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레이턴-최진석 교수 특별 대담] 사람에 투자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란?

아쇼카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88개국에서 아쇼카펠로 3300여명을 선정해 지원해왔다.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동 인권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씨를 비롯해 미국 비영리 교육봉사 단체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의 웬디 콥 설립자가 대표적인 ‘아쇼카 펠로’ 출신이다. 아쇼카는 평균 6개월에서 1년 여에 걸친 5단계의 선발 과정을 통해 펠로우를 선정하고, 이들에게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한다. 재정 지원이 필요한 펠로우에겐 선정 후 3년간 개인 생활비(1년 평균 5000만원)를 제공한다. 아쇼카 한국은 2013년 3월 출범 이후,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명성진 세상을품은아이들 대표, 송한나 리버티인노스코리아(LiNK) 대표 등 총 10명의 펠로를 배출했다.  ☞[기사] 아쇼카 펠로 선정의 의미는?  

[빌 드레이턴-최진석 교수 특별 대담②] 새 게임엔 새 룰, 규칙 따르기보단 새로운 시도해야

빌 드레이턴 ‘아쇼카’ 창업자-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 대담 ◇임팩트 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주짓수 파트너를 찾아라 빌=누가 잠재적인 ‘주짓수 파트너’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주짓수는 관절 꺾기나 조르기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술로, 약자가 강자를 제압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이며, 파트너와 함께 기술을 익힌다). 아쇼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이해관계가 걸린 강력한 집단들을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교사 노조(teachers’ unions)가 있다. 지금까지 노조는 교육 실패에 대한 원망의 대상이었다. 교사들 스스로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 아이들까지 피해를 본다. 이들도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한다. 만약 교사 노조와 손을 잡게 되면 매우 강력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아쇼카에는 ‘유스 벤처(Youth Venture)’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청소년이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감 능력, 협력적 리더십,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학습하게 된다. 지난해 아쇼카한국은 50개 중고교 교사들과 협력해 500여명의 학생에게 유스 벤처 프로그램을 확산했다. 유스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창덕여중에는 서랍 속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서랍 없는 책상’이 도입됐고, 경기 이천의 양정여고생 3명은 학교 앞 분식집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도 했다. 빌 드레이턴은 “청소년들이 직접 행동을 해보면서 자신이 내면에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다”며 유스 벤처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한국에서도 교육은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 학생들은 자기 신뢰감이 낮고, 행복하지

[빌 드레이턴-최진석 교수 특별 대담①] 변화의 시대, 체인지메이커의 시대가 왔다

빌 드레이턴 ‘아쇼카’ 창업자-최진석 ‘건명원’ 초대 원장 대담   동서양의 두 구루(guru)가 만났다. 최초로 ‘사회적기업가’란 개념을 만들고, 전세계 사회적기업가들의 정신적 아버지로 불리우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Bill Drayton·74). 그리고 노자 철학 권위자이자, 한국의 인문·과학·예술 혁신학교 ‘건명원(建明苑)’의 초대 원장인 최진석(58) 서강대 철학과 교수. 지난 6일, 미국 버지니아주 아쇼카 본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언어는 달랐지만 “이제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입을 모았다. 빌 드레이튼은 이런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명명했고, 최진석 교수는 ‘창의(創意) 전사’라 불렀다. 파란 눈의 70대 서양인과, 하얀 스포츠머리의 50대 동양인은 다른 길을 걸어온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2시간 30분 가량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대에 ‘체인지메이커’ 인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새 게임엔 새 룰(rule)이 필요하다 빌 드레이튼(이하 빌)=반복의 시대에서 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규칙을 잘 따르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었지만, 변화가 가속화된 지금은 규칙이 점점 소용없다.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조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협업하는 것도 힘들다. 만약 당신이 치과 의사라고 생각해보자. 기술이 발전하고 환자들에게 권력이 이동하는 흐름을 주시해야한다. 변화의 패턴을 보고,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문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체인지메이커(Everyone a changemaker)’가 되지 않으면, 이 게임에 참여조차 할 수 없다. 변화에 기여하지 않으면, 즉 체인지메이커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최진석(이하 최)=근대까지는 나보다 ‘우리’가 강조됐다. 개인보다

19대 대통령 공약, 대한민국 아동이 직접 제안합니다!

“학교 앞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만들어주세요. 신호등이 없어도 어른들은 잘 건널 수 있겠지만 우리 아동들이 건너기엔 너무 무섭고, 교통사고가 날 것 같아서 매일 매일 걱정이 됩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는 우리에게 너무 큰 공포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학교 앞 교통안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주세요.” (남준성, 경남 통영시 유영초6) “부모님의 퇴근 시간을 지켜주세요. 한 밤중에 퇴근하고, 휴일에도 일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가족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워요. 우리 엄마, 아빠도 좀 쉬게 해주세요. 엄마 아빠랑 같이 놀고 싶어요.” (김열음, 광주 일신초5)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올려주세요. 공부와 병행하면서 힘들게 일하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김서영, 부산 데레사여고2)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 초중고 아동 대표 6명이 대통령 후보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과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국회시민정치포럼이 투표권이 없어 정책 반영에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이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 아동들은 이번 19대 대통령 공약에 ▲행복하게 공부할 권리 보장(교육) ▲안전한 성장 환경 조성(안전) ▲우리동네 놀이터 보장(놀이) ▲청소년 아르바이트 환경 개선(참여) ▲학생용품 비용 및 교통비 축소(복지) ▲아동청소년 선거 참여권 확대(참여)▲환경오염 개선(환경) ▲국가안보 문제 해결(환경) 등 아동 청소년을 둘러싼 총 8가지의 정책 및 공약을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발표회에 아동(만 18세 이하)들이 발표한 공약은 아동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올해 초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는 ‘미래에서 온 투표’ 애드보커시(Advocacy) 캠페인의 일환이다. 현재까지(2월 27일 기준) 5883개의 의견이 정책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특히 0세부터 12세(초등학생)까지의 아동들의 참여가

(사)푸른아시아, 28일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의 역할’ 국회세미나 개최

“국민연금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화력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됐다.” VS “공공의 목적을 위한 연기금이니 안정성과 수익성 있는 화력발전소 사업은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석탄화력발전에 투자해도될까. 아니면, 중단해야할까. 국민연금 운용 방안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의 역할’ 세미나가 2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재훈 푸른아시아 수석전문위원이 ‘석탄화력발전 관련 국내외 현황과 과제’를, 김주진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대표가 ‘공적금융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제공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이재훈 푸른아시아 수석 전문위원은 발표문을 통해 “OECD 회원국 석탄소비가 12.2% 줄었지만 한국은 오히려 11.2% 늘어났다”면서 “특히 2013년 한국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억4930만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실 노르웨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수출신용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고,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등 공적금융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제공 중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관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금융의 투자에 대해 치열한 찬반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자로는 정태윤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대표, 김기범 경향신문 기자 등이 나선다. 이번 세미나는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 공동 주관하고, 조배숙 국회의원실 주최,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후원으로 진행된다. 

엄마에게 ‘제 2의 봄날’을 찾아주세요

박장가(80) 할머니에게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 것은 55년 전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스물여덟의 해군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 1년간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의 과거를 알게됐습니다. 이혼남에다, 이후 만난 여자와의 사이에서 세 살배기 아들까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죠. 결혼과 동시에 엄마가 됐습니다. 박장가 할머니는 남편을 사랑했기에, 그의 아이도 자신의 아이로 받아들였습니다. 한량에 가까웠던 남편은 평생 농사일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박장가 할머니의 고난은 시작됐습니다.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박장가 할머니의 몫이었죠.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위암을 앓다 8년 전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박장가 할머니의 허리는 3형제를 키우느라 굽을대로 굽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유모차 없이는 걸어다니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55년 전, 남편을 만났던 그 날이 박장가 할머니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봄날이라고 합니다. 26일 오전 11시 40분, TV조선의 휴먼다큐 프로그램 ‘엄마의 봄날’에서는 전남 고흥으로 박장가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기막힌 사연을 전해 들은 배우 박정수와 외과의 신규철 박사는 서해 바닷가에서 파래와 초석잠을 캐며 일손도 도왔습니다. 노인척추전문의 신규철 박사는 힘든 세월에 고장나버린 박장가 할머니의 허리도 곧게 펴줬습니다. 이제 박장가 할머니는 다시 한 번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②]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 사재 25억원 출연 창업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 고용하는 ‘꿈의 기업’으로    국내 등록 발달장애인 수는 2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일할 환경은 열악하다.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 장애인) 18만596명 중 취업에 성공한 이는 4만2508명으로, 약 23%에 불과하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2016).  특히, 자폐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17%로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후순위에 그친다. 사회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고용 순위에서 한참 밀린다.  오로지 ‘발달장애인 고용’이 목표인 회사가 있다. 전체 직원 240명 중 84%(201명)가 장애인이며, 그 중 지체장애 2명을 제외한 199명이 모두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자폐성 장애인을 통칭)이다. 게다가 베어베터에서 고용하는 자폐성 장애인은 68명에 달한다. 지적장애인 인구가 자폐성 장애인보다 10배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취업 사각지대인 자폐성 장애인 고용에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임금은 어느 수준일까.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장애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월 67만6115원(2017년 기준). 개인의 능력과 근로 의지에 따라 8시간 근무하는 직원들도 14명이 있다. 물론, 4대 보험과 퇴직연금도 지급한다. 창업한지 5년 만에, 발달장애인 200명을 고용한 회사. 서울 성수동 아파트형 공장 8층에 자리잡은 ‘베어베터(BEAR.BETTER)’ 이야기다. 베어베터는 김정호 전 NHN한게임 대표가 2012년 사재 25억원을 투자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해 제과나 인쇄물을 기업에 판매한다.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김정호 대표가 발달장애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회사 동료였던 이진희 전 NHN 이사 때문이다. 현재

아산나눔재단, 제6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3/13)

아산나눔재단, 제6기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경력 5년 이상 비영리 활동가 대상 경영 및 리더십 통합 교육 프로그램수강생에게는 해외 유수 비영리기관 탐방 기회도 제공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이경숙)이 차세대 비영리 리더 육성 교육 프로그램인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제6기 수강생 30명을 모집한다. 비영리 단체 및 공익 법인 5년 이상 종사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13년 시작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지난해 5기까지 총 149명의 비영리 활동가 수료생을 배출했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략, 인적 자원, 재무회계, 마케팅 등으로 구성된 경영학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 문제를 발굴하여 해결하는 캡스톤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수강생들에게는 프로젝트와 연관된 해외 비영리 기관을 탐방하는 해외방문연구조사 기회도 주어진다. 올해부터는 문제해결능력 강화 교육을 새롭게 도입하고, 토론 및 사례연구 등 수강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5기생들은 7개월간의 교육 과정 동안, 사회복지사의 감정노동 문제를 이슈화한 동영상 제작, 소아당뇨 아동 인식개선 캠페인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수업교안 제작, 아동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 현장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사회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육 과정과 해외 탐방에 대한 모든 비용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전액 지원하며, 교육은 오는 5월 11일(목) 입학식을 시작으로 12월 2일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비영리 단체 및 공익법인 5년 이상 경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13일까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지원하기)를 통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협VS공정위…생협법 개정안 두고 시끄러운 내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협법 개정안, 시끄러운 내막  아이쿱생협은 23만 조합원에게 공제 사업을 할 수 있을까?    “6년 넘게 기다렸는데 뒤통수 맞은 격이에요.” (A 생협 관계자)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입법예고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하 생협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공제사업을 할 수 있는 주체를 ‘생협전국연합회’에 국한하겠다는 것입니다. 공제사업이란 조합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손해를 당했을 때 공제조합, 노동조합, 협동조합 등이 각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출자금을 자본으로 공제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일종의 보험업과 비슷하지만, 조합원만이 가입자이고 공제 금액에 소정의 한도가 있는 것이 차이입니다.  사실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 생협연합회들은 오래 전부터 조합원의 사고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제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어렵게 2010년 생협법이 개정되면서 ‘생협 연합회도 공정위의 인가를 받으면 공제사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반영(생협법 제4절 제54조 3항)됐습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공정위가 6년 넘게 구체적인 시행령(인가 기준 및 감독 규정 등)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현장에선 발목이 묶여있었죠. 지난해 정무위 국감에서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위의 행보에 대해 지적하자, 그제서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금년 말까지 (시행 규정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 7일 뒤늦게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개정안에는 금융위와 협의해 공제사업 감독 기준을 마련하고, 내부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하는 등 구체적인 인가 기준 및 감독 규정도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은 더 뿔이 났습니다. “공정위의 생협법 개정안 입법예고는 사실상 공제 사업 거부”라고 강한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①] 장애인에서 장인으로, 사회적기업 웹와치

혁신과 가치, 두 마리 토끼 잡은 사회적기업 장애인이 꿈꾸는 직장, ‘웹와치’의 비결    “로.그.인.입.니.다.”  이경욱(시각장애 3급)씨가 왼손으로 키보드 탭(Tab)키를 3번 누르자, ‘스크린 리더(컴퓨터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떤 홈페이지는 로그인 메뉴가 이미지로만 만들어진 경우가 있어요. 시각장애인은 이미지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요. 웹사이트 코딩 과정에서 이미지 파일을 대체하는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홈페이지처럼요.”  B사 홈페이지 ‘회원가입’ 메뉴에 탭키를 두드리자, 또박또박 글씨를 읽는 소리가 들렸다. “회.원.가.입.입.니.다.” 다음 페이지로 이동해 첫번째 항목 탭 키를 누르자, ‘이름’이란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성별을 표시하는 항목에서는 ‘성별, 성별’이라는 소리만 들렸다. “여긴 잘못 됐어요.” 이씨가 말문을 열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선 시각 정보를 청각 정보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에서는 남성도, 여성도 ‘성별’이라고 소리가 나죠. 웹접근성이 떨어지는 웹페이지입니다.”  이씨의 일과는 웹페이지 화면을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웹 접근성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상지장애인(어깨에서 손에 이르는 부분의 장애)일 경우 마우스 사용이 힘들고, 비장애인도 환경에 따라서 키보드만 사용할 경우도 있지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영상에 자막을 달아야 하는 것이 의무이고요. 장애 유형과 경증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입니다.” ◇ 평등한 인터넷 세상을 꿈꾸며…“우리도 네티즌이고 싶다” 이씨의 일터는 웹접근성(모니터링) 전문 사회적기업 ‘웹와치’다. 누구나 장벽 없이 웹페이지와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는지 각 ‘웹사이트’를 평가하고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회사다. 이곳은 대표를 포함한 직원 25명 중 장애인이 14명이다. 이 중에서 11명은 중증장애인이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⑦] 우리 아이 통학 안전 고민, 셔틀타요가 해결합니다.

아이 통학 안전 고민, 셔틀타요가 해결합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⑦]  어린이 통학 안전 지키는 차량 공유 서비스 손홍탁 셔틀타요 대표 인터뷰    지난 2013년, 충북 청주에서 김세림(당시 3세)양이 자신이 다니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세림양의 아버지는 추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냈고, 2015년 1월 여론이 호응하며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지침을 담은 ‘세림이법’이 마련됐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어린이 통학차량(9인승 이상 버스·승합차)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반드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며, ▲어린이나 유아를 태울 때는 승·하차를 돕는 성인 보호자(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법은 시행됐지만, 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2016년 2월, 9세 남자 아이가 학원 차량에 깔려 숨졌다. 차량엔 보호자가 없었다. 지난해 8월에는 4세 어린이가 찜통 더위 속에 8시간이나 통학차량 속에 갇혀있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학원에서는 지입차주 기사님들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통학버스를 운영합니다. 1곳에서 일하면 평균적으로 한달에 150만원 정도 받아요. 그런데 대출금, 차량 유지비, 기름값 등 고정비를 제외하면 많이 남아도 80만원입니다. 어떤 현상들이 일어날까요. 노후된 차량을 사용할 수 밖에 없죠. 안전 장비? 투자하기 힘들어요. 또 하나, 40~50대 가장이라면 80만원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죠.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학원 셔틀버스, 대리운전 등 18시간을 꼬박 일하다보니 과로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안전할까요?” 지난해 손홍탁(30)씨는 학원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창업을 준비하다, 통학버스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됐다. 학원 사업에서 픽업 서비스가

1월 18~19일, ‘농촌과 도시,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 사회적경제 해외 혁신가 국제포럼 열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농촌과 도시, 먹거리와 사람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란 주제로 ‘2017 사회적경제 해외 혁신가 국제포럼’이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마르쉐@, 서울연구원이 주최·주관했으며, 대산농촌재단, 씨즈, 서울특별시가 후원했다.  해외 혁신가들의 사례 발표에 앞서, ‘도농상생과 지속가능한 먹거리 도시를 위한 서울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기조 연설이 진행됐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방사능, GMO 문제 등 먹거리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불신이 크다”면서 “서울시에서는 2012년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하면서 도시텃밭, 친환경 급식센터, 옥상 텃밭 등 다양한 정책들로 식탁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럽의 스타트업 ‘푸드 어셈블리’의 마크 데이비드 슈콘 CEO, 주말마다 일본 도쿄에서 하루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아오야마파머스마켓을 여는 ‘미디어서프’ 그룹의 다나카 유스케 부사장 , 매달 먹거리를 부록으로 내놓는 일본 ‘다베루통신’의 다카하시 히로유키 대표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포럼을 공동 주최·주관한 마르쉐@의 이보은 대표는 “에너지의 위기와 도시화의 그늘 속에서 인류는 작은 생명체로서 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라면서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를 인지하고 공정하고 즐거운 밥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