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변두리에 숨어 있는 ‘쪽방’을 아시나요? 한 평 남짓, 사람 하나 겨우 살 정도로 좁은 쪽방은 달동네 어르신들이 홀로 사는 생활공간입니다. 집이 아니라 방이라 불러야 할 만큼, 부엌과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많은 독거 어르신들이 쪽방 외에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지대 반지하방,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대부분은 가족과 연이 닿지 않아 홀로 살아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입니다. 수급비로 20만원 하는 쪽방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식비와 생필품비가 겨우 남을 정도입니다. 독거 어르신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은 ‘여름’입니다. 여름이면 창문도 없는 작은 방은 ‘찜질방’이 됩니다. 낡은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내뿜습니다. 낮에는 더위를 피해 그늘로, 은행 건물로 몸을 숨긴다 해도, 무더운 열대야는 꼼짝없이 버텨야만 합니다. 2~3만원 하는 선풍기를 살 여력이 없는 어르신들은 선풍기가 고장 나거나 누군가가 훔쳐가도 별수 없이 여름을 나기도 합니다. 수도 서울에도 이런 집들이 있습니다. 특히 종로구 창신‧숭인, 동대문, 청운‧효자동 등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집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전국 1호 재가노인지원센터인 ‘우리모두재가노인지원센터‘는 종로구 일대 독거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밑반찬, 생필품부터 의료비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센터는 동네를 직접 돌며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했습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수많은 어르신들이 “선풍기”라 답했습니다. “아주 산 속에 사는 80대 할머니도 계셨어요. 워낙 산이다 보니 할머니가 수급자이신데도 사회복지기관, 구청 등의 발길이 잘 닿지 않고 있었죠. 댁에 가보니 햇빛을 직선으로 받고 있었고, 선풍기는 진작 망가져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6월, 센터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선풍기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40명 기부자분들의 따뜻한 손길로 50만8600원이 모였습니다. 20명 독거어르신들께 선풍기를 제공할 수 있는 액수였습니다.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