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비중 21%으론 부족…지금 필요한 건 녹색 산업 대전환”

“에너지 전환, 지금 속도론 안 된다”
기후 싱크탱크 3곳 국회 토론회 개최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비중이 21.6%에 그친다는 점을 두고, ‘에너지 전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우려가 정치권과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됐다. 주요국이 30~80% 수준의 비중을 설정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목표는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국회에서 개최한 ‘기후경제로 만들어 낼 재건과 대전환’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단순 환경 문제가 아닌 ‘산업 재편의 결정 변수’로 보고, 법·재정·시장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플랜1.5 등 3개 기후 싱크탱크가 주관하고,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 2일 열린 ‘기후경제로 만들어 낼 재건과 대전환’ 토론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플랜1.5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은 “한국은 지금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주요국 대비 낮고, 목표 수치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비중을 최소 30%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력 수요·공급의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계시·지역 요금제 도입, ▲지자체 태양광 의무할당제 신설, ▲공공펀드 기반의 40조 원 해상풍력 투자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와 탈석탄 로드맵 수립도 언급됐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녹색공급망법’ 제정과 기후투자공사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환경부 중심의 기후 대응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산업부와 기재부가 나서야 할 때”라며, ‘기후생태 경제질서’로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순환경제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기반 조성’과 ‘규제 설계’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경락 플랜1.5 정책활동가는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도체와 전기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며, 탄소중립 시대 산업 전략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RE100 반도체 특별법’ 제정, ▲태양광 조달 플랫폼 구축, ▲내수 기반 확대를 통한 전기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청정에너지 기반의 공급망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는 주장이다.

지정 토론에서는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이시형 대한상공회의소 과장, 최우리 한겨레 기자, 김민 빅웨이브 대표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제는 산업 현장에서 전환의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정책 실행력 강화를 촉구했다. 패널들은 탄소중립 산업 생산에 연동한 세액공제 도입, 탈탄소 규제의 패스트트랙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