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슈밥재단 선정 ‘올해의 공공 사회적기업가賞’ 수상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컨빈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슈밥재단의 ‘사회적기업가상 시상식’(Social Entrepreneurship Award Ceremony)에서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로 선정됐다. 슈밥 재단은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과 배우자 힐데 슈밥이 지난 1998년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사회적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슈밥 재단은 지난해까지 ‘올해의 사회적기업가’ 부문으로 20여 명을 선정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 ‘올해의 민간부문 사회적기업가’ ‘올해의 사회혁신리더상’ 등 세 부문을 신설하며 수상 인원을 40명으로 확대했다. 김인선 원장은 올해의 공공부문 사회적기업가 최초 수상자가 됐다. 김인선 원장은 사회적기업 우리가만드는미래를 설립해 사회적기업가로 활동해 왔고, 사단법인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수행하며 국내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혁신 활동에 기여해왔다. 재단 측은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에 기술, 행정 등 자문을 제공하며 사회적기업 육성에 큰 공헌을 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인선 원장은 “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국내 여러 지역과 현장에서 뛰는 사회적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과 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의 사회적기업가에 한국인이 선정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5년 김정현 우주 대표가 수상한 바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환경문제 해결 앞장서는 지구지킴이 될래요”

‘풀씨 아카데미’ 2기 31명 입학… 3개월간 환경 분야 지식·실무 배워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재단법인 숲과나눔 사옥 강당에서 ‘풀씨 아카데미’ 2기 입학식이 열렸다. 풀씨 아카데미는 더나은미래와 숲과나눔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환경 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선발해 3개월간 환경 분야 지식과 공익 활동 현황과 실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날 입학식에는 2기로 선발된 31명의 참가자가 강당 가득 자리를 메웠다. 전유영 풀씨 아카데미 담당자는 “지원자가 1기 모집 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가자 김채울(24)씨는 “평소 산이나 사막 등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풀씨 아카데미를 통해 환경 분야 전문 지식을 쌓은 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세계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씨 아카데미는 크게 강의와 프로젝트 실습으로 나뉜다. 환경과 공익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후 참가자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의는 ▲환경 분야 기본 지식 ▲공익 활동 기획과 홍보 실무 ▲환경정책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안병옥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신윤예 000간 대표, 정다운 보틀팩토리 대표 등 사회적 경제를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사회적 기업가와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된다. 풀씨

“낡은 고시원이 셰어하우스로 변신… 사회주택으로 주거 공공성 실현”

“신림동은 ‘떠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에요. 근처 학교에 다니거나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 년간 머물렀다가 취직을 하거나 시험에 합격해 형편이 좋아지면 금세 떠나죠.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월세나 물가가 저렴하지만 그만큼 주거와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분위기가 삭막해요. 신림동을 ‘견디는 곳’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현승헌(38) 대표는 오래되고 낡은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임대하는 사회적기업 ‘선랩건축사무소’를 운영한다. 신림동에 20~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주택 ‘쉐어어스’를 지어 임대 중이다. 쉐어어스는 기숙사형, 원룸형, 주방·거실 공유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과 루프톱, 회의실 등 공유 공간이 포함된 공유주택(셰어하우스)다. 2015년 쉐어어스 1호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4호를 탄생시켰다. 지난 2일 만난 현승헌 대표는 “건물은 사유 재산이 아니라 공공재”라며 “공공성 실현을 위해 사회주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건물이 공공재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우리나라에서는 건축과 주거의 공공성 개념이 부족하다. 건물은 사유 재산이고 주거 환경은 개인이 가진 경제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건축가로서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건물은 그 지역 경관이나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개인이 소유하고 있어도 공공재로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경제력에 상관없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 사회주택은 주거 공공성을 실현하려는 시도다.” ―언제, 어떤 계기로 사회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나? “건축학도이던 대학생 때 집 수리 봉사 활동을 하며 주거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건축가로 일하면서 동료들과 주거 공공성

소셜 임팩트 생태계 위해 뭉쳤다….’임팩트얼라이언스’ 출범

국내 최초 소셜벤처 협의체인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4일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지하 1층에서 회원사 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지속 가능한 소셜 임팩트 생태계 조성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설립 준비위원회를 꾸린 지 10개월 만이다.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소셜 임팩트 창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임팩트투자사 96곳으로 구성됐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베어베터, 홈리스 자립을 돕는 빅이슈코리아 등 사회적기업과 임팩트투자사인 에스오피오오엔지·임팩트스퀘어·크레비스파트너스, 소셜 임팩트 조직 육성 기관인 루트임팩트 등이 창립 멤버로 가입했다. 설립 초기 활동으로 ▲회원사 활동 및 성과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대정부 정책 제안 체계 구축 ▲ 소셜 임팩트 관련 담론 생산을 위한 컨퍼런스 운영 ▲통합 복지몰 운영 등이 우선 추진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이사진도 위촉됐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이사로는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 한상엽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 허미호 위누 대표가 선임됐다. 허재형 이사장은 “다양한 소셜 임팩트 추구 조직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데이터로 구축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업종·업력과 조직 규모 등이 다양한 소셜 임팩트 추구 조직들이 모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측은 회원사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단체나 사업자 등록을 한 개인 사업자는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 신청이 가능하고,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가입이 승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얼라이언스 홈페이지(impactalliance.net)를 참조하면

루트임팩트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중소벤처기업부·기술보증기금·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원하고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소셜벤처 대상 교육 프로그램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가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창업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이며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비즈니스201’ ▲중간관리자 대상 교육인 ‘매니저십201’ ▲조직문화 우수 사례 전수 프로그램인 ‘조직문화201’ 등 세 가지 모듈 안에 총 36개의 강의가 마련된다. 강사로는 소셜벤처, 중간지원조직, 임팩트투자기관 관계자들과 페이스북·구글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교육 종료 후에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루트임팩트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 관계자 1100여명이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루트임팩트 공식 블로그(blog.naver.com/riblog)에서 하면 된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역사·사회문제 제대로 배워요

한화호텔, 상반기 ‘역사·진로 교육’ 마무리 “올해는 3·1운동 몇 주년 되는 해일까요?” “백 주년이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꿈을 찾는 여행-불꽃처럼 하나되어 토크쇼’ 현장.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150여 명은 3·1운동 전후의 역사를 소개하는 최태성 강사의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집중했다. ‘꿈을 찾는 여행’은 한화호텔&리조트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도서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역사·진로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교육에는 전국 9개교 학생 200여 명이 ‘독립운동과 의병 활동’을 주제로 역사 교육과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을 받았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을 조사하고 이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다. 이날 토크쇼는 6월부터 진행된 상반기 교육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에 이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가 진로 분야 강사로 무대에 올랐다. 도티는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남들보다 역사와 사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크리에이터의 말 한마디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양현지(양평중 2)양은 “꿈을 찾는 여행에 참여하면서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보람이 더 컸다”고 답했다. 공은미 한화호텔&리조트 사회공헌 담당자는 “더 많은 학생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꿈을 찾는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 믿고 해외봉사 갔는데… ‘불법 체류자’ 신세라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이카가 운영하는 해외봉사단 ‘WFK’ 정부의 무상원조기금으로 활동하지만 위탁 운영하며 비자 관리까지 NGO에 네팔 등 개도국, NGO 비자 정책 ‘깐깐’ ‘편법적인’ 관광·학생 비자 받을 수밖에 봉사자들, 현지 단속 걸릴까 ‘전전긍긍’ “태극 마크 달고 봉사활동 하러 왔는데, 여기서 저는 정부 관계자를 보면 숨어야 하는 불법체류자였어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이 운영하는 봉사단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단원 자격으로 네팔에 있는 한국 NGO 사무소에 파견된 A씨는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현지 주민 수십명 앞에서 교육을 하다가도 “정부 사람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옆 건물, 부엌 등으로 헐레벌떡 뛰어가 그들이 돌아갈 때까지 몸을 숨겨야 했다. A씨가 학생비자 소지자였기 때문이다. 네팔 정부는 외국인이 비자에 명시된 체류 목적 외 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A씨가 학생비자로 NGO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벌금 부과는 물론 심한 경우 구금되거나 추방될 수도 있다. 네팔 정부의 단속이 잦아지자 A씨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현지의 한국인 사무소장에게 이런 심경을 호소하자 돌아온 대답은 “다음엔 더 빨리 숨으라”는 핀잔이었다. 최대 2년을 계획하고 네팔에 간 A씨는 결국 몇 달 만에 귀국했다. WFK 소속으로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난 한국 청년들이 현지에서 비자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WFK는 정부의 무상원조기금으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을 통칭하는 브랜드명으로, 외교부 산하의 무상원조기관인 코이카가 총괄하고 있다.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NGO 활동을 하려면 ‘NGO비자’나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코이카가

“5개월간 공익 현장 누비며 ‘소셜 에디터’로 거듭났습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 10기 수료식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0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기자, PD, 사회적기업가 등 언론이나 공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현장 취재와 영상 제작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6년간 290여 명이 청세담의 커리큘럼을 수료했다. 이번 청세담 10기 수료생 26명은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저널리즘과 공익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공익 콘텐츠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전해듣고, 현직 기자와 PD의 멘토링을 받으며 다양한 공익 현장을 누볐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출석, 역량, 과제 등을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주미 청년기자는 “청세담 활동을 하면서 노동인권, 노인복지, 동물권 등 공익 분야에도 다양한 주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아이템 선정, 취재원 섭외,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 졸업 기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걸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황미은 CCO 현대해상 상무는 “청세담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료생들이 앞으로 언론과 공익 분야를 움직이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10기 수료생들이 작성한 졸업 기사는 더나은미래 지면과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소개된다. 다음 기수인 청세담 11기는 내년 1월경 모집을 시작한다.  

“명품도 사회 소수자 포용해야 살아남는다”…구찌, ‘다양성 책임자’ 선임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GUCCI)가 자사 제품과 조직문화가 사회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지 검토하는 ‘다양성 책임자'(Global Director for Diversity and Inclusion) 직책을 신설했다.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구찌가 신임 다양성 책임자로 르네 티라도 전(前)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 다양성·포용 책임자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티라도는 구찌에서 생산하는 의류·가방 등 상품이 종교나 인종적 소수자의 권리 침해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사내에서도 채용이나 승진, 업무 과정에서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 초 구찌는 흑인 얼굴을 형상화한 의류 제품을 출시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리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검정 터틀넥 스웨터로 얼굴 절반을 덮으면서 입 주변에 구멍을 내 붉은 입술을 표현했다. 당시 흑인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제품 판매를 철회했다. 지난 5월에는 시크교도들이 쓰는 터번을 모자로 출시했다가 “시크교도가 신성시하는 복장을 단순한 액세서리로 전락시켰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 이후 구찌는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철저히 문화 다양성을 학습시키겠다”며 사과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보이콧 구찌’ 등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구찌가 이번 논란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적극 대응에 나선 이유다. 구찌는 “르네 티라도 다양성 책임자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 디자인의 적절성 검토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사내 문화 개선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인재 육성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고 밝혔다. 구찌의 사회공헌

‘사회적기업 돕는 소셜벤처’…바이맘, 빅이슈코리아에 ‘착한에어컨’ 70대 기부

소셜벤처 바이맘이 폭염에 취약한 사회적기업 빅이슈코리아 잡지 판매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나섰다. 29일 바이맘은 “홈리스 자립을 돕는 빅이슈코리아에 자체 제작한 소형 냉방기기 ‘착한에어컨’ 70대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바이맘은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텐트, 여름철에는 착한에어컨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소셜벤처다. 특히 착한에어컨은 올해 첫 선을 보인 혹서기 대비 제품이다. 착한에어컨은 유지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빅이슈 잡지 판매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다. 작동 원리도 간단하다. 얼린 아이스팩 6개를 본체에 넣으면 바로 찬바람이 기기 밖으로 나오는 식이다. 본체는 얼음이 천천히 녹으면서 찬바람이 밖으로 나가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전력 공급도 필요없다. 먼 거리까지 냉방은 어렵지만 15cm 거리에선 10도 이상, 30cm 거리에선 7도 이상 주변 온도가 낮아진다. 유지비는 거의 ‘제로(0)’에 가깝다. 냉장고만 있으면 된다. 냉동실은 내부가 꽉 차 있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에, 착한에어컨 작동에 필요한 아이스팩을 냉동시키더라도 전기사용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빅이슈코리아는 “낮시간 땡볕에서 일하면서도 냉방비 부담에 더위를 그대로 참고만 있던 잡지 판매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이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겨울, 빅이슈코리아로부터 잡지 판매원들이 추위를 어렵게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방텐트 70대를 전달한 바 있다. 김민욱 바이맘 대표는 “올해 첫 냉방기기인 착한에어컨이 출시됐는데, 난방비가 무서운 사람들은 냉방도 마차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냉방기기도 선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착한에어컨 자체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 취지에 꼭 맞는 곳에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에어컨을

편견 없이 성장하고 놀고 일하고… 발달장애인도 평범한 일상 누리는 마을

대구 ‘안심마을’ 이야기 유아 때부터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한 마을에서 평생을 보낼 수 있어 모임·협동조합 등 단체만 30여 개 작년 전국서 2000명 견학 다녀가 마을서 자란 아이, 성인이 돼 취업까지 배달·판매·보육 등 다양한 업무 종사 ‘장애’ 아닌 ‘사람’을 알아가며 살죠 ‘느린배송-언젠간 가겠지’. 대구 동구 안심1동에 있는 로컬푸드 마켓 ‘땅과사람이야기’가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의 이름이다. 총알 배송,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여느 배달 서비스와 달리 대놓고 느린 배송을 광고하는 이유가 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걸어서 상품을 배달하기 때문이다. 비록 빨리 가진 못해도 세 배달 직원 모두가 동네 지리에 훤한 토박이라 기다리면 반드시 받게 된다는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이다. ‘안심마을’로 불리는 안심1동 인근 지역에서는 일하는 발달장애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마을 안에서만 발달장애인 27명이 반찬 가게 판매직원, 어린이집 보육 교사, 도서관 청소 직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마을공동체’로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2000여 명이 견학을 왔다.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런 게 따로 있나요? 함께 보낸 시간이 비법이라면 비법이죠.” 지난 12일 안심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이 말했다. 발달장애인의 교육·치료·취업을 한 마을에서… 30여 단체가 공동체 형성 안심마을에서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이 마을에서 교육과 치료를 받고, 취미 활동을 즐기고, 취업해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발달장애인이 태어나 성장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기까지의 전 생애를 마을 안에서 보낼 수 있는 구조다. 미취학 아동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다니는 통합 어린이집인

노르웨이난민협의회 “UN 소속 선진국, 분쟁지역 구호비 3분의 1도 안 내”

“국제연합(UN) 소속 국가들이 국제 구호활동 지원금을 충격적일 정도로 크게 줄이고 있다.” 국제구호 전문 비영리단체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가 17일 UN의 구호활동 축소 흐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NRC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UN 소속 국가들이 구호기관에 전달한 지원금은 필요 금액의 27%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달성한 35%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구호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260억 달러(약 30조5400억 원)다. 하지만 올해 1~6월 UN 소속 국가들이 내놓은 지원금은 70억 달러(약 8조2236억 원)에 불과하다. 구호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매년 UN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들이 세계 분쟁 상황을 검토해 산정한다. 국제구호 분야에서는 분쟁 피해 상황이나 필요한 지원 규모를 UN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를 상징적인 수치로 여긴다. NRC는 “UN의 지원금 감축으로 분쟁지역 주민들이 고통 속에 방치되어 있다”며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대신 굶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고, 약만 먹으면 치료 가능한 단순한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NRC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원금이 가장 부족한 나라는 아이티(필요액의 16.3% 확보)다. 이어 카메룬(19.7%), 콩고(24.9%) 등도 지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NRC 측은 “도움의 손길이 가장 절실한 지역에 대한 지원금이 제일 부족하다”며 “시리아에 대한 지원금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얀 에겔란 NRC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에 돈이 부족하다거나 분쟁 피해자들을 제대로 돕기 어렵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호활동에 필요한 돈은 전 세계 군비 지출의 1%에 불과하며, 구호활동 지원금이 줄어드는 것은 부자 나라들이 자국 이익만 생각하는 정책만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