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평가보고서 WG2 보고서. /IPCC제공
IPCC “기후위기로 식량·물 안보위기… 26억명 감염병 노출”

기후위기로 전 세계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최대 26억 명의 인류가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 WG2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영향과 적응 그리고 취약성(Impacts, Adaptation and Vulnerability)’으로 67개국 과학자 270명이 작성하고 IPCC 195개 회원국 대표단이 검토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생태계 변화와 식량·물 부족, 감염병 위협 등 기후위기로 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이 담겼다. 우선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 절반이 서식지를 고위도, 고지대로 옮겼고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종의 서식지는 10년 당 최대 55km씩 북쪽으로 이동했다. 해양 생물종의 계절변화도 10년 단위로 3~7.5일씩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로 멸종 위기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1.5도 오르면 이번 세기 말까지 육상 생태계 전체 종의 3~14%가 매우 높은 멸종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도 상승 폭이 3도일 경우에는 매우 높은 멸종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 종이 최대 29%까지 올라간다. 최악의 경우인 5도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선 매우 높은 멸종 위험에 처하는 종이 48%에 달한다. 보고서는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 현재의 작물생산, 축산 지역이 2050년까지 10%, 2100년까지 30% 넘게 먹거리를 생산하기에 부적합한 기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세기 말 해양의 식물성 플랑크톤과 동물성 플랑크톤이 각각 6%, 9%가량 감소해 수산 자원의

[더나미 책꽂이] ‘소셜온난화’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외

소셜온난화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을 연결했고, 트위터는 누구나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연결과 소통을 내세운 소셜 네트워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란 낙관은 어떻게 됐을까. 불행하게도 소셜 네트워크는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한 선동의 장이 됐다. 각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에 갇혀 건전하고 다양한 소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양극단으로 분열한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분노를 쏟아내며 온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만큼 점진적으로 다가오고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겨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구온난화와 유사하다. 저자는 “알고리즘을 방치하고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테크 대기업을 향한 규제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찰스 아서 지음, 이승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변하고 심각한 재난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기후변화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와 과학적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후 재난에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회과학자인 저자는 그 원인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사람들의 세계관, 정치적 견해, 정체성 등의 사회적 요인이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과 진화심리학을 도구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반응하는 감정들을 면밀히 보여주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가 효과적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리베카 헌틀리 지음, 이민희 옮김, 양철북, 1만6000원 모두의 입양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깨는 에세이. 미디어에서 입양가정을 다룰

멸균팩 사용이 늘면서 종이팩 재활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종이팩 재활용률은 2014년 26.5%에서 2020년 15.8%로 10%p 가까이 떨어졌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멸균팩 섞이면 재활용 못 해”… 제지업계가 종이팩 반품하는 이유

우수한 재활용 자원으로 주목받던 종이팩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종이팩에 알루미늄을 섞은 멸균팩 사용이 늘면서다. 멸균팩은 펄프에 합성수지로 코팅한 일반팩과 달리 장기간 실온 보관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을 중복으로 코팅해 만들어진다. 다만 재활용 과정에서 알루미늄 입자가 펄프에 박히거나 황변 현상을 일으켜 원료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최근 제지업계에서는 종이팩 재생원료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갈 곳 잃은 종이팩은 결국 폐기될 수밖에 없다. 제지업체 “멸균팩 섞인 종이팩은 안 받습니다” 멸균팩 제품은 일반 종이팩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고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해 사용량도 점차 느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 종이팩 출고량 6만8000t 중 멸균팩은 1만7000t(약 25%) 수준이었지만 2020년 기준 6만7000t 중 2만7400t(약 41%)로 크게 늘었다. 2030년에는 멸균팩이 전체 종이팩 사용량의 6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팩 재생원료는 수거업체가 제지업체에 전달하고, 제지업체에서 직접 가공한다. 제지업체에서 종이팩 재생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상품은 화장지다. 종이팩 수거물에 멸균팩이 섞여 있더라도 그 비율이 15%를 넘으면 화장지 원료로 쓸 수 없다. 22일 국내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더나은미래와 통화에서 “수거업체에서 종이팩을 통으로 넘겨받을 때 멸균팩 혼입률이 15%를 넘으면 화장지를 만들기 어렵다”면서 “최근엔 멸균팩이 워낙 많아 대체로 반품하고, 종이팩 대신 천연펄프를 수입해 화장지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종이팩 수거업체에서는 제지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멸균팩을 직접 분리하기도 한다. 경기의 한 종이팩 수거업체 관계자는 “인건비를 들여서라도 멸균팩 분리 작업 거쳐야 한다”며 “제지 업체에서 종이팩을

링크드인이 23일(현지 시각) 발표한 ‘글로벌 녹색 기술 보고서 2022’. /링크드인 제공
링크드인 “녹색 일자리 5년간 40% 증가… 기업 수요, 공급 넘어설 것”

전 세계에서 녹색 일자리가 5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녹색 기술 보고서 2022’를 발표했다. 링크드인은 전 세계 약 7억7400만명의 링크드인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의 녹색 일자리 현황을 분석했다. UN은 녹색 일자리를 ‘환경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데 기여하는 농업, 제조업, 연구개발업, 관리업 및 서비스업 등에 속하는 일자리’로 정의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 일자리는 지난 5년 사이 약 38% 늘어났다. 전체 일자리 중 녹색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6%에서 2021년 13.5%로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녹색 일자리는 ‘지속가능 경영자’로 5년 간 30% 상승했다. 풍력 터빈 기술자(24%), 태양열 컨설턴트(24%), 생태학자(22%), 환경·보건 전문가(20%) 등도 성장하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2021년 기준 녹색 일자리를 뽑는 공고에서 가장 많이 요구한 역량이나 업무 수행 경험으로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2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경 개선’과 ‘환경 정책’ 이 각각 8.8%, 8.6%로 뒤를 이어 기업이 선호하는 역량으로 꼽혔다. 구직자들이 친환경 분야에서 보유한 역량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12.6%로 가장 많았다. ‘에코시스템 매니지먼트’와 ‘재생 에너지 발전’이 각각 10.0%, 9.2%로 뒤를 이었다. 녹색 일자리의 성장세에도 국가 간 격차가 존재했다. 2015년에서 2021년 사이 저소득 국가에서는 녹색 일자리가 18% 늘어난 반면 고소득 국가에서는 39% 증가했다. 중상위 소득 국가와 중하위 소득 국가에선 각각 37%, 31% 증가했다. 보고서는 녹색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더욱 커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22일(현지 시각) 발표한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경향’ 보고서. /IPSOS 제공
“전 세계 시민 75%,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해야”

전 세계 28개국 시민 4명 중 3명꼴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입소스(IPSO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경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28개국의 75세 미만 성인 2만5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플라스틱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국가별로 보면 남미 지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동의하는 비율은 콜롬비아가 89%로 가장 많았고 칠레(88%), 멕시코(88%) 등이 뒤를 이었다. IPSOS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에서 높은 찬성 비율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84%로 가장 높은 찬성 비율을 보였고 한국이 71%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찬성 비율은 37%로  28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늘어났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덜 사용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82%로 지난 2019년 조사보다 7%p 올랐다. 또 응답자의 90%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의 필요성에 동의했고, 85%가 플라스틱 제조업자나 판매업자가 플라스틱 제품 감축과 재활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오는 28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UNEA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주된 쟁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스튜어트 클락 입소스 이사는 “이러한 결과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가능한 한 빨리 유통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력한 합의가 전 세계적으로 있음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마르코

21일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을 주최한 식스티헤르츠 직원들과 발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식스티헤르츠 제공
“스타트업도 ESG경영 도입 필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스타트업도 기업의 성장을 위해 ESG 경영과 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21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식스티헤르츠, 소풍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BNZ파트너스, 법무법인 태림이 공동 주관한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스타트업과  ESG’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등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ESG 경영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럼의 1부에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투자사들이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 극대화 때문”이라며 “투자 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내, 외부의 모든 활동에서 촉발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시장 전반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벤처투자자들이 ESG 경영 부재로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SG 경영의 흐름이 스타트업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기업이 ESG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ESG 관련해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자발적으로 공시한다면 투자 유치의 기회 요소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는 “녹색 기술을 발전시킨다거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비즈니스를 녹색화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치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시설자금 등을 조달할 때도 택소노미에 따라 비즈니스와 프로젝트를 설계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ESG 경영 흐름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RE100’이 큰 화두 중 하나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10곳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로이터 연합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 맥도날드에 “돼지 사육환경 개선하라”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맥도날드에 돼지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이사진 교체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윌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최근 아이칸이 맥도날드에 이사회 구성원 2명을 추천하며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위임장 대결이란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주주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결 또는 부결시키기 위해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칸은 이달 초 맥도날드 이사회에 비공개로 위임장 대결을 예고했고, 2명의 이사회 구성원 추천으로 그의 행동이 구체화됐다. 아이칸이 추천한 후보자는 임팩트 투자사 ‘그린 센츄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레슬리 새뮤얼리치 회장과 음식 서비스 업체 ‘본아페티’의 메이지 간즐러 최고 전략·브랜드 책임자다. 맥도날드는 아이칸의 이사진 추천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측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맥도날드 주주들은 올봄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놓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이사진 제안은 아이칸과 맥도날드 사이에서 돼지고기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다. 아이칸은 맥도날드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업체의 사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칸이 문제로 삼은 것은 암퇘지를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로 불리는 비좁은 쇠틀에 가둬 임신, 출산, 수유를 반복하도록 강제하는 사육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2년 공급망과 관련해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임신용 우리에서 나온 돼지고기를 10년 뒤에 구매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연말까지 임신용 우리를 거치지 않은 돼지고기로 전체의 85~9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맥도날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22년까지 임신용 우리에서 사육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이 대학 기금의 화석 연료 산업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FFFC 제공
美 대학생들 “학교 기금, 화석연료 투자는 위법”

미국 명문대 학생들이 대학교의 기금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금 관리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법무부에 법적 조사를 요구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예일, MIT, 프린스턴, 스탠퍼드, 밴더빌트 등 5개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단체 ‘FFFC(Fossil Free Five Coalition)’가 각 지역 법무부에 대학의 기금 관리법 위반 건을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에서는 ‘기관 기금의 통일적 신중 관리법(UPMIFA)’로 불리는 기금 관리법이 시행되고 있다. UPMIFA는 대학과 같은 비영리 기관의 기금 투자가 자선 목적과 일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FFFC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청년들의 생명과 미래를 위협하고 학교 재산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학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FFC에 따르면 5개 대학의 기금 규모는 총 1550억 달러(약 185조 3180억원)에 달한다. FFFC는 대학들이 각각 35억 달러(약 4조1842억원)에서 50억 달러(약 5조9775억원)의 기금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대학생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대학의 화석연료 산업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FFFC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 존스 홉킨스 대학교 등에서도 학생들이 UPMIFA 위반 건으로 대학에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하버드 대학교는 화석연료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학생 시위가 지속되자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42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의 기금 대부분을 녹색경제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디티 렐레 밴더빌트대 재학생은 “화석연료 투자 회수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탄소 상쇄와 같이 캠퍼스 자체를

제2회 미래지식포럼_전중환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⑥인간은 선택한 후에 생각한다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사람들은 흔히 내 안에 일관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하나의 ‘자아’가 있다고 흔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황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선택을 할 뿐이죠. 이를 인정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17일 ‘제2회 미래지식 포럼’에서 “우리의 선택은 내 행동의 총감독과 같은 ‘자아’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에 처했는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종종 어떠한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한다. 일관된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이러한 사례로 심리학자인 로버트 커즈번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 참가자들에게 묘비에 소변을 보는 행동처럼 피해자를 꼭 집어내기 어려운 행동을 보여주고 도덕적 판단을 묻습니다. 참가자들은 ‘돌아가신 분의 지인이 정신적 피해를 받을 수 있어 잘못된 행동’이라고 답하죠. 이때 연구진이 ‘살아있는 지인이 없다면 소변을 봐도 되느냐’ 재차 물으면 말을 바꿔 다른 이유를 내놓습니다. 즉 참가자들의 도덕 판단은 지인들의 피해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지난해 8월 기준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은 2031개로 지난해에만 967개 늘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전국 소셜벤처 2031곳, 전년比 34% 증가

소셜벤처가 양적 성장을 이루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기준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은 모두 2031개로 전년대비 34.6% 증가했다. 처음 소셜벤처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9년 998개와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났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2021년 8월 기준 벤처특별법에 따라 소셜벤처로 판별된 기업 2031곳을 대상으로 2020년말 기준 재무, 고용, 투자 현황 등을 물었다. 소셜벤처의 유치 성과도 두드러졌다. 2020년 소셜벤처가 유치한 임팩트 투자 금액은 267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282억원보다 9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임팩트 투자 건수도 2019년 64건에서 2020년 125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소셜벤처의 평균 매출액도 2019년 24억4400만원에서 2020년 28억9500만원으로 18.5% 증가했다. 소셜벤처는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참가한 기업 중 고용 현황에 대해 응답한 1293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모두 2만9465명이다. 기업당 평균 22.8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특히 전체 근로자 중 30대 이하 청년 근로자와 여성 근로자 비중은 각각 44.9%, 45.3%로 청년·여성 고용에 기여하고 있었다. 또 전체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93.4%로 일반 기업(63.7%), 사회적 기업(72.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소셜벤처도 684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고령자,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 7882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소셜벤처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복수응답)는 ‘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성장(59.4%)’이었다. 이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45.9%)’ ‘빈곤 감소 및 사회안전망 강화(20.3%)’ 등도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로 꼽혔다.

제2회 미래지식포럼_신지영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②반팔과 반소매, 당신의 선택은?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언어라는 도구가 우리의 생각을 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언어를 바꿔야 할까요?” ‘제2회 미래지식 포럼’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언어가 소수자의 관점을 소외하거나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담고 있 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매가 짧은 옷을 흔히 ‘반팔’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팔 길이에 대한 편견이 담겨 있는 거죠. 선천적으로 팔이 짧거나 사고로 팔이 짧아진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반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차별하고 있던 겁니다. 반팔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의미의 ‘반소매’라는 단어를 대신 선택할 수 있겠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에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신 교수는 ‘언어 감수성’을 지목했다. 언어의 감수성은 일상 언어 속에 담겨 있는 차별, 불평등, 반인권, 비민주적인 요소를 감시해내는 민감성을 의미한다. 신 교수는 “언어의 감수성이란 렌즈를 통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들을 바라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적인

콜로라도 지역에 있는 에탄올 공장. 옥수수 밭 옆에 거대한 옥수수 창고가 있다. /로이터 연합
美 연구진 “옥수수 바이오 연료, 휘발유보다 환경에 악영향”

친환경 연료로 알려진 옥수수 에탄올이 일반 휘발유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에너지 산업계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진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보고서를 발표해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의 탄소집약도가 일반 휘발유보다 최소 24% 높다고 주장했다. 탄소집약도란 특정 에너지를 얻거나 제품을 생산할 때 탄소가 발생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탄소집약도가 높을수록 탄소가 많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미국은 친환경 연료 사용을 늘리기 위해 2005년 신재생에너지 연료혼합제도(RFS)를 만들고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휘발유에 옥수수 에탄올 등 신재생 연료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혼합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RFS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옥수수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2만7923㎢의 농경지가 새롭게 개간됐다. 연구팀은 원재료인 옥수수를 기르기 위해 땅을 갈고 비료를 뿌리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타일러 라크 위스콘신대 지속가능성·지구환경센터 박사는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 에탄올의 탄소 배출량은 과소평가 됐다”며 “친환경 연료의 이점을 완전히 무효화하거나 심지어 역전시키기에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옥수수 에탄올이 친환경적인 연료라는 미 농무부(USDA)의 연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 2019년 USDA는 바이오 에탄올의 탄소집약도가 휘발유보다 39%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프 쿠퍼 재생가능연료협회(RFA) 회장은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채 자료를 취사선택함으로써 전적으로 허구적이고 잘못된 결론을 냈다”고 반발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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