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6일(월)
[더나미 책꽂이] ‘플래닛 B는 없다’ ‘키워드로 읽는 불평등사회’ ‘돌봄과 인권’

플래닛 B는 없다

“플랜A는 실패했습니다. 플랜B를 꺼내세요.” 이러한 주문이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에도 적용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오염된 지구 ‘플래닛A’ 대신 깨끗한 행성 ‘플래닛B’에서 살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플래닛B는 없다. 인류의 유일한 행성인 지구에서 생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식량안보, 기후위기, 에너지 대란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책은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행동요령을 제시한다. 탄소발자국 전문가, 지속가능성 컨설턴트, 공정무역 의류 수입상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자칫 어렵고 복잡해 보일 수 있는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인류에게 남은 패(牌)는 하나다. 이 패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마이크 버너스-리 지음, 전리오 옮김, 퍼블리온, 2만5000원, 616쪽

키워드로 읽는 불평등사회

‘블룸버그 혁신지수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 ‘미디어·콘텐츠 강국’….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수식하는 타이틀이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한다. 눈부신 경제 성장, 그 이면에는 불평등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2020년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5.3%. 100명 중 약 15명이 빈곤층인 셈이다. 국내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전 세계 난민 보호율은 평균 40%이지만, 한국은 5%에 불과하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한국 사회의 불편한 현안을 27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초적인 안전과 경제를 도모하면서 사회적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모색한다. 정세가 급변하는 시대에서 사회 문제를 빠르게 파악해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까지 제시하는 이 책은 2022년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

조형근 지음, 소동, 1만7000원, 324쪽

돌봄과 인권

돌봄은 우리 각자의 삶과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대화에서 누군가를 돌보는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언론 보도에서도 돌봄은 감동적인 사연, 천인공노할 사건 혹은 씁쓸한 비극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돌봄은 부수적인 활동 취급을 받는다. 돌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가장 근본적이고 중추적인 활동인 돌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의로운 돌봄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 책은 돌봄을 인권의 시각에서 조망하고, 인권을 돌봄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돌봄과 인권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돌봄과 관련된 현상, 제도, 당사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돌봄과 인권이 만나면 어떻게 권리가 되는지 보여준다.

김영옥·류은숙 지음, 코난북스, 1만7000원, 293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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