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블루카본’ 첫 반영… 미국·호주 이어 세 번째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연안습지의 탄소흡수량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공식 반영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른바 ‘블루카본’으로 불리는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량을 국가 통계에 반영한 사례는 미국, 호주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에 위치한 만돌리 갯벌.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DB
전북 고창군 심원면에 위치한 만돌리 갯벌.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DB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 지침서에 습지 부문 보충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여기에 맹그로브, 염생식물(갈대, 칠면초 등), 해초가 서식하는 연안습지의 온실가스 흡수·배출량 산정에 관한 기준이 명시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블루카본의 국가통계 반영을 위해 연안습지의 분포 현황과 탄소흡수량을 자체적으로 산정·관리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갯벌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최대 49만t으로 확인됐다. 이번 국가 통계에는 염생식물이 서식하는 연안습지의 탄소흡수량 1.1만t(2020년 기준)을 먼저 반영했다.

해양수산부는 블루카본을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내외적 노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갯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식생 갯벌(염생식물이 서식하지 않는 연안습지)과 해조류 등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의 탄소 흡수·저장능력에 대한 국내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 학계와 주요 연안국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IPCC 지침의 블루카본 인정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해양생태계의 블루카본 능력이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블루카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비식생 갯벌, 바다숲 등 우리 바다가 보유한 다양한 블루카본 자산의 탄소 흡수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원규 더나은미래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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