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원대 자산을 소유한 세계 억만장자의 1인당 탄소배출량이 소득 하위 90%보다 100만배 높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옥스팜은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 억만장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량(Carbon Billionaires: The investment emission of World’s richest people)’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한 명이 배출하는 연간 탄소량은 3억9300만t이다. 이에 비해 소득 하위 90%의 평균 배출량은 2.76t에 불과했다. 옥스팜은 세계 기업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로 인한 탄소배출량을 분석했다. 옥스팜은 기업 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억만장자의 투자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출했다. 기업이 공개한 탄소배출량을 기업 지분이 10% 이상인 억만장자가 보유한 지분만큼 할당해 투자 배출량을 계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매년 3억9300만t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이는 인구 6700만명인 프랑스의 탄소배출량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억만장자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투자의 14%를 화석 연료, 시멘트와 같은 오염 산업에 투자했다. 이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지수화한 S&P 500 기업에 대한 투자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재생 에너지 회사에 투자한 억만장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옥스팜은 COP27 심의에 앞서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탄소배출량과 관련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정부가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1·2)와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3) 배출량을 추적하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기업은 글로벌 기후변화 목표에 부합하는 단기목표와 기후변화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