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별받은 카마로프 전기 공급 하루 2시간 뿐 발전소 공사비 지원에 주민들 직접 건설 나서 한 달 25㎾ 전기 생산 바구니 제작 교육으로 여성들도 자립 나서고 감자·꿀·과일 재배 등 지속적 수익 창출 기대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병찬 굿네이버스 타지키스탄 지부장이 카마로프 계곡에 세워진 회색 건물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고장 난 채 방치된 수력발전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1991년 시작된 타지키스탄의 내전이 6년 동안 계속되면서, 발전소들은 작동을 멈췄다. 그러나 정부는 발전소를 수리하거나, 전력을 생산할 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 카마로프 마을이 내전 당시 반군이 주둔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공급되는 전기량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채 차별을 받아온 카마로프 마을. 이들에게 겨울은 가장 잔인한 계절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되찾은 주민들 “도심에 나갔다가 마을로 돌아올 때면,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암흑이 돼버린 우리 마을엔 빛이 필요했습니다.” 카마로프 지역 면장인 라지마프(남·45)씨는 3년 전을 떠올렸다. 마을에 전기를 공급할 방법을 궁리하던 때였다. 그는 마을 어귀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온 이병찬 지부장이었다. 타지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여덟째로 수자원을 많이 보유한 나라다. 연간 3000억㎾ 전력 생산이 가능하지만, 현재 활용하는 전력량은 전체 수자원의 5%에 불과하다. 개발 비용과 전문 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한 환경이다. 게다가 카마로프 마을은 타지키스탄 내에서도 수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 이병찬 지부장은 2011년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소를 설계하고, 공사에 필요한 예산 3000만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