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사회공헌의 새 길 열까…국회서 세미나 개최

3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IDAC)가 3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익법인 디지털 자산 활용 세미나: 디지털 자산으로 넓히는 사회공헌의 지평’을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리며,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와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DADA)가 공동 주관한다. 지난 13일 정부가 비영리법인의 디지털 자산 활용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세미나는 비영리법인의 디지털 자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원은석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은 ‘사회공헌: 디지털 자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테스트베드’라는 주제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사회공헌의 가능성과 제도적 과제를 짚는다. 이어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연구사업팀장이 ‘디지털 자산의 공익 활용 현황과 기부 처리 사례’를 발표하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실무적 문제를 공유한다. 이호성 이촌세무회계 대표는 ‘공익법인의 가상자산 활용에 대한 세무·회계적 이슈’를 발표하며, 가상자산 기부 시 발생하는 회계 처리 및 세금 납부 문제를 설명한다. 또한,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대표 변호사는 ‘가상자산 기부 활성화를 위한 법률·제도적 과제’를 주제로 관련 법률과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공익법인 디지털 자산 활용,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정부, 산업계, 법조계 관계자들이 논의한다. 홍원준 가천대 초빙교수가 좌장을 맡고, 금융위원회와 국세청 관계자,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 및 수탁 서비스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각 분야의 시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병덕 의원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기부 문화를 접목하면 사회공헌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비영리법인이 디지털 자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가치, 시장에서 움직이다]
사회적 가치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가치, 시장에서 움직이다]

탄소배출권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 가능할까 기업도 정부도 주목…사회적 가치를 보상하는 방법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탄소 배출권(탄소 크레딧)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한 기업과 개인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이 제도는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탄소 시장의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한화 약 1728조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취약계층 고용 창출, 교육 격차 해소, 의료 접근성 향상 등 보다 넓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는 어떨까? 탄소 배출권처럼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시스템은 아직 정착되지 않았지만, 최근 기업과 정부,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보상하는 새로운 실험들도 등장하고 있다. SK그룹 산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 ‘시장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보상하는가’는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고 보상하는 흐름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회적 가치 보상 : 60년간 이어져 온 역사 사실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보상하려는 움직임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등장하면서 무기·담배·환경 파괴 산업을 배제하는 투자 모델이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가 등장했다. 이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투자 방식으로, 오늘날 그 규모는 1조 5710억 달러(한화 약 2263조 원)에 이른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만큼 보상을 지급하는 ‘성과기반금융(OBF, Outcome-Based Finance)’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했다.
ESG 금융 5년 새 213% 성장, 국민연금·공적 금융이 주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민병덕 국회의원실 ‘2023 한국 ESG금융백서’ 발간ESG금융 규모 1880조원, 전체 금융자산 4분의 1 수준 국내 ESG 금융이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2023년에는 1880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확대, 공적 금융의 역할 강화, ESG 투자 증가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간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한 후, 2023년 말 1882조 8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국내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 비중은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 국민연금 1735% 증가…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견인 지난해 ESG 금융 성장은 공적 금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책임투자가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19년 32조 원에서 2023년 587조 2000억 원으로 1735% 폭증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의결한 이후 ESG 금융 확대를 본격화했으며, 2022년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식까지 책임투자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다만, ESG 금융 확대 과정에서 ‘ESG 워싱(위장 투자)’ 논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SG 금융을 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 등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ESG 투자와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흑백요리사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결식아동 식사 지원을 위한 ‘2025 희망밥상 캠페인’을 전개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결식아동 위해 뭉친 ‘급식대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희망밥상’ 캠페인

5월 16일까지 캠페인 진행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유명 요리사 이미영 셰프(흑백요리사의 ‘급식대가’)와 손잡고 국내 결식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 캠페인 ‘2025 희망밥상’을 시작한다. 희망밥상 캠페인은 기아대책이 2018년부터 이어온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반찬을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다. 올해 캠페인에는 급식 분야에서 유명한 이미영 셰프가 직접 개발한 ‘희망 레시피’ 3종을 선보인다. 이미영 셰프는 “아이들을 위해 연구한 요리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고 싶어 캠페인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아대책은 총 500가정에 9만 원 상당의 반찬 키트를 2회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캠페인의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아대책 공식 SNS와 유튜브를 통해 희망 레시피 영상을 공개하고, 인기 인플루언서 ‘수연이네’, ‘귤까먹는소리’ 등도 참여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전문가들과 협력해 체계적인 식단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2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기아대책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작년부터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시행됐지만 순환경제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역부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순환경제법’ 1년, 선언적 규정에 머물러 산업 활성화 ‘역부족’

[이슈&해법] 순환경제 전환, 아직 ‘제자리걸음’ 기업 혁신 촉진하는 규제 필요 지난해 1월 1일 시행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하 순환경제법)’이 1년을 맞았지만, 기대했던 순환경제 산업 활성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선언적인 규정에 머물러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지원책과 규제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순환경제란 자원을 재사용·재활용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소비 구조를 만드는 경제 체제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소비·폐기·재생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킹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5800억 달러(한화 약 837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순환경제 시장은 2024년 6900억 달러(약 996조원)로 성장했다. 2031년에는 2조 8800억 달러(약 41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정부 규제 신뢰 부족…기업 투자 주저 한국에서 순환경제 스타트업은 기후테크 중 ‘에코테크’ 스타트업으로 분류된다. 스타트업 분석 플랫폼 ‘스타트업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드(seed) 투자 이상을 받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272개 중 에코테크 스타트업은 70개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 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3일 열린 ‘순환경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의 과제들’ 토론회에서 “순환경제는 장기적인 산업 전환이 필요한 분야인데, 한국의 규제는 일관성이 부족해 기업이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도입된 ‘순환경제법’은 강제 규정보다 기업의 ‘노력 의무’에 의존하는 방식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기업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포장재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휴전을 합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사항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일어나 전쟁 위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가자지구 아동의 고통은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 갈무리
휴전 후에도 계속되는 고통, 가자지구 아동은 여전히 위기 속에

가자지구 전쟁 500일, 1만 7818명 아동 사망 세이브더칠드런 CEO “수천 명 아동 영양실조와 질병에” 2월 17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500일째를 맞는 날이다. 지난 1월 19일,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전쟁 재개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휴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아동들의 고통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가자지구를 방문한 잉거 애싱(Inger Ashing)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수천 명의 가자지구 아동이 여전히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량, 쉼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긴급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휴전만이 이 고통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정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1만 7818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아동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많은 성인과 아동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인한 강제 이주는 아동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가자지구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약 190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재배치 명령에 따라 파괴된 도시를 떠돌며 비위생적인 임시 정착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극심한 식량난과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식량과 식수, 쉼터 등 긴급 구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휴전 이후 여러 대의 트럭이 임시 대피소 키트, 침구류, 위생용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10억원 규모의 저소득가정 아동 식사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48주간 주 5식 지원…“아동 결식 막는다”

“반찬이 골고루 와서 좋았어요. 솔직히 살짝 매운 반찬은 아이가 잘 못 먹을 때도 있었는데요. 밀키트는 간을 조절해서 먹일 수 있거든요. 과일이나 견과류도 살 수 있어서 건강하게 잘 먹였어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식사키트와 의료비, 교육비 지원을 받은 소영이(가명) 가정이 남긴 후기다. 소영이 가정은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의 질병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졌지만, 지원 덕분에 결식 걱정을 덜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올해 10억 원 규모의 아동 식사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장애부모가정, 조부모가정, 한부모가정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을 대상으로 48주 동안 매주 2회, 5식 분량의 식사 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동식사지원사업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결식 위기에 놓인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전국 51개 협력 기관과 함께 저소득가정 464가구, 아동 898명을 포함해 총 1524명에게 식사 키트를 지원했다. 특히, 2식 분량의 밀키트와 3식 분량의 저염식·건강식 반찬이 포함된 도시락을 주 2회 배달하며 아동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에 힘썼다. 전문가들은 결식 위기가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며, 보호자의 질병·돌봄 부재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아동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양육자를 대상으로 ‘영양 교육’을 확대하며 결식 문제 해결에 나선다. 지난해 진행한 지원 가정 만족도 조사에서도 평균 4.55점(5점 만점)으로 양육자와 아동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스타

“뛰고, 걷고, 탐방하고”…몸으로 하는 기부가 뜬다 [2025 기부트렌드]

경험하는 기부, 움직이는 기부자 스스로 참여하는 ‘체험형 기부’ 인기 기부 문화가 변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을 넘어, 몸을 움직이며 기부를 ‘체험’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마라톤, 하이킹, 봉사활동 등 기부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제 기부는 매달 자동이체되는 기부금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6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세대학교에서 연 ‘기부트렌드 2025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흐름이 강조됐다. 박미희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기부 마라톤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기부를 체험하고 있다”며 “함께 뛰는 기부자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기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직접 체험하는 기부가 뜬다 나눔문화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했다. 기부트렌드 조사에 참여한 시민 패널 18명에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기부 방식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68.8%가 ‘참여형 기부’를 꼽았다. ‘기부런’(기부+마라톤) 열풍이 대표적이다. 최근 2년간 인스타그램에서 ‘기부’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도 ‘기부런’과 ‘기부하이킹’이었다. 특히 기부마라톤은 기부단체의 전통적 모금행사를 넘어 사회적 유행으로 확산했다. 한국해비타트의 815런, 월드비전의 글로벌 6K, 굿피플의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기부 참여 모델로 주목을 받은 소규모 비영리 단체도 있다. 사단법인 ‘계단뿌셔클럽’은 이동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정보를 제공하는 ‘계단정복지도’ 앱을 운영한다. 시민들이 직접 계단과 경사로 정보를 수집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매주 주말마다 2시간씩 산책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이 활동에 지금까지 2500여 명이 참여했고, 수집된 장소 정보는 5만 8000곳에

뮤지컬 ‘스윙 데이즈’로 본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일제강점기 첩보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투입된 요원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초연 폐막, 2026년 본 공연 예정 “나 같은 사람 하나 뛰어들어서 하루씩, 또 누군가 뛰어들어서 하루씩, 그렇게 하루씩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국주의 시대인 20세기 초, ‘유일형’(유준상·신성록·민우혁)은 소꿉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황만용’(정상훈·하도권·김승용)에게 독립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지난 9일 초연을 마친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주인공 ‘유일형’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유일한 박사는 일제치하였던 1944년, 미국 OSS(전략첩보국·CIA의 전신)가 주도한 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의 요원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 요원들을 훈련시켜 일본 내 정보 수집과 지하 조직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 작전이었다. 당시 19명의 한국인 요원 중 유일한 박사는 ‘A’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며, 사격·공중 폭파 등의 훈련을 받았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을까. “사람이 죽으면서 남기는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한 무언가다.”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남긴 발언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1971년 타계한 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주식을 전부 공익법인에 기증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끝까지 실천했다. 그의 뜻을 이어온 유한양행은 대한민국 ESG 경영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사회를 위한 기업 경영’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2023년 진행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무상 제공이다. 조욱제 사장은 약 900명의 폐암 환자에게 6개월간 신약을 무료로 공급하며, 총 311억 원 이상의

블룸버그NEF는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기술 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ixabay
트럼프의 ‘기후 지우기’에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멈추지 않는 까닭 [글로벌 이슈]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 더 높아졌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ESG는 재무적 핵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석유 증산을 압박하는 등 반(反) 기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대응 흐름이 경제적 선택지로 자리 잡은 만큼, 트럼프의 정책이 글로벌 친환경 전환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재생에너지는 합리적 선택…비용 더 낮아질 것” 블룸버그NEF(BNEF)는 6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풍력·태양광·배터리 저장 등 청정에너지 기술 비용이 2025년까지 2~11%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의 균등화 발전 비용(LCOE)이 최대 49%까지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규 풍력·태양광 발전소는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석탄·가스 발전소보다 생산 비용이 낮아졌다.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기후 대응이 경제적 선택이 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생산 과잉도 재생에너지 확산의 한 요인이다. 중국은 다른 시장보다 11~64% 저렴한 가격으로 태양광·풍력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태양광 부품·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BNEF 에너지 경제학 책임자 마티아스 키멜은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도 재생에너지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기술의 가격 하락은 너무 강력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미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력 설비 제조업체인 바르질라의 CEO 하칸 애그네발은 재생에너지가 현재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라고 짚었다. 그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제약을 받을 수 있지만, 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계속해서 추진될

아름다운재단이 나눔북스 제19권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모금액 높이기 전략'을 출간하고 출판 기념 특강을 20일 개최한다. /아름다운재단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아름다운재단, 모금 전략 담은 책 출간

2월 20일 출판 기념 특강 개최 아름다운재단이 나눔북스 제19권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모금액 높이기 전략’을 출간했다. 이번 도서는 잠재 기부자들의 기부 행동을 유도하는 글쓰기의 특징과 공식을 소개하는 실용서다.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 렉처홀에서 출판 기념 특강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 어디까지 해봤니?’가 열린다. 이번 특강에서는 모금 전문가들이 나서 다양한 모금 글쓰기 전략과 실전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최근 기부 문화가 확산되면서 모금 활동의 채널과 방식도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부자들의 공감을 얻고 행동을 유도하는 글쓰기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 도서를 통해 ▲모금 글쓰기의 문체와 문법 ▲기부 행동을 유도하는 ‘콜 투 액션(Call to Action)’ 전략 ▲기부자를 고려한 디자인 요소 등 실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을 담았다. 저자인 제프 브룩스(Jeff Brooks)는 20년 넘게 북미·유럽 비영리단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기부자 중심의 모금 전략을 연구해왔다. 그는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통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모금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해 왔다. 20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 렉처홀에서 열리는 특강에서는 ▲김재춘 가치혼합경영연구소장의 ‘정부·공공기관·기업 대상 제안서 쓰기’ ▲네이버 해피빈재단 이우림 리더의 ‘해피빈 플랫폼 내 대중 모금 글쓰기’ ▲아름다운재단 박주희 매니저의 ‘비영리단체 뉴스레터 작성법’이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기부총서 브랜드 ‘나눔북스’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를 출간해 왔다. 이번 신간 ‘기부자를 움직이는 글쓰기’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도담도담 프로젝트’를 시작, 24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카카오페이, 취약계층아동 양육비 지원 대상자 1000명 모집

2월 24일까지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역본부 홈페이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도담도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아동에게 의료 서비스와 양육비를 지원하고,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은 0~15세 아동으로, 기초생활수급 가정,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이 포함된다. 선정된 가정에는 연령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양육수당이 제공되며, 보호자를 위한 금융·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신청은 이달 24일까지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협력기관을 통해 추천받을 수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약 1000명의 아동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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