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육가공업체 에이스푸드 윤준현 대표 인터뷰 “직원의 9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1년 5개월 정도 아이템을 연구했어요. 먹거리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던 때라 마늘, 양파, 돼지, 닭 등 웬만한 사업장은 다 다녀봤죠. 상품의 무게, 지속가능성, 시장수요 유통구조 등 다이어그램을 그려놓고 하나씩 지워나갔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게 닭이더라고요. 팔에 힘이 약한 장애인이 다루기에 크기나 무게도 적당하고, 사시사철 먹는 음식에다 보존 기간이 짧아 수요도 유지되고…. 그래서 만든 게 이 회사(에이스푸드)입니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에이스푸드는 2006년 설립된 닭고기 가공업체다. 2009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회사를 세운 윤준현(53) 대표는 설립 당시 장애인 고용률 9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창업 10년이 지난 현재, 52명의 직원 가운데 35명이 장애인으로 채워졌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70%에 달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매출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액인 12억300만원(사회적기업진흥원, 2014)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설립 이래로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거래 업체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고 기존 업체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어요. 거래처에 신뢰를 주니 우리 쪽으로 거래를 늘려 준거죠. 그러니 거래처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아도 매출 상승이 가능했어요. 신뢰가 없었으면 진작 망했겠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일반 기업보다 배는 힘든 일이었다. 사업 초기에는 장애인이 만든 식품은 위생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거래가 중단된 적도 있다.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윤 대표는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썼다. 영업 초기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을 취득해 거래처에 제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