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행복에 날개를 달아 드립니다

문체부 후원·더나은미래 주최 2016 국민행복 캠페인 문화융성·자유학기제·일&가정 양립 세 가지 테마로 국민과 소통 문화 콘텐츠 제작 지원하고 VR 활용한 교육 혁신 펼쳐 가족 시간표 만들고 사생대회 열어 “판소리 춘향전을 편곡해 ‘보이는 라디오’ 방식으로 풀어낸 ‘FM사랑이어랑’이 수상 이후 실제 작품으로 탄생했어요. 관객 수도 부쩍 늘고, 인지도도 높아져 대구 지역 공익 광고에도 출연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관객 여러분의 사연을 매 공연에 녹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민행복 캠페인은 저희 이어랑에 예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이자영 이어랑 대표, 2015 국민행복 캠페인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부문 대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민행복 캠페인’을 실시한다.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학교·가정의 혁신을 이뤄가는 국민행복 캠페인은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문화 융성) ▲꿈에 날개를 달다(자유학기제)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일·가정 양립)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문화로 ‘통’하는 지역사회…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지난해 퓨전 국악팀 ‘이어랑’을 발굴하며 화제를 모았던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는 올해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직장인 밴드의 도심 속 록(Rock) 콘서트, 학부모 모임에서 주최하는 한밤의 인형극, 대학생 봉사 동아리의 마을 바자회 등 지역사회와 이웃 간 소통을 돕는 무료 문화 콘텐츠라면 무엇이든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다음 달 2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 개설된 국민행복 캠페인 페이지(campaign.happybean.naver.com/happypeople2)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2016dancing@naver.com)로 제출하면

[기부 그 후] 엄마가 되고 사랑의 힘을 알았습니다.

“수인이가 해외로 입양될 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이 아이의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을 갖고 태어난 수인이(심장횡문근종). 생모는 수인이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아이 곁을 떠났습니다. 네 곳의 위탁가정을 거친 수인이는 생후 5개월이 되도록 새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가 입양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수인이 역시 국내에서 가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 때, 기적처럼 수인이의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엄마는 수인이를 본 순간 “내 아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가족들도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큰 아들과 11살이던 둘째 딸은 동생이 생긴다는 말에 누구보다 기뻐했습니다. 엄마, 아빠, 오빠, 언니 그리고 수인이. 행복할 줄만 알았던 다섯 식구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온 건 가족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수인이를 입양할 때는 심장에만 장애가 있는 걸로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 후 종합검진에서, 두 가지 희귀 난치병이 발견됐죠. 하루하루를 예측할 수 없게 된거죠.” 수인이가 갖고 있는 두 개의 희귀병은 뇌전증(간질)을 동반하는 결절성 경화증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이라는 병입니다. 사실상 전신성 장애에 가깝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심장은 물론이고 안과, 피부과, 신경과, 소아정신과까지 전부 연결돼있습니다. 발작을 한 번 할 때마다 언어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 손상이 미칩니다. 외과적인 치료 외에도 수인이가 감각통합, 언어, 인지, 놀이, 음악 등 여섯 개의 각각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희귀•난치병이 그렇듯, 이런 치료는 어쩌면 수인이가 세상을

[기부 그 후] 우리집이 달라졌어요

“우리 집엔 쥐도 있고 뱀도 나와요. 매일 밤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1. 언희네 집 이야기 10살 소녀, 언희는 밤이 되면 이불 속에 숨어버립니다. 언희가 살던 집은 난방도 안 되고,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쥐도 살고 종종 뱀도 나오곤 했죠.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날엔 집이 무너지진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대문도 없어, 도둑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죠. 언희 엄마의 고향은 필리핀입니다. 오빠는 정신지체장애 1급이고요. 한때는 오빠가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젠 도와줘야겠다고 말하는 철든 동생입니다. 언희의 꿈은 건축가래요. “우리집과 비슷한 곳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튼튼한 집을 지어주고 싶거든요.” 언희네 이야기를 들은 해비타트는 해피빈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해비타트는 언희와 같이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고쳐주는 비영리단체입니다. 2016년 3월부터 두 달만에 해피빈을 통해 1500만원을 모았습니다. 기부자분들의 소중한 기금 덕분에 언희네 가족에게는 안락한 새 집이 생겼습니다. 언희를 처음 만났을 땐, 사람들을 낯설어 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잘 웃지도 않았죠. 항상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집이 바뀌고 나서 언희도 변했습니다. 눈도 잘 마주치지 않던 아이가 먼저 달려가 인사를 한다고 해요. 이제, 언희네 집에 어둠이 사라지고 있답니다. #2. 한별이네 집 이야기 한별이는 1평짜리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벽에는 새까만 곰팡이가 가득하고, 방바닥은 움푹 꺼졌으며, 창문도 군데군데 깨져있었습니다. 보금자리였던 집은 흙으로 지어져,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주워온 냉장고는 생필품 보관소였습니다. 가게 구석에 마련된 방이라, 주방이나 화장실도 따로 없었습니다.

[기부 그 후] 아기의 고장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낳자마자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어요. 심장, 폐 등 모든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요.하염없이 눈물만 나왔습니다. “ 엄마의 심장은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폐동맥판 폐쇄증’. 처음 들어보는 희귀병이었습니다. 심장에서 폐로 피가 전달되는 통로가 막혀있다고 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지 못하던 다온이는 엄마 품에 안기지도 못한채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링거, 바늘, 온갖 기계를 몸에 달고 있는 다온이를 바라보던 엄마는 무너져내렸습니다. 엎친데 덮친격, 정밀검사 이후 ‘밀러디커신드롬(염색체 돌연변이로 인한 선천성 기형)’이란 생소한 질환까지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이었습니다. 어쩌면 듣지도, 보지도, 걷지도, 말하지도 못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로선 완쾌 방법도 찾기 어렵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당장 심장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 눈앞이 캄캄해진 다온이의 엄마는 해피빈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다온이는 아직 말도 못하고, 앞을 보지도 못해요. 사연을 쓰면서도 모금이 잘 될까 걱정이 앞섰어요. 함께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냈습니다.” ‘폐동맥판 폐쇄’, ‘밀러디커신드롬’ 등 생소한 희귀질환들을 앓고 있는 다온이는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아야하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엄청난 비용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하려니 엄마의 눈앞은 캄캄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다온이의 엄마는 용기를 내어 모금함을 만들었습니다. 출산 직후 긴급 수술을 간신히 끝냈지만, 앞으로도 수차례 큰 수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온이는 면역력이 없는 상태라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아야했습니다. 합병증으로 인한 추가 수술, 보장구 등 수천만원의 병원비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다온이네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습니다. 이에 다온이 엄마는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람 키우는 사회공헌… 기자·사회적기업가 등 공익 현장으로 진출

국내 최초 공익 저널리즘 사관학교국내 사회공원 3조원 시대사각지대 발견해 이슈화하고 사회문제 해결하는 전문가 필요6개월간 공익·저널리즘 분야 교육 “이제 기자도 전문성이 있어야 살아남죠.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6기 과정을 시작으로 제 전문 분야를 공익 영역에서 찾을 겁니다.”(정다솜·25) “NGO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가 될 거예요. 청세담을 통해 두 영역 모두를 배우고 싶어요.”(김설희·27) 지난 8일, 광화문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 청세담 6기 입학식 현장. 포부를 밝히는 청년 35명의 열정은 뜨거웠다. 청세담은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이하 더나은미래)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영리와 비영리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소셜에디터(공익 전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국내 최초 공익 저널리즘 사관학교라고 하는 청세담은 2014년 1기를 시작으로 3년간 소셜에디터 140여 명을 양성했다. 이날 입학식에선 국내외 미디어 최신 트렌드와 카드뉴스 제작 강의 및 실습이 진행됐다. 감각적 카드뉴스로 페이스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웅구 체인지그라운드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카드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며 “신기술에 밝은 사람, 아이디어를 잘 표현하는 사람, 인맥이 넓은 사람 등을 찾아 내용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률 3대1을 뚫고 선발된 청세담 6기생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저널리즘과 공익 전반을 배우게 된다. 현대해상 CCO 신대순 상무는 “청세담 과정을 통해 청년들이 성장하고 사회의 좋은 재목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람을 키우는 사회공헌… 청년의 꿈 키우고 사회문제 해결한다 사회공헌 3조원 시대다. 세전 이익 대비 3.5%의 비용을 사회공헌에 지출하고, 사회공헌

가장 용감한 엄마 ‘청소녀미혼모’ 지원 대안학교, ‘자오나학교’

“학교는 마치 엄마가 있는 친정집 같아요.” 지난 5월,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자오나학교’에서 만난 이선민(가명‧18)씨가 웃으며 말했다. 자오나학교는 청소녀미혼모(25세 미만) 및 위기청소녀를 위해 주거 및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 대안학교다. 이씨는 2년 전 이곳에 왔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쉼터를 떠돌며 과자와 음료수로 허기를 채우다 이가 온통 썩기도 했다는 그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뻤다’며 아이를 지키고 싶었지만, ‘미혼모’라는 세상의 편견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따가웠다고 한다. 그 용기를 유일하게 받아준 게 자오나학교였다. 아이와 함께 있을 곳을 수없이 찾다 출산 직전 알게 된 이곳에서 이씨는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며 아이를 키우고 양육법을 배우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최근엔 회계공부도 시작했어요.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도전할거예요.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돼야죠(웃음).” ◇피보다 진한 ‘나눔’으로 미혼모‧위기청소녀들의 부모 돼주는 ‘자오나학교’ 자오나학교에 들어서자 교실 문밖에서부터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오전 국‧영‧수 검정고시 대비 수업을 마친 뒤, 아이와 놀아주는 법에 대해 배우는 미혼모 학생들이 둘러앉아 색종이 접기가 한창이었다. 아직 앳된 모습이지만, 모두 육아 베테랑들이다. 이날 오후 수업도 학생들 스스로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해 선생님과 논의 끝에 정한 커리큘럼이란다. 이 외에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부터 인문학까지 자오나학교는 중‧고등 과정 각 2년씩 총 4년 간 이뤄진다. 교실 반대편으로 몇 걸음 걸어가자 침실, 거실부터 부엌까지 갖춘 기숙사에 도착했다.

대학생이 바꿉니다, 미화원 어머니의 삶

달라진 대학가 풍경 서강대 인기 주점 ‘어머니 손맛’93명 미화원 모여 축제 때 운영… 매년 수익 절반 장학금으로 기부숙명여대 커뮤니티 ‘대나무숲’교내 비정규직 처우 개선 위해 4500명 학생 서명운동 동참도 “부침개 하나 주세요!” 지난달 20일 저녁, 서강대 축제 현장. 빨간 앞치마를 두른 50~60대 여성들은 전과 계란말이를 부치느라 분주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수십명의 학생들로 주점 부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서강대 여성 환경미화원들이 봄 축제 때마다 여는 ‘어머니 손맛’ 주점 풍경이다. 축제가 열리는 이틀간 93명의 미화원들은 두 조로 나눠 역할 분담을 하고, 시장조사와 메뉴 구성에만 일주일을 투자한다. 학교 측에선 축제 기간에 퇴근시간을 30분씩 앞당겨주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서빙 및 뒷정리를 돕고 있다. ‘어머니 손맛’이 7년 넘게 서강대 최고 인기 주점으로 자리매김한 비결이다. 2012년부터는 수익금의 절반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김민희(가명·61) 분회장은 “2010년 서강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미화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민들레장학금을 마련했는데, 매년 주점 수익금을 이에 보태 기부하고 있다”면서 “사실 수익금 기부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서강대 학생들은 학내 미화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07년부터 동아리 연합회는 미화원을 위한 정기 풍물교실을 진행해왔고, 2011년엔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맑음 교실’을 열었다. 컴퓨터·영어 교실, 네일 아트, 팔찌 만들기, 춤·노래 교실 등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미화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매주 열리는 맑음 교실엔 최소 학생 10명과 미화원 20명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다. 미화원들은 ‘어머니

“출입문 통과도 어려워”….학습권 침해받는 장애인 대학생

“먼저 가세요.” 6월 2일 오전 10시, 서강대학교 로욜라 도서관(중앙도서관). 휠체어를 탄 기자의 뒤로 기다리는 줄이 늘어섰다. 양보를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로욜라 도서관 출입구 폭은 83cm로 휠체어의 폭(68cm)을 고려하면 여유 공간은 고작 15cm에 불과했다. 좁은 입구에 맞도록 휠체어의 각도를 조정할 때 마다 바퀴를 굴리는 손이 계속 문에 부딪혔다. 설상가상으로 휠체어에 걸어놨던 가방까지 문에 걸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출입문을 온전히 빠져나오려면 활동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했다. 앞서 서강대는 368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국립특수교육원, 2015)’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두 시간 동안 활동보조인과 함께 휠체어를 굴리며 이동체험을 한 기자에게 교정은 험난한 장애물 코스와 같았다. ◇장애인 이동권 제약, 학습권 침해로까지 이어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하 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이 출입 가능한 문의 유효폭은 80cm다. 대부분의 대학이 설계도면상으로는 이 편의증진법을 준수했다. 하지만 더나은미래 청년기자들이 취재한 결과, 기자재이나 벽의 위치 때문에 실제 출입문의 폭은 그보다 좁은 경우가 허다했다. 서강대 도서관 화장실은 문 뒤에 청소도구함이 있어 최대한 열어도 79cm밖에 되지 않았다. 대형교양강의가 많이 열리는 김대건관 역시 문에 걸린 걸쇠 때문에 실제 폭은 77cm에 불과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지체장애인 박지원(가명·27)씨는 “도서관 출입구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대학 엘리베이터 등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건물 설계가 아직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와 함께 최우수 등급을 받은 서울대학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휠체어를

“이야기 담은 물건 팝니다” 에코백 300개 두시간에 동나

성수동 ‘서울숲마켓’ 가보니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의 코워킹(Co-Work ing) 공간인 카우앤독(CoW&DoG)에서 ‘특별한’ 마켓이 열렸다. 소셜벤처 제품을 한곳에서 만나는 ‘서울숲마켓’이 주인공. 카우앤독·Sopoong(소풍)·루트임팩트(ROOT IM PACT)·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카카오, 쏘카의 후원으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참여한 셀러는 총 45개팀. 육포나 식혜, 잼 등의 먹을거리에서부터 팔찌, 가방 등의 패션 소품, 업사이클링 제품 등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제품들이 쏟아졌다.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가 되다 보니 판매자들끼리나 소비자와의 교류가 쉽지 않아요. 서로 연결하는 동시에 좋은 취지로 사업을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많다는 걸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서울숲마켓을 총괄한 이은진 카우앤독 매니저가 행사 취지를 소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방문객 선물용으로 준비한 300개의 에코백은 두 시간이 채 되기 전에 동났고, 움직이기 힘들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자를 새긴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도트윈 박재성(23) 대표는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고, 올 3월 위기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의류 브랜드 아코밋(Acomet)을 론칭한 온상현(21)대표는 “선배 소셜벤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올해는 시민들이 체험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꽃을 통해 소외 계층의 자활을 돕는 ‘꽃그리다봄’은 꽃꽂이 클래스를, 폐자전거 부품으로 시계, 조명 등을 만드는 ‘리브리스’는 부품을 활용해 탁상, 벽시계를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행사에 방문한 시민은 1000여명. 수원, 부천 등에서 일부러 찾아온 시민들도 늘었다. 박경태(32)씨는 ‘불룩한’ 에코백을 보여주며 “생필품과 부모님 선물 모두 서울숲마켓에서 마련했다”며 웃어 보였다. 서울숲마켓은

[2016 서울숲마켓] 성수동에서 일어난 작은 소란

지난 5월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코워킹 스페이스 카우앤독에서 제2회 ‘서울숲마켓’이 열렸습니다. 소셜벤처 등 45개의 팀이 셀러로 참여해 ‘공익적’ 의미를 담은 특별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그 특별한 행사에 더나은미래가 빠질 수 있나요? 더나은미래 청년기자들이 담아온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1 김리은 청년기자가 담아온 현장 이야기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판매하는 ‘특별한’ 마켓 “무설탕인데 어쩜 이렇게 달아요?”“이거 살게요! 얼마예요?” “두 개 사면 1000원 깎아서 9000원에 드릴게요!” “이게 점자라고요? 어머 정말 예쁘다. 의미도 좋고요!”” 만남은 항상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발 디딜 틈이 좁아질수록 상인과 손님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커졌다.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의 코워킹공간인 카우앤독에서 ‘특별한’ 마켓이 열렸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카카오‧쏘카의 후원과 카우앤독‧Sopoong(소풍)‧루트임팩트‧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 서울숲마켓이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소셜벤쳐들의 제품이 쏟아졌다. 현장은 손님 맞을 준비로 아침부터 분주했다. 책상과 테이블을 건물 양쪽으로 길게 배치하고, 테이블 위에는 색색깔의 식탁보가 깔렸다.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서다. 제품이 담긴 상자를 든 사람들이 바쁘게 발길을 옮겼다. 브랜드 콘셉트 별로 구역을 나눠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오른쪽은 먹거리를 판매하는 셀러, 왼쪽에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팔찌나 드림캐쳐 등의 패션소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셀러가 자리잡았다. 오전 11시, 마켓이 개장되자마자 시민들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개정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100여명이 찾았고, 방문객 선물용으로 준비한 에코백 300개는 금새 바닥을 보였다. 문상진(34)씨는 ”조용하던 동네에 무슨 일인가 싶어 지나가다 들렀다”며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품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을 전한

[서울숲마켓 D-1] 지구촌의 가난을 해결하는 착한 딜러들

  오는 8일은 ‘세계 공정 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제3세계의 가난한 생산자를 ‘시장’에서 돕기 위한 사회적 운동이다.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주고 물건을 사고, 소비자에게는 유통 과정을 최대한 생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도록 노력한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다. 지구촌의 가난을 해결하는 한국의 공정무역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지구마을의 보부상을 꿈꾼다, 어스맨 “대기업에서 3년을 근무하고 나니 개인적으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 철학적인 고민도 하게됐고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 ‘오래된 미래’ 속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어요. 이런 세상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라다크행을 결심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라다크로 떠난 최희진씨. 그녀는 인도의 라다크와 라오스를 방문하면서, 삶의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공정무역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닌 목표가 됐다. 공정무역 기업 ‘어스맨’을 설립한지 어느덧 5년. 최희진 대표는 “라오스를 한국에서 돕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철학은 ‘어스맨’이라는 사명(社名)에서부터 드러났다. 어스맨은 Earth(지구)와 Man(사람)의 합성어로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어스맨의 모든 물건은 사람과 자연으로만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하나, 다른 하나는 지구사람, 즉 지구와 사람은 공존한다는 의미죠.” 그녀는 공정무역은 “어느 일방에만 공정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정한 윈-윈(Win-Win)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양질의 물품을 얻을 뿐 아니라, 생산지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면서 소비자들의 심신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어스맨의 대표 상품은 수공예 패브릭 제품이다. 원료 생산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이

[서울숲마켓 D-1] 업사이클링계의 ‘어벤저스’가 등장했다!

스위스의 ‘국민 브랜드’는 장인이 만든 명품 브랜드가 아니다. 폐(廢)방수천을 활용해 만든 가방을 파는 ‘프라이타크(Freitag)’다. 연매출은 700억원, 역사도 20년이 넘는다. 국내에도 ‘제2의 프라이타크’를 꿈꾸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이템도 청바지, 폐현수막에 그치지 않는다.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 업사이클링계의 떠오르는 ‘어벤저스’를 소개한다.  ◇ 폐자전거를 시계로 만드는 21세기 연금술사, 리브리스 좁은 문래동 골목가를 지나 찾아간 한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벽면에 걸려있는 파란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책상 위에 놓인 자전거 바퀴에는 시계의 분침과초침이 째깍째깍 돌아갔다. 이 작업실의 주인공은 폐자전거 부품을 활용해 시계, 전구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리브리스(Rebreis)’다.   “제가 자전거 타는 걸 참 좋아하는데, 우연히 자전거 바퀴를 이용해 시계를 만드는 외국 작가의 사진을 봤어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리브리스 장민수 대표가 멋쩍게 웃었다. 리브리스(Rebris)는 다시를 의미하는 ‘re’와 파편, 폐기물을 의미하는 ’debris’의 합성어다. 버려졌던 자전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주로 자전거 체인링(앞 기어)과 스프라켓(뒤 기어)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먼저 세척을 통해 기어의 녹을 제거한 후, 도색과 건조의 과정을 거친다. 도색된 기어와 아크릴 판, 시계 바늘 등을 조립하면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시계가 탄생한다. 한 제품을 제작하는 데 보통 8시간 정도가 걸린다. “차상위 계층 등 어려운 삶을 사는 분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리브리스를 키우고 싶어요.” 새 생명을 얻은 자전거처럼, 힘든 삶을 겪고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