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국내 주요 기업, 팬데믹·경기침체에도 기부금 늘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경기 불황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1일 코스피 상장 기업 570개사의 기부금 공시액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총 142개사로 전체의 24.9%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2020년 1222억원에서 2022년 2657억원으로 늘었다. 2년 새 기부금이 117.4% 증가한 셈이다.

지난 2년간 기부금을 증액한 기업수와 연도별 기부금액. /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 2년간 기부금을 증액한 기업수와 연도별 기부금액.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기부를 이어나갔다. 2021년 기준 코스피 570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08조1909억원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뚝 떨어졌다. 건설·제조업 등이 불황을 겪으면서 2022년 영업이익은 69조3077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35.9%(38조883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기부금 감소폭은 이보다 작았다. 지난해 570개사의 기부금은 총 1조1883억원으로 전년(1조2602억원) 대비 5.7%(719억원)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을 계산해보면, 영업이익 100억원당 기부금은 2021년 1억1600만원에서 1년 새 1억7100만원으로 47.4% 올랐다.

또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234개사 중 절반(124개사)가량은 기부금을 되레 늘렸다. 지난해 124개사의 기부금 총액은 3833억원으로 전년(2943억원)보다 30.2%(890억원) 증가했다.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최근 기부액이 늘어난 걸 보면 기업 기부문화가 확산 중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의 CSR 활동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부문화도 확산하는 추세”라며 “기업들의 기부 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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