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1억원 유산 기부… ‘헤리티지클럽’ 4호 회원 김영걸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잘나가던 교수님’에서 NGO 재능 나눔가로 100세 시대에 아직 6부 능선도 오르지 않았는데,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김영걸(58·사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다. 그는 최근 1억원을 유산 기부, 기아대책 ‘헤리티지클럽(유산 기부자들의 모임)’ 4호가 됐다. ’50대에 웬 유산 기부?’라고 의아해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CRM(고객 관계 관리) 전문가인 그가 언론에 고액 기부자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14년째 NGO에 재능 기부를 해오며, 기부 전도사가 된 그를 지난 11일 서울 홍릉동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만났다.(그는 최근 보직이 바뀌었다며 ‘카이스트 발전재단 상임이사 김영걸’이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이미 1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인데, 왜 ‘헤리티지 클럽’에도 가입했나. “클럽 중독은 아니다.(웃음) 필란트로피 클럽은 1년 반 만에 회원수 50명을 넘기며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 근데 헤리티지 클럽은 1년 넘도록 3명밖에 안 되더라. 아직 우리나라 문화에서 확산이 어려운 기부 방식인 것 같았다. 형제들한테도 권했더니 ‘아직 창창한데, 왜 벌써 죽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꺼려하더라. 유산 기부에 대한 인식이 둘 중 하나다. ‘젊은 나이에 괜히 나중 일로 폼 잡는 거 아니냐’는 인식, ‘괜히 기부했다가 사고라도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징크스에 대한 두려움이다. 활성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헤리티지 클럽 1호’가 돌아가신 어머니(故 설순희 여사)였는데, 어머니 1주기에 맞춰 유산 기부를 결심했다.” ―유산 기부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