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일(금)
[오늘도 자란다] 불확실성이 만드는 성장의 미학
장서정 자란다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스타트업 경영과 육아의 공통점은 상시로 ‘불확실성’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영역에서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준비해도 불확실성은 남기 마련이고, 이러한 불확실성은 마치 산소처럼 자연스럽게 맞이해야 한다.

그럼에도 경영과 육아를 하다 보면, 불확실성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 된다. 사전에 구상한 계획대로 일이 술술 풀려 가길 기대하고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반대의 경우에는 불안요인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1인 창업으로 시작한 사업은 나의 의도와 의지 안에서 흘러갈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늘고 사업 규모도 확장되면서 나의 통제 안에 있거나 확신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점차 줄어들게 됐다.

아이들 역시 부모인 나만큼은 누구보다 아이를 잘 알고 있다 생각하고 성장모습을 예측한다. 하지만 친구나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고 본인의 생각이 커지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강점이나 약점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영을 하며, 또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휴 커트니는 불확실성을 4단계로 구분했다. 단 하나의 예측을 내놓을 수 있는 경우는 1단계 ‘확실한 미래’, 몇 개의 대안적인 시나리오로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경우는 2단계 ‘대안이 있는 미래’로 분류된다. 여러 개의 변수가 있어 발생 가능한 대략의 범위만 간신히 예측할 수 있다면 3단계 ‘범위를 정할 수 있는 미래’, 복합적인 불확실 요소로 인해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4단계 ‘완전히 모호한 미래’에 해당한다. 전략적 결정을 할 때는 불확실성의 수준에 맞게 전략을 취해야 하며, 막연히 불확실성을 위험과 동일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불확실성은 다 같지 않다.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100% 확실하다면, 예상 밖의 일, 기대 이상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놀랍고 극적인 성공과 성장은 불확실성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면, 우리 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결과물은 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반면 내 입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일부 감수하고, 능력 있는 멤버들을 신뢰하면서 그들의 전문성에 문제를 맡겼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성과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아이들도 어떤 것을 해야만 한다고 시키기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묻고 자율성을 줬을 때 더 큰 폭으로 자랐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기다려줬을 때, 어김없이 반짝이는 성장의 순간들을 내게 보여줬다.

언젠가부터 불확실성을 위험이라기보다 ‘내 기대를 넘어서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시카고대학 경제학 교수인 프랭크 나이트는 저서 ‘위험, 불확실성, 그리고 이익(Risk, Uncertainty and Profit)’에서 이익은 불확실성을 감수한 대가이며 기업가들은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을 감수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회사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나는 앞으로도 여러 불확실성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높은 성장의 순간과 가능성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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