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기자
소소한소통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화면. /소소한소통 제공
소소한소통, 대선 공약 쉽게 풀어 쓴 ‘쉬운 10대 공약’ 발표

대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쉬운 공약집’이 공개됐다. 24일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은 대통령 후보들 공약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바꾼 ‘쉬운 10대 공약’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후보 4명의 10대 공약을 정리했다. 어려운 공약 문구를 쉬운 문장으로 바꾸고, 후보들이 제시한 분야별 정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더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할게요’라고 풀어쓰고, 아래에 ‘소상공인: 작은 회사, 가게,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각 공약별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삽화도 넣었다. ‘모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 옆에 와이셔츠를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을 그려 넣는 식이다.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만든 자료지만, 한자어나 정책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후보 사진을 클릭하면 각 후보 공약의 세부내용을 볼 수 있다. 후보들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자료는 PDF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발달장애인도 유권자로서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낯선 전문 용어가 가득한 공약집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발달장애인이 ‘부모님이 뽑으라고 한 사람’ ‘익숙한 사람’을 뽑고는 한다.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는 “후보의 이미지, 정당, 주변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표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이 유권자로서 누려야 할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군의 공격에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우크라 향한 인도적 관심 촉구… “민간인, 사회기반시설 보호해야”

국제구호단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국제 사회의 인도적 관심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4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개시하자 유엔난민기구(UNHCR)·국제적십자사(ICRC)·세이브더칠드런 등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빠르게 악화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군사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제 인도법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사회 인프라는 항상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난민기구는 유엔 및 각국 정부와 협력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도적 노력을 위한 안전과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변국에도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해줄 것을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러시아의 군사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분쟁은 생각하기 두려울 정도로 큰 죽음과 파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전쟁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시했다. ▲제네바조약(1949)과 제1추가의정서(1977)에 따라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 ▲민간인과 포로의 안전을 보장할 것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넓은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사용을 피할 것 ▲신기술과 사이버 수단을 활용해 공격을 할 때도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하지 말 것 등이다. 특히 일반 가정, 학교, 병원 등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사회기반시설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구호단체가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십자사는 “안보 상황이 허락되는 한, 우크라이나에 있는 적십자사 단원들은 망가진 사회기반시설을 복구하고 의약품·식품·위생용품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전쟁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폰 들고 있는 손 /픽사베이
소비자원 “시·청각 장애인, 모바일 앱 접근 여전히 어려워”

시·청각 장애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배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앱들은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3일 “소비생활과 밀접한 모바일 앱 16개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 제공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체 텍스트란, 온라인에 게시된 이미지를 시각장애인이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글이다. 대체 텍스트가 제대로 입력돼 있으면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된 화면 낭독기 애플리케이션이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폐쇄자막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모든 음성을 문자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점점 커지는 발걸음 소리’와 같이 대사 외의 소리까지 자막으로 설명한다. 이번 조사는 쇼핑앱 9개, 배달앱 3개, 동영상 스트리밍 앱 4개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쇼핑앱과 배달앱은 대체 텍스트를 적절히 갖췄는지,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폐쇄자막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쇼핑앱은 조사대상 모두 ‘상품 상세 정보’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가 미흡했다. 상품의 특징, 장점 등을 담은 이미지를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상품 상세 이미지’라고만 읽어주는 식이었다. 배달앱도 3개 모두 결제 페이지 카드등록 절차에서 대체 텍스트가 지원되지 않았다. 카드번호 입력을 위해 보안키패드를 누르면, 숫자를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버튼’과 같은 의미 없는 정보를 전달했다. 2개 앱에서는 음식 상세 페이지에서 ‘주문 수량’ 버튼과 ‘사이드 메뉴 선택’ 버튼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없었다. 조사 대상인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4개 중 1개만이 동영상 콘텐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구성원들이 14일 서울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이동하며 장애인 대중교통 이동권 보장 촉구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시위날 지각은 직장서 ‘허용’… 21일간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남긴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지난 3일부터 이어온 서울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23일 잠정 중단했다. 시위 21일 만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장연 요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인정했다. 전장연은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에게도 다음 달 2일 열리는 TV 토론회에서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위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번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시민들의 불만 고조로 전에 없던 주목을 받았다. 시위 초반에 우호적이던 여론은 시위 장기화로 인한 지각 출근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직장 분위기 탓에 급격히 반전됐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시위가 있는 날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기업 외면 속 장기화된 ‘출근길 시위’ 시위 기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한 온라인에는 ‘장애인 시위 때문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한 시간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몸은 피곤하고 회사에 눈치까지 보이니 점점 화가 난다’ 등의 불만 섞인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시위 같은 돌발상황에 대한 근태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직장에서는 시위가 있을 때마다 상사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4호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송명준(31)씨는 “장애인 시위가 있는 날마다 부장님께 ‘많이 늦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했다”면서 “부장님은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와도 된다’고 했지만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규정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9조에서는 ‘천재지변, 교통 차단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 공가를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스타트업 투자사 10곳 중 8곳 “ESG 투자 확대·유지할 것”

스타트업 투자사 10곳 중 8곳은 ESG를 고려한 투자를 확대·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ESG 투자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트리플라잇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더 빅 웨이브: ESG’를 공개했다. 지난해 9~10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12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다. 앞으로 ESG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를 핵심 전략에 반영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은 전체의 77.9%에 달했다. 이 중 69.5%는 향후 ESG를 고려한 투자를 전체 운용자산의 25% 이상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ESG 투자가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투자사는 38.5%에 불과했다. 반면 리스크 관리에 도움된다는 답변은 60.6%로, ESG를 투자 성과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사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사들은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100점 만점에 70점)가 스타트업(62점)보다 높다고 체감했다.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주된 이유로는 ‘정부 정책 및 규제 대응(65.6%)’이 꼽혔다. 다음은 ‘환경·사회적 문제 중요성 인식(56.6%)’ ‘고객의 관심과 요구(42.6%)’ 순이었다. 보고서는 “출자자·고객·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사회·환경 등 외부 변화로 인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외부 영향은 상장 이후의 컴플라이언스와 지속가능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Pre-IPO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ESG 항목은 환경(41.8%), 지배구조(36.4%), 사회(21.6%) 순이었다. 5년 후 전망에서도 순위 변화는

22일 개최된 '제2회 난민 법률지원 사례보고회' 참석자들. /재단법인 동천 제공
공익변호사들이 말하는 국내 난민 인권의 현주소는?

22일 ‘제2회 난민법률지원 사례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난민인권센터와 법무법인 태평양, 재단법인 동천 등 13개 로펌 조직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다.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보고회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난민법률지원변호사단이 수행한 주요 사례를 공유했다. 그동안의 협력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현장의 지원 사례를 기록해 앞으로 난민 법률지원 방안을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갈 방향을 논의했다. 주최 측은 “우리나라 난민법 제12조에서는 ‘난민신청자는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지만, 과도한 비용 부담이나 정보 부족 등으로 난민이 변호사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사건에서 의미 있는 법적 결정이나 판결은 이후 사건의 판단, 난민 심사, 난민 정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난민에 대한 법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해 증거 대라’…엄격한 잣대 요구받는 난민 1부에서는 난민인정을 위해 조력한 개별 사례를 다뤘다. 김광훈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이집트 출신 난민신청자에 대한 소송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이집트 국적 청년 A씨는 정치활동가로서 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다 시위 중 일어난 사망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2017년 12월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난민불인정 결정을 받았고, 그해 4월 법원에 난민불인정결정처분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에서는 A씨 진술의 신빙성, 이집트 형사 판결문의 진위 여부, A씨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주목 가능성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리인 측은 반정부시위에 참여한 A씨 사진, 관련 외신 기사 등을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증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수업 대신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DB
국민 40%, 차기 정부 성평등 최우선 과제는 ‘일·생활 균형 지원’

국민 10명 중 4명은 차기 정부에서 1순위로 추진해야 하는 성평등 정책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원 확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국 만 18~69세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정책 성과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9%는 차기 정부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여성 폭력, 성착취 근절 및 피해자 보호 강화(31%) ▲공공·민간부문 고위직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 실현(19.3%) 순이었다. 남녀 모두 1순위는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원’으로 같았지만, 2·3 순위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돌봄 국가 책임 강화(25%) ▲여성 폭력 근절·피해자 보호(24.2%) 순이었고, 여성은 ▲여성 폭력 근절·피해자 보호(38%) ▲돌봄 국가 책임 강화(20.5%) 등이라고 답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일·생활 균형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평등전략사업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요양시설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며 “돌봄의 부담이 가족으로 돌아오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전에는 활용도가 낮았던 재택근무 제도가 반강제적으로 시행됐고, 이 같은 제도적 장치가 돌봄과 일을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0.3%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회 기반 조성’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남녀가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 보장(38.4%) ▲성평등 인식 개선 및 문화 확산(32.7%) 순이었다. 여성가족부가 현재 추진하는 정책 중 강화해야 할 부문으로는 ▲여성 경제활동

4일(현지 시각)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등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저탄소'를 강조하며 역대 가장 작고 소박한 성화를 선보였다. /뉴스1
베이징 올림픽 ‘탄소중립’ 달성?… 객관적 근거 없는 ‘말잔치’ 비판

20일 폐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표방한 ‘탄소중립 올림픽’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마케팅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조직위가 주장하는 상쇄배출권 170만개 확보의 근거로 볼 수 있는 탄소 절감 방안의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상쇄배출권이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증받아 얻은 배출 권한이다. 감축량 1t이 상쇄배출권 1개로 전환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약 130만t으로 추정된다. 숫자로만 따지면 상쇄배출권 170만개로 탄소중립 올림픽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자료에 따르면, 상쇄배출권 170만개 중 110만개는 중국 전역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로 확보했고 나머지 60만개는 국제연합(UN)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조달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나무는 탄소를 일시적으로 저장할 뿐 영구 저장소 역할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요 탄소흡수원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UN 사업에서 조달한 배출권 60만개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20만개는 중국 북동부 지역에 설치된 오래된 대규모 풍력발전소와 연계돼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만큼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여력이 안 된다. 또 블룸버그는 CDM 프로그램 자체에도 결함이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올림픽 개최국들은 ‘친환경 올림픽’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천연자재를 활용해 경기장을 짓고 차량을 청정 연료로 운행하며 나무를 심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이 담보하는 지속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판단할 평가 기준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지 선정 단계에서 후보들의 ‘친환경 공약’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행했는지

제2회 미래지식포럼_최샛별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⑤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들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문화사회학자로서 감히 질문을 하나 던지려고 합니다. 정말 우리는, 우리 청년 세대는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걸까요?”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4세션 강연을 맡은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말했다. 문화사회학에서는 드라마·영화·광고 같은 시대상이 반영된 대중문화 콘텐츠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보고,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한다. 최 교수는 “MZ세대는 선택하는 삶을 갈망하면서도,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며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한 대사를 인용했다. “‘설령 사소한 거라도 좋아. 선택이라는 걸 하며 살고 싶어.’ 얼마 전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여주인공의 대사입니다.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와 궁녀 성덕임의 사랑을 다루고 있죠. 드라마 배경은 신분제 사회지만, 주체적인 여성상과 선택의 자율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지요. 이 밖에도 MZ세대가 시간 선택권, 여가 선택권 등 ‘선택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왜

제2회 미래지식포럼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④”좋은 선택하려면? 회피 말고 경험하라”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1부 마지막 순서로 ‘질의 응답 및 토론 세션’이 마련됐다. 이날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강연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의 공동 진행 아래 강연에 관한 질문, 강연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경일 교수에게는 ‘좋은 선택’에 대한 추가 질문이 쏟아졌다. 김시원 편집장이 첫 질문을 소개했다. “‘나쁜 선택을 하기보다는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선택을 미루는 건 무책임한 일일까요?” 김경일 교수는 “‘나쁜 선택’을 했다며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는 두 가지”라고 했다. 하나는 의견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말하며 선택한 경우, 또 하나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선택을 내리는 경우다. 김 교수는 “의견이 있고 건강한 상태에서 선택을 내리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의견이 없다’고 이야기하거나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

제2회 미래지식포럼_김경일 교수
[제2회 미래지식 포럼] ①‘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혼란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7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섯 가지의 주제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선택’을 주제로 인지심리학·수학·서양철학·국어국문학·진화심리학·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지식을 차례로 공유한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택을 할 때 인간은 결코 자신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현재의 상태나 경험에 의해 선택이 좌우되죠. 우리가 빠질 수 있는 선택의 함정은 무엇일까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17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1부 첫 번째 순서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김 교수는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선택이 어려운 이유로 ‘확률과 가치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을 예측하거나 어떤 것이 가치 있는지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 앞에 선 인간은 늘 불안하다. 김 교수는 ‘타이어가 신발보다 싸다’는 문구보다 ‘타이어 3개 사면 1개 공짜’가 판매에 더 효과적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택을 할 때 무언가 확실하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진다”며 “확실함을 가장한 가짜들이 우리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 대상의 가치를

‘탈석탄 선언’한 국민연금, 석탄 투자 1조7000억 증가
‘탈석탄’ 선언한 국민연금, 석탄 산업 투자액은 1조원 증가

국민연금공단의 석탄 산업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독일 우르게발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CEL)’를 공개했다. 우르게발트는 2017년부터 매년 각국 파트너와 연합해 석탄 산업의 가치 사슬에 포함된 기업과 투자자 리스트를 공개한다. 올해는 세계 1032개 기업과 이 기업에 투자한 금융기관, 투자 내역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액은 약 15조4500억원(128억9400만 달러)으로, 전년도에 비해 1조7000억원(14억 달러) 증가했다. 회사채에 약 9조6000억원(80억1300만 달러), 주식에 약 5조8500억원(48억8100만 달러)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총 투자금액은 일본 공적연금(GPIF)과 노르웨이 국부펀드에 이어 전 세계 연기금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국민연금은 전체 석탄 투자액 중 78%를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에 투자했다. 한국전력공사에는 약 8조3700억원(69억9355만 달러), 포스코에는 약 3조7200억원(31억897만 달러)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하지 않고, 단계별 실행 방안을 수립해 투자제한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석탄 투자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기후솔루션은 “명확한 탈석탄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를 제한한다는 방침만 수립했을 뿐, 구체적인 탈석탄 투자 기준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민연금 투자가 대부분 채권과 주식투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PF 투자에만 국한한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은 “포괄적인 석탄 배제기준과 탈화석연료 정책을 수립해 이행하는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면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