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4일(일)
[사회혁신발언대] 자원봉사의 변화적응적 도전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전 인류가 바이러스와의 전투를 펼친 지난 두 해 동안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현장 또한 치열하고 준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불신과 배제가 아닌 연대와 협력의 힘임을 실증했다. 위기에 처한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친 자원봉사자들은 물리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거리감으로, 개인의 고립으로 고착되지 않도록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어 우리 사회에 안전한 온기를 보강하였다.

그리고 이제 ‘자원봉사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둘러싼 사회환경은 변했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필요한 변화를 촉진해야 한다. 그동안 새롭고 다양한 비대면의 활동과 개인의 참여를 촉진하는 접근방식이 개발되었으며 비대면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대면봉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자원봉사현장을 다시 정비하고, 안전한 활동현장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누구랄 것 없이 우리 모두의 과업이 되었다. 지난 7월, 촛불재단 자원봉사 콘퍼런스에서는 불확실성과 도전으로 가득한 현재 상황에 맞서 ‘영감얻기’ ‘배우기’ ‘행동하기’(Inspire, Learn, Act)로 자원봉사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제안을 하였다. 격변하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돌봄을 요구하는 곳은 많아지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넓어지기 마련이다. 국경의 구분 없이 시민의 자원봉사활동을 격려하고, 차세대의 시민의식을 높이는 주요한 통로로서 자원봉사를 일상화해야 할 이유다. 바이러스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더 곤경에 빠진 사회적 약자 돌봄활동, 벌어진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학습지원활동, 지역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시민참여로 해결하기 위한 안녕캠페인의 활성화, 보다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응 등이 중요한 과제로 자원봉사시민 앞에 있다.

위드 코로나 시기, 자원봉사의 전환을 도모하며 두 가지의 접근방법을 제안하려 한다. 하나는 기존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후행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조직화하는 것이다. 반찬배달에 생분해성 용기를 쓰고, 집수리봉사에 LED를 사용하며, 안전순찰에 플로깅을 결합하는 등이 그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창조적 지혜를 발휘하여 새롭게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연한 토론과 기획의 장을 함께 만들고, 활동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며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여 풀뿌리 자원봉사단체(팀)가 소외되지 않고 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는 것이 관건이겠다.

또 하나는 지역사회의 변화 의제를 중심으로 협업의 관점에서 공동으로 기획하고 공동실천을 펼치는 것이다. 다자간, 중층의 협업을 전제로 하여, 부분이며 또한 전체인 자원봉사의 성과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공동(지역사회)의 성과에 다가가기 위한 각 기관, 개인의 일련의 행동들, 이를 통해 생성되고 강화되는 자원봉사 협력체계는 지속적으로 주민 간의 연대와 협력, 관계의 재생산 고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도전으로 둘러싸인 현실에 머물지 않고, 상황을 바꾸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로서 ‘자원봉사의 변화적응적 도전’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지금 바로 여기서’발휘되고 있는 자원봉사자의 집단지성과 실천이야말로 위기의 공동체를 구하는 민주시민의 힘, 바로 그것이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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