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내 일회용품 ‘박멸’… 다회용품 쓰는 기업 문화 만듭니다”

[인터뷰]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 ‘트래쉬버스터즈’가 나타났다. 카페, 영화관, 장례식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인공이 유령을 잡는다면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격퇴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현장에 플라스틱 컵과 접시, 포크, 숟가락 등 다회용품을 가져가 대여해 주고 수거와 세척까지 해준다. 일회용품을 사용했을 때와 비용도 비슷하게 들고, 환경오염에 대한 죄책감도 덜 수 있어서 특히 기업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2019년 9월 설립된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대체 설루션을 제공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지난달 KT 광화문 사옥 내 사내 카페가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문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 “사내에서 쓰는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꿀 수 있느냐”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에 있는 본사에서 곽재원(41)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를 만났다. “스무 개 넘는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대부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이에요. 한 대기업은 전 계열사에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 컵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작은 회사가 국내 대기업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게 뿌듯합니다.” 사내 일회용품, 다회용품으로 바꿔드려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 컵 쓰레기만 33억개에 달한다.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합치면 수백억 개가 넘는다. 곽 대표는 “개인에게 텀블러 들고 다니라고 하는 것만으로 일회용 쓰레기의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다”면서 “다회용품을 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래쉬버스터즈에 다회용품 대여 문의를 하는 기업 담당자들은 ‘비용’에 가장 먼저 놀랍니다. 당연히 일회용품 사용에 드는 비용이 훨씬 쌀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쓰레기를

韓 재생에너지 전환 세계 49위… 10년간 7계단 하락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1 에너지 전환 지수(ETI)’ 보고서에서 한국은 전 세계 115개국 가운데 49위였다. 2012년에 42위였던 것에 비해 7계단 떨어졌다. 한국은 OECD 32개국 가운데선 30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세계경제포럼이 조사한 115개국의 에너지 전환 지수 평균은 59.3점이었다. 스웨덴이 78.6점으로 1위에 올랐고, 노르웨이가 2위, 덴마크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 수준 10위권 국가 가운데 에너지 전환 지수 상위 10개국에 나라는 영국(7위)과 프랑스(9위)뿐이었다. 49위인 한국은 60.8점으로 평균보다 1.5점 높았다. 세계경제포럼의 에너지 전환 지수는 국가별 에너지 전환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크게 ‘현 에너지 시스템 성과’와 ‘에너지 전환 준비도’ 두 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한다. 현 에너지 시스템 성과는 ▲에너지 안보·접근성 ▲환경 지속가능성 ▲경제 성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에너지 전환 준비도는 ▲자본·투자 ▲에너지 시스템 구조 ▲규제·정치 공약 ▲인적자본·소비자 참여 ▲인프라·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 ▲제도·거버넌스 등을 살핀다. 이번 보고서는 “115개 국가 가운데 92개국의 지수가 오르며, 2012년에 비해 에너지 전환 지수 평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의 기후 목표와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일관되고 가속화된 발전을 하는 것이 중요한 열쇠”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지난해 국내외 입양 아동 492명 ‘역대 최저’

지난해 국내외로 입양된 아동이 역대 최소 규모인 49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30.1% 줄어든 수치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입양의 날’을 맞아 ‘2020년 입양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법원에서 입양을 허가받은 아동의 수는 총 1만1115명이다. 지난 2011년 2464명이던 입양 아동 수는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0년 전의 약 20% 수준인 492명으로 줄었다. 국내 입양 아동은 260명, 국외는 232명이었다. 이는 입양 아동 통계를 작성한 1958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입양 아동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양 아동은 대부분 미혼모 자녀였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입양 아동의 90.9%(447명)가 미혼모 자녀로 집계됐고, 유기아동 7.7%(38명), 가족해체 1.4%(7명)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아 57.3%(282명), 여아 42.7%(210명)였다. 다만 국내 입양만 놓고 보면 여아 비율이 65.4%로 높았고, 반면 국외 입양에서는 남아 비율이 82.8%를 차지했다. 입양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으로 간 아동은 156명(6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캐나다 19명(8.2%), 스웨덴 18명(7.8%), 호주 17명(7.3%), 이탈리아 9명(3.9%) 등의 순이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아동 입양 체계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개편의 첫 단계로 오는 6월 30일부터 친생부모의 아동 입양을 의뢰하는 창구가 입양기관에서 시·군·구 지자체로 변경된다”고 했다. 현재는 친생부모가 입양기관을 방문해 원가정양육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입양동의서를 작성하면 입양 절차가 시작되지만, 앞으로는 지자체에서 상담한 뒤 아동복지심의위원회 또는 사례결정위원회의에서 입양을 결정해야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아동이 중심이 되는 입양체계

“카카오 산업서 아동 강제노동 멈추라”… 초콜릿 기업은 ‘묵묵부답’

초콜릿 기업이 아동노동 근절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입을 다물고 있다. 6일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는 초콜릿을 제조 또는 수입·판매하는 국내 주요 기업 6곳에 카카오농장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한 곳을 제외한 다섯 기업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커피와 비영리단체 보니따는 지난 2월 국내 초콜릿 시장 점유율이 높은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제과, 크라운제과, 매일유업 등 6개 기업에 ‘카카오농장의 아동노동 착취 근절을 위한 제안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했다. 제안서에는 ▲초콜릿 공급사슬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키기 위한 기업 윤리강령 발표 ▲아동노동 착취 없는 공정무역 카카오 사용 계획 공표 ▲기업의 카카오농장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노력 홈페이지상 공지 등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요구는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된 카카오농장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 착취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월 네슬레, 허쉬 등 글로벌 초콜릿 기업 7곳은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아동 강제노역을 방조한 혐의로 피소됐다. 원고인 아프리카 청년 8명은 코트디부아르 카카오농장으로 팔려가 수년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하다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는 ‘2018~2019 아동노동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 최대 규모 생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5~17세 아동 156만명이 카카오 농장에서 일했고, 이 가운데 148만명이 위험한 업무에 종사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인신매매를 통해 수년간 노동착취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아동노동 근절 요구에 답변을 내놓은 곳은 매일유업에서 수입·유통하는 글로벌 기업 ‘페레로’가

샴푸 덜어서 파는데 ‘자격증’이 필요하다고요?

‘리필 스테이션’ 활성화 막는 장벽들 개인 용기에 제품 덜어서 파는 가게 늘지만현행법상 자격증 소지자만 세정용 제품 판매소분 판매에 ‘고도의 전문성’ 필요한지 의문 “혹시 샴푸 리필할 수 있나요?”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 ‘허그어웨일’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최근 자주 하는 질문이다. 김민수 허그어웨일 대표는 “샴푸나 화장품을 리필할 수 있는지 묻는 손님들이 많지만 매번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샴푸를 덜어서 팔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제로웨이스트숍은 플라스틱 포장재 등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한 제품만 판매하는 가게다. 2016년 서울 성수동에 생긴 ‘더피커’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90곳이 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운영되고 있다. 고체 비누, 고체 치약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곡물과 차, 세제 등을 고객이 가져온 그릇이나 병에 덜어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 코너가 마련된 곳도 있다. 허그어웨일도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제, 섬유유연제 등 세탁 제품만 리필해주고 샴푸와 보디워시 같은 세정용 제품은 리필해주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세정용 제품은 ‘화장품’에 해당해 개인 용기에 덜어서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라는 자격증 소지자가 가게에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세정용 제품을 리필할 수 있는 가게는 10곳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 세정용 제품을 리필하기에는 영세한 곳이 많고, 대표가 직접 자격증을 따기에는 시험이 너무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3월 시행된 ‘제3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에서는 응시자 4353명 가운데 314명이 합격해 7.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회 시험 합격률도 10.1%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시험이

월드비전, 코로나 대확산 인도에 700만달러 지원… “최고 등급 재난 상황”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코로나19 대확산세를 보이는 인도에 7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명 발생하고 매일 3000여명의 감염자가 숨지고 있다. 월드비전은 인도에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최고 재난대응단계인 ‘카테고리 3’를 선포하고 긴급구호대응계획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700만 달러고, 한국월드비전에서는 그 중 5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긴급구호대응계획에서는 의료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도에 있는 93개 의료기관에 산소통을 지원하며 최대 150개 시설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의료기관에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병상, 임시 치료 텐트, 임시 공간 등을 지원한다. 또 지역사회 봉사자를 통한 심리적 지원과 백신 접종 독려, 코로나19 확산 급증 대처를 위한 지역사회 준비 등의 활동도 진행한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인도는 의료의 질과 접근성 측면에서 190개국 가운데 145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인도의 7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공식 정착촌에 살며 공용 위생시설과 식수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유지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재난이지만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는 더욱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고, 특히 가장 취약한 가정과 아동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전 세계 월드비전이 힘을 모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며 처참한 상황에 놓인 인도를 위해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vier@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기억의 목소리’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외

기억의 목소리1949년 1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조천면 북촌리. 오전 11시, 군인들이 찾아왔다. 마을 사람들을 전부 학교 운동장으로 모았다. 군인들은 운동장에 모인 주민들에게 “빨갱이를 찾아라”고 호통쳤다. 그날 영문도 모른 채 총에 맞아 숨진 주민은 300명가량. 제주4·3사건 당시 북촌리에서 일어난 일명 ‘북촌리 사건’이다. 생존자 이재후씨의 어머니는 온몸에 피를 묻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는 아들 이재후씨에게 말했다. “먹게, 먹게,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른다. 한번 배불리 먹자. 그릇에 밥 떠놔라.” 이씨는 어머니의 유품인 다듬잇돌을 보며 당시를 회상하곤 한다. 책은 다듬잇돌을 비롯해 저고리, 비녀, 재봉틀, 궤, 은반지, 사진, 엽서 등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의 유품을 사진으로 모았다. 유족의 기억도 함께 담았다. 유품 사진은 한 사람의 소박한 역사를 보여주지만 이면에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감추고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묻어둔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허은실·고현주 지음, 문학동네, 1만7500원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기후변화가 인간의 모든 일상을 바꿔버린 가까운 미래. 폭염, 혹한, 백화, 해빙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속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집이 나왔다. 단편 ‘천국의 초저녁’에서 주인공 경민의 친구 영우는 신혼여행지로 몰디브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는 중인 몰디브를 갈 수 있는 건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이유에서다. 소설 속 이야기지만 실제 신혼부부들이 할 법한 현실적인 고민이다. 이 밖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치에 참여했다 헤어진 커플, 폭염에 지쳐 민원을 넣으러 온 사람과 사랑에 빠진

사회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돕는다…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 출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대기업·임팩트투자사·교육기관 연합체가 출범했다. 29일 SK텔레콤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연합체에는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HGI, 벤처스퀘어, SK사회적기업가센터, SBA성수허브 등 8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스타트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뜻을 모았다.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는 전문가 집단과 임팩트투자사, ESG 성과측정 기관 등과 연결해 스타트업들이 ESG 목표 설정부터 서비스 개발, 시장 진입, 글로벌 확장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ICT 인프라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투자 유치, 사업 연계 등을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ESG 관련 기업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B2B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맡기로 했다. 임팩트투자사인 소풍벤처스와 HGI는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해 조언하고, SBA성수허브는 사무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는 오는 6월 6일까지 SK텔레콤 트루 이노베이션 홈페이지(www.true-inno.com/ESG)를 통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최대 15팀 선발한다. 프로그램은 하반기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남보현 HGI 대표는 “임팩트 전문 투자기관으로서 창업팀의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육성해 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소셜벤처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담당은 “ESG 코리아 2021은 국내외에서 스타트업 ESG 경영 관련해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ICT 분야 스타트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해 건강한 성장을 이루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중앙정부 여성관리자 비율 6.3% 불과… “사표 낸 비율은 남성의 4배”

국내 중앙정부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최근 5년간 평균 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의 퇴직률은 남성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고위 공직사회의 유리절벽 문제를 탐구한 우양호 한국해양대 교수의 ‘고위직 여성공무원의 유리절벽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 논문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유리절벽은 여성들이 고위직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직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고위공무원단 재직자 통계를 분석하고, 전·현직 여성 고위공무원 7명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중앙정부 1~3급 고위공무원은 평균 1516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1420명(약 93.7%)이고, 여성은 96명(6.3%)으로 조사됐다. 우양호 교수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각종 할당제와 발탁인사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10%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고위직에 여성이 올라서기도 힘이 들지만 그만두거나 퇴직하는 비율도 남성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위공무원 내 여성의 퇴직률은 남성을 크게 웃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고위공무원 189.6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사표를 낸 의원면직이 연평균 16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기를 다 채운 당연퇴직은 14.0명, 인사권자가 직위를 박탈한 직권면직은 4.0명, 파면 등 징계를 받은 징계퇴직은 2.6명이었다. 퇴직자를 성별로 따져보면, 여성은 재직자 96명 가운데 36.2명(37.7%)이 의원면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남성 의원면직은 재직자 1420명 가운데 132.8명(9.4%)에 불과했다. 직권면직으로 퇴직한 비율 역시 남성 0.1%, 여성 1.8%로 여성이 높았다. 우 교수는 “본인 의사에 따른 퇴직인 의원면직에서 여성 비율이

기후위기로 여학생 400만명 학업 중단… SAS·말랄라펀드, 기후위기 교육 영향 지수 발표

올해 기후위기 영향으로 학업을 중단한 저소득국가 여학생이 최소 400만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위기 피해는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됐다. 23일 글로벌 데이터분석 기업 SAS에 따르면, 대홍수·쓰나미·가뭄 등 기후 관련 재해로 학업을 포기한 여학생은 최소 400만명이며, 2025년에 이르면 최소 12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AS는 말랄라펀드와 공동으로 기후위기와 여성 교육의 연관성을 수치로 분석한 ‘기후위기-여학생 교육 영향 지수’를 발표했다. 말랄라펀드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후위기가 여성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전 세계 여학생들의 학업 중단 위험도를 가리키는 지표(GECI)와 국가별 기후 위기 대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ND-GAIN)를 분석해 산출됐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후위기로 인한 여학생 학업 중단 위험도가 높다. 분석 결과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다. 나이지리아가 7.80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카보베르데(7.76), 차드(7.37), 기니(7.33), 말리(7.32), 베냉(7.32), 중앙아프리카공화국(7.26), 토고(7.19), 카메룬(7.18), 세네갈(7.17) 순이었다. 15위에 오른 케냐는 6.88점으로 나타났고, 22위 인도는 6.54점이었다. 유럽 국가 중에는 우크라이나가 5.34점으로 53위에 올랐다. 동남아에서는 베트남이 4.21점으로 7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북한은 4.27점으로 68위였다. 여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홍수로 인한 이주, 임시 학교의 안전 문제, 코로나19 등 전염병 문제 등이다. 말랄라펀드는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여학생들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일찍 결혼하거나, 먼 곳으로 물을 길러 가기 위해 학업을

금융공공기관, 올해 사회적경제조직에 5100억원 공급한다

올해 금융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조직에 총 5162억원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2021년 제1차 사회적금융협의회’를 열고 사회적금융 활성화 계획을 논의했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대출·보증·투자하는 금융 활동이다. 올해 공공에서 사회적경제조직에 투입할 사회적금융 규모는 5162억원이다. 공급 유형별로는 보증 2500억원, 대출 1700억원, 투자 962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까지 547개 사회적경제조직에 1010억원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목표의 약 20%다. 이날 협의회에서 민간은행의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실적도 발표됐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은행 대출잔액은 1조1213억원으로, 전년 8498억원에서 약 32%(2715억원) 증가했다. 대출 잔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회적기업이 8810억원(7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협동조합 2138억원(19.1%), 마을기업 209억원(1.9%), 자활기업 57억원(0.5%) 순이었다. 은행별 대출 실적에서는 기업은행이 31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257억원, 우리은행 13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향후 비수도권 조직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사회적기업의 58%, 사회적협동조합의 49%가 수도권 외 지역에 있지만, 서민금융진흥원의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사회투자펀드 중개기관 등이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고 지원 강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비수도권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발굴 ▲비수도권 사회적경제조직 투자 시 운용사에 인센티브 제공 ▲지역기반 우수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비중 확대 ▲농·수협 등 지역기반 상호금융의 사회적금융 역할 강화 ▲비수도권 기업의 사회적금융 정보접근성 개선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서회적경제조직이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자금 공급을 차질 없이 집행해 나가겠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 등을 사회적금융협의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장애인 3명 중 1명 “병원에 가고 싶을 때 못 갔다”

지난해 장애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병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미충족 의료율은 32.4%로 지난 2017년에 비해 15.4%p 급증했다. 전체 인구의 연간 미충족 의료율인 6.6%와 비교하면 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미충족 의료는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인지했지만, 돈이나 시간 등의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장애인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1990년 이후 9번째로 전국 등록장애인 7025명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4개월간 방문·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장애인들은 병원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의료기관까지 이동 불편’(29.8%)을 꼽았다. 이어 경제적인 이유(20.8%), 증상의 가벼움(19.3%), 시간 부족(7.3%) 순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장애인의 외출 빈도가 크게 감소한 점도 병의원 이용 경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장애인들은 외출도 크게 줄였다. 응답자들 가운데 ‘지난 1개월간 얼마나 자주 외출했느냐’는 질문에 ‘거의 매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45.4%였다. 2017년 조사 당시 70.1%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주 1~3회 외출은 32.9%, 월 1~3회 외출은 12.9%였다. 답변한 장애인 가운데 ‘전혀 외출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은 8.8%로, 2017년 4.5%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으로 ‘버스나 택시가 불편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52.6%였다. 같은 질문에 ‘장애인 콜택시 등 전용 교통수단 부족’을 꼽은 비율은 17.4%였고, ‘지하철에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