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동대문권역에 위치한 창업 공간들은 ‘임팩트 투자사’과 연결돼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기업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할 조력자들이 많다는 것. 임팩트 투자사들이 직접 만든 공간이므로, 투자의 기회 또한 열려있다.
◇ 소셜벤처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카우앤독
지상 4층 규모로 지난 2014년 오픈한 카우앤독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씨가 조성한 공간으로, ‘소셜벤처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표방한다. 최대 70인 수용 가능한 1층 공간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형 카페로, 1인 기업이나 초기 소셜 벤처에 적합하다. 2층 공간도 12인 회의실과 50인실 세미나룸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임팩트 투자기관 소풍(sopoong)이 입주해 있어 투자사와의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이은진 카우앤독 매니저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오픈된 형태라 장벽이 낮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단, 일반회원의 경우에는 소형회의실을 1시간에 6000원에 유료로 빌려야한다. 하지만 ‘쏘맨’이라고 불리는 카우앤독 멤버십에 가입하면 매월 10시간의 무료 이용 시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셜벤처의 경우에는 소형회의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형회의실은 50%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소셜벤처 혜택을 희망하는 사람은 해당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관리자가 검토한 후(신청일로부터 3~5일 소요), 회원 등록이 진행된다.
◇ 카이스트창업투자지주 Save Dream center
또 다른 임팩트 투자기관 카이스트창업투자지주(이하 카이스트창투)에서도 카이스트 서울캠퍼스(동대문구 회기동) 내에 공간을 마련했다. 대상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MBA 재학생 및 졸업생, 카이스트창투 투자 후보 및 투자 기업. 총 14팀이 입주 가능한 공간으로, 입주사에는 법무, 회계뿐 아니라 사업, 투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멘토풀’ 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공간은 4인실, 6인실의 2가지 타입의 독립 공간으로 구성돼있으며, 책상, 의자, 수납장, 유무선 인터넷 등 기본 사무집기는 구비돼있다. 월 이용료는 관리비 포함 10만원 내외, 보증금은 3개월치의 월세를 납부하면 된다.
◇ 사회적기업가 500명이 모인다, 헤이그라운드
오는 6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회적기업가 500명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 문을 연다. 일명 헤이그라운드. 약 6000㎡(1800평)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다. 정식 입주는 6월부터지만, 2층부터 5층 오피스 공간(10~60인 규모 성장기 법인 대상)은 이미 빈자리가 없다. 헤이그라운드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기관(소셜벤처에 투자하는 회사) HGI가 지난 2년간 잠재 입주사를 미리 찾아다녔고, 이들의 의견도 건축 설계에 반영했기 때문. 사회혁신 기업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아쇼카’, 20개국 앱스토어에서 교육 부문 다운로드 1위를 한 ‘토도수학’ 개발회사 ‘에누마(Enuma)’,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 ‘마리몬드’ 등 20여 개 혁신 기업들이 한 둥지에 모인다.
입주사 중 한 곳인 지속 가능한 패션 디자인 회사 케이오에이(KOA)의 유동주 대표는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훈 루트임팩트 매니저는 “2~5층은 이미 입주사가 확정된 공간이지만, 4월부터 소규모팀과 개인을 위한 공간(6~7층) 입주 멤버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헤이그라운드의 6~7층은 150명 규모 공간으로, 디자이너, 개발자,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전문직 프리랜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4월 3일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도 서울 성수동에 새로운 공간의 문을 연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후속 지원 공간인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마련한 것. 최승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창업지원팀 대리는 “사회적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이며 “6개월 단위로 계약하며 내부 심사를 통해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