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펀드레이저 세계 ‘펀드레이저’란? 후원자와 수혜자 연결, 원활한 기부 돕는 전문가 모금 기술보다 신뢰 구축…기업에 ‘잘하고 있다’ 칭찬과 격려로 나눔 독려 지난 2007년, 미국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향후 의사(연평균 소득 1위)를 앞지르는 유망 직종으로 ‘펀드레이저(Fund raiser·모금 전문가)’를 꼽았다. ‘펀드레이저’란 기금의 목적과 자금 규모를 분석해 개인, 단체의 기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기획·실행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미국의 주식 부자 워런 버핏이 재산의 85%를 기부하기까지 ‘펀드레이저’들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국내에도 기부·나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펀드레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신애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모금기획부장… “펀드레이저의 역량은 기부 전(前)단계에서 결정된다” “많은 분이 ‘대학은 등록금도 받고 건물도 많은데, 왜 모금을 따로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당장 굶어 죽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비교해볼 때, 대학 모금은 긴급하지도 않고, 기부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죠.” 황신애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모금기획부장은 대학모금의 전문가다. 모교인 한국외대에서 10년간 모금전담 직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007년 서울대에 스카우트돼 개인기부금 200억원을 유치하는 등 3년간 발전기금 3500억원을 모금했다. 이후 건국대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황 부장은 “모금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기부가 이뤄지기 전까지의 사전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행사에 자주 참석하거나, 우편물에 호응이 있는 분들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거나 성공한 분들의 기사와 책을 읽고 찾아가기도 합니다. 모금 실적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해요. 사람과의 ‘관계’보다 모금 ‘기술’에만 집중하는 마음도 경계해야 해요. 신뢰가 쌓이면, 기부자의 마음은 저절로 열립니다. 많게는 스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