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연설하고 있는 파키스탄 총리.파키스탄은 최근 '손실과 피해' 보상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엔, ‘손실과 피해’ 기금 추진 COP27 결의문 초안에 담았다

유엔이 14일(현지 시각)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결의문 초안에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 조성 방안을 담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에 대해 선진국이 별도의 보상을 하는 것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초안을 두고 200여 개국의 외교관과 장관들에 의해 협의를 거친 뒤 총회 종료 시점에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초안에 따르면 각 국은 개도국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2년간 연구한다. 자금 마련을 위해 유엔 차원의 기금 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또 유엔 산하의 기후 관련 기구가 자금 지원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내년까지 더 광범위하게 논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30곳 이상의 개발도상국들은 ‘손실과 피해’ 자금이 실질적으로 운용되는 데까지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이번 COP27에서 기금 출범에 대한 확고한 결정이 내려지길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주요 7국(G7)의 의장인 독일은  ‘글로벌 실드'(Global Shield)라는 보험 성격의 기후금융을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1억7000만 유로(약 2315억 260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개도국에 기후 관련 재난이 발생할 경우 원조하는 방식이다. 독일은 최초 수혜국은 방글라데시, 코스타리카, 피지, 가나, 파키스탄, 필리핀, 세네갈 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COP27 현장의 일부 기후 운동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레이첼 사이먼 기후행동네트워크 활동가는 “이미 개도국들이 받은 기후 피해를 규모는 보험이 보장하는 범위를 넘어섰다”라며 “유엔이 주도하는 COP27의 감독 내에서 새로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조선DB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재산 대부분 기부하겠다” 선언… 164조원 추정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164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 시각) 베이조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재산 대부분을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고 사회 통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추산으로 세계 4위 부자인 베이조스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구체적으로 기부에 쓰일 재산의 비율과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선 방식을 아마존을 경영했던 방법에 빗대 말했다. 베이조스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효율적으로 기부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아마존을 만들 때도 똑똑하고 근면성실한 팀원들이 필요했는데, 자선 활동도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현재 연인인 로렌 산체스와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펀드에 10년 동안 100억 달러(13조 2490억원)를 기부했다. 또 베이조스는 2001년부터 ‘용기와 존중상’(Courage and Civility Award)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용기와 존중상 수상자에겐 상금 1억 달러(1323억 3000만원)가 돌아간다. 수상자는 자신이 선택한 자선 기관에 상금을 기부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기부하는 재단을 운영 중인 돌리 파튼(76)이 지난 13일 이 상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베이조스는 “용기와 존중상은 더 큰 사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단합이야말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열을 증폭시키는 일부 정치인 및 소셜미디어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서울 강남구 마루360 지하 공간에서 열린 22번째 '21%파티'의 옷들을 소개하고 있는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백지원 기자
“미래를 위해 어떤 옷을 입을 건가요?”… 옷장 속 잠자는 21%를 깨우다

[인터뷰]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경쟁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 패션 산업의 환경 문제에 집중하는 비영리스타트업은 많지 않아요. 특히 의류 폐기물에 대한 관심만큼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에요. 한 해 의류가 얼마나 생산되고, 그중에 쓰레기로 소각되는 양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통계도 없을 정도니까요. 경쟁자이자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야죠.”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비영리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의 정주연(48) 대표는 중고의류를 교환할 수 있는 ‘21%파티’를 열어 자원 순환 활동을 벌인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옷장 속에 그대로 방치되는 옷의 비율인 21%를 행사 이름에 붙였다.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파티 누적 참가자 수는 2173명이다. 의류 교환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총 6747개 의류가 모였고, 이 중 4502개(66.7%)가 새 주인을 만났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루360에서 열린 22번째 파티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찾아주는 분들이 부쩍 늘어 부담도 된다”면서 “행사 공지가 뜨면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혹은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모임이 꾸려진다”고 말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 중에 ‘고급 브랜드를 입는 나’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나’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21%파티 참가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또 다른 참가자들을 이끌어 옵니다.” -의류 폐기물은 전 세대에 걸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만. “청년뿐 아니라 장년층들도 의류 교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21%파티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구소멸 문제의 해결책을 지역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⑦인구소멸, 우리의 미래일까?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인구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아직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결책은 바로 ‘지역사회’에 있습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여섯 번째 세션에서 ‘인구소멸, 우리의 미래일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신 교수는 한국 사회가 겪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인구 패러독스’라고 진단했다. 기후학자들의 수많은 경고에도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없어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을 ‘기든스 패러독스’(Giddens’s Paradox)라고 한다. 신 교수는 이에 빗대 “인구 문제에도 역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당장 실감하기 어려워 누구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할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먼저 스웨덴의 사례를 들어 ‘성평등 민주주의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은 1983년 여성 합계출산율이 1.61명으로 매우 낮았지만 1990년에는 2.14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도 1.67명으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은 여성과 남성이 가정과 일터에서 평등하게 일하고,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유광수 교수는 ‘보이지 않는 기회를 잡은 사람들’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③보이지 않는 기회를 잡은 사람들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행운의 여신 ‘티케(Tyche)’와 관련한 속담이 하나 있다. 바로 ‘행운의 여신에겐 뒷머리가 없다’는 말이다. 행운의 여신이 앞에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1부 마지막 연사로는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가 나섰다. 그는 이 속담을 소개하며 “기회는 보이지 않을 뿐, 항상 눈 앞에 있지만 사람들은 지나고 나서야 ‘기회였구나’ 아쉬워한다”며 “기회가 있어도 그것을 ‘의미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회의 영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를 예로 들게요. 저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나 농구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운동에 관해서는) 제 영역이 작기 때문이에요. 제가 더 (노력해서) 영역을 키우면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지겠죠. 사실은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그만큼 만들지 못하는 겁니다.” 두 번째로 ‘자신을 믿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내 복에 먹지’ 설화를 소개했다. 딸을 셋 둔 부잣집에서 아버지는 막내딸을 쫓아낸다. 막내딸이 “아버지 덕이 아니라, 내 복에 산다”고 말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서 서정남 밸리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를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든다. /유장훈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생태계 교란 어종 ‘배스’를 반려동물 식품으로… 창업 4년 만에 40배 성장”

[인터뷰] 서정남 밸리스 대표 “밸리스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지정된 배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배스는 영양가가 무척 높은 어종이에요. 국내에 배스를 처음 들여올 때도 사업성이 있다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막상 번식을 많이해 문제가 됐죠. 해외에서 배스를 식용으로 먹어요. 한국만의 특수성 때문에 무작정 폐기되는 배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거죠.”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을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밸리스의 서정남(30)대표는 “해양생태계 교란종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깨는 데서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밸리스의 오프라인 매장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는 배스 추출물로 만든 다양한 반려동물 식품이 전시돼 있었다. 지난 2017년 창업한 밸리스는 지난해 기준 약 20억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당시 매출액(5200만원)과 비교하면 4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업 주요 원료인 배스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상으로 받기도 하지만, 주로 직접 어민들과 계약을 맺어 질 좋은 배스를 구매한다. ‘가치가 없다’고 여겨진 배스가 팔리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증가했다. 창업 이후 밸리스에 배스를 팔아 어민들이 얻은 소득은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스타트업계에서 해양생태계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입니다. “저희도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초창기 멤버들 전공이 해양이랑은 거리가 멀었거든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그냥 버려지는 배스를 업사이클링하면 ‘진짜 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업사이클링이란 말 자체도 생소했던 시기에, ‘뭔가 될 것 같다’라는 느낌으로 시작한 거였어요. 지금은 해양생태계나 배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다들 전문가가 됐죠.” -전공 분야가

/조선DB
COP27 참석한 파키스탄 총리 “기후변화 피해, 여성과 아이들에 집중”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적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올여름 발생한 대홍수 때문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처도 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며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평년보다 9배 더 많은 비가 쏟아져 대홍수로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695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수는 약 3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630명, 여성은 340명이다. 이번 COP27에선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하나의 의제로 다뤄진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위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할 지가 주된 쟁점이다. 이날 샤리프 총리는 “대홍수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데 약 300억 달러(41조6000억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선 9월,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홍수 사태의 주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했다. 당시 샤리프 총리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7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파키스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로 재난을 겪고 있는 국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올해 미누상을 수상한 이레샤 페레라 대표가 이끄는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구성원들. (왼쪽부터 차례대로)우싸 사무국장, 동립향 팀장, 이레샤 대표, 원지연 요리강사. /톡투미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이레샤 대표, ‘제3회 미누상’ 수상

8일 이주여성 자조 단체를 운영하는 이레샤 페레라(47) 톡투미 대표가 ‘제3회 미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누상을 운영하는 단체인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레샤는 이주 여성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낸 여성 리더”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누상은 한국에서 이주노동 운동에 헌신했던 네팔 출신 노동자 고(故) 미노드 목탄(1972~2018)을 기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한 상으로, 그의 애칭인 ‘미누’를 상 이름으로 붙였다. 국내 이주활동가 당사자 또는 이주민 인권·권익 향상에 기여한 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이주단체나 개별 이주민 20인 이상의 추천 또는 국내 시민 단체의 추천이 있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20년 1회 수상자는 방글라데시계 한국인 섹 알 마문으로, 이주노동자 관련 다큐와 영화 10여편을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회 수상자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개선과 미얀마 재해 구호활동 등을 높이 평가받은 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였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레샤 대표는 스리랑카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다 2000년에 출장차 한국에 처음 왔다. 그때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주 여성이 됐다. 이레샤 대표는 한국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이주여성들과 함께 2010년 이주여성 자조 단체 ‘톡투미(Talk to Me)’를 만들었다. 톡투미는 ‘먼데서 왔다’라는 뜻을 담은 ‘모니카 인형 만들기’ 사업을 통해 여러 공익 활동을 펼쳤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모습을 가진 모니카 인형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으로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이주여성 일자리 지원, 해외아동 교육환경 개선 등에 힘썼다. 톡투미에는 현재 이레샤 페레라 대표, 중국 출신의 동립향 팀장,

지난달 29일 '체인지메이커 유스 리빙랩' 프로젝트 3기 참가자들이 전북 군산에서 활동하는 사회혁신가들을 만나는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군산 지역 사회혁신가를 만나다… ‘체인지메이커 유스 리빙랩’ 현장 탐방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체인지메이커 유스 리빙랩’(이하 CYL) 프로젝트 3기 참가자들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전북 군산을 방문해 다양한 사회혁신 교육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CYL프로젝트는 청년들의 사회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고 한국서부발전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3기로 선발된 청년 35명은 돌봄, 공동체, 교육, 환경, 안전 등 다섯 가지 주제로 팀을 구성했다. 청년들은 군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권능 지방 대표(제3회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 수상자)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 ▲한선경 씨닷 대표 등이 진행하는 강연에 참여했다. 임지윤 음미당 대표, 조기성 군산시청 도시재생과 주무관 등 군산시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정부 보조금 없이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군산시민문화회관을 탐방했다. CYL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전문가 교육을 받고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여러 활동을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활동을 돌아보는 발표회 및 수료식은 내년 1월에 예정돼 있다. 김종균 한국서부발전 상생혁신실장은 “청년들의 시야를 넓히고 사회혁신 현장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CYL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도 “지역 탐방 프로그램 참여과정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CYL프로젝트 결과물을 기대한다”고 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서울 중구의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전경.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발달장애인 전담 수사관 2000명 넘는데… “도움 못 받았다” 해마다 반복

인권위, 경찰청장에게 ‘발달장애인 조사 준칙 마련’ 권고 중증 지적장애인 A씨는 지난해 절도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들로부터 들은 ‘유죄증거가 될 수 있다’ ‘신문을 받는다’ 같은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A씨는 지난 3월 구치소에서 국선변호인을 만났을 때 비로소 ‘발달장애인 전담 조사관’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국선변호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면 발달장애인지원법에 따라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다시 수사접견을 왔을 때, A씨는 자신이 발달장애인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는 3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발달장애인 사건 조사에 관한 준칙’을 마련하라고 권고를 내렸다. 인권위는 수사 초기에 장애인인지 확인할 수 있는 내부적인 기준이 없어 발달장애인 전담 조사관 제도 등 절차가 있어도 피의자가 안내 받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발달장애인 전담 조사관은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전문지식과 의사소통, 수사방법 교육을 받은 경찰관으로 2015년 처음 도입됐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전담 조사관 수는 올해 기준 2256명이다. 지난 2020년 616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전담 인력을 늘린 것이다. 문제는 발달장애인 전담 조사관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에서 경찰이 발달장애인에게 뒷수갑을 채워 연행한 일이 CCTV에 녹화돼 논란이 일었다. 집 앞에서 혼잣말하던 중증발달장애인을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오해하고 흉기를 소지했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하는 사건도 있었다. 두 사건 모두 수사 초기에 경찰이 장애인인 점을 알아보지 못했고, 12월 경기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2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백지원 기자
“ESG 생태계 조성에 민관 협력 강화해야“… ‘한국ESG학회 추계학술대회’ 성료

“ESG는 이미 하나의 무역 장벽이 됐습니다.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철학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말하는 ESG 성과는 단기 성과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기존 경영 방식을 고수하려는 기업들이 경로의존성을 벗어나도록 새로운 룰을 조성해야 합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한국 ESG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ESG 현황과 해결 과제에 관심 있는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류영재 대표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ESG 평가 시스템이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직접 평가를 한다기보다 평가를 하는 업체들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업들처럼 인가를 받는 형태까진 아니더라도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적격 심사 등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민간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해운산업의 경우 투자자들은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ESG 관련 투자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전문 인력을 키우는 인프라를 구축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ESG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 ▲의료기관의 ESG 경영평가 표준 개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의 허브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ESG 구현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치러진

제주 서귀포시의 풍력·태양광 발전 시설. /조선DB
[키워드 브리핑] ‘RE100’ 확산 방안으로 떠오르는 ‘CF100’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정착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 운동인 ‘CF100’을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CF100은 ‘무탄소(Carbon Free) 100%’의 줄임말로, ‘유엔 에너지'(UN Energy)와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발전과 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 공급을 전환하는 RE100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유엔 에너지(UN Energy)에 따르면 정식 명칭은 ‘24/7 무탄소 에너지 콤팩트(24/7 Carbon free Energy Compact·24/7 CFE)’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탄소를 쓰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현재 24/7 CFE에는 총 91곳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아이슬란드 정부, 원자력연구소(NEI) 등 각 정부와 협회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RE100 국제 컨퍼런스’에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국가별 재생에너지 가격이 다른 점을 고려해 실시간 사용전력의 무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CF100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RE100 이행이 어려운 이유로는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이 제한적이고, 재생에너지 구매와 투자 비용이 높다는 점이 꼽혔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별 RE100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탄소중립에 국내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국제 캠페인 RE100을 주도하는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이니셔티브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관계자는 이날 한국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CF100과 RE100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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