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ESG 리포트] ‘2030 탄소중립’ 선언한 LG, 기후변화 대응으로 ESG 선도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2년 전 ‘203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온실가스 흡수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약 33% 감축한 상태다. LG그룹이 기후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활용,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LG는 전사 차원의 친환경 전략을 통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지난해 환경 부문 평가 점수 B+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상승했다. 탄소중립을 향한 친환경 경영 강화 LG전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 법인에서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해외 모든 법인 사업장을

KB금융, KCGS ESG 평가 전 부문 2년 연속 ‘A+’

KB금융이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받았다. 통합 부문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모든 부문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건 금융회사 중에서는 K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은 “지난 2018~2019년 KCGS의 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0~2021년에는 지배구조를 포함한 모든 ESG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그룹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에 나섰다.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대출, 보험 등 금융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약 42% 감축하고, 204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투자 대상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33.3%, 2040년에는 61%까지 감축하고 2050년에는 ‘순배출량 0(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이 같은 감축 목표를 아시아 지역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로 승인받았다. SBTi는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한 글로벌 연합 기구다.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과학적인 수단과 방법을 고려해 세웠는지 검증한다. 지난 9월 KB금융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도 가입했다. 4월엔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가입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 내 성별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성 사외 이사를 1명 더 선임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ESG 경영 도입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ESG 경영을 도입한다. 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국내 배터리 회사 중 최초로 글로벌 협의체 RBA(Reponsible Business Alliance)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인 기업 협의체다. 애플·구글·테슬라 등 세계 18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RBA 가입을 계기로 협의체가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과 협력사 등 공급망 전반을 점검, 개선할 예정이다. RBA는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 윤리, 경영 시스템 등 5개 분야에서 기업들이 지켜야 할 행동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동 분야에서는 ▲아동 노동 금지 ▲최저임금 준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등을 포함한다. 안전보건 분야에서는 ▲산업 안전 보장 ▲비상사태 대응 방안 마련 ▲위생적인 근무 환경 조성 등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는 오염 물질·물·폐기물 관리 기준, 기업 윤리 분야에는 ▲부당 이익 금지 ▲개인정보 보호 ▲공정거래 활성화 등의 내용이 있다. 경영 시스템 분야에서는 ▲근로자 고충 처리 절차 마련 ▲경영진 책임 강화 등을 강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RBA 산하 협의체인 RLI, RMI에도 가입했다. RLI(Responsible Labor Initiative)는 인권 존중과 다양성 확보를, RMI(Responsible Mineral Initiative)는 책임 있는 광물 조달을 목적으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협력사를 평가할 때 RMI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는 추세”라며 “글로벌 배터리 회사에 RMI 가입은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IFRS, 기후변화 대응의 새 국제공시 기준 만든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ESG 관련 정보 공시 기준이 마련된다. 그동안 기업들이 ESG 관련 공시를 할 때, 기관마다 다르게 제시한 기준을 따라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의 어키 리카넨 이사회 의장은 3일(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내년 6월까지 ESG 관련 공시 기준을 제정할 산하 조직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IFRS재단은 기후공개표준위원회(CDSB), 가치보고재단(VRF) 등과 함께 산하 조직인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를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캐나다 몬트리올 등 세계 각지에 ISSB의 거점 사무실을 세우고, IMF·OECD·UN·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시 기준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민간기관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기준을 활용했다. 하지만 기관마다 주요 수요층을 기업, 투자자 등으로 다르게 고려하거나 각자 다른 지점을 강조해 비교가능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닛케이는 “IFRS 재단이 정한 새로운 공통 기준에 따라 기업들이 공시하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비교하기 쉬워져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IFRS는 G20 국가 합의에 따라 설립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의 공시 권고안에 기반해 공시 기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TCFD 권고안은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을 스코프1~3에 걸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스코프1은 기업의 생산공정에서 연료 사용 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스코프2는 외부에서 끌어다 쓰는 전력이나 열 소비로 배출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를 말한다. 스코프3은 협력사 등 기업 외부 공급망에서

이재현 CJ 회장 “ESG 기반 신사업 확장하겠다”

CJ 그룹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향후 3년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이재현 CJ 회장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친환경, 신소재, 미래 식량 등 혁신 기술 기반 신사업을 육성한다. 해양에서 분해되는 PHA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전용 생산공장을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비건’ 트렌드에 맞춰 대체·배양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재현 회장이 그룹 비전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건 지난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이 회장은 CJ의 현재 상황을 ‘성장정체기’라고 설명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의 4대 핵심 성장 동력 키워드로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건강(Wellness)을 제시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CJ의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 CJ제일제당과 CJ ENM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티빙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CJ 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해 CJ만의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건강 부문에서는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해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제약)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또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 빅데이터, 인재

마인드풀가드너스,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 발표

“기후위기 시대에 아름다움과 가능만을 추구하지 않고, 생태와의 공존·균형을 고려한 정원을 만들 것을 선언합니다.” 정원을 가꾸는 가드닝(gardening)으로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비영리스타트업 ‘마인드풀가드너스’가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담은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3일 마인드풀가드너스는 “정원을 미적·기능적 요소로만 접근하던 지점을 반성하며, 정원 활동에 대한 생태적 접근과 탄소 저감에 필요한 실천들을 여섯 가지 선언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현재 선언에 동참한 이들은 봄봄 마을정원사 모임, 귤현동분해정원 등 14개 가드닝 모임과 개인 11명이다.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대표는 “해외에서는 가드닝이 대표적인 기후위기 대응책 중 하나로 꼽히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구체적으로 ▲주말 농장, 공원, 골목길 화분 등 대안적인 공간에서의 가드닝 ▲생물 다양성이 보존된 정원 조성 노력하기 ▲탄소 포집 능력이 뛰어난 다년생 풀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선 난 부산물과 생활 속 유기물 등으로 퇴비 만들기 ▲공동체를 꾸리고 함께 가드닝 하기 ▲지자체에 도시 내 공유지 개발을 통한 가드닝 체험 공간 확보 제언 등이 담겼다. 가드닝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개인적인 실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마인드풀가드너스는 현재 SNS에서 개인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문 동참 해시태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아 대표는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을 몸소 느끼는 일이 늘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며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후위기 정원활동 선언에 동참해 함께 가드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SK C&C “플랫폼 활용해 협력사들의 ESG 경영 체계 수립 돕겠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기업 맞춤형 ESG 종합 진단 플랫폼’을 활용해 협력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일 SK C&C는 경기 성남 SK-u타워에서 ‘2021년 동반성장 데이’를 비대면 영상회의로 개최하고 150개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ESG 공동 실천 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ESG 경영 내재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확산 등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SK C&C는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ESG 종합 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ESG 경영 체계 수립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ESG 종합 진단 플랫폼은 지난 6월 SK C&C가 개발하기 시작한 서비스로, 기업들이 ESG 성과를 데이터화하고 관리·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징과 기업의 수행 사업 특성을 반영해 ▲ESG 수준 진단 ▲ESG 목표 수립 ▲ESG 개선 과제 관리 ▲정기 리포트 ▲정책 가이드 ▲실시간 ESG 현황 대시보드 등 ESG 경영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에는 에너지 소비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입력하면 동종 업계와 비교, 세부적인 개선 영역 도출 등의 기능도 담겼다.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SK C&C가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체계 구축에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신용운 SK C&C 구매담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찾아올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산업 곳곳에서 ESG 경영과 디지털 혁신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사회적기업, 청년 예술가의 경제적 자립 돕는다

더나은미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이것이 사회적경제다]①청년 예술가에게 기회를 코로나 팬데믹 2년.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폐업 위기에도 사회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않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지난해부터 각자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이들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코로나19 공동대응본부를 꾸리고 ‘고용 조정 제로’를 선언했다. 함께해야 멀리 간다는 정신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회적기업 5년 생존율은 79.7%다. 일반 민간 기업 생존율의 2배를 넘는다. 지금도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전국 각지에서 꿈틀대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로 경제적 이익을 만들고, 이를 다시 문제 해결에 쏟는 선순환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예술·환경·의료·장애 등 각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호작(24) 작가는 4년 차 일러스트레이터다. 낮에는 회사에서 제품 디자인을 하고, 밤에는 SNS에 작품을 그려 올린다.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데,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로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 올린 그림들로 ‘굿즈(기획 상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프린트된 유리컵, 텀블러, 쿠션이 하나씩 판매될 때마다 수익도 얻고 자부심도 느낀다. 그가 선뜻 굿즈 제작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사회적기업인 ‘공공공간’이 제공하는 ‘위드굿즈’라는 플랫폼 덕분이다. 공공공간은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창신동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자투리 천을 충전재로 활용한 ‘제로 쿠션’, 자투리 발생을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셔츠’ 등을 만들고 있다. 소상공인 소득 증대와 환경 보호라는 소셜 미션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9년부터는 신인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알리고 굿즈도 판매할 수 있는 위드굿즈

英 글래스고서 COP26 개막…국제탄소시장·석탄발전금지 등 논의

세계 각국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31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COP는 지난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를 개최한 뒤 매년 열렸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약도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채택됐다. 이번 COP26은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해 연기됐다. 전 세계 197개국에서 모인 대표단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국제탄소시장, 신규 석탄화력발전 금지 등 다양한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COP26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3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1일부터 이틀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소개하고,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약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NDC를 확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감축, 적응, 재원, 기술이전 등 분야에서 90여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③“ESG의 사회 리스크, 기업 향한 적대감 키운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평가할 때 사회 영역의 중요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반부패, 공정성 이슈 등 사회적 리스크를 잘못 관리하면 갈등을 넘어 적대감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28일 열린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에 참여해 사회 영역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 중계로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박성훈 실장과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 이예지 MYSC 최고사업책임자(CBO), 최아름 닷 소셜임팩트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는 이은희 월드비전 나눔혁신팀 차장이 맡았다. 이들은 ESG 요소 중 사회(S) 부문에 해당하는 여러 사례를 들어 기업들이 취해야 할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박성훈 실장은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논란’과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사례를 들어 사회 영역에서의 이해관계자 리스크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박 실장은 “기업들도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을 고려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남양유업은 지난 4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 과장에 따른 사회적인 리스크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회장이 물러나게 되는 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도 블라인드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 개개인을 통해 확산하는 리스크는 단순히 갈등 수준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적대감으로 커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지 CBO는 사회 영역의 ESG 평가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비콥(B corp)’의 평가 기준인 BIA(B Impact Assessment)를 소개했다. 비콥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다. 이예지 CBO는 “BIA는 지배구조, 기업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 등

“나무·습지 활용한 인프라 구축, 연 290조원 아낄 수 있다”

국제적으로 나무, 습지 등 자연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하면 연간 약 29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각) 국제 환경·개발 연구단체인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IIS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자연 기반 인프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투자자들이 해안 보호, 물 공급, 에너지 생산 등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기존의 공학적인 구조물 대신 나무나 습지 등 자연물을 활용하면 매년 약 248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ISD는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가 인프라에 투자할 총액은 약 85조7910억달러(약 9경99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4조2900억 달러(약 4999조원) 가량의 금액을 물 공급, 교통, 농업, 에너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적응 등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써야 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전체 인프라 가운데 11.4% 규모를 자연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기존 방식으로 조성한다면 연 4890억 달러(약 569조원) 비용이 들지만, 자연을 활용해 구축하면 약 50.7%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연 기반 인프라의 대표 사례로는 맹그로브 습지 조성, 나무 심기 등이 제시됐다. 맹그로브 습지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해안 지역에 조성돼 해수면 상승이나 해일·태풍 등 자연재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나무를 심으면 홍수, 산사태 등으로 인한 도로 파괴 등을 막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습지의 정화 기능을 활용해 수질을 개선한다거나, 숲을 조성해 평균 기온을 낮춰 더위를 식히기 위해 쓰는 에너지 소모량을 낮출 수도 있다고

블랙록, 3분기만 이사 800명 재선임 반대표…“거버넌스 강화 신호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3분기에만 지분 보유사의 이사 800명에 대한 재선임 반대표를 던졌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은 ‘2021년 3분기 글로벌 스튜어드십 보고서’ 발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라는 신호로 기업들의 기존 이사들이 재선하는 것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이사 재선임을 반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ESG 요소 중 ‘G(거버넌스)’ 강화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투표 횟수가 3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회 다양성 문제 227건, 임원의 급여 문제 113건 등이었다. E(환경) 요소에 대한 우려로 반대 의사를 낸 경우는 17건이었다. 지난 3분기에 열린 연차회의는 총 571회였다. 이 자리에서 나온 주요 의제를 ESG 요소로 분류했을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거버넌스’로 534회에 이르렀다. ‘환경’에 대한 논의는 332회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고, ‘사회’에 대한 논의는 225회 이뤄졌다. 한편 블랙록은 호주에 탄광을 개발 중인 인도 기업 ‘아다니’ 산하의 ‘리스크 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재선임 반대 의견을 펼쳤다. 다만 지분의 75%를 소유한 지주사인 아다니 그룹의 찬성표로 이사들은 재선임됐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