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CAF(Charity Aid Foundation)는 매년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을 통해 100여 개 나라의 자원봉사 시간, 기부 액수, 타인을 돕는 빈도 등을 조사해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발표합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의 순위는 2012년 45위에서 2023년 79위로 하락했습니다. 경제 규모는 세계 14위권이지만, ‘사회적 신뢰 자본’을 확인할 수 있는 기부 지표는 하위권인 셈입니다. 소위 기부 문화는 선진국의 척도라는 말도 있습니다. 공익전문미디어 ‘더나은미래’는 기부·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이 달의 굿셀럽’을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
7월 한 달 동안 셀럽들은 NGO의 얼굴이 돼 캠페인을 참여하거나 고액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초록우산은 지난 18일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송해나, 댄서 겸 크리에이터 아이키,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 크리에이터 겸 코미디언 엔조이커플(손민수, 임라라)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초록빛 능력(이하 초능력)’ 캠페인 일환으로 ‘초능력 팔찌’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초능력 캠페인’은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초록우산이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 6인의 셀럽들 모두 이번 캠페인 화보 및 영상 촬영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6인의 초능력자 이야기들은 코스모폴리탄 7월호와 초록우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6일 아나운서 김정근·이지애 부부의 자녀 김도윤 군이 어린이 나눔리더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눔리더는 개인이 1년 내 100만원 이상을 기부 또는 약정하는 사랑의열매 기부 프로그램으로, 도윤군이 만 5세 생일을 맞이해 1000만원을 기부하며 가입이 됐다.
김정근·이지애 부부는 목소리 내레이션 재능기부, 아동들을 위한 도서 기부, 비영리단체 홍보대사 등 기부와 봉사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한 2023년 사랑의열매 착한가정 5000호 가입과 2024년 ‘희망여름 착!착!착! 나눔캠페인’ 출연하기도 했다.
셀럽의 팬덤이 선행을 펼친 사례도 있었다. 서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6일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서울2구역방’은 임영웅의 데뷔 8주년을 기념해 105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영웅시대 서울2구역방’은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와 인연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착한팬클럽 서울 2호 가을 해 나눔을 이끄는 팬클럽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착한팬클럽은 사랑의열매가 2023년 12월 선보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3000만원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 납부를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성금은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에 사용돼 선수들의 합숙, 훈련, 숙식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현정 영웅시대 서울2구역방장은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임영웅님을 생각해 지난 1월에도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개최를 위한 기부를 했다”며 “앞으로도 모범적인 팬덤기부 문화를 선보이고 임영웅님과 영웅시대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가수 겸 배우 도경수의 팬모임 ‘D.O.경수다움’도 여름방학 기간 아동 결식 예방을 위해 초록우산에 라면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초록우산은 ‘D.O.경수다움’이 기부한 라면 112박스를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의 이주배경아동 등 200여 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일을 기부로 추모하는 셀럽도 눈에 띄었다.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은 지난 27일과 28일, 돌아가신 아버지 생일을 맞아 총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은 초록우산을 통해 ‘가족돌봄아동’ 지원에, 1억원은 입양대기아동의 성장 지원을 위해 동방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은혁의 아버지가 생전 근무했던 곳이다.
이번 기부로 은혁은 아버지 이름으로 94번째 초록우산 그린레거시 클럽 가입자에 이름을, 은혁은 1억원 이상 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487번째로 합류했다.
펜싱 선수 박상영은 ‘KBS1 희망충전 대한민국’ 캠페인에 목소리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KBS1 희망충전 대한민국’은 초록우산과 KBS가 함께하는 라디오 연중기획으로 매주 취약계층 아동 사례 소개 및 후원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박상영 선수는 내레이션을 통해 과거 초록우산 아이리더로서 후원 받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이어 자신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펜싱 선수 대훈(15세, 가명)군 사연을 소개하며 캠페인 참여를 격려한다.
그가 참여한 캠페인은 내달 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56분, 평일 오후 5시 56분, 주말 오후 8시 56분에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송출될 예정이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