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매장된 화석연료 모두 태우면… 산업혁명 이후 탄소배출량 1.4배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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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남아있는 화석연료를 모두 태우면 3조5000억t 규모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비영리 금융싱크탱크 카본트래커는 이를 두고 “산업혁명 이후 누적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각) 카본트래커와 국제 환경단체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가 이날 발표한 ‘글로벌 화석연료 레지스트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화석연료 레지스트리는 세계 각국의 석유·가스·석탄 매장량, 생산량,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모은 데이터베이스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주요 89개국의 정부 자료와 민간 차원에서 공개된 5만개 이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러한 종합 자료가 대중에게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영국 비영리 기후연구단체인 카본브리프는 인간이 산업화 이래(1850~2021년)로 약 2조5000억t의 탄소를 배출해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데이터베이스로 확인된 세계 화석연료 매장량을 각국 정부가 추출해 사용하면 약 3조5000억t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지난 170년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량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카본트래커에 따르면, 잠재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5770억t)이다. 러시아(4900억t)가 그 뒤를 잇는다.

마크 캄파날레 카본트래커 설립자는 “각국 정부는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한다”며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고서 몰래 사무실로 돌아와 도넛을 먹는 일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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