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오늘도 자란다] 꿈의 시작점

장서정 자란다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매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직업을 조사한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발표한다. 아이들의 희망직업이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이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 같아 눈여겨보게 된다.

올해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교사였다. 크리에이터가 3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 3’에 진입했다. 지난해 2위였던 의사는 올해 4위가 됐다.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였다. 절반의 초등학생들은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답변했다. 반대로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초등학생의 39.2%는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 37.8%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이유를 골랐다. 한창 고민이 많을 중·고등학생이 50%에 가까운 비율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라고 답한 것은 이해가 됐지만, 호기심과 에너지가 많을 초등학생의 77%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는 답을 한 것은 의외였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기까지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두 달에 한 번 정도 부모와 아이가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주목할 점은 부모 또한 이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부분이다. 자란다의 자체 설문에서도 부모들은 이렇게 답했다.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뚜렷한 관념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다” “아이가 스스로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시키고 싶다”라고.

교육, 그리고 성장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개발하면서 행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교육, 지식 습득에만 치중하는 교육은 아이와 부모에게 ‘성장의 힌트’를 주기 어렵다. 아이의 성향과 특·적성을 알아보는 시간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아이들은 시간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바뀌고, 스스로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행동과 반응을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역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과학적으로 분석된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부모 혹은 교사가 함께 발견하고 발화시키는 여러 가지 교육 방법론도 나오고 있다.

2023년에는 코로나로 집 안에만 있던 아이들이 밖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체험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어른들은 그 시간마다 아이의 성장을 따라가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아이들의 꿈은 그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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