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8일(월)
성공회대 ‘모두의 화장실’ 설치… 국내 대학 최초

성공회대학교에 국내 대학 최초로 성별, 인종,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이 생겼다.

성공회대는 16일 오후 1시 서울 구로구 캠퍼스 내 새천년관 앞에서 ‘모두의 화장실’이란 명칭의 성 중립 화장실 준공식을 개최했다. 새천년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은 성별 구분을하지 않아 태어났을 때의 지정 성별과 태어난 후의 성별 정체성이 다른 성소수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음성지원과 자동문, 점자블록, 각도 거울 등 장애인 편의기능도 갖췄으며, 유아용 변기 커버와 기저귀 교환대, 소형 세면대, 접이식 의자, 외부 비상통화 장치도 구비됐다.

서울 마포구 한 상가 건물에 설치된 성 중립 화장실 안내 표식. /조선DB
서울 마포구 한 상가 건물에 설치된 성 중립 화장실 안내 표식. /조선DB

지난해 5월 성공회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모두의 화장실 설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학교 본부는 화장실 설치를 반대하진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의 반발 등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안건을 유보했다. 이에 총학 비대위는 1인 시위 등 홍보활동을 이어갔고, 지난해 10월 학교 본부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24일 학교 본부는 처장단 회의에서 모두의 화장실 설계도를 구상하고 공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성 중립 화장실은 현재 과천장애인복지관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건물, 서울 강동구 한림대 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울 마포구 상가 건물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성 중립 화장실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5년 오바바 대통령의 지시로 백악관 내 성 중립 화장실이 설치된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스웨덴의 경우 성 중립 화장실이 전체 공공 화장실의 70%에 달한다.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화장실 이용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존 화장실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비록 소수의 사람이라도 모두의 화장실을 통해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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