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둥둥’ 바닷물, ‘무인·무선 로봇’이 정화합니다”

[인터뷰] 권기성 쉐코 대표 기존 방제 방식, 환경·경제적 피해 커無人· 無線 쉐코 아크, 작업 시간 단축기름 회수해 海水만 배출하는 시스템 “매년 전 세계에서 해양 사고로 유출되는 기름의 양이 1억1500L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80건의 크고 작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있죠. 해양 오염 문제도 심각하지만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환경적·경제적 피해가 발생합니다. 기름 제거를 하는 작업자의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죠. 쉐코에서 개발한 무선 기름 회수 로봇 ‘쉐코 아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인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권기성(31) 쉐코 대표는 대학 시절 해상보험 강의를 들으며 해양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접하게 됐다. 사고 처리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환경 오염 문제가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창업한 이유다. 지난 10일 인천 미추홀구 사무실에서 만난 권 대표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현재의 방제 시스템으로는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며 “2017년 쉐코를 창업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쉐코는 ‘쉐어’(Share)와 ‘에코’(Eco)의 합성어예요. 청정한 바다를 다음 세대까지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죠. 교내 창업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상훈 기술이사는 로봇 동아리에서 기름 회수 로봇을 만들어 전국 단위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었어요.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 맞아 한 이사와 함께 쉐코를 창업했어요.” ‘쉐코 아크’를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권 대표가 처음 구상한 것은

캘리포니아 주민들 “공장식 사육 농가 축산물 소비하지 않겠다!”

[글로벌 이슈]캘리포니아州 주민발의… ‘공장식사육시설’ 축산물유통 금지 법안 시행으로 동물 복지 보호 가속화 미국 최대 돼지고기 소비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공장식사육시설(CAFO)’에서 키운 축산물의 유통을 금지하는 동물 보호 법안이 시행된다. 법안의 공식 명칭은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안 12호’다. 법안에 따르면 기존 CAFO를 운영하던 농가들은 돼지, 송아지, 닭의 사육 공간을 두 배 가까이 넓혀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축산물 유통을 하지 못한다. 이 법안은 지난 2018년 미국 국제 동물 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주도로 발의됐다. 당시 법안의 도입 여부를 놓고 진행된 주민 투표에서 캘리포니아주 유권자의 63%가 찬성표를 던지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라 아문슨 휴메인 소사이어티 대표는 성명에서 “주민발의안 12호의 통과는 동물 복지를 위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가축들도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준 캘리포니아 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돼지 약 1억3000만마리가 CAFO에서 도축되고 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생산성만 중시해온 미국 양돈 농가의 잔혹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현재 미국 대부분의 CAFO는 임신한 암퇘지가 약 4개월 동안 몸을 돌릴 수도, 누울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주민발의안 12호는 양돈 농가에서 돼지 한 마리당 사육 공간 최소 7.3㎡(약 2.2평)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CAFO의 경우 한 마리당 사육 공간이 4.2㎡(약 1.3평)에 불과했다. 또 법안은 지역 내 농가뿐 아니라 타 주에서 공급되는 돼지고기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유통을 제한한다.

“지구 기온 상승 막아야”…등번호 바꾼 축구선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가 팬들의 기후위기 인식 제고를 위해 등번호를 바꾸기로 했다. 13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UC 삼프도리아 소속의 노르웨이 출신 모르텐 토스비(Morten Thorsby)는 이번 2021-2022시즌부터 등번호 2번을 달기로 했다. 토스비는 지난 시즌 18번을 달고 삼프도리아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새 등번호 2번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따왔다. 지난 2015년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기후협약은 전 세계 195개국이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스비는 지난 10일 스포츠 및 사회·문화를 다루는 팟캐스트 ‘브로드팟(Brodpod)’에 출연해 “10대 시절부터 더 나은 축구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구 전체가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데 고작 축구나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통해 기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비는 축구계가 환경보호에 참여하도록 하는 환경재단 ‘위플레이그린(We Play Green)’을 지난 4월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토스비를 포함해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등 각국 프로 축구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선수가 동참하고 있다. 토스비는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는 축구 팬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환경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소 마스크·해초 사료… 메탄 감축 나선 축산업

소가 뱉는 메탄 흡수하는 ‘마스크’ 출시해초 사료 먹이면 메탄 최대 82% 줄여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으로 전기 생산도 “메탄가스 감축은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유엔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메탄 평가(Global Methane Assessment)’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으로 메탄가스를 지목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서 메탄가스 비율은 약 17.3%에 불과하지만,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는 25배 이상 강력하기 때문이다. 메탄가스 배출의 주범은 소나 양 같은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이다. 소 한 마리가 1년에 내뿜는 메탄가스는 약 100㎏이다. 대부분이 트림이나 호흡을 통해 배출되지만 농장에서 소의 분뇨를 처리할 때도 메탄가스가 방출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소가 배출하는 양이 65%에 이른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축산업계의 메탄가스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축산업 강국인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메탄가스 감축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에 마스크 씌우고, 해초 먹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른바 ‘소 마스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가 입과 코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흡수하는 웨어러블 장비다. 원리는 간단하다. 마스크에 장착된 센서가 메탄가스를 감지하면 팬을 작동시키고, 흡수된 메탄가스는 여과기를 통과해 대기로 배출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무해한 물질로 바꿔 주는 촉매변환기와 유사한 구조다. 소 마스크를 개발한 영국의 스타트업 ‘젤프(ZELP)’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대 5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프는 세계 최대 곡물회사 ‘카길(Cargill)’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공급망을 활용해 내년부터 소

“아낌없이 주는 ‘동애등에’… 음식 쓰레기 분해하고 사료로도 쓰입니다”

[인터뷰] 심상수 리얼네이쳐팜 대표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는 약 1만5903t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만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이 문제의 해결사로 곤충이 떠오르고 있다. 음식 쓰레기를 먹고 자라는 ‘동애등에’가 그 주인공이다. 농업회사법인 ‘리얼네이쳐팜’은 동애등에 사육사업으로 음식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에서 2020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양주 리얼네이쳐팜 사무실에서 만난 심상수 대표는 동애등에를 두고 ‘아낌없이 주는 곤충’이라고 표현했다. “동애등에는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어요. 유충은 음식 쓰레기 분해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성충은 영양분이 많아 사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죠. 동애등에 배설물도 천연 퇴비로 사용되고 있어요.” 동애등에는 파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인간이 먹다 버린 음식물을 먹으면서 자란다. 동애등에 유충 1만마리는 5일 동안 약 20㎏에 달하는 음식 쓰레기를 분해할 수 있다. 다 자란 유충은 영양분이 풍부해 가공한 뒤 어류·가축이나 반려동물의 친환경 사료로 활용된다. 리얼네이쳐팜은 하루 1.5t 규모의 동애등에 유충을 생산한다. 이 유충이 하루에 처리하는 음식 쓰레기는 15t을 넘는다. 심상수 대표는 “올 하반기 경기 포천에 신설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사업 초기보다 생산량이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애등에 성충은 닭이나 반려견 사료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된다. 리얼네이쳐팜은 동애등에 사료를 먹인 닭이 생산한 ‘홍애란’과 반려견 사료 ‘코헨로쉬13’을 판매하고 있다. 심 대표는 “동애등에를 활용한 사료가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계란과 사료 모두 재구매율이 높다”고

[소셜벤처 판별제 Q&A] 불인정 받았을 때 재신청 가능한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부터 ‘소셜벤처 판별제’를 도입, 운영 중이다. 소셜벤처 판별제는 중기부와 기술보증기금이 마련한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소셜벤처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소셜벤처로 인정받은 기업들은 ‘소셜벤처 판별확인서’를 발급받게 되고, 정부의 지원 사업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소셜벤처 판별의 기준이 되는 항목은 크게 ‘사회성’과 ‘혁신성장성’ 두 분야로 나뉜다. 각 분야에 12개씩 총 24개 항목에 대한 점수를 매기며, 두 분야에서 모두 70점 이상 얻어야 소셜벤처로 인정을 받는다. 기존 중기부의 소셜벤처 기준을 다소 완화해 기업들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Q1. 소셜벤처 판별확인서의 유효기간은? 소셜벤처 판별제는 인증의 유효기간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 사업에 참가할 때 판별을 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한 차례 소셜벤처 판별확인서를 받은 기업은 이후 정부의 소셜벤처 지원 사업에 판별 과정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중소기업기술개발지원사업에 참가했던 기업은 별도의 판별 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중간에 비즈니스 모델이 바뀐 경우 기존에 소셜벤처 인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중기부가 판별 요구를 할 수 있다. Q2. 판별 결과가 불인정으로 나올 경우 재신청할 수 있나? 소셜벤처 판별 신청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판별 기관은 기업의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21일 이내에 판별 결과를 통지하며, 불인정 통보를 받은 기업은 7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다. 판별 기관은 불인정에 대한 이유를 기업에 설명해줘야 하며 기업은 이 점을 보완해 다시 판별 신청을 할 수 있다. 판별제는

美 캘리포니아 기록적 가뭄…54년 가동한 수력발전소도 중단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가뭄으로 수력 발전소 가동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CNBC는 캘리포니아주 오로빌호(Lake Oroville)에 있는 하이엇(Hyatt) 수력 발전소가 지난달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1967년 조성된 하이엇 수력 발전소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전력의 13%를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엇 수력 발전소는 8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오로빌호 수위는 역대 최저치인 19.5m 아래로 내려갔고, 이는 수력발전소 터빈을 가동할 수 없는 수치다. 오로빌호의 담수량은 최대치보다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이엇 수력 발전소가 오로빌호 수위 문제로 가동을 멈춘 것은 54년 만에 처음이다. 주 수자원부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가뭄이 올해 초부터 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칼라 네메스(Karla Nemeth)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국장은 “수력 발전소 폐쇄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의 결과로, 우리가 경험 중인 전례 없는 많은 영향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주 수자원부는 이같은 가뭄이 지속돼 10월 말에는 오로빌호의 수위가 약 18.9m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가뭄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사용량을 15% 줄일 것을 권고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네덜란드 연기금 “한국 석탄발전 중단해야”…韓 정부에 서한

네널란드 최대 연기금 운용기관 APG가 한국 정부에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민자 석탄화력발전사업이 한국 경제와 인류에 악형향을 끼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4일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APG는 국내에서 건설 중이거나 최근 준공된 민자 석탄화력발전소을 두고 탄소중립의 중대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APG는 약 850조원 규모의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연기금이다. 한때 한국전력공사 지분을 7% 이상 보유했지만, 한전의 석탄발전 투자 철회를 요구하다 지난 2월 한전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현재 국내에는 삼척블루파워 컨소시엄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와 강릉에코파워 컨소시엄의 강릉안인석탄화력소가 각각 건설 중이다. 고성그린파워 컨소시엄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 1호기는 올초 준공해 지난 5월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2호기는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APG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이 한국 경제와 인류에 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으로 2030년을 지나면 가동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탄소 상쇄를 위한 비용 부담으로 결국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좌초자산은 기존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지만 시장의 환경변화로 가치가 떨어지고 부채가 되는 자산으로 석탄발전과 석유화학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총괄이사는 “현재 진행 중인 석탄발전사업은 이미 현금창출 가능성이 없는 좌초자산이며 신속한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탈석탄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기후변화가 불러온 대가뭄…호주 농장 수익 23% 줄었다”

지난 20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호주 농장 수익이 23%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연간 평균 농장 수익이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농장당 평균 2만9200달러(약 3358만원)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호주의 평균 기온은 1910년과 비교해 약 1.4도 증가했다. ABARES는 기온 상승으로 내륙 지역의 강우량이 점차 감소하고 가뭄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2006~2007년엔 농가 수익이 8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ABARES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낮은 평균 강우량과 높은 평균 기온은 농장 생산성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전망도 어둡다. ABARES는 2000년 이전 수준과 비교해 2050년 평균 겨울철 강우량은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농장 수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라드 그린빌 ABARES 전무이사는 “지난 20년간 계절적 조건은 호주 농업인에게 매우 가혹했다”며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농업인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2100년이면 아프리카 2400만 도시 물에 잠긴다”

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인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이면 도시 전체가 침수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영국 서식스대학교 개발연구소(IDS)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2100년 물에 잠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D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침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와 해수면이 상승이 주원인이다. 또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부실한 배수 시스템으로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고스는 해발 2m 미만에 형성돼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시 중 하나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2400만명에 이르며, 인구 밀도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의 2배가 넘는다. 라고스는 지난 7월 중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도시 일부가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어왔다. 나이지리아 수자원기관(NIHSA)은 “장마가 정점에 이르는 9월에 더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조 에제키엘나이지리아 비상관리기관(NEMA) 대변인은 “나이지리아는 매년 홍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물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도시 침수는 라고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 연구기관 ‘기후 중심(Climate Centr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년 이내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경우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이 살고 있는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보고서는 세기말까지 해수면이 최대 2.1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에는 현재 2억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 영구적으로 만조 수위 아래로 잠기게 된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성공하면 7400만명 생명 구한다”

세계 각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면 74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 시각) 다니엘 브리슬러 콜롬비아 대학 교수는 국제 과학 저널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해 세기말인 2100년까지 기온이 4.1도 상승할 경우 830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브리슬러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열 관련 사망자만 측정한 것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태풍 등 피해를 포함한다면 더 많은 사망자가 생겨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의 탄소배출로 인한 사망자 수치도 계산했다. 그 결과 탄소가 4434t 발생할 때마다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 세계 평균적으로 12.8명이 평생 방출하는 규모다. 국가별로 따져봤을 때 미국은 3.5명, 독일 5.6명, 중국 8.4명에 해당하는 양이다. 브리슬러 교수는 “탄소 배출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발생하는 사망은 지구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등에서 대부분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개인 활동으로 인한 배출량을 조사했지만, 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과 정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리슬러 교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저탄소 기술 및 에너지 투자 등 국가 차원의 대규모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mymy@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개 다섯 마리의 밤’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외

개 다섯 마리의 밤혹한의 밤을 보내야 하는 약자들의 이야기.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몹시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온 은유적 표현이다. 책은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고통을 담았다. 선천성 질환이 있는 아이가 겪는 학교폭력과 따돌림, 수치와 모멸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잔혹한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공동체에서 소외된 두 모자의 모습을 통해 무의식중에 타인을 아프게 하고 있진 않은가 돌아보게 한다.채영신 지음, 은행나무, 1만3500원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그린피스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최초의 한국인 항해사의 일과 삶이 담겼다. 지중해 플라스틱 섬과 남극 빙하, 아마존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지구 곳곳의 환경 문제 현장을 보여준다. 환경보호 캠페인을 반대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겪는 막막함이 그려지기도 한다. 책은 거대한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당신이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환경감시선이 만든 작은 물결이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한다.김연식 지음, 문학수첩, 1만1500원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탈탄소 시대,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심층 보고서. 빙하의 해빙, 폭염,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 제로’를 선언했다. 탄소배출에 세금까지 부과되는 시대에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발 빠른 대처는 필수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인 저자가 ‘그린 혁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