토링

참신한 설루션으로 사회변화 이끈 '체인지메이커' 5인 선정
참신한 설루션으로 사회변화 이끈 ‘체인지메이커’ 5인 선정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 전문직으로 분류되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발달장애인과 노인들이 데이터 관리직으로 일한다. 이들의 손으로 수집·가공된 데이터들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쓰이고, AI 딥러닝에도 활용된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전하는 택시는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빈다. 비장애인 승객은 좌석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운전사와 손쉽게 의사소통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체인지메이커들이 만들어낸 변화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는 ‘제4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이 열렸다.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활동을 펼친 이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후원한다.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은 지속가능한 사회 혁신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2019년 시작됐다.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선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5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체인지메이커 총 24명이 선발됐다. 제4회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에서는 교육·문화·경제·복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5인이 체인지메이커 타이틀을 얻었다. 수상자는 김영우 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 조문환 놀루와협동조합 대표,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다. 교육 분야 수상자인 김영우 이사장은 탈북청소년의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설립하고 학업, 취업 등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솔직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은 식품 제조업·외식업·건축업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 문화 분야 수상자 조문환 대표는 체류형 여행 모델인 ‘섬진강 달마중’ 등 마을을 중심으로 한 로컬 여행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대표는 현재 경남 하동을 거점으로 평사리작가학교, 고장 사랑 하동 투어

풀씨아카데미 5년 임팩트 측정보고서
풀씨아카데미 수료생 70% “환경활동가 되고 싶어요”

풀씨아카데미 5년 임팩트 측정보고서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는 별로 없어요. 교육 프로그램도 길어봤자 일주일짜리 단기 과정이 대부분이고요. ‘풀씨아카데미’에서 12주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또래들이 함께 모여 고민하고, 환경 이론과 실제를 배운 경험은 무척 새로웠어요. 진로를 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정도로요.” 5년 전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 ‘풀씨아카데미’ 1기로 활동한 김미현(33)씨는 꿈을 이뤘다. 학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아카데미 수료 이후 본격적으로 환경 전문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석박사 과정 장학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석사과정도 밟았다. 지금은 민관 협력 온실가스 감축 기구인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숲과나눔은 최근 교육 프로그램 ‘풀씨아카데미’의 지난 5년 성과를 담은 임팩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풀씨아카데미는 2018년 재단 설립 직후 시작한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2030세대 청년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1일 완성된 ‘풀씨아카데미 임팩트 평가 결과 보고서’는 1~5기 수료생 129명을 대상한 린 데이터(lean data) 방식의 추적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린 데이터란 이해관계자에게 전화, 온라인 설문 등으로 신속하게(lean) 자료(data)를 수집해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의 소속은 대학생(44%), 대학원생(9%) 등 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12%), 비영리조직(10%), 취업준비(9%), 사회적기업·소셜벤처(4%), 프리랜서(4%), 학교·연구기관(3%), 정부·공공기관(3%), 스타트업(2%) 순으로 나타났다. 비영리조직으로 진출한 응답자는 전체의 10% 수준이었지만, 응답자 절반 이상이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은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료생 5명 중 1명은 공익 활동을 위해 비영리 영역으로 진출한 셈이다. “환경 문제에 맞설

청세담 14기 배너
사회 문제 해결할 청년 모여라… ‘청년, 세상을 담다’ 14기 모집

사회혁신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가 14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청세담은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셜혁신연구소가 함께 운영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프로그램이다. 비영리, 사회적경제, 기업 사회공헌 등 국내외 공익 분야에 관심을 둔 청년들에게 사회문제 발굴·취재 방법, 기사 작성 등을 알려준다. 2014년부터 9년간 청년 400여 명이 청세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주요 언론사와 대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취업했다. 교육 기간은 오는 4월 7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5개월이며 교육비는 무료다.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한 수강생들은 더나은미래 기자들의 멘토링을 받고, 소셜 섹터 관계자들의 강의를 통해 현장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또 공익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실습 과정도 거친다. 청세담 14기 지원 마감은 다음 달 5일이다. 접수는 청세담 14기 지원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청세담 14기’ 모집 안내 ▲모집 대상-20세 이상 30세 이하 대한민국 청년-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예비 언론인-소셜 섹터, 기업 사회공헌 등에 관심 있는 자 ▲모집 인원: 30명 ▲교육 일정: 2023년 4월 7일~8월 22일(매주 금 오후 1시 30분~5시 30분, 총 18회) ▲교육 장소: 스페이스 라온(서울 중구 TV조선 씨스퀘어빌딩 1층) ▲교육 비용: 무료 ▲교육 특전-수료증 발급(현대해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 공동 명의)-우수 수강생 수상(상장 및 소정 상금)-우수 기사는 지면이나 온라인 게재 ▲전형 일정-접수 마감: 3월 5일 자정-서류 합격자 발표: 3월 10일-면접 일정 및 장소: 3월 17일, 스페이스 라온-최종 합격자 발표: 3월 20일 김수연

더나은미래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더나은미래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의 오피니언 면이 2023년 새로워집니다. 경영, 임팩트투자, 액셀러레이팅, 순환경제 등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필진으로 합류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일과 삶에 대한 통찰로 많은 직장인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완벽한 리더 삽니다’ 코너를 연재합니다. 휴렛팩커드(HP), 삼성, SK 등 다양한 조직에서 얻은 경험으로 리더로서의 성공, 일터에서의 성장, 건강한 조직문화 등을 소개합니다.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투자 기업 엠와이소셜컴퍼니의 김정태 대표는 ‘혁신의 목격자’라는 코너로 소셜섹터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쟁점을 분석하고 전달합니다.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AC)인 크립톤을 설립한 양경준 대표는 지역에서 창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로컬 패러다임’라는 코너로 전합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부터 중소기업 컨설팅과 투자 자문, 중견기업 IPO와 M&A까지 추진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지역 창업 생태계를 키워갈 해법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쓰레기공장 이야기’ 코너를 통해 쓰레기가 돈이 되는 비스니스 세계를 소개합니다. 폐기물의 순환 경제 구축을 목표로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풀어냅니다. 경북 포항에서 경력보유 여성들의 이야기를 계간지로 묶어 내는 정유미 포포포 대표는 지역에서 여성이 일하면서 겪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칼럼 코너명인 ‘기차에서 일합니다’처럼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을 나눕니다. 기존 필진인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등과 함께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전달하겠습니다.

주요 OECD 주요국 '삶의 만족도' 현황.
“한국인 삶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6위”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평가 점수는 2019~2021년 기준 평균 10점 만점에 5.9점이었다. OECD 38개국 중 36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며 OECD 평균(6.7점)보다는 0.8점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뿐이었다.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스위스(7.5점) 등 북유럽 국가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삶의 만족도는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에 그쳤다.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계층은 6.0점으로 0.5점 더 높았고, 500만원 이상은 6.5점으로 100만원 미만 계층에 비해 1점 더 높았다. 자살률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자살 인구는 10만명당 26명으로, 전년대비 0.3명 늘었다.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았고, 여성은 70세 이상을 제외하면 20~30대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20년과 비교하면 10대와 20대에서 남녀 모두 자살률이 증가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월등히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10만명당 25.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OECD 국가 중 3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계층이다. 빈곤율이 높을수록 저소득층 규모가 큰 것으로 해석한다. 우리나라 상대적 빈곤율은 일본(15.7%)에 비해서는 낮지만 호주(12.6%), 영국(11.2%), 독일(10.9%), 프랑스(8.4%)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높았다.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0.4%로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인신뢰도는 2021년 59.3%로 전년대비 8.7%p 증가했다. 대인신뢰도는 자신과 친밀한 사람이 외에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체육관에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재난경험자 78% “재난 상황서 자원 배분 불공정”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재난 피해를 더 크게 겪고,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재난은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재난 이전과 이후의 상황은 순전히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최근 공개한 ‘국민의 건강수준 제고를 위한 건강형평성 모니터링 및 사업 개발-위험사회에서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만 19~74세 1837명을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사회계층별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다.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류했다. 자연재난에는 태풍·지진·산불·집중호우 등이, 사회재난에는 화재·교통사고·감염병·다중밀집사고 등이 해당한다. 응답자 중에서는 620명, 939명이 각각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경험했다. 재난으로 삶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많았다. 자연재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중졸 이하(71.3%)가 대졸 이상(47.2%)보다, 주관적 계층 인식이 하층(58%)인 사람이 중상층 및 상층(32.3%)인 사람보다 많았다. 사회재난에서도 비슷했다. 중졸 이하(66.2%)가 대졸 이상(55.9%)보다, 주관적 계층인식이 하층(65.7%)인 경우가 중상층 및 상층(52.5%)인 경우보다 많았다. 계층이 낮을수록 재난에서의 회복도 더뎠다. 자연재난 경험자의 10.7%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중졸 이하(21.8%), 하위 계층(21.4%), 비정규직(13.9%)이 대졸이상(8.4%), 중상위 및 상위 계층(10.3%), 정규직(7.9%)보다 높았다. 사회재난 경험자 중에서 회복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4.1%로, 중졸 이하(38.2%), 하위 계층(38.8%), 비정규직(28.4%)에서 특히 높았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재난 상황에서 자원배분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자원 배분 과정에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는 재난 경험자는 77.8%, 미경험자는 72.8%에 달했다. ‘재난 발생 시 모든 국민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가 열렸다. /금융위원회
금융위, ESG 금융 추진단 출범… “공시·평가·투자 제도 정비”

금융위원회가 ‘ESG 금융 추진단’을 출범하고 ESG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관련 금융제도 전반을 정비한다. 17일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기업 관계자·투자자·학계·유관기관 등과 함께 금융 분야의 ESG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균형감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ESG 이슈는 경제·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정부와 기업, 민간전문가가 함께 고민해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한국ESG기준원, 금융감독원, 대한상공회의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과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ESG 공시·평가 ▲민간금융 ▲녹색·정책금융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지난 2021년 1월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 일정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대상기업과 공시 항목·기준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추진단은 2025~2030년에 걸친 개략적인 의무화 일정을 세분화하고, ESG 공시 기준의 국제적 정합성, 기업의 수용가능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ESG 투자 분야에서는 ESG 평가와 그린워싱 이슈를 다루고, 임팩트투자, 전환 금융 등을 다룰 예정이다. ESG 평가의 투명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의 권고안, 일본 금융청의 ESG 평가·데이터제공자 행동규범 등을 참고한다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환금융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민간합동 ESG 정책 협의회’와 정책 세미나 등에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관계부처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추진단 회의는 2개월에 한 번씩

대한적십자사 파견 현장 조사단이 튀르키예적신월사 관계자와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구호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조사단 파견·긴급구호품 지원… 모금 목표액 300억원으로 상향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2억4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품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 사전 비축해둔 긴급구호품 1000세트와 담요 1만매 등 구호물품은 오늘(17일)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운송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직후 튀르키예적신월사와 시리아적신월사를 통해 긴급물자지원 등 현지 긴급구호 대응활동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3000만원) 현금 지원에 이어 국내 비축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지난 14일에는 튀르키예 현지에 긴급구호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IFRC를 비롯한 국제적십자운동 네트워크와 함께 구호 현황과 향후 이재민 지원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6일 국내에서 현지로 떠난 긴급구호대(KDRT) 2진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이재민 구호와 재건복구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7일부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활동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고, 모금 시작 열흘째인 16일 기준 약 233억원(기부약정 포함)이 모금됐다. 당초 목표액 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에 지진 피해 규모와 급증하는 인도적 수요를 고려해 모금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나눔 실천에 감사드린다”라며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강진 피해 발생 지역인 튀르키예 카라만마르슈주에서 주민들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엔,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 위한 10억달러 모금 착수

유엔이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기금은 3개월간 520만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식수·식량, 교육, 쉼터 지원을 포함해 구호단체들의 활동 확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중앙비상대응기금을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5000만달러(약 649억원)를 지원했다.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연달아 강타하면서 현재까지 4만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에서만 약 4만7000개의 건물·시설이 파괴됐으며, 시민 900만명 이상이 재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은 “영하를 밑도는 한파로 인해 튀르키예 이재민들 수십만명은 기본적인 식량과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은 피해 지역에 텐트와 식음료, 담요, 의료용품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