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
“삐빅” 교통카드 찍고 느낀 ‘짜릿함’…40만 원이 바꾼 이주배경 청소년의 삶

전문가들 “교통비는 단순 편의 아닌 생존권…지역사회·학교 연계망 시급” “예술가가 꿈인데, 교통비를 지원받고 처음으로 유료 전시회에 가봤어요.” “차비 때문에 포기했던 주말 학원을 하루에도 두 번씩 갈 수 있게 된 게 너무 기뻐요.”“엄마의 교통비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그게 제일 좋았어요.”  단돈 몇천 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가난과 불안정한 체류 신분이라는 이중고에 놓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대중교통은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1000원 남짓한 버스비가 부담돼 왕복 수 시간을 걷고, 교통비가 없어 학원과 나들이를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 그 손에 교통카드 한 장이 쥐어지자 멈춰 있던 10대의 일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민관 손잡고 ‘이동의 자유’ 보장 이 작은 변화는 신한금융그룹과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더나은미래가 함께 추진한 ‘중도입국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에서 출발했다. 전국 이주배경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0월부터 5개월간 약 40만 원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복지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해 교육·돌봄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큰 청소년들에게 최소한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학교와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27명이 선정됐다. 지원자의 63%는 한부모·다자녀 가구였고, 48%는 장기 체류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신혜영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센터장은 “이주배경 친구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제도권 밖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돈이 없어 기관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이는 곧 돌봄과 교육, 안전의 사각지대로 직결된다”고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 버스카드 한 장이 바꾼 18세의 하루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A군(18)의 삶은 교통비 지원

신동빈 롯데 회장, KAIST 명예경영학 박사 취득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25일 카이스트(KAIST)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 기반 산업 발전 혁신과 지속가능한 사회 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다. 이날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신 회장 및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교수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카이스트는 신 회장이 기업의 성과가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ESG를 그룹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해 왔으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환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제도와 실행으로 구체화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이스트는 신 회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제도와 실행으로 정착시켜온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라는 점도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카이스트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연구 인프라 조성과 융합 연구 기반 구축에 기여해왔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카이스트에 140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출연해 ‘롯데-카이스트 R&D센터’와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를 조성 중이며, 각각 오는 5월과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카이스트 R&D센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학 초(超)경계 연구 클러스터다. 바이오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소재 및 에너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전공자들이 협력하는 다학제 융합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에서는 사회공헌 디자인, AI 및 데이터 기반 디자인, 사용자 기반 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롯데와 카이스트의 협력은 연구 인프라 구축과 중장기 공동 연구 의제

SK하이닉스·샌디스크, AI 추론용 ‘HBF’ 표준화 착수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위치한 샌디스크 본사에서 ‘HBF 스펙(Spec.) 표준화 컨소시엄 킥오프(Kick-Off)’ 행사를 열고, AI 추론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HBF(High Bandwidth Flash)의 글로벌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양사는 HBF를 업계 표준으로 정립해 AI 생태계 전반의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샌디스크와 함께 HBF를 차세대 메모리 표준으로 마련해 AI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Open Compute Project(OCP) 산하에 핵심 과제를 담당할 전담 워크스트림을 공동 구성해 본격적인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AI 산업의 무게중심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하는 ‘트레이닝(Training)’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추론(Inference)’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동시 접속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전력 효율까지 확보할 수 있는 메모리 구조가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존 메모리 체계만으로는 이러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제시된 해법이 HBF다. HBF는 초고속 메모리인 HBM과 대용량 저장장치 SSD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메모리 계층이다. HBM이 최고 수준의 대역폭을 담당하고, HBF가 용량 확장과 전력 효율을 보완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추론 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HBF는 AI 시스템 확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HBF를 포함한 복합 메모리 솔루션 수요가 2030년 전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추론 시장에서는 단일 칩 성능

3년간 25억 투입…KB금융, 농식품부와 ‘청년·지역·중소기업’ 통합 지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지방·중소기업·청년 통합지원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 ‘5극 3특’ 정책 기반 국토균형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지역체감형 인프라 및 생활지원으로 구성되는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청년지원 ▲지역균형발전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 3가지 사업을 패키지 형태로 병행 추진하고, 3년간 총 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청년과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통해서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대학과 공동 지원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KB금융이 3년간 총 3억 원을 지원하며, 재정 등 여건이 어려운 지방소재 대학의 학생 복지 향상과 지역 내 청년 정착 기반을 강화한다. KB금융은 3년간 총 16억 원을 지원해 농촌 유휴공간에 태양광 설치를 통한 수익은 지역의 공동기금으로 활용된다. 5극 지역에 해당하는 중부권 2개소, 서남권 3개소, 대경권 2개소, 동남권 3개소, 강원제주권 2개소 등 총 12개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방 중소기업 근로자의 외식비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 음식점 매출 회복을 돕는 ‘직장인 든든한 점심밥’ 지원을 추진하며, KB금융은 3년간 총 6억 원을 지원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동 사업의 확산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업을 통한 수혜 인원은 연간 40만 명으로 3년간 총 120만 명의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서민·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포용금융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상생금융 프로그램 확대, 금융교육·상담 등 생활밀착형 지원을 통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SKT, ‘AI-RAN’ 실증 성공…통신망에 AI 심는다

SK텔레콤(CEO 정재헌)은 국내외 기업과 함께 AI와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차세대 기지국 기술 AI-RAN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망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AI-RAN은 하나의 장비에서 통신과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세대 기지국 기술로, 통신망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AI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다. SKT는 이번에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통신망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네트워크 AI’로 진화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SKT는 노키아, HFR과 협력하여 엔비디아 GPU 기반 범용 서버를 활용한 AI-RAN의 다양한 장비 구조를 개발하여 실증했다. GPU를 활용한 AI-RAN은 GPU가 처리하는 통신 관련 기능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개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노키아와는 AI 서비스를 처리하는 GPU와 통신 기능의 일부를 처리하는 통신 전용 가속기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을 개발하여 실외 환경에서 실증했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인 HFR과는 GPU만으로 통신 기능과 AI 서비스를 함께 처리하는 방식을 검증했다. SKT는 이러한 방식별 접근과 가상화 기술 적용을 통해 통신 품질, 데이터 용량, 전력 효율성 등의 성능 수준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한편, LLM 기반의AI 서비스를 통신 서비스와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AI-RAN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인했다. SKT는 AI-RAN 등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인텔과도 협력, 가상화 기지국 환경에서 AI 기반 자원 통합 관리 기술도 검증했다. 이 기술은 여러 범용 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AI가 서버별 CPU의 부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하여 무선망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한다. 유연한 망 운영과 에너지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이

158명에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유한재단 장학금 수여

유한재단(이사장 원희목)은 지난 25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본사 4층 대강당에서 ‘2026년 유한재단 등록금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목 유한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최상후 유한학원 이사장, 박준모 유한장학동우회 회장, 이병만 유한양행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6년도 등록금 장학금 수혜자는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김민경 씨를 포함한 158명이다. 이들은 졸업 시까지 등록금 전액을 두 학기에 나누어 지원받는다. 유한재단의 등록금 장학제도는 장학생이 학업을 성실히 이어가는 한 대학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속적으로 전액 지원한다는 점에서 일반 단발성 장학금과 차별화된다. 원희목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이념을 실천해 온 유한재단은 반세기 넘게 대학생 등록금 장학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며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유일한 박사의 뜻을 계승하는 신뢰의 증표이자 여러분이 장차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길을 정직하게 걸어가되,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따뜻한 리더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한재단은 등록금 장학금 외에도 대학(원)생 생활비 장학금, 북한 출생 대학생 대상 특별장학금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한 해 동안 총 65억 원 규모의 장학사업을 집행할 계획이다. 1970년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 교육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재단은 설립 이후 57년간 매년 대학(원)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누적 수혜자는 연인원 기준 1만200여 명, 누적 지원금은 약 390억 원에 이른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전기비행기 ‘이동형 충전’ 시대 연다…토프모빌리티-이온어스 ‘맞손’

친환경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시대를 겨냥한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비행기 전문 기업 ㈜토프모빌리티(대표 정찬영)는 이온어스㈜(대표 허은)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DSK 2026’ 현장에서 ‘미래항공 전기비행기 이동식 충전 솔루션 구축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시아 최초로 전기비행기 안전성 인증을 획득한 토프모빌리티의 운항 역량과, 이동형 전원 공급 기술을 보유한 이온어스의 기술력을 결합해 장소 제약을 최소화한 항공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정형 충전 설비 중심의 기존 인프라 한계를 보완해, 다양한 환경에서 전기항공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공항과 비행장은 물론,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이동형 충전·전력 패키지’를 공동 개발하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전기항공기 충전 설비뿐 아니라 지상지원장비(GSE), 정비·관제용 보조전원 등 항공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임시 공급할 수 있는 통합형 전력 솔루션이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도 병행한다. 양사는 전기항공기 및 AAM용 배터리 개발과 함께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기반의 상태 모니터링, 충전 프로파일 최적화 기술 등을 공동 고도화한다. 이는 토프모빌리티가 추진 중인 ‘전주기 통합 유지관리(MRO) 시스템’의 핵심 기반 기술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 중 솔루션 개발 및 현장 검증을 마치고, 2027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토프모빌리티가 보유한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기비행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까지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찬영 토프모빌리티 대표는 “전기비행기 충전 인프라가 구축된 공간을

“예쁜 게 전부가 아니다”…아모레 ‘밋유어뷰티 클래스’ 모집

아모레퍼시픽이 다음세대재단,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청소년의 건강한 미의식과 긍정적 자기인식 형성을 돕는 ‘밋유어뷰티 클래스(MEET YOUR BEAUTY CLASS)’에 참여할 교육기관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밋유어뷰티 클래스’는 청소년들이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넘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미의 기준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 2024년 캠페인 시작 이후, 전국에서 2300여 명의 청소년과 8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시선을 외모 중심이 아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확장하는 변화를 만들어왔다. 2026년 상반기 프로그램은 서울·경기 지역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및 해당 연령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총 4회차 참여형 프로젝트 교육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3월부터 6월 사이 진행될 예정이며, 미디어 속 왜곡된 미의 기준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으로 자기 탐색 활동, 나만의 아름다움 표현,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하는 협력 활동 등 단계별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교육 전문 비영리스타트업 프로젝트플래닛이 운영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외모나 신체적 특징, 성장 배경 등의 차이로 인해 차별이나 또래 집단내 소외를 경험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미의식 교육을 집중 운영할 계획이다. 깊이 있는 지원을 통해 자기 긍정 경험을 확대하고, 자아존중감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돌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급형 커리큘럼과 운영 가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버스비가 겁났다”…등교가 두려운 이주배경 청소년, 가난은 꿈마저 가뒀다 

불안정한 체류, 부모의 빈곤, 돌봄 공백…이주배경 청소년 20만 명의 현실  아침 7시30분. 고등학생 A양(18)은 집을 나서기 전 휴대전화 속 교통카드 잔액부터 확인한다. 잔액이 1000원 남짓일 때면 발걸음이 멈춘다. 버스를 탈지, 40분 넘게 걸어갈지를 먼저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몽골 국적의 A양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부모의 나라에 남아 있다. 2년 전 아버지는 몽골로 돌아가 신학교에 다니고 있고, 어머니는 국내에서 교회 일을 하며 네 남매를 홀로 키운다. 여섯 식구의 생계는 사실상 어머니 혼자 책임진다. 아버지의 학비까지 어머니 몫이다.  “아빠가 같이 있을 땐 용돈을 조금이라도 받았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날이 많고요.” 동생들은 집 근처 학교에 다녀 교통비 부담이 덜하지만, 학교가 도보로 40분 거리인 A양은 매일 버스를 타야 한다. 어머니에게 버스비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엄마한테 교통비 부담을 주는 게 제일 싫었어요. 그래서 걸어 다녀야 하나, 매번 고민했죠.” A양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폭력을 피해 지난해 9월부터 어머니, 남매들과 함께 이주여성쉼터에서 생활 중인 몽골 출신 B양(12) 역시 비슷한 처지다. 쉼터 입소 이후 집과 학교의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걸어서 3시간이 넘는다.  생활비는 어머니의 아르바이트 수입과 쉼터 지원금에 의존한다. 어머니는 매일 조금씩 용돈을 건넸지만, 그 돈은 온전히 교통비로만 써야 했다. B양은 “엄마가 버스비 하라고 주신 돈이라, 친구들이랑 밥 한 끼 사 먹고 싶어도 꾹 참아야 했어요.”  ◇ 높은 영주권 문턱에 묶인 부모, 복지망에서 배제된 자녀

기후금융 790조 원으로 확대…2028년 코스피 대형사 ESG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에 맞춰 기후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420조 원에서 790조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는 2028년부터 코스피 대형 상장사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녹색전환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과제가 됐다”며 “산업구조 혁신과 기술 고도화를 유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녹색전환 지원 방안의 하나로 ESG 공시 제도화를 추진한다. 2028년에는 연결 기준 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자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공시 대상을 확대한다.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3(Scope3)’ 공시는 중소·중견 협력업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3년간 유예한다. 중소기업기본법상 소기업이면서 고탄소 배출업종이 아닌 경우에는 공시를 면제하되, 제도 안착 후 자본시장법상 법정 공시로 전환하는 시점에 면제 범위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공시 채널은 우선 한국거래소 공시로 운영하고, 제도 정착 이후 법정 공시로 전환한다. 공시 시점은 원칙적으로 3월 말(연말 결산 기준)이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매년 5월께 배출량을 인증하는 점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에 한해 8월 중순 반기 공시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는 다음 달 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4월 중 최종 ESG 공시 제도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기후금융 공급 규모도 크게 늘린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새로운

“한국이 타깃 될 수도” 쿠팡 투자사 요청에 美 301조 조사 가능성

쿠팡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한 무역법 301조 조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USTR은 최근 쿠팡 투자사들이 제기한 한국에 대한 301조 조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이번 검토는 투자사들의 청원에 따른 절차적 조치이지만, 정부는 실제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301조 조사를 예고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정부가 해외 시장에서 자국 기업이 불공정 대우를 받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통상 투자사 등 이해관계자가 지식재산권 분쟁이나 현지 규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 정부에 조사를 요청한다. 업계의 요청이 항상 조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기조와 맞물려 한국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1조 조사를 활용해 관세 부과 등 방식으로 취소된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1조 조사 확대를 지시한 만큼, USTR이 이번 청원을 이전보다 비중 있게 다룰 가능성도 거론된다. USTR은 통상 301조 청원을 접수하면 45일 이내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3월 초 한국에 대한 조사 착수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쿠팡 사안이 국내 법적 근거에 따른 사법 집행 문제라는 점을 미 정치권에

SKT, AI·ESG 스타트업 15곳과 글로벌 공략…MWC26 ‘4YFN’서 단독관

SK텔레콤은 다음 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MWC26의 부대행사 ‘4YFN’에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4YFN은 향후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여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박람회다. SK텔레콤은 올해 AI·ESG 분야 스타트업 15개사와의 협업 성과와 기술을 소개한다. 전시관에서는 보안·공간·콘텐츠·에너지·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된 AI 솔루션이 공개된다. 메사쿠어컴퍼니(얼굴인식 AI 솔루션), 브로즈(3D 공간 자동 생성 AI), 콕스웨이브(AI 서비스 분석 플랫폼), 베링랩(법률 번역 AI), 에너자이(AI 추론 최적화 엔진), 에이아이브(분산형 GPU 클라우드), 에이리스(AI 엑스레이 검색기), 칠로엔(AI 음악 창작 플랫폼), 코넥시(IPFS 기반 데이터 저장), 큐빅(AI 분석·학습 합성데이터) 등이 참여한다. ESG 분야에서는 스트레스솔루션(생체데이터 기반 스트레스 관리), 식스티헤르츠(AI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관리), 유쾌한프로젝트(마음 건강 관리), 인베랩(원격탐사 기반 생태 복원·관리), 포네이처스(탄소 저감·공기 정화 기술) 등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4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주요 벤처캐피탈(VC)을 초청해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여는 등 글로벌 투자 및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