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더나미 책꽂이] ‘지구를 위한 변론’ ‘장애를 다시 생각한다’ 외

지구를 위한 변론
국내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한 인류에게 ‘지구법학’의 관점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책은 지구법학을 인권과 민주주의 등이 핵심 요소인 인간중심을 넘어 아닌 강과 숲, 나무 등 자연을 중시하는 법 체계라고 설명한다. 자연에도 법적 주체의 권리를 부여해 인간과의 공존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책은 지구법학을 중심으로 지구가 마주한 현안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숙제를 제시한다.
강금실 지음, 김영사, 1만4800원

장애를 다시 생각한다
전근대 시대에 장애는 ‘다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근대화를 지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없애는 것으로 담론이 달라졌다. 이후 탈근대화를 겪으며 장애인들은 스스로의 문화와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둘러싼 ‘다름’과 ‘같음’이라는 키워드 위에 공존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얹는다. 책은 시대적 경향성 등 다양한 주제로 장애를 살펴보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관점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장애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패트릭 데블리저 외 2명 지음, 이동석 외 2명 옮김, 그린비, 2만5000원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상담 사례의 10건 중 1건은 ‘친족 성폭력’에 해당한다. 스스로를 ‘생존자’로 칭하는 이들이 가족으로부터 돌봄 받기는커녕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은 처절한 사연을 책에 담았다. 현재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글쓴이들은 대학생, 119구급대원, 사회복지사 등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살아남은 우리는 누구보다 용감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사회가 쉬쉬하며 숨기려 드는 친족 성폭력 문제를 직면하길 바라고 있다.
장화 외 10명 지음, 달항아리, 1만5000원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지난해 티앤씨재단이 주최한 컨퍼런스 ‘Bias, by us(우리에 의한 편견)’에서 ‘혐오’를 주제로 진행한 심리학, 법학, 미디어학, 역사학 등 국내 최고 석학 9명의 강연과 토론을 책 한권에 모두 담았다. 십자군과 마녀사냥, 홀로코스트, 이슬람 문화 등 역사 속 사례부터 우리 시대에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문제까지 혐오의 사례를 폭넓고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공감이나 집단정체성 등 좋은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열어준다. 혐오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며, 혐오를 혐오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최인철 외 8명 지음, 마로니에북스, 1만8000원

선언에서 이행으로
1991년 비준한 한국의 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맞아 비영리기관 3곳이 공동으로 아동권리증진 30년사를 정리했다.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아동권리협약은 아동권리 보장에 대한 국가의 법적 의무를 규정한 최초의 국제법이다. 그동안 한국은 입양허가제 도입, 선거권 연령 18세 하향, 학교 내 체벌금지 등을 실현해 아동권리의 진일보를 이뤄냈다. 책은 지난 30년간 아동이 정책의 대상에서 삶의 주체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계획한다.
국제아동인권센터·세이브더칠드런·유니세프한국위원회 지음, 틈새의시간, 1만7000원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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